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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 의혹에 대하여..

.. 조회수 : 910
작성일 : 2009-05-25 06:43:10
토요일, 일요일.. 아이에게 매달려있으면서, 아이 낮잠 잘 때, 잠깐 DVD볼때, 몰래몰래 베란다에서 울다 들어오곤 했었더랬습니다.
그래도.. 가슴이 미어져도, 아이가 있으니 살겠더군요. 순간순간 잊어도 지고.. 그렇더군요.

어제, 일요일 밤.. 심호흡을 하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정말 버텨낼 자신이 없었지만, 겪을 일이기에.. 그 수많은 게시글들, 동영상, 사진, .. 사연들을 보며
밤새 참 많이 울고, 흐느끼다 가슴이 아프면 통곡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저 정말, 많이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갖다쓰는 사랑이라는 말에 정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만...

좀 다른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울분, 이라고 해야겠죠. 울분과 공허함, 절망.. 뭐 그런 것들.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 싶고,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데, 그걸로도 부족한 것 같고,
어떻게든 소리높여야 할 것 같고, 뭔가 답이 있길 바라고..
우리 모두 그렇다는 거.. 알겠는데요..

타살이라면.. 왜요?
그렇게까지 새대가리들일까요?
아님 우리 정신을 쏙 빼놓고 나라라도 팔아먹으려고 했을까요?
이렇게 나라가 뒤집어질 걸 몰랐을까요..?

정말 음모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어설프게 브리핑할까요?
그래도 쟤네는 명색이 조직인데, 주먹구구식으로?
저같으면 애당초 정말 치밀하게, 의심의 여지 없이 할 거 같은데요..  
제가 그정도 조직과 권력이 있으면, 리허설도 해볼 것 같은데요..
그 정도 입을 못 맞추겠어요..?  아니면 설마, 그렇게까지 국민을 바보로 생각하고, 바보로 대접하는 걸까요?  

노짱이 지금 살아계시다면,
구속을 하네 마네, 여사님을 넣네 마네.. 두고두고, 정말 돌아가실 때까지 모욕하고 수모를 줄 수 있을텐데,
그런 좋은 장난감을 포기하고 바위밑으로 밀어버릴만큼..
그렇게 멍청한 것들이었다면,  지금 우리나라를 장악하고 있지도 못할 겁니다..
지금까지 속고 속은 게 국민들인데, 한번 더 제대로 못 속여서 지금 이렇게 음모론, 타살론이 나오게 내버려두는 걸까요?


정말 .. 엉뚱한데 힘빼지 마세요.
전 솔직히.
이런 거.. 고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런 치졸한 상황 속에서, 더러운 배신 속에서,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세상 속에서
누구하나, 힘있는 누구 하나 팔 걷고 방패가 되어 주지 않은 채 번갈아 쑤셔대기만 하고,
그렇게 사랑하던 우리 국민들, 노사모 앞에서 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운 심정이 되어
한편으로는 버티고 이겨내자, 하시다가
또 한편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만큼 상처입은 마음으로
몇번이나 죽음을 생각하고... 번복하고.....하셨을. 그분을 생각하면....,.. 으................. 소리를 내며 울어도
너무나너무나 가엾고 애통한데........................
그분의 절망을 깡그리 무시하고, 그냥 우리가 견디기 좋자고 타살이라뇨..

의혹이 있으면 풀어야겠죠. 덮자는 게 아닙니다.
그저.. 지금은 좀더 슬퍼하기만 해도 되는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경호관도 사람입니다. 눈앞에서 모시던 분이 피흘리며 숨을 거뒀어요..
전 아마.. 정말 격의없이, 권위없이, 존중하며 대해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을 모시면서 참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누구 못지 않게 충격받고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조사받으러 다니고, 몇번이고 반복해서 그 끔찍한 상황을 진술하고,
말 한 마디, 토씨 한 마디까지 추궁받으면서.. 아무리 연륜이 있고 강심장인 사람이라도..
패닉 상태가 아닐까.. 밥도 안 넘어가지 않을까.. 설사 노무현은 싫었더라도 자기 커리어가 산산조각난 순간인데 그 충격만 해도 얼마나 크고 무서울까..
그런데 이젠 살인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받고..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법에 정의조차 되어있지 않는 죄명을 갖다붙이며 사람을 죽기까지 괴롭힌 그들이나
의혹이 있다고 해서, 이미 '유죄'라는 결론을 낸 상태-최소한 기대하는 상태에서 몰아붙이는 거나
다를 게 뭐가 있나요.

어차피 정리되고 밝혀지겠죠.. 의혹이라고 이름붙인 모든 것에 대해 대답하겠죠..
그러면 믿을 건가요? 전 못 믿을 것 같습니다. 누구를 시켜서 어떻게 조사합니까? 못 믿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그냥, 그분이 정말 죽을만큼 괴롭고 외로우셨구나 생각하고,
마음껏 죄송스러워하고, 슬퍼하고, 추모하는 날들을 충분히 보내고 싶습니다.
그분의 마지막이 여기서 더 원통하고 억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택하신 길이라면, 지금은 자유로우시겠죠.. 원망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당신은 원망이 없으시겠죠.
저는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IP : 168.126.xxx.1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당벌레
    '09.5.25 7:23 AM (116.124.xxx.131)

    고인에 대한 모욕인지는 모르겠고~ 의혹이 일만한 여러 상황이 있는건 사실이네요~~
    밝혀져야만 ~밝혀 질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을 되짚어 보는것도 나쁠건 없다고 생각해요~~
    경호문제도 급박한 상황에 대한 정상참작이 될지언정 실패한 경호 아닌가요?~~

  • 2. strange
    '09.5.25 8:08 AM (121.174.xxx.32)

    너무 이상해요. 우리는 그 경호관 이름도 모릅니다. 그렇게 까발리는 하이에나들인데 말입니다.

  • 3. ''
    '09.5.25 8:34 AM (220.120.xxx.87)

    당의를 따지자면 자살 쪽이 더 이상하죠.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잖아요.
    이렇게 구설수에 휘말린 게 한두번도 아니고.
    어쩌면,
    그들에게 정말 치명적일 만한 카드를 쥐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죠.

  • 4. 소설
    '09.5.25 9:04 AM (121.134.xxx.231)

    더이상 쓰지말아야죠..

  • 5. 진실은
    '09.5.25 9:06 AM (118.217.xxx.180)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 6. 경호과장..
    '09.5.25 9:15 AM (218.38.xxx.130)

    이병춘 경호과장이라고
    여러 언론 기사에 났어요..

    의혹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
    무엇보다 낙상한 분을.. 삐끗한 것도 아니고 30미터를 구른 분을 업고 뛰었다는 것이.

  • 7. ..
    '09.5.25 10:15 AM (121.88.xxx.231)

    동의 못해요
    의혹이 있습니다 한두개가 아니에요..
    그사람은 경호에 실패했어요. 첫째로 홀로 경호한게 의심을 살만하고 둘째..너무나 안일하게 대응했으며..셋째..노무현 대통령님을 막지 못했어요
    자신의 실수로 스스로 커리어를 깨버린겁니다.
    그사람은 프로예요..그일로 돈을 받고 업을 삼는 사람이죠..
    그럼 프로처럼 해내야지요..대통령을..그것도 노무현 대통령님을 막지 못했어요
    그리고 아직 숨이 붙어있는 분을...............등에 업고 뛰었어요
    모든 신경을 다 없애버린 장본인입니다.
    책임이 있어요..분명 책임이 있습니다.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권양숙 여사께..임종을 지킬 의무를 빼앗아 갔어요
    청와대에만 보고하기 바빴지요..죽던 말던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요..
    이런데도 그를 우리가 동정해야합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할땐..이유가 있는거예요
    절대 그냥 넘어가면 안됩니다. 설사 자살이라도 진정 자살로 서거하신거라도
    의혹은 밝혀져야해요..

  • 8. hh
    '09.5.25 3:51 PM (115.161.xxx.22)

    어디서는 경호원이 아니라 감시원이라고 하던데요..청화대서 보낸 바낀 것도 얼마 안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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