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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편하네요
결혼4년차씩이나 되지만 음식솜씨,살림솜씨 별로 없는 주부고..18개월난 애기 때문에 정신없는 주부네요
담주중에 시아버지 생신이 있어서 일요일에 땡겨서 하기로했어요.
첨에 결혼하고 첫생일이라 시댁에서 동서랑 저랑 같이 생일상 차렸어요
못하는 솜씨에 이것저것할려니 힘들고..(저보다 음식잘하는 손아래동서때문에 은근 맘고생도 했습니다)
그것까지고 뭐 엄살이냐 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제사나 명절보다 어른들 생신이 더 무섭습니다.
밖에서 사먹는건 정성이 부족하다 하는 울 시누때문에 밖에서 사먹는건 애당초 포기했습니다.
첨에는 그걸 이해못했어요
평소에 못사먹는거 생신에 사먹을수 도 있는건데 그게 왜 정성이 부족하다 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거기다가 직장 다니느라 바쁜 며느리 좀 이해해주시면 안되나..원망도 좀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이제 밖에서 사먹으면 안되나...하는 도움안되는 원망은 안하고 이번엔 뭘로 차리나..고민하게
되네요.
암튼.이번생신은 울 아랫동서랑 저랑 의논해서
각자 3가지씩 음식해오고,집에서 미역국이랑 찰밥,조기 굽기로 했습니다.
신랑이 2남1녀중 장남인데 며느리가 둘이다보니 울 손위시누인 형님은 이런행사에는 그냥 너거가 알아서 하라하시곤 그날은 식구들끼리 와서 식사만 하세요
(이것도 울 친정이랑은 달라서 참..낯선데..어쩌겠어요)
음식잘하는 울 동서는..잡채랑 약밥이랑 무침회 해온다고 그랬고..
저는 갈비찜이랑..회한접시..그리고 한가지 음식더 해간다고 말한상태라..
지금 뭘 하나 더해가나..82에서 검색좀 해보까..하고 있는찰나에 울 형님한테서 전화가 오네요
집에서 먹기로 한거냐고..
그렇다고..동서랑 저랑 음식 각자 해오기로 했다고..그렇게 말하니까
그러면 각자 해오지말고 재료 사와서 여기서 하라고
나도 도와줄테니까 여기서 하라고
아빠는 사람 북적북적한거 좋아하니까 여기서 하라고 그렇게 말하네요
여기서.
이 말이 고깝게 들리는거..저만 그런가요?
시아버님이 북적부적한거 좋아하니까 재료사가지고 가서 시댁에서 바로 음식하는게 좋다..라는 말이 전 왜 욱~하죠..
제가 형님께 그랬어요
음식을 잘하면 뚝딱뚝딱 하겠는데..저는 잘 못해서 레시피 보고 하나하나 해야된다고.
우리집에서 하는게 편하다고..그렇게 얘기했는데
울형님은 자꾸 아버님 얘길하면서 나도 도울테니 촌에와서 하라네요
제가 또 싫은건 디~~기 하기 싫어해서...알았단 소린 끝까지 못하고..좀 머뭇머뭇거리니..
울형님 맘이 팍 상해선..
도와줄라고 그러는건데 올케가 싫으면 됐다고
그러면서 끊었는데
맘이 왜이리 불편한가요
재료사가지고 가서 형님이랑 다같이 하면 편한데..제가 이상한가요?
아휴...맘이 왜이리 복잡한지..
진짜.시짜라서 제가 너무 고깝게만 느끼는건지...모르겠어요.제 맘도. ㅠㅠ
사실...제 맘속엔 음식 해가지고 오후에 들어가서 밥 먹고 오고싶은 맘인데..
울 시누는 일찍 와서 음식도 하고 하루 놀자~이런생각인듯해서...제 맘이 싫은건가..싶기도 하고..
울 시댁은 정말 결혼 3년까진 매주 모였어요.
울시누 4식구까지 다 모이면 밥상도 2개 차려야하고..일이 많은데
회사다니면서 매주 갈려니..그게 얼마나 쌓이는지.ㅠㅠ
딱 3년 그렇게 하고 이제 2주에 한번씩 가는데(이것도 신랑이랑 싸워서 나름 쟁취한거예요)
울 시누 한번씩 전화와서 자기 촌에 온다고 오라고 하면...2주에 한번씩 간다고 대놓고 말할수도 없고..
가기는 싫고..
그런 전화 받을때마다 얼마나 맘이 불편한지
이제는 울 시누 전화만 와도 가슴이 뛰는 정도랍니다.
이런 맘이라서 지금 이전화가 더 불편한건지..
아까도..북적북적한거 좋아한다는 소리에..
음식은 해가고 제가 좀 일찍갈께요.일찍 만나서 놀아요..이말이 목까지는 올라왔는데..차마 입밖으로 안 나오더라고요.정말 저 쌓인게 많아요ㅠㅠ
명절에..1박이일하고..시누오고 난뒤에도 친정가라 소리 아무도 안하는 시댁(시누조차도)
겨우겨우 친정왔다가 그담날 하루 쉬는데..(3일연휴)
그 하루 쉬는날 마저..집이 너무 적적하다며 촌으로 오라는 울 시댁식구들.
정말 많이 쌓였어요.저.ㅠㅠ
회원님들..다른거 다 떠나서 오늘 전화는..제가 좀 심한거죠.
울 시누 기분 많이 나쁘겠죠.
제가 현명하지 못한거 맞죠..
참고로 울 아랫동서는 울 시누랑 사이가 무척 좋습니다.
전화통화할때보면 막 반말도 쓰고 그럴정도로 사이가 좋아요
제가 이렇게 나오니..울 시누는 제가 안 편할거예요.
ㅠㅠㅠㅠ 머리로는 알겠는데..가슴으로는 왜이리 안되는지...
1. .
'09.5.21 4:12 PM (121.134.xxx.175)저도 그런적 있어서 두분다 이해가 가네요.
시누 입장에선 도와주려구 하구 본인도 거들고 싶고 그런거같구
원글님은 어려운 부엌인데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당연하죠.
맘에 남으시면 걍 편하게 미안타하고 그래서 그랬다
져주는게 남는거더라구요. 저도 이달 마지막 일요일이 아버님 생신인데
갈비찜 하기로했어요. 남의일같지가 않아 남겨봅니다.
힘내세요~2. ^^
'09.5.21 4:15 PM (121.140.xxx.121)4년이라고 하셨죠?
몇년 더 지나면 편해 지실 거예요.
아직은 서툴고, 어색하니까 시누이도 이해해 주겠죠.
시누이가 도와준다는 거 보다, 원글님이 혼자 구애 안받고 감당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았나 싶네요^^
세월이 마음을 둥글게 만들어 줍니다^^3. 빗소리
'09.5.21 4:37 PM (121.138.xxx.162)가족간 우애가 아주 돈독하시네요.
며느리입장에서 시누 전화 부담되지요.
전 아랫시누라 올케언니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올케가 저희 친정에 간다고하면 멀고 돈 많이 쓰는데 뭐하러 가냐고 그렇게 말합니다.
일부러 오라 만나자 그런말 안하지요.
그리고 같은 일이라도 내집에서 하는거랑 시집에서 하는거랑 기분이 틀리지요.
저는 윗동서 집에가서 명절이며 제사며 음식을 거드는데 영 부엌데기같은 기분입니다.
저도 제집에서 아님 친정이 가까워 친정에서 음식해서 시집에 싸가고 싶어요.4. 아마도
'09.5.21 5:05 PM (124.56.xxx.63)빗소리님 말씀처럼 친정에서,혹은 다른데서 해올까봐 그러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집안에서 음식냄새 풍겨야 마음도 더 훈훈해지고 잔치하는 집 같으니까요.
전 친정도, 시댁도 될 수 있음 다 같이 편하게 살자는 생각들이시라서
나가서 외식하면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해가며 다같이 놀다오는 분위기예요.
집에서 하면 아무래도 누군가는 음식하고 움직이고 시중들어야하니까요.
즐거운 날, 다 같이 동시에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거지요.
나중에 내 딸이 시부모 생일날에 음식수발해야하는 시집으로 시집간다면 좀 그럴듯...
내가 낳은 딸에게는 생일상 차려받을 생각 안하고 살던 사람들이
왜 그리들 며느리를 보면 없던 가풍을 다시 세우려 드시는지...
에구...난 내 며느리한테는 안 그럴겁니다.
내 생일이니 내가 한턱 쏠께~하구선 맛나고 멋진 집으로 데려가서
다른사람이 서빙해주는 음식 받아먹구 즐겁게 다같이 놀다 오겠습니다.
집에 와선 과일이나 차 정도 마시구
돌아가는 길에는 애들 용돈도 좀 주고,,,에구구,,그러려면 돈 많이 모아놔야겠습니다, 히힛~^^5. 손윗시누 전화
'09.5.21 5:18 PM (211.224.xxx.155)저 원글인데요.. 역시나.울 동서 전화오네요.
울시누가 전화와서..니는 일찍 올수 있제..라고 말했답니다.
결국.시누가 11시까지 오래요.그얘기 저한테 하라네요.
점심.저녁 두끼 먹고 하루종일 북적북적 하길 바라시네요.
점심은 고기 구워먹고.저녁은 전도 굽고 하래요.
전.이게 싫습니다.
돈하나 안 보태면서.이래라저래라.
음식하고 일하는사람은 며느리인데.울 어머님은 나가서 먹으면 돈아깝다고 집에서 먹자하고
울 시누는 나가서먹으면 정성없다고 집에서 먹자하네요.
에구구..........저도 나가서 외식하면서 이런저런얘기하며 다같이 놀다오고 싶어요
장보는 값이면 그돈이 그돈인데 ㅠㅠ6. 할말은 할듯
'09.5.21 9:49 PM (114.203.xxx.211)진짜 웃기는 시누이 입니다..
그런 시누이들땜에 좋은 시댁 식구들도 다같이 욕 먹네요..
한번,,,,, 소심한 반항이라도 하려면 많이 힘드시까요..7. 이 건 뭐
'09.5.21 9:51 PM (114.203.xxx.211)가족간 우애도 돈독한 것도 아니고..
며느리 희생만 바라는 거네요 뭐..
며느리만 좀 참고 고생하면 다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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