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조기 하나 못 다나요?... 마음 좀 같이 하자구요

엉엉 조회수 : 627
작성일 : 2009-05-25 09:15:05
양복입은 사람들 틈에 잠바입은 사람이 비집고 들어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우리 역사에 최초 그리고 최후의 단 한 사람이 그 길로 들어갔다. 이전에 없었고 다시는 없을 진짜의 승리. (펌)



조기 단 집이 우리집 한 집 밖에 없다.

목을 빼고 휘휘 들러봐도.

이 무관심...

아니 무관심이 아니라 귀찮음.

애도를 하긴 하는데 태극기 찾아 달긴 귀찮고

겨우 달려고 생각해보니 태극기가 없고, 사러 나가는 것도 귀찮고... 에라 관두자...

게다가 아무도 안 다는데 나만 달기 좀 민망스럽고...그러는 게지.

우리 아파트 사이트에도 나 조기 달았다 광고했는데 아직도 태극기 휘날리는 집은 없다.



봉하가 아니라 분향소까지도 가기 귀찮아하는 남편.

(물론 요즘 계속 새벽까지 일하느라 피곤한 줄은 알지만)

같이 애도하고 슬퍼했는데.

그래서 그냥 한 마디만 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소시민들이 힘이 없지... 생각만 하고 행동은 하나도 안 하잖아..."

태극기 하나 안 매달린 거만 봐도 왜 이렇게 나는 서운하고 화가 나는 거지?

수백세대 아파트 단지 중에 태극기 달랑 하나 매달린 것하고

그 세대마다 태극기들이 휘날리는 것하고 얼마나 다를지 상상 좀 해보시라.

  

조기 매다는 거 하나도 안 어렵잖아. 마음만 좀 같이 하자는데... 그것도 못 해?

아, 정말 울고 싶다.

IP : 125.142.xxx.17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도
    '09.5.25 9:22 AM (124.50.xxx.177)

    생각을 못해서 그러신 분들도 있을거예요.

    82에 들어오면 마음은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따뜻하잖아요.

    모두들 무심해서 그런거 아닐거예요.

  • 2. 저도
    '09.5.25 9:23 AM (211.57.xxx.106)

    82들어오기 전에는 조기 내다 걸 생각 못 했어요..ㅠㅠ
    보고 얼른 달긴 했지만... 우리 아파트도 저 뿐이네요..
    몰라서 그러실 수도 있어요. 오늘 사무실에서 조심스레 동료들에게 권해 보려고요...

  • 3. 굳세어라
    '09.5.25 9:28 AM (116.37.xxx.203)

    사실 저도 고백하지만 82쿡 와서 조기 달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마 여기 아니었으면 내걸 생각도 않했겠죠. 국경일조차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달아야지 하면서도 그냥 지나치곤 했거든요. 태극기도 없었고.. 국경일조차도 내건집 보기 힘든데 그걸 기대한다는건 무리인듯 싶어요. 그렇다고 억지로 달으라고 강요할수도 없는일이고요.. 오늘은 혼자 펄럭이고 있는 울 베란다 태극기가 왜이리 안쓰러운지..

  • 4. 태극기
    '09.5.25 9:28 AM (222.101.xxx.194)

    오늘 사러가요.
    그저께 퇴근하고 바로가 아무리 찻아도 봉이 없는거예요.
    포기하고 문구점 갔더니 다 나갔다고 월요일 물건들어온다고...
    오늘사서 조기 달을거예요.

  • 5. 저도
    '09.5.25 9:28 AM (119.196.xxx.239)

    지금 달았어요...
    울 아파트도 저뿐이네요.

  • 6. 저도
    '09.5.25 9:36 AM (116.39.xxx.132)

    저도 사다 달아야겠어요. 정말 이생각은 못했네요.

  • 7. ㅠㅠ
    '09.5.25 9:40 AM (203.229.xxx.234)

    저도 오늘 아침에 사다가 달았습니다.
    눈물이 그치지를 않아서 정말 큰 일입니다.
    눈이 시리고 아픈데...몸이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눈물을 내보내는 거에요...ㅠㅠ

  • 8. 저희도
    '09.5.25 9:42 AM (121.170.xxx.61)

    저 혼자네요..조기단사람이 뻘쭘해질정도로.
    나갔다오니 옆에 아파트 하나 달려있네요.
    어찌나 반가운지요..눈물 나네요.

  • 9. 정말
    '09.5.25 10:02 AM (118.93.xxx.75)

    그런 한국의 분위기..... 서럽네요

    그런 분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쌍합니다

  • 10. 달았습니다.
    '09.5.25 10:13 AM (121.162.xxx.168)

    저도 조기달았습니다....

    울 아파트 단지에서 저만 있는 듯...
    노통을 보낸 슬픔에, 무심한 국민에, 맘을 추스릴 수가 없습니다.

  • 11. 제가
    '09.5.25 10:14 AM (114.207.xxx.100)

    노대통령 서거한 날 부터 조기를 달았는데요..
    이웃 친하게 지내는 아짐한테 조기 달았다고 했더니 피식 웃대요..뭘 바라겠어요..?
    자기 가족 외엔 어떤것에도 관심이 없어요..
    오로지 의식주 와 가족 이외엔..
    슬픈현실입니다..또한 그륻에게 비쳐진 나도 한심스러울까요..?

  • 12. 올리
    '09.5.25 10:17 AM (123.109.xxx.162)

    저도 늦었지만 조기 달았네요. 괜히 눈물이 자꾸나고 허무하네요.

  • 13. ㅠ,ㅠ
    '09.5.25 11:11 AM (211.58.xxx.176)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어제오늘 접속한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몇만 회원이지만 매일 들어오는 사람은 몇천명일 거고
    저처럼 사정 때무에 못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 14. *^^*
    '09.5.25 11:22 AM (58.225.xxx.211)

    우리 어린이집도 오늘 조기 달았습니다.... 동네 둘러보니.. 조기단 집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제가 조기달려고 태극기 들고나가니. 앞집 식당아저씨 하는말이."원장님이 노사모인지 몰랐네.." 아니 노사모만 태극기 답니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2733 경향신문의 개념없는 글 4 ... 2009/05/25 944
462732 부치지 않은 편지 3 심리 2009/05/25 170
462731 이메가의 발상 1 솔아 2009/05/25 206
462730 너 죽으면 울거다 14 애도 2009/05/25 841
462729 이와중에 죄송하지만..저 무슨말을 해야할까요... 3 이별 2009/05/25 339
462728 저는 회사 오면 다들 까만 옷 입고 있을 줄 알았어요. 21 저는 2009/05/25 2,324
462727 어느 일본인의 리플.. 10 ㅠㅠ 2009/05/25 1,557
462726 1학년 아빠역할 소품준비 뭐뭐 해가지고 가야할까요? 2 초등맘 2009/05/25 173
462725 이 글들 보니 또 눈물이 찡하네요... 6 ▶◀ 하리손.. 2009/05/25 669
462724 조기 하나 못 다나요?... 마음 좀 같이 하자구요 14 엉엉 2009/05/25 627
462723 어제 시청역 분양소들렸다 주먹밥받고 글씁니다.주먹밥 고맙습니다. 2 송민수 2009/05/25 462
462722 cnn에서 오랫동안 우리 대통령 방송 해 주네요. 2 cnn 아시.. 2009/05/25 307
462721 전·현직 특수통 검사들 “수사방식 문제 있었다” [펌] 3 다 아는 사.. 2009/05/25 402
462720 조중동은 이러했습니다. 4 세우실 2009/05/25 477
462719 mb한테 지금 필요한것은? 4 ... 2009/05/25 244
462718 isplus, 디지틀조선 하한가!!! 5 미디어법 물.. 2009/05/25 393
462717 가신분께 너무 죄스러워서.... .... 2009/05/25 138
462716 내일(26일) 봉하에 조문 가실 분 뽀루수 2009/05/25 170
462715 작년 여름 와이셔츠 하얗게 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 4 .. 2009/05/25 774
462714 메신저에 닉넴에..근조 표시 할려면요.. 3 근조 2009/05/25 313
462713 대구에서 화요일에 봉하 가실분 안계세요? 9 자식사랑. 2009/05/25 274
462712 당신을 품지 못한 이 나라,,, 2 보고싶어요... 2009/05/25 190
462711 李대통령 "처음부터 직접 조문할 뜻 갖고 있었다" 16 세우실 2009/05/25 765
462710 신동호 아나운서 넥타이요. 14 mbc 2009/05/25 7,692
462709 이 글 꼭 읽어보세요. 저는 그저 무식이 죄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58 무식이 죄 2009/05/25 11,740
462708 분당 탑마을 어떤가요? 에효... 2009/05/25 258
462707 국민이 원망 스럽네요..이제와서 탓하면 모하나 싶지만 1 ㅠㅠ 2009/05/25 116
462706 눈물이 멈춰지질 않습니다. 1 마음 2009/05/25 139
462705 5월 25일자 경향, 한겨레, 조선찌라시 만평 16 세우실 2009/05/25 921
462704 애가 잘 모르면 짜증내고 화를 내고 따지듯 다그치시는데요 8 과외 선생님.. 2009/05/25 1,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