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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했었습니다.

기득권자 조회수 : 146
작성일 : 2009-05-24 07:46:32
노무현 전 대통령 각하의 소식을 10시 반이 다된 시간에야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학회장에 앉아있었습니다.

학회에서 사회보는 사람이 헐레벌떡 들어와 알려주었습니다.

뛰어내렸다고..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설마... 돌아가시지는 않겠지.. 설마..


버스를 기다리며 유리창문 안쪽에 보이는 테레비를 보고나서야

그가 정말 죽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버스간에서도 온통 그 소식뿐입니다.

눈물 콧물 닦으면서 엉엉 울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모르지만 난 자리는 안다고

이 어리석은 백성은 이제야 깨닫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각하를 정말 사랑했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꿈을 아낌없이 [보통사람] 들에게 나눠주었고

이상을 펼쳐봐 주었던 유일한 대통령이였음을

우리는 그를 믿고 사랑했고

그가 펼쳐준 이상향과 꿈을 함께하면서 정말 행복했음을


각하, 죄송합니다..

당신이 주었던 것들을, 이제 당신이 가고나니 깨닫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의사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대통령이 될때 욕을하고 당신의 정책에 침을 뱉고

당신이 오명을 뒤집어쓸때 박수를 쳤습니다.

저, 단 한번도 당신편을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저 소심하게, 그래도 훌룡하신 분이라는 소리만 조그맣게 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저를 골수 노사모라고 부르고 이상하게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정말 소심한 성격인지라, 그것이 무서워 한번도 다른사람앞에서 당신을 옹호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했고, 당신의 꿈과, 당신의 이상향을 같이 꿈꾸고 그리워했다는 것을..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이고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는 것을요..


저는 무척 두렵습니다.

그냥 당신이 죽은것이 아니라.. 당신이 꿈꾸던 보통사람들을 위한 세상,

그 꿈마져 없어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 꿈을 꿀 자유조차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당신과 같은 대통령을 만날, 그럴 수 있는 기회조차 이제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어제 초등학교 가는 아이손을 잡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각하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결코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저 앞으로 자주 자주 이야기 해줄겁니다.

아이가 커서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당신이 쓴 책도 보여줄겁니다.

그래서 그 꿈이, 그냥 없어져 버리지 않고 자꾸 자꾸 흐르도록

그래서 작은 물줄기가 되고, 작은 강이되고,  마침내 바다가 되도록

작은 힘이지만 애쓸겁니다.

당신이 꿈꾸던 이상향을 만들 수 있게 힘을 열심히 보태겠습니다.


그토록 소심했던 저를 용서해 주셔요.

노무현 전 대통령 각하,

당신은 영원한 나의 노짱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IP : 121.135.xxx.3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마음을 항상
    '09.5.24 8:02 AM (121.140.xxx.163)

    기억해주세요

    조금이라도 실천해주세요

    그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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