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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지 않은 자와의 토론...

침착하자.. 조회수 : 288
작성일 : 2009-05-25 14:02:58
정말 유쾌하지 않은 점심을 꾸역꾸역 먹고 왔습니다.
상사분들에 억지로 이끌려 할 수 없이 다녀와야 했습니다.

평소 저와 생각이 많이 다른... 조선과 네이버에 친숙한 분들이라 정말 가기 싫었는데
어떤 핑계도 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입에서 어떤 말을 쏟아낼지 대충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기에
마음 굳게 먹고 모셨습니다.

역시... 가는 내내 듣기 힘든... 억지같은 말만 뱉으시는군요.
좃선 광독자시고, 네이년이 시작페이지인 그 분들...
핵 실험했다는 뉴스를 한치의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시며
한나라당 걱정해 주시는 분들...
한 귀로 듣고 계속 한 귀로 흘렸습니다.

그냥 멍하니 못 들은 척... 밥 먹는 내내 안 들리는 척...
과장님.. 눈치채셨습니다.

돌아오는 차안, 저에게 의견을 피력하시며
'어때?? 자넨 동의하지 않는 모양이군'하시대요.

참았어야 했을까요??
근데... 정말 참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제가 갖고 있는 감정은 뒤로한채
최대한 흠잡히지 않을(너무 과하게 들이대면 부작용이 있을것이 뻔하기에...)정도로만
말씀을 드렸습니다.

언론의 보도도 이런 신문, 저런 신문, 이 분야 신문, 저 분야 신문 조목조목 모두 훑어봐야지
돌아가는 꼴을 가장 이성적이고 중립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장님 즐겨보시는 신문과 포털, 저도 보지만
다른 신문과 포털을 보면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전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언론이나 정권이 담백한 '진정한 사실만'을 보도해 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 이야기를 전하는 언론들이 있더라..
티비도 kbs다르고 mbc다르더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정황만 잡은 사건을 가지고 시정잡배 취급을 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하지 않은 점이 정말 안타깝고...
잘 하신 일은 묻히고 흠만 억지로 잡아 매도하고 있다고...

대통령 특별교부금 얘기를 했더니.. 그건 전혀 모르고 있대요.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공무원이 자기한테 나오는 돈을 어떻게 자기 임의대로 쓸 수가 있냐고...
국민을 위해 쓰라고 내놨다고 했더니... 그걸 자기 임의대로 썼다고 해석을 하시네요..ㅠㅠ
그런 게 있다면 언론에 나왔겠지 왜 아무도 모르고 있냐고 하시길래
언론에서 다뤄져야 할 그런 당연한 일들이 전혀 다뤄지지 않고,
덩치 작은 언론에서만 작게 다루고 만다고...

유서도 처음부터 지켜본 저로선 이해하기 힘들다고..
빠진 내용이 있어 이상하다는 신문기사들이 꽤 많았는데,
그 유서가 전문인양 보도하고 있는 것도 이상하다고..

마지막으로는 노사모 색깔을 말씀하시대요.

그들은 빨강도 아니고 파랑도 아니고
그냥 노란 풍선을 든 노무현을 아끼고 믿던 사람들일 뿐인데...

처음엔 너무 분노에 떨며 억누르며 얘기하느라 고생했지만 몇마디 하다보니...
이 사람들에게 내가 지금 씨알이 먹힐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내 이야기를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들어주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대요.

그 이야기들이 '웃기는 소리'로 치부돼도... 후회는 없습니다.
철옹성 같이 비합리적인 억지소리만 해 대던 분들에게
제가 한마디 해 드렸다는 자위로만 만족해야 할까... 생각합니다.

오후에 토론해 보자고 가셨는데 아마 이따 오실 수도 있겠네요..

휴..
계속 말씀을 드려야 소용 없겠지요??

제 생각대로 해야겠지만, 가능성이 있는 싸움(?) 내지는 토론을 하고 싶지
말도 안되는 양반들하고 입씨름 하기에는 제가 지금 너무 지쳐 있어서요..ㅠㅠ

다른 한 편으로는 당분간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네요.
겁나서가 아니라... 못 알아듣는 벽창호만큼 답답한 걸 제가 못 참거든요..ㅠㅠ

아직도 빈정대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억지스러운,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은 전혀 존중해 주지 않는 야박한 의견들이요.

하늘은 저렇게 푸른데...
그분은 맘이 조금 편안해지셨을까요??? ㅠㅠ
IP : 211.57.xxx.11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25 2:05 PM (121.134.xxx.185)

    힘내시길...

  • 2. 독립만세™
    '09.5.25 2:08 PM (61.77.xxx.241)

    침착~~~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저 같으면 밥상 엎어버리거든요...앞..뒤 없이...
    참,,,위 아래도 엄찌!!

  • 3. -ㅠㅠ
    '09.5.25 2:24 PM (118.33.xxx.194)

    사장님이랑 밥먹다가 도저히 밥이 안넘어가서 중간에 나왔습니다.
    "어~ 봉하는 왜안갔어 애들데리고 가지 저번 촛불집회때도 애들 다 끌고 갔다며 이제 그 개혁의지가 좀 줄어들었나보지?"
    너무 슬퍼서 누가 한번 건드리면 눈물이 나올거 같아 억지로 속울음을 목구멍 먹먹해지도록 참고 헛웃음 짓고 내가 지금 웃음이 나오냐 목구멍이 포도청이구나 그러고 이었는데 정말 도저히 도저히 밥이 안넘어 가네요...
    사장님..제가 정말 너무 너무 슬픕니다. 더러운 조선일보 사장님실에 넣을때마다 제 손목아지를 댕강 자르고 싶습니다.
    그냥 아무 말씀도 마시고 죄송합니다만 며칠만 그냥 냅두십시오..
    저의 마음속 큰 햇빛이 사라져버렸습니다.

  • 4. 저도
    '09.5.25 2:47 PM (211.227.xxx.200)

    딱 그런분위기에서 점심을..

    자살한게 이기적이라고 몰아붙이는데 전 아무말도 못햇어요

    그냥 말 섞고싶지 않았고.. 다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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