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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학교폭력들
지난 몇년 동안 학교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가 하도 많아서 점점 더 걱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건강에 약간 문제가 있어 어머니회 활동을 꾸준히 하여왔습니다.
그래서 직장맘이나 학교에 가끔 가시는 분들보다는 좀 더 많이 알죠.
고등학교 보다는 중학교 때 더 심각하다는걸 다른 엄마들도 인정합니다.
이곳은 나름 학군이 좋은 곳입니다.
전학도 많이 오고요. 하지만 폭력문제도 심각합니다.
여기만 그런게 아니고 아마 거의 대부분의 도시 학교가 다 그럴듯 합니다.
1학년 들어가면 서너 학교에서 온 아이들이 섞이다보니
그 속에서 누가 가장 쎈지, 잘났는지, 겨루고 밝혀내느라(?)
아주 많은 아이들이 틈만 나면 주먹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초등 고학년 부터는 사춘기를 통과하므로 속에 쌓인 것들을 걸핏하면 폭력 행사로 풀고요.
학년이나 반에서 몸집이 좀 되는 아이들은 작은 아이들을 심심하면 때립니다.
심지어 배만 계속 치고 돌아다니는 녀석이 있고
자기반을 평정 한 후 다른 반을 기웃 거리는 녀석도 있습니다.
그런 녀석들은 외모부터 다릅니다.
많은 학교에서 철저히 너무 이른 등교를 하지 못하게 하거나,
정규 수업이 다 끝난 학교에 아이들을 못 남게 하는 것..다 이유가 있습니다.
반에서 1,2등 정도는 해야 안 건드리고 상위 학년에 형이 있다는 걸 알면 그나마 좀 덜 건드립니다.
한번은 1학년 동생을 때렸다고 3학년 형이 동생반에 친구들하고 몰려와서 1학년 학생을 무지막지 하게 팼는데
맞은 아이는 결국 안면이 심하게 함몰되어 버렸지요.
그 일이 있을 때는 복도가 진짜 피바다가 되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겁에 질려서 한참이나 신고를 못해서 정말 위험했답니다.
핸드폰은 등교시 강제 압수 하거나 아예 못 갖고 오게 하기 때문에
사건이 벌어져도 바로 선생님에게 알려지기 힘듭니다.
핸드폰은 그걸로 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희한한 사건(대부분 성문제 관련)이 종종 일어나서 강제 압수한다고 들었습니다.
교실 안에서 지속적으로 놀림 받던 아이는 순간적으로 욱해서 손에 들고 있던 펜으로 놀리던 아이의 가슴을 찌른 일도 있구요.
엠블런스 출동하여 다행히 죽지는 않았네요.
입 씨름으로 시작된 싸움이 결국 단 한명을 20명의 아이들이 마구 집단 폭행한 일도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선생님이 뜯어 말려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맞던 아이는 어딘가 크게 잘못되었을 수도 있었던 일이지요.
다음날 맞은 아이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고 고소하였지만
때린 아이들의 엄마 몇 분이 학교 활동을 열심히 한 덕분에 큰 징계 없이 넘어 가더군요.
생각해 보세요.
이미 어른 몸집의 아이들이 이성을 잃고 한 아이를 마구 팬 것입니다.
문제는 그 많은 아이들이 그게 얼마나 나쁜 짓인 줄 모르는 겁니다.
많이 읽은 글의 댓글에서도 많이들 이야기 하시지만, 누군가 많이 맞고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도
나머지 아이들은 입을 다물거나 못 본채하고 지나가는 그런 환경이 대부분입니다.
왕따 문제는 아이의 부모가 교사라고 해도 피해가지 못합니다.
엄마가 선생님인데도 3년 가까이 심하게 괴롭힘 당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협박에 의해서 저지른 일은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하겠네요.
선생님이 야단 친다고 수업 중에 책상을 뒤엎은 일도 있구요.
선생님이라고 무섭지 않았을까요?
중학교 아이들은 그만큼 통제가 안됩니다.
성폭행, 추행도 도무지 문제라고 생각지를 않더군요.
성추행의 문제도 사실 걱정할 수준입니다.
몇년 동안 이런 저런 꼴을 보면서 나름 내린 결론은
아이들이 저러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주 심하게 정신병을 앓고 있는 데 대한 반증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앞에서 이야기한 일들은 다 사실입니다.
정말 정상이 아니지요?
선행이니, 특목고니, 아이들을 몰아가는 장치는 아주 조밀하지만
가열찬 경쟁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의 정신상태는 결국 그런 과도한 폭력과 비인간성, 비도덕적 행위들로 분출 되는 듯 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폭력문화와 성적으로 비틀린 세계를 보며 폭력이 일상으로 구사되고 성접대가 아직도 만연한
우리사회의 모든 치부가 아이들 세계에 투영된 것이라고도 여겨지더군요.
그리고, 그런 경악할만한 사고를 치는 아이들이 전부 문제아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상위 3% 아이들...선생님과 공교육을 아주 우습게 보기도 하죠.
공부 잘하는 아이들 중에서 나이 답지 않게 아주 야비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그런 아이들이 일명 명문대 가고 판검사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누가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그런 사고의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 돌아오는 거겠지요.. ㅠㅠ
언제나 놀라운 것은 부모님들이 자기 자식이 어떤지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그저 착하거나 그저 조금 신경질을 부린다고들 하시는데
학교에서의 생활은 아주 가관이거나 아예 가해자로 입지를 굳힌 녀석들이 많습니다.
어머니회에 가면 그 댁 아이가 학교에서 얼마나 문제아인지 해당 학생의 엄마가 전~혀 모르시는 거예요.
정확하게 말해주기도 난감하죠. 자칫 하다가는 내 자식이 느닷없이 타켓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국가에서는 상위 1%, 아니 소수의 천재가 나머지 둔재를 먹여살린다며
국가에 좀 더 도움이 되고 국민으로서 더 잘 복무할 성인을 길러내는데에 교육행정의 촛점을 두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지옥도 속에서 고통받는 다수의 남은 인생, 정신적 고통도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내용이 두서없는 글입니다만 자게니까 그냥 편하게 씁니다.
그러니까 제 말의 요지는, 학교라는 공간을 정말 이대로 놓아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내 아이의 성적 올리기에 급급할게 아니라
남의 집 아이도, 우리나라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공간이 되는데 관심들 좀 갖자는 것입니다.
교욱행정도 지금보다 더 많이 감시하고 아이들이 진정한 인격체로 성장하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는지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공교육 공간들이...누군가의, 일부 그룹의 승진이나 혹은 임기 연장을 위해서
철저히 프로그래밍 된 거는 아닌지도 한번쯤 의심들도 해보시구요..
학교의 주인은 우리 어린 아이들 입니다.
관료들이 아니구요.
그리고 그 곳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들이 내는 세금인데 왜 우리들 대부분은 집행에서 소외되고 심지어 고통받고 있는지도 이번 기회에 진지하게 생각들 해 주셨으면 합니다.
폭력을 피해 도망 다니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습니까...
늘 요행과 행운을 기대하며 학교에 보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요?
내 자식은 가해자가 아니겠지라는 근거없는 자신들도 버리시고
일단 사람 노릇 잘 하라고 누누히 타일러서 학교에 보내셔야 합니다.
폭력은 가장 나쁜 짓이며 인간이 아닌 동물이나 하는 짓이라고도 제발 집에서 철저히 가르쳐 주세요.
1. ...
'09.5.19 10:18 PM (218.156.xxx.229)슬픕니다.
내 자식하나 착하게 키우는 게...내 자식 하나를 나약한 병신 만드느 것 아닌지 심한 자괴감도
솔직히...듭니다... ㅜㅜ2. 음
'09.5.19 10:48 PM (121.130.xxx.23)그러나 한국 학부모는
솔직히 대부분의 학부모는 그런 폭력문제 보다 성적에 더 관심이 많을 겁니다.
원글님처럼 학교 폭력문제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성적에 더 관심이 많다보니 폭력문제 같은 경우는 좀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3. 태산
'09.5.19 11:06 PM (89.176.xxx.146)정말 옳은 말씀이네요..
모두들 자기 자식 점수 일 점, 석차에 연연하기 바빴지..
공부만 잘하는 바보로 만들기에 앞장 서는 우리 학부모님들..
나부터 각성하고 내 자녀 남의 자녀 모두 심신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워
사회에 내보야 하겠어요...
나 혼자 잘 살아서 어쩌려구요..ㅜㅜ4. 중학생 아들을
'09.5.20 12:11 AM (119.64.xxx.78)둔 엄마 입장에서 정말 걱정스럽고 마음이 아프네요.
병든 사회가 병든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는거죠.....
이제부턴 학교에 일찍 등교하는 것도 말려야겠네요.5. 아...
'09.5.20 12:37 AM (61.33.xxx.71)소름끼쳐요ㅠ_ㅠ
자기의사를 폭력으로 관철시키는거
도데체 성인 사회 어느 누가 말안듣는다고 쉽게 용인하던가요.
부모에 문제도 분명 있거니와(폭력만이 아니에요..가부장적이고 권위적으로 억압하는거. 심지어 자식에게 문제있다는걸 전혀 모르는듯)
교사들중에 체벌이 손쉽게 습관처럼 배어있는 분들. 분명 악영향 있어요.
그리고 정부부터도... 성적평가나 자사고에 신경쓰지 이런거에 관심조차 있는건지...
이건 단순 학생개인 문제가 아니라
형사정책과(소년범쪽 연구) 청소년상담사가 전문적으로 필요한 일인듯해요.
나아가 가정문제치료까지도 연결되고요.
졸업한다고 끝은 아니잖아요. 어휴...성인이 되면 어떻겠어요
저는 학생폭력은 눈으로 직접 못봤지만(근데 남녀공학은 조금 순화되는 것 같지않나요??)
중학교 선생님들 사소한것에 개패듯이 패는거 정말 많이 봐왔어요.
저 맞은거 아직도 기억나는게
자 안가져왔다고 남선생이 사력을 다해서 몽둥이로 손바닥을 때리는데
몇시간동안 손을 움직이지 못했어요. 손가락 하나 굽히지 못해서 펜을 못잡았어요.6. 맞아요..
'09.5.20 12:46 AM (121.88.xxx.126)정확하게 보셨네요.. 초6 면 통제가 안되는 이유를 생각해 봤는 데 갑자기 어려워지는 공부와
학원 땜에 부모앞에서는 순종적인 표정을 하고서는 학교에 와서는 놀이로 친구를 괴롭히는 듯해요..그런 쌈이 중학교가서는 더 커진몸으로 통제가 안되게 하는 것이죠..
배려와 에너지를 쏟을 운동이나 학교행사(부모 눈치보느라)가 필요한듯해요.. 단합할수 있는 그 무엇이..7. .
'09.5.20 12:59 AM (116.38.xxx.254)옳은 말씀이예요.
저는 중2 여자아이 엄마예요.
초등학교까지는 엄마가 풀어주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안받는게 가능했는데,
중학교는 틀리더군요.
학원 안보내고, 엄마가 공부하라고 안해도 학교에서 엄청 부담스러운가봐요.
선생님들만 그런 분위기 만드는게 아니고 애들이 만드는 분위기도 엄청난가 봐요.
그 애들은 뭘 알고, 뭔 목적이 있어서 그러겠나... 다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고 사회가 그런 것만 보여주니 그렇겠지 싶어요.
애들한테 미안해요ㅠㅠ8. ㅠ.ㅠ
'09.5.20 9:06 AM (211.108.xxx.17)내년에 중학교에 가는 아들 둔 엄마로 정말 갑갑합니다.
9. 흠..
'09.5.20 12:03 PM (125.240.xxx.66)중학교 생활부장하시는 분에게 들은 내용으로는 중학교가 의무교육이 되면서 아이들이 심하게 막 나가도 제재수단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말로만 훈계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데 아이들은 그정도는 내성이 생겨서 콧등으로도 안 듣는거죠. 폭력,성추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고 그 피해를 아이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 문제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