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제비우스의 독백...
지금까지의 시간을 너무 낭비한 결과,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아보고자 새벽에 운동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골프라는
운동이고 마침 토요일 아침에 연습장에서 자유연습시간을 지인과
함께 어줍잖은 스윙 연습을 하고 있었지요.
9시반인가 해서 갑자기 분위가가 술렁대더니 누군가 핸드폰을
받고 나서 갑자기 "노무현이 자살했다"라고 외치더군요.
그제서야 연습하던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웅성웅성 대고
다들 TV에 몰려갔었지요. 벌써 뉴스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뒷산에서 투신하여 의식불명인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라고
읊어 대고 있었죠.
다들 한 마디씩 떠들어 대더니..어떤 이는 "겨우 뒷산에서
뛰어내려..그래 가지고 죽겠어?", 또 "이거 혹시 쇼하는 아냐?하하하",
또 다른 이는 "받은 50억은 모조리 환수해야지, 암~", 또
"하여튼 노무현은 너무 극단적이라니까", 여기저기 맞장구
치는 얘기도 들립니다.
저와 지인은 얼굴이 벌개지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없이
TV 속보만 보고 있었죠. 한 30분 후 심폐소생술이 실패해서
공식적으로 사망(서거)이라는 자막이 뜨더군요.
그 와중에 어떤 분은 "오늘은 골프공이 잘 맞네..하하하"
그 연습장에 있던 10명 정도 중에서 5~6명은 이런 식의
망자에게 비난과 야유를 보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송파구에서 사는 분들이라 상대적으로 개나라당에 가까운
사람들이겠지만, 이게 우리의 수준이고 이런 저질의
인간들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당시 쥐고 있던 제 골프채로 골프공 대신 그들 머리를
치고 싶었었던 참담한 지난 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제가 찍었었지만 그 후 저와 같은 정치적 무관심으로 얼마나
많이 힘들었고 왜 자살로 결말을 지어야 했을지,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비우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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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의 저 제비우스...
제비우스 조회수 : 368
작성일 : 2009-05-25 10:40:27
IP : 222.232.xxx.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송파에 사십니까?
'09.5.25 10:49 AM (203.235.xxx.173)송파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 송파를 폭파시키고 싶었습니다. 기득권 세력도 아니고
뭣도 없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돌아가셨어요ㅠ.ㅠ 그랬더니 "왜그래? 최진실 죽은거보다 덜
슬픈데..." 이러는거죠.. 참 암담합니다. 참 대단합니다 조중동.. 강남서초송파에 살면 기득권입니까? 정신들좀 차리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2. 제비우스
'09.5.25 11:08 AM (222.232.xxx.60)이따위 저질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송파구에 살면 알게 됩니다...
3. 골프공
'09.5.25 11:27 AM (124.51.xxx.174)에 맞아 눈탱이 밤탱이 되길 빌어요.
거시기에 맞아 거시기가 수박만하게 부풀어 올라 팡 터지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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