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병원에 누워 계신 지 벌써 1년 6개월째가 되어가네요.
작년 1월 엄마는 뇌출혈로 쓰러지고 두 차례 수술한 후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옮겨다니시면서 입원해 계십니다.
현재는 의식이 명료치 않아서 아들딸도 못 알아 보시고, 말도 못하시고
당연히 입으로 식사도 못하고 거동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몇 개월 전에는 상태가 호전되어서 말도 중얼중얼 하시고
죽도 떠 드시고 했는데 다시 한 번 호되게 앓으시더니 말을 잃고 다시 코로 유동식을 드시고 계십니다.
어떻게 1년하고도 반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예요.
그 동안 아빠는 병원에서 쪽잠을 자며 엄마를 간호하셨고
오빠와 저는 주말에 번갈아가며 엄마를 돌봤습니다.
엄마는 참 결정적인 순간에 쓰러지셨어요.
오빠는 이제 장가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저는 외국으로 나갈 예정이었는데
엄마가 쓰러지시고 오빠는 그동안 벌어뒀던 돈을 병원비로 모두 쓰고 있고
저도 포기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한동안 마음을 잡지 못했죠.
원망하는 마음은 없지만 만약에 엄마가 쓰러지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됐을까
가끔 상상하기만 합니다. 뭐 그래봤자이지만요.
비가 오고 다른 집에서 밥하는 소리가 들리면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져요.
물론 병원에 가면 엄마 얼굴은 볼 수 있지만 예전처럼 말하고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잔소리 같아도 이렇게 저렇게 계속 얘기하는 엄마가 그립습니다.
이제 상황을 받아들이고 예전의 엄마를 그리워하기보다
누워있는 엄마를 잘 돌봐드리자라고 다짐을 하는데
매일매일 가슴 한켠이 묵직한 게 머리가 복잡해요.
엄마는 참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호떡장사도 하셨고, 간병사로 일하기도 하셨고... 생활력 없는 아버지 만나서
한평생 일만 하다 저렇게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너무 불쌍하고,
화도 나고 미안하기도 하고 참 가슴이 아픕니다.
엄마가 쓰러지고 난 후에 직장을 한 번 옮겼는데
새 직장에는 이런 상황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즐겁게 웃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도 점점 힘이 들어요.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 병원에 있는 엄마 아빠 생각에 미안해지고
어디를 놀러간다거나 즐거운 일을 도모하는 것이 너무 죄책감이 들고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열심히 일하고 밝게 살아야 하는데!
오늘처럼 비가 오고 마음이 꿉꿉해지면 자꾸 엄마가 보고 싶어져요.
아... 예전의 엄마를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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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 싶어요.
미래소녀 조회수 : 386
작성일 : 2009-05-21 13:22:27
IP : 118.33.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ㅜㅜ
'09.5.21 1:41 PM (121.131.xxx.70)친정엄마가 평생을 일만하시고 고생많이하시다가
작년봄에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그러다가 6개월간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
병원에 계실때 자주가세요2. 힘내삼
'09.5.21 2:04 PM (122.36.xxx.37)맘이 아프네요.
어설픈 위로밖에 안될 것 같지만 힘내시라는 말씀 드릴게요.
효녀효자신데, 더 이상 맘 아픈 일 없이 복받으실거라 믿어요.
힘내세요 홧팅 ^^3. 나리맘
'09.5.21 3:45 PM (76.169.xxx.147)맘이 저도 많이 아프네요
힘내세요4. #
'09.5.21 4:33 PM (59.9.xxx.169)기운내세요..
힘드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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