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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대통령...
뉴시스 | 맹대환 | 입력 2009.05.24 09:50
【함평=뉴시스】
"당신은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대통령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방문했던 전남 함평의 한 생태휴양지 운영자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가슴 절절한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함평군 해보면 대각리에서 생태휴양지 '황토와 들꽃세상'을 운영 중인 김요한 목사(66)는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홈페이지에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이하 생략)
<목사님의 홈페이지 가서 글 두편을 퍼왔습니다.... 너무나 공감하는 글입니다....>
<아주 깨끗한 순백과 항상 강해주기를 바랬던 우리들,,,,,, 고인에게는 큰 부담였을거란 생각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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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23:20:30
노무현 전대통령 사과를 보고,
정치에는 문외한이고,
정치적이란 말 속에 숨은 깊고 고결한 의미도 잘 알지 못하는 그저 한낱 평범한 시골 촌부이지만
노대통령님이 이번 박연차 사건과 관련해서 사과를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생각이 듭니다.
작년 노무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셔서 농촌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이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탈하시고,
피폐해져 가는 농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등,
최고 권력자이기 전에 최고 인격자라 인정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방문 전에 가졌던 대통령과의 만남 시간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새 끝나가는 만남 시간에 대한 아쉬움으로 변할 만큼
노대통령의 주위 사람을 배려하시는 태도 등이 솔직히 이전까지 정치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가졌던 선입견을 많이 바꾸어 놓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일을 듣는 순간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부디 이번 일로 인해 너무 많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잘못에 대한 결과는 우리네가 살아가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치러야 할 비용이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지한 제가 뭐라 할 말은 없을 것 같고,
단지 희망이 사라져 가는 농촌을 사랑하고 그것을 자신의 품에 안고 고민하고 아파했던 한 분이
이런 일로 인해 그 뜻을 펼치지도 못하게 되지 않을까 안타깝습니다.
부디 이번 일을 잘 끝내시고 다시 일어서서 대한민국 농촌을 위해 큰 일을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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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3 23:10:38
너무 슬픕니다.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은 벌거벗고도 부끄러움도 모르고 잘사는 전직 대통령들도 많은데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분을 이렇게 추모하는 것이,
돌이켜보면 당신은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작은 땅에서 살면서도 틈만 나면 영남, 호남 편가르기에 열중하는 우리에겐
당신은 너무 큰 사람이었습니다.
아파트시세에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우리네 천박함에 비해 당신은 너무 무거운 사람이었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모르고 사는 야생의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셈이 밝아 자신에게 이익이 안 되는 일엔 눈길도 안주는 처세의 달인인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우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떨치지 못하셨을 서운함과 아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역사가 우리의 무지를 가르치고 당신의 아픔을 치유하리라 믿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황토와 들꽃세상 청지기 김요한 >>
1. verite
'09.5.24 10:52 AM (211.33.xxx.225)기사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524095...
<황토와 들꽃세상> 홈페이지
http://www.htflower.com/2. ㅠ.ㅠ
'09.5.24 10:54 AM (121.136.xxx.182)구구절절 옳은 말입니다.
무지몽매하고 눈앞의 자기 이익만을 쫒는 우리에겐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분이셨어요.
너무 순수했기에 타협할 수 없었고, 부러져버린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ㅠ.ㅠ3. 우리에겐
'09.5.24 10:59 AM (114.201.xxx.22)너무 과분했던 대통령 ㅠㅠ...가시는길이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4. ..
'09.5.24 11:01 AM (119.71.xxx.23)사치였지요. 우리 국민의 현 수준에.
시궁창에 피어난 흰 꽃같은 분이셨네요.5. ...
'09.5.24 11:03 AM (221.139.xxx.40)제 맘같아 또다시 눈물이..
어쩌자고 그런분을 놓쳤을까요...
평생을 존경하는 인물이 없다고 말하던
건방진 제가 ..시부모님 설득하느라 애쓰는거보시고
맘바꿔주신 저희 어머님이 저 그러는거 첨 봤다시던..
저도 왜그랬는지 모릅니다..
그냥 저런 사람 또 없다고..
누가 우릴위해 욕먹으면서도 애써줄거냐고..
잘하든 못하든 욕하기전에
애쓰는모습 좀 봐주시라고..
누구하나 힘이 되주질 않는데..
저렇게 애만 쓰시다 쓸쓸히 가셨으니...
돼지목에 진주였던...
그분이 가셔서...너무 슬픈...6. ..
'09.5.24 11:05 AM (220.70.xxx.121)너무 과분하셨죠.
이나라 이국민에 비해서..
차고 넘치시는..7. .
'09.5.24 11:20 AM (59.7.xxx.171)이 무거운 슬픔 한켠엔 나도 그들중 하나였다는 죄책감이 큽니다.
무지함과 가벼움도 큰 죄임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