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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안고 덕수궁 앞에서 마냥 울고 있었더니...

오마이준서 조회수 : 4,324
작성일 : 2009-05-24 22:21:47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멍~한 채로
오랫동안 불면증으로 잠도 못 주무셨다던데, 어젯밤 하루는 편안히 주무신걸까... 생각하며 눈물이 주르륵...

집안일도 손에 안 잡히고 도저히 집에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8개월 아기 안고 덕수궁으로 향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분향소가 너무 초라해 보여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노무현을 살려내라"는 현수막을 보니...그게 바로 내 마음이었습니다.

4시간째 줄서서 기다리는 분들이 계셨지만,
아기 안고 간 덕분에, 질서 유지 위해 대열 정리하시는 분이 슬쩍 끼워주셔서
(다른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는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 꽃 한송이 바칠 수 있었습니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서,
아이 안은 채로 마냥 울면서 서 있었더니,
뒤에 서 있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아줌마..이거 가지세요"하며 하얀 국화꽃 한송이 내밀고
KBS 기자가 와서 휴지꺼내주고 인터뷰도 하자 하고...
설마..했는데 9시 뉴스에도 나와 버리네요..좀 부끄럽...

이왕 나올 거면, 제가 했던 독한 말이나 내보내 줄 것이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런 질문 하길래...)
"죽음이 아니었으면 결코 끝나지 않았을 검찰 수사..." 뭐 이런 대답을 했더랬습니다.

저는 그런데,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 이런 말이 너무나도 낯섭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나봅니다.

그래도 내일 아침이면 다시 베란다에 조기를 달겠지요.
IP : 115.140.xxx.2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앗..
    '09.5.24 10:23 PM (118.216.xxx.190)

    저도..그 화면 봤는데..
    82회원님이셨어요..

  • 2. 아..
    '09.5.24 10:23 PM (58.75.xxx.68)

    http://www.youtube.com/watch?v=GF_-4xacLuA&feature=topvideos

  • 3. ..
    '09.5.24 10:24 PM (123.109.xxx.68)

    독한 말도 아닌데.. 그런 솔직한 말들은 방송에 못내보냅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4. ...
    '09.5.24 10:26 PM (125.137.xxx.182)

    저도 그 장면 보았습니다. 어젯밤 하루는 편안히 주무셨을까..하는 그 말씀을 들으니 눈물이 펑펑...조기는 일주일간 달아두셔도 됩니다. 떼지 마세요.

  • 5. 너무
    '09.5.24 10:30 PM (124.57.xxx.120)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아....
    눈물이 주룩주룩 납니다........

  • 6. ..
    '09.5.24 10:34 PM (59.9.xxx.65)

    떨리는 목소리에 진심이 담긴 분이 님이셨군요. 뉴스에서
    님의 모습과 말씀을 듣고 저도 눈물을 어찌나 흘렸는지요...
    이대로 보내드리기가 너무나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이게 현실인지 아직도 믿을수가 없네요

  • 7. with(노란꼬무줄)
    '09.5.24 10:35 PM (58.124.xxx.108)

    ㅠㅠ

  • 8. 저도
    '09.5.24 11:05 PM (118.47.xxx.224)

    봤습니다..
    이게 다 무슨 일이랍니까..
    가슴이 답답하네요..

  • 9. ......
    '09.5.24 11:05 PM (113.130.xxx.105)

    촛불이 불법이라는군요.
    그럼 칼을 들까요....?
    아님.....몽둥이를 들까요.....?
    쥐약이나 쥐틀을 들까요......?

  • 10. 보았습니다.
    '09.5.24 11:05 PM (121.144.xxx.73)

    눈물을 못 참으시고 인터뷰하시는 모습을... 슬픔이 그대로 전달 되더군요.
    혹 82분이 아닐까 했는데, 역시...
    그래서 82를 못 떠납니다.

  • 11. 뉴스에서
    '09.5.24 11:20 PM (123.214.xxx.140)

    봤어요. 아기안고 힘드셨을텐데... 님 인터뷰보고 참았던 슬픔이 막 밀려왔어요.
    tv를 보신분들이라면 같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왔을겁니다.

  • 12. ...
    '09.5.25 6:35 PM (218.156.xxx.229)

    이명박 대통령님 고마워요.
    당신은 50년 경상도독재정치를 끝내시려고 아주 애를 쓰고 계십니다.
    당신은 진정 민주화의 엑스맨이십니다...

  • 13. 알밥들 꺼져
    '09.5.25 6:39 PM (211.38.xxx.16)

    윗님, 말씀 대 공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훌륭했는지까지, 저질 정치로 배가 시키고 있고ㅡ,,
    가지가지, 아주 여러가지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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