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문화계를 정말 이렇게 망쳐놓을 겁니까?
시사현안 분석 2009/05/21 13:56 우상호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총장이 결국 사표를 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있지만 다 핑계다. 그냥 황 총장을 몰아내고 한예종을 구조개편하려는 음모다. 이제 이명박 정권은 한국의 예술영재 교육기관까지 짓밟고 있다.
유인촌 장관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 정도일 줄 알았다면 그 때 2008년 인사청문회에서 그렇게 살살 넘어가는 것이 아니었는데, 땅을 치며 후회한다. 유인촌씨는 정치인이 아니고 대중문화예술인이니까 그래도 정치권 쪽 생각보다는 문화계, 예술계의 입장을 많이 대변하겠지 생각했다. 지난 1년간 해도 너무 했다. 이제 나는 유 장관에 대한 작은 호의마저도 거두려 한다.
1년간의 숙청작전
유인촌씨가 장관이 된 후 지금까지 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김윤수 국립현대 미술관장을 몰아내기 위해 별별 트집을 잡더니 문밖으로 사정없이 쫒아버렸다. 평생 미술밖에 모르던 원로 미술인의 등에는 낙인이 찍혔다.
영화진흥위원장이 바뀌자 일년내내 분란만 일어났다. 리틀 이명박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한섭 위원장이 전횡을 휘두르면서 여기저기서 마찰이 일어났다. 정책 추진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오히여 여권 내부에서 번지고 있다. 영화관련 정책은 완전히 표류하고 있다.
문화예술위원회 김정헌 위원장을 쫓아낼 때는 정말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았다. 기금예치은행 선정문제인데, 문화부 직원들 솔직해야한다. 이게 문화예술위원회 김 전 위원장 문제였나? 그리고 그게 위원장을 쫓아내야 할 사안인가?
컨탠츠 관련 기구를 통합한다고 하기에 뭐하려고 저러나 했는데, 결국 일 잘하던 고석만 위원장은 물러나고, 정치인 출신이 낙하산으로 내려왔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바뀌더니 결국 합창단을 다 쫓아내버렸고,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도대체 유인촌 장관 취임 이후 문화정책관련 긍정적 뉴스가 단 한번 나왔는가? 경제위기에 가장 타격이 클 문화산업, 기초문화예술인 생계문제 등 산적한 현안은 제쳐두고 매일 사람 잘라내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 역대 문화부 장관 중에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한예종 황지우 총장 몰아내기 작전은 바로 지난 1년간 추진해왔던 청소작업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문화계 분열의 상처
대한민국의 문화계 내부는 물론 복잡하다. 예술하는 분들은 원래 다른 사람의 예술적 성취에 대해 비판적 의식이 많고, 그러다보니 단합하기 보다는 작은 문제에도 쉽게 분열되곤 했다. 정권이 이를 조장한 적도 있고 이를 이용해먹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최근 20여년간 이런 풍토가 많이 개선되어서, 내부에선 서로 갈등하고 반목할지언정, 정부를 상대로 문화관련 정책과 지원법안을 수립할 때는 힘을 한데 모으곤 했다. 문화부도 앞장서서 이들 사이에 큰 갈등이 없도록 조정하곤 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눈에 띠는 문화정책 하나 추진하지도 못한 이 정권은 문화계 내 치졸한 모략전과 쫓아내기 작전으로 일관했고, 오히려 이편저편을 갈라서 서로 으르렁거리도록 유도하는 일에 앞장섰다. 이제 문화계는 서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으니, 역대 정권 중 누가 이 따위로 문화정책 행정을 이끌었단 말인가?
이젠 정말 참을 수가 없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을 때 주무장관으로 단 한마디를 했는가? 영화, 음악, 게임, 에니메이션, 한류가 위기에 처했는데 대책을 세우기를 했는가? 유인촌 장관도 대중 예술인 출신이면서, 탈랜트 연극배우 중에 비판적 성향은 싹 굶겨 죽이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손에 피를 묻혀서 도대체 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발전하겠는가?
한예종 구조개편 음모 중단해야
한국예술 종합학교(한예종)는 대한민국의 뛰어난 예술인재와 영재를 만들어내는 산실이고 세계적으로도 모델이 되는 성공케이스다. 지금도 한예종 출신 무용가, 연주자들이 세계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고, 외국인들과 외국의 교육기관에서 끊임없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한예종이 일반 사립대학의 예술대학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일반 대학의 예술대학 관계자들과 대학원생들이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예종의 육성과 지원은 예술분야의 뛰어난 인재를 키우는 일은 국가적 사업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한예종을 키우는 일과 일반대학의 예술대학을 발전시키는 일은 동시에 가능한 것이지, 어느 한쪽을 구조개편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세계적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능적으로, 실기적으로 능숙한 테크니션이 되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인문학적 교양과 미학적 고뇌가 깃들여져야 할 것이며, 이론적 정돈도 필요하다. 실기교육을 하기로 한 기관이 이론을 왜 가르치느냐는 지적은 참으로 허망한 이야기다. 세계적 테너가수에게 ‘노래나 잘 불러, 네가 왜 이론에 관심을 갖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한예종을 그저 실기예술 학원으로 전락시키려는 한예종 구조개편 음모를 중단해야 한다. 그곳에 황지우, 심광현만 있는게 아니다. 세계로 진출해야할 수많은 예술 꿈나무들이 있다. 이들을 울리지 마라.
한예종 구조개편을 위해 좌파인사 숙청이라는 전가의 낡은 칼을 휘두르지 마라. 여기는 학교 아닌가? 문화예술을 가르치는 학교에 좌파도 있고 우파도 있는 것이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주장인가? 유인촌 장관이 중앙대 예술대학 출신이라 이 일을 추진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신중해야 한다.
과거 참여정부 정동채 장관시절, 당시 유진룡 문광부차관은 청와대의 인사부탁을 거절해서 옷을 벗었는데, 지금 유인촌 장관은 오히려 더 앞장서는 형국이니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 이명박 정권의 문화정책은 1년만에 완전히 망가졌다.
그리고 문화부 공직자 여러분들, 당신들 이러면 안됩니다. 문화는 정권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망가지면 이제 누구를 믿습니까? 위에서 시켜서 그런 것이라는 이야기도 이젠 창피하지 않습니까? 소신들 지키세요. 여러분을 비판하는 저도 마음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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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문화계를 정말 이렇게 망쳐놓을 겁니까?
마.딛.구.나 조회수 : 521
작성일 : 2009-05-21 17:19:37
IP : 220.78.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딛.구.나
'09.5.21 5:20 PM (220.78.xxx.66)2. 선무당이
'09.5.21 5:26 PM (122.42.xxx.115)사람잡는다고 ...
저도 털끝만큼의 우호적인 감정도 전부 지워 버렸네요
약속 장소에서 시간남아서 사진찍는것을 근무지 이탈로 몰아 붙일정도면 안봐도 비디옵니다3. 제 정신이
'09.5.21 6:41 PM (221.146.xxx.111)아니지요,,,
정권의 코드와 상관없는 일을
코드 찾아내기에 혈안이 된 겁니다
ㅠㅠㅠㅠ4. 아주
'09.5.21 7:02 PM (61.102.xxx.198)환장의 짝궁을 찍고 있죠
막드 중의 막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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