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대한문 분향소에서 막 돌아왔어요..

ⓧPianiste 조회수 : 837
작성일 : 2009-05-24 02:47:05
덕수궁 돌담길의 그 긴 시민분들의 줄은
줄지도 늘지도 않고 정말 늦은 시각까지 기나길게 일정하더군요.
밤 아주 늦은 시각되서는 조금 줄기는 했어요.

할게 태산인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다녀왔습니다.
시민분들께서 인도를 점령하고 통행 못하게 하는 전견들과
밀고 당기기를 많이 하셨어요.

결국 10시 정도인가...... 견찰들이 차도 근처까지 밀려나긴했죠.

할일이 너무 많아서 어쩔수 없이 차 세워둔 광화문까지 걸어서 돌아오고 있는데,
좀전 그 늦은 시각에도 국화를 손에 들고 대한문 쪽으로 가시는 남자분 두분이 계셨어요.
국화꽃은 어디서 구하셨는지.......

진중권 교수님 기자들 옆에 계셨었구요.
씨방새 기자들 완전 야단맞고 쫓겨나서 구석에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구요.
시민들이 견찰들을 인도에서 밀어내려고 정말 힘들게 으쌰으쌰하고 있는걸 찍던 kbs 취재진이
(나이가 완전 어려보였음)
분노한 시민들에게 야단 맞고 촬영 못하더군요.. 쩝..

가족분들 단위로도 분향 많이 오셨구요.
4-5 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기들...
엄마 아빠 손붙잡고 분향소에서 절을 하는걸 멀리서보니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간만에 현장에 나가서 오랫만에 뵙는 분들한테 "안녕하세요~" 란 말 많이 들었는데,
제 입에서는 "안녕하지 못하잖아요.." 란 말이 그냥 나오더군요.

분향소에 한참 있다 왔는데도 사실이 믿기지가 않네요.
1999년에 정말 친하던 오빠가 하늘나라로 갔거든요.
근데 얼마전에도 꿈에 나왔어요.

(꿈속에서) 저랑 굉장히 가깝게 지내다가 제가 "뭔가 이상하네?" 생각이 들어서
"오빠 뭔가 이상하다 뭐지?" 그랬더니
"글쎄?" 하길래 제가 갑자기 깨닫고 "오빠 죽었는데 어떻게 내옆에 있어?" 그랬더니 하는 말이(?)
자기는 사실은 죽은게 아니라 죽은걸로 믿게 해야할 일이 있어서
이러저러한 계략을 짜서 하늘나라 안간건데 간척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는데, 너무 생생했어요.

정말 가깝거나 잘 알던 사람이 하늘나라로 가면 사실 정말 긴 시간이 지나도 믿기지는 않는거같아요.

밤이 되서인지 견찰들이 차도 좀 빼고 낮보다는 고분고분 합니다.
내일 낮에는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시면 가시는 분 덜 외로우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IP : 221.151.xxx.24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하루종일
    '09.5.24 2:50 AM (118.223.xxx.183)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몽롱한 가운데 보냈네요.
    어려운 걸음 다녀오신 ⓧPianiste 님,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내일은 다녀와야겠어요.
    마음이 너무 답답해 잠도 안 오네요.

    이렇게 황망히 가신 그 곳은 편안하시겠죠?ㅠㅠ

  • 2. ..
    '09.5.24 2:50 AM (125.132.xxx.222)

    수고하셨어요.
    저도 내일은 꼭 갈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 3. .
    '09.5.24 2:56 AM (210.221.xxx.51)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16시에 가서 30분 동안 전견들만 째려보다
    오가는 아저씨들 광화문 바닥에 깔려있는 전견들 욕하는 소리 많이 들리데요.
    지금은 일 다 끝나고 모니터 보며 울고있습니다.

  • 4. ....
    '09.5.24 2:58 AM (203.142.xxx.22)

    실감이 안간다는게 맞는거 같네요.
    멍하니 있다가 호외에 실린 노통의 얼굴을 보며 또 울고
    또 딴거하다가 영정보고 또 울고...
    오늘 호외중, 한겨례에 실린 빨간계단 오르는 노통의 뒷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옆의 아주머니 사진을 쓰다듬으며 한참을 우시더군요.

  • 5.
    '09.5.24 3:08 AM (211.202.xxx.65)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려요. 자야하는데 잠이 오질 않네요..................

  • 6. .
    '09.5.24 3:31 AM (121.163.xxx.86)

    고생 많으셨어요...저도 자야하는데 잠이 오질 않네요....

  • 7. 그저
    '09.5.24 9:07 AM (123.109.xxx.131)

    피아니스트님,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8118 전세 집 어떤게 나을지 봐주세요 7 오락가락 2006/08/25 625
318117 입덧할때 바뀐 입맛 돌아오나요? 5 궁금 2006/08/25 424
318116 초등 학생용 긴 수영복.. 1 수영복 2006/08/25 278
318115 삼성전기요.. 4 삼성 2006/08/25 574
318114 그럼 이제 문화상품권 사용 못하나요? 3 잉? 2006/08/25 820
318113 내가 너무 예민한가요? 2 으흑 2006/08/25 859
318112 알파카코트는 드라이안하나요? 2 코트 2006/08/25 1,106
318111 상품권 빨리 써야겠어요.ㅡㅡ; 6 .. 2006/08/25 1,419
318110 한국의 시골길 4 길만 있어요.. 2006/08/25 707
318109 남편 의심하는것에 대한 10 태평 2006/08/25 1,681
318108 남편이 해외출장가면 어떤걸 사오라고 해야하나요? 선물로... 5 이번에 이태.. 2006/08/25 897
318107 Morton 소금 오래 사용해도 괜찮나요? 2 소금 2006/08/25 622
318106 돌 아이가 경련을 해요,, 도와주세요,, 4 혼자고민 2006/08/25 547
318105 내가 아는 아토피치료법 아토피 2006/08/25 483
318104 40대후반에 받았음하는 소박한 선물이?? 5 선물 2006/08/25 1,042
318103 면세점에서 파는 홍삼정 구입할수있는방법있나요? 3 .. 2006/08/25 564
318102 퉁퉁 부었어요. 2 눈이 2006/08/25 282
318101 연봉이 5천이면 어느정도죠? 16 연봉 2006/08/25 2,514
318100 결혼10주년 기념일 식사 할만한 호텔 추천 좀..... 5 기념일 2006/08/25 1,014
318099 가마솥곰탕집을 오픈하려하는데.. 어떤가마솥을 어디서구입해야하는지? 6 선우춘 2006/08/25 650
318098 시드니 여행 가신 분 1 10년차 여.. 2006/08/25 206
318097 귀체온계요... 4 추천해 주세.. 2006/08/25 265
318096 선배님들.. 도와주세요..남편이야기.. 8 바람..? 2006/08/25 1,910
318095 호텔 수영장에... 1 음식물반입 2006/08/25 580
318094 홈쇼핑에서 파는 간고등어 괜찮은가여??? 4 홈쇼핑.. 2006/08/25 623
318093 비싼 겨울 코트.. 제 값을 할까요? 15 겨울대비 2006/08/25 1,970
318092 50대엄마께서 할만한귀걸이 어디서 사야할까요?^^ 5 귀걸이 2006/08/25 925
318091 어제 코스트코에서 코치가방팔던데요.. 10 .. 2006/08/25 2,277
318090 차..언제쯤 사야될까요? 6 애마 2006/08/25 745
318089 도전 주부모델 보세요? 4 주부모델 2006/08/25 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