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신문에 실린 15년전 노짱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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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15년 전 전북일보 노동조합 행사에 초대돼 초청강연을 한 특별한 인연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전북일보 노조행사에 초대된 때는 1993년 11월 27일. 장소는 무주였다. 처음 국회에 입성했을 때 벌어진 국회'5공비리청문회'에서 맹활약, 청문회 스타로 부상했던 그가 재선에 실패하고 야인으로 생활하던 시절이다.
전북일보 노조행사에 강사로 초청된 그는 약 1시간에 걸친 강연에서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거침없는 말투로 노조활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노조원들의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나아가 강연 후에는 노조원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도 하며 기탄없이 어울리는 등 서민적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한 노조원이 "YS가 대통령이 됐으니 오랫동안 민주화 투쟁을 함께 해온 DJ를 차기 대통령으로 밀지 않겠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택도 없는 소리말라. 정치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YS와 DJ의 관계복원은 그의 말처럼 실현 불가능한 '택도 없는 소리'가 됐다.
노조원들의 권유에 마이크를 잡은 노 전 대통령은 노래 솜씨를 자랑하고, '막춤' 실력도 과시하며 저녁 늦게까지 어울렸다. 이 때문에 당일 떠나지 못하고 행사장 인근 무주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노조원들은 "술이 많이 취하기도 했지만 '청문회 스타'가 아닌 노조 일원으로 착각할 만큼 격식을 따지지 않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지금도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노조원은 "강사료로 30만원을 줄 때 손사래 없이 '노동의 대가'라고 주저없이 받아드는 모습이 당당해서 오히려 보기 좋았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초대한 인물은 황이택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 국회 출입기자로 활동하며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황 전 국장은 노조 행사 후 함께 숙소에 묵으며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면모를 보았다고 전했다.
"누가 팩으로 된 뱀술을 가져와 하나씩 나눠 먹고 잤습니다. 팩 두 개가 남아 아침에 내가 하나 먹고 하나를 건네 주었더니 먹지 않고 가방에 넣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귀한 것을 나만 먹을 수 있냐'며 집사람에게 갖다 주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박한 잠바 차림으로 노조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며 순수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준 '노무현 씨'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늘 함께하고 싶어했던 삶을 지향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서민을 위한 정치, 국민화합을 위한 정치 등을 위해 '바보 노무현'이란 소리 듣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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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뱀술 집사람갖다 주려고...어느지방신문 15년전 노무현...
니무 조회수 : 1,423
작성일 : 2009-05-25 10:08:53
IP : 59.26.xxx.13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정말
'09.5.25 10:12 AM (118.217.xxx.180)알 수록 귀한 분이군요.
2. 안전거래
'09.5.25 10:17 AM (220.76.xxx.51)부인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잔잔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격의없이 대하시는 성품도 내내 그리워질거구요3. ..
'09.5.25 10:23 AM (118.41.xxx.24)너무도 인간적인..................눈물이 또 나네요
4. ㅜ_ㅜ
'09.5.25 10:25 AM (118.32.xxx.193)알면 알수록... 너무 훌륭한 분이세요...
5. 뱀술
'09.5.25 10:25 AM (59.4.xxx.202)멋진 남자....
6. 행복해지자
'09.5.25 10:36 AM (122.153.xxx.130)오늘 권양숙 여사님 훨체어에 탄 모습을 보니 넘 마음이 아프더군요..
알면 알수록 너무나 멋진 분을 지켜주지 못해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7. 왜?
'09.5.25 10:49 AM (58.121.xxx.205)우린 기차가 떠나고 나서야 후회를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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