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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문득 조회수 : 378
작성일 : 2009-05-24 23:39:34
저는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 공공기관, 공기업은 하는 일에 비해 높은 급여를 받고, 근로의욕도 떨어지고 생산성이 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 말이 100% 거짓이라고 말할수는 없겠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최상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면이 생길 수 있지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듯이 모든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제대로 일 하지도 않으면서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근무환경이나 급여 등은 천차만별이지요.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조직은 비영리에 인도주의 이념 실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뉴스나 언론을 통해 사람들은 제가 다니는 기관 직원들은 하는 일 없이 배채운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간 뉴스를 통해 흘러나온 공공기관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을 겁니다.

많은 분들은 그래~ 정체되어 있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조직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공감하시기도 할겁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조직 내부에서도 분명 공감하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방법입니다. 지금 정부에서는 인력 감축 인원을 기관별로 몇명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정을 했고 기한내 무조건 인력감축 해라와 같이 강압적이며 노골적인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기관별 보통 10% 가 넘는 인원입니다.

조직 내부에서의 충분한 논의와 토의가 이루어지지 않은채 정부에서 공공기관으로 분류된 각 조직에 감축인원을 할당을 하여 노골적으로 지시를 하는 식이지요.

저는 구조조정의 직접정 대상은 아니겠지만. 조직의 구성원으로 걱정이 아니 될수가 없었습니다.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 것은 10%가 넘는 인원(수백명이 넘는 인원이겠지요..)을 감축하고, 그 자리의 대부분을 청년인턴제로 채우라는 겁니다. 이것도 강요에 가깝습니다.

인원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의 목적은 조직의 생산성과 경쟁을 갖추기 위함 아닙니까?

이미 작년 12월 1차 인원감축이 이루어졌고, 올 7월 2차 감축이 예상됩니다. 1차 감축 후 빈 자리는 기존 직원들이 업무를 분담하여 메꾸고 있습니다.

10% 넘는 수백명을 감축은 하되, 신규채용은 하지 말라고 하고, 대신 10개월짜리 청년인턴제로 채우라는 것입니다. 계약직 직원도 아닌 10개월짜리 청년인턴으로... 그것도 한두명이 아닌 100명 이상을 채우라고 하는 것이 제 머리론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감축을 했으면,,, 신규 직원은 뽑을 수 있도록 해줘야하는거 아닙니까?

10개월 일하고 끝날 아르바이트 수준의 청년인턴을 감축한 자리의 대부분을 채우라고 하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제가 이상한건지 궁금합니다.

이것이 정부에서 말한 조직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공공기관이라는 입장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가운데 압력이 들어온다고 들었습니다.

청년실업이 정말 심각한 문제이지만.... 몇년째 신규직원 채용이 미뤄지고 있으며, 언제 채용이 이루어질지 모르겠습니다. 비단 우리 기관만의 문제는 아닐것입니다.

전 공공기관이 되면 좋은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듣고 보니 정부에서 공공기관 분류를 할때... 많은 기관들이 공공기관이 아니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일부는 공공기관 명부에서 빠지기도 했다고 하고...
공공기관이 되면 정부의 제약과 간섭이 따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빠지려고 한다고 합니다.

KBS도 빠졌다고 합니다. 수신료를 받는데 공공기관이 아니라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사내 특강에서 임원분이 하신 말씀인데... )

힘없고 돈없는 자의 설움은... 조직이라도 예외가 없는 것이지요...

언론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한번의 사건이나 사고 등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 때마다 교모한 방법으로 언론에서 기억하도록 도와줍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계속 다른 사건이 연달아 보도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겠금 하지요... 국민들의 어떤 대상에 대한 시선은 언론이 만드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전 제가 속한 조직의 미래도 걱정이 되지만... 자꾸만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네요.

저같은 힘 없는 말단사원이 느끼기에 비단 내가 속한 조직만 보더라도 정치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게 현실이구나 느낄 정도이니.... 정치라는 게 참 거대하고도 무섭구나 싶습니다.




IP : 221.140.xxx.6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24 11:44 PM (222.120.xxx.233)

    그냥 그들은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 자리를 늘리면서 '실업자가 줄었다~'라는 쇼를 하고 싶은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곳도 인턴을 뽑는데, 제대로 일할 공간도 없는 상태에서 뽑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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