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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랑 싸웠습니다. 마음데로 슬퍼하지도 못합니까?

둥이맘 조회수 : 1,940
작성일 : 2009-05-23 20:50:37
오늘같은날 새마을금고에서 연수간다고 술(이럴땐 약수라고 말하기도 싫습니다) 거하게 드시고 저희집 오셔셔
애들 보시다가 저보고 얼굴이 왜 부었냐고 아프라고 하셔서 노무현대통령 서거때문에 울었다고 했더니..
노무현이 뭐길래 눈물까지 흘리냐고.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노무현이 뭐한게 있다고 눈물을 찔찔쨔냐고 노무현이 니 에비라도 되냐등등.
그래서 제가 아빠가 박정희죽었을때 눈물 흘린거랑 같은거다..그러면서 저도 화냈거든요.
그랬더니 박정희가 노무현하고 같냐.. 박정희 없었으면 우리 다 굶었죽었다.. 등등.
아빠왈.. 죽으면 자기 손해지, 죽으면 죄를 인정하는것밖에 안된다고.. 그래봐야 6개월인데 6개월살다 나와서 다음정권에서 억울한거 밝히면 되지 않냐고..

저희 아빠가 술 먹으면 뒤가 않좋거든요..
그래서 내가 드라마 보고 슬픈거랑 같은거다..  드라마보고 슬퍼서 울면 아빠가 뭐라고 할꺼냐고..

아무튼 싸우고 아빤 집에 가셨네요. 한동안 저희집 안오실꺼예요..

이런말 하면 뭐하지만.. 정말 이런생각가진 노인네들이 빨리가셔야 세로운 세상이 올꺼라고 신랑한테 말했습니다.

정말 화납니다.  이런 슬픔도 제 마음데로 할수 없어서..
IP : 121.162.xxx.7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
    '09.5.23 8:52 PM (115.143.xxx.107)

    저희 할머니께서 아흔 여섯이십니다. 의식조차 오락가락하시는 분이 이 이야기를 듣더니 잘.죽.었.다고 하시는 모습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이걸 보시던 제 모친, 당신이나 먼저 가실 것이지 왜 엄한 사람의 죽음앞에 저러느냐고 분노.
    정말 이나라, 언제 제 모습을 찾게 될까요.

  • 2. 언능
    '09.5.23 8:54 PM (121.88.xxx.149)

    할머니, 할아버지들 돌아가시고나면 생각이 바뀔까나!!

  • 3. 저도
    '09.5.23 8:56 PM (221.146.xxx.39)

    친정 엄마랑 분위기 안 좋아졌습니다...
    에효...

  • 4. 3년반뒤에
    '09.5.23 8:56 PM (119.71.xxx.159)

    그래서 60대 이상은 투표권 회수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3년 반 뒤에 몰지각한 분들이 또 어떤 사람, 어느 당에 표를 줄지 걱정이네요.

  • 5. 우리 시어머니
    '09.5.23 9:00 PM (125.140.xxx.109)

    너무 많이 받아 먹어서 그렇다고 하시는데,
    순간 정이 뚝 떨어집디다.
    보기 싫었어요.

  • 6. 저도
    '09.5.23 9:03 PM (118.217.xxx.80)

    친정가서 엎고 왔습니다....성질나서....

    날씨가 비가 새벽엔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하늘이 눈이 시리게 맑은것이 다가오는 노안과 함께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게 되네요

    그동안 노무현대통령한텐 무관심이나 마찬가지였지요...그냥 우리나라 대통령이 저사람이로구나...
    그러다 어느 방송에서 농사에 쓰일 오리떼를 몰고 밀짚모자에 자전거를 탄 모습이 너무 좋았더랬지요....아마도 노무현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권위주의를 몰아내는데 노력하신 점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 1년 몇개월을 돌아보면 정치에 무관심할수 있는게 얼마나 민주적인 사회에 내가 살고 있으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지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왜 언제나 소중한 것은 잃어버리고 난뒤에 깨달아야만 하는 걸까요 ....

  • 7. 우리 친정
    '09.5.23 9:05 PM (222.114.xxx.218)

    엄마도..
    그래서 쭉~ 얘기 했어요.
    다음에 절대 박근혜가 되면 안되고.
    노무현대통령이 받은 돈은 대가성이없고,
    그의 100배를 받은 노태우.
    조단위의 돈을 가지고 있던. 박정희..

    언론이 그래서 중요해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믿으니까요.

  • 8. 세상에나..
    '09.5.23 9:07 PM (110.46.xxx.111)

    아무리 아버지와 가치관이 틀려도 그렇지....아버지가 빨리 죽길 바라시나요....여기 좀 무섭네...후덜덜덜.............

  • 9. 인천한라봉
    '09.5.23 9:09 PM (211.179.xxx.58)

    저도 오늘 시댁에서 오시기로했는데 못오게했습니다.
    분명 불화가 생길꺼 알기에..

  • 10. 사람의
    '09.5.23 9:09 PM (218.149.xxx.61)

    태도나 가치관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노인분들의 생각이 바뀐다는 것은 그 자신의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포기함을 의미하니까요.

  • 11. ...
    '09.5.23 9:14 PM (203.212.xxx.73)

    세상에나님 설마 아버지를 돌아가시라고 그런 소리를 했을까요..그만큼 절박한 심정이라는거지요...

    저희 시아버님도 그러세요...60넘은 인간들은 빨리 죽어야한다고..투표권도 주지말고 다 뒤져버려야 한다고 하세요...저희 아버님 딱 60대 중반이십니다...ㅡㅡ

  • 12. 세상에나 님
    '09.5.23 9:43 PM (125.180.xxx.15)

    제발 행간의 의미를 읽어주세요. 아무려면 원글님이 정말 아버지가 돌아가시길 바라겠습니까...
    여기 무섭다고 하시는 걸 보니 82에 자주 안 오시는 분인가 본데,
    괜한 오해로 여기저기 다른 곳으로 말 옮기고 다니시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 13. 하나님
    '09.5.23 10:45 PM (122.35.xxx.34)

    죄송하지만 저런생각 가진 노인들좀 빨리 데려가시지..

  • 14. 저도
    '09.5.23 11:10 PM (118.216.xxx.35)

    오늘일 겪으면서 시댁어른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들은 오늘 어떤 생각을 하실지...
    우리 윗세대 어른들이라 뿌리박힌 인식의 전환이 너무도 어려운 갈 알기에 정치적인 이야기를 아예 않지만...
    오늘 뉴스 인터뷰에 지나가던 시민들 중에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보고 희망을 느끼기도 했어요.

  • 15. ..
    '09.5.24 3:08 PM (121.88.xxx.98)

    저희집은 신랑이 그렇습니다.
    구린게 있으니까 자살한거 아니냐고하는데...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랑 살아야 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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