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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심한가요?

맏며느리 조회수 : 1,179
작성일 : 2009-05-19 21:53:00
저녁 내내 속 상해 하다가 저녁 먹고 한 숨 자고
여기다 속을 풀어 보려고요.
그리고 제가 너무 심한지 의견 좀 얻어 보려고요.

시부모님은 교사 출신의 곧 여든이 되시는 분들로 아프네 아프네 하시지만 건강하십니다.
연금을 일찍 땡겨 쓰셔서 수입은 전무하십니다.
저희 부부가 매달 50만원을 드리고 분당에 살고 계시는 집 담보로 돈을 빼서 체면치레하고 사십니다.
그다지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체면이랑 자랑거리 찾는 게 일이시지요.

시동생네.
참 할 말이 없는 부부죠.
애가 하나 있는데 애기 때는 아이가 천재라고 온갖 검사 다 하고 난리더니
아이가 초등학교 다니니 피아노 시키느라 빚까지 져 가며 외국으로 어디로 참 ~~
그러더니 예원 떨어지고 일반중학교 가더니
이제는 아이 미국 학교 보내서 하바드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시동생네도 부모님 용돈 좀 같이 보태주면 우리도 좀 수월할텐데
하나 밖에 없는 자식 뒷바라지에 시동생네는 항상 허덕허덕
이 번에 아이를 동부 사립학교에 넣으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이야기가 상당히 진전 되었나봐요.
시동생네가 살던 집을 전세 주고 그 전세금으로 아이 2년 정도 동부 사립에 보내려고 부모님 집에 두 내외가 들어 온답니다.

우리 어머님 저한테 전화 걸어서 이제 조카는 '하바드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중이다. 2년 우리 집에서 내외가 악착 같이 모아서 다음 학비 만들려고 한다.'

열이 확 받치는 거예요.
제 아이들도 나름 공부해서 웬만한 대학 다니지만
작은 아이 고 3 내내
부모님 용돈만 안 드려도 뭐 하나라도 더 시킬텐데 하는 생각 떨칠 수가 없었어요.
그 때 시동생 내외가 무척 원망스러웠는데....

그래 그 전화에 대고
'잘 됐네요. 도련님네가 들어 오면 저 이제 용돈 50만원 안 부칠께요. 지들도 생활비 써야 할테니까요.'
그러자 우리 어머니
'얘 그럼 우리 어떻게 하니?'

갑자기 왜 이렇게 억울할까요?
만만한 사람은 내내 만만하란 말입니까?
시동생네 악착같이 돈 모으라고
제가 직장 다니고 우리 애들 아르바이트 시킬까요?
왜 잘 하면 잘 하는 줄을 모르고 바보 취급을 할까요?

맘 같아서는 그 동안 어머님 댁에 드린 용돈 중 반 시동생네 청구하고 싶어요.
내일이면 마음 약해질까바 여기다 써 놓고 출력할려고요
맏며느리는 뭔 죄 지었냐고요?
IP : 121.169.xxx.16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5.19 10:19 PM (210.222.xxx.41)

    그동안 애쓰셨네요.
    원글님 말씀 잘하셨네요.
    30만원만 드리고 나머지는 시동생네보고 드리라고 하셔요.
    맏자식만 그런게 아니고 보면 부모든 형제든 건사하는 사람은 따로 있더라구요.
    나중에 그 복이 떨어질려나...저도 감나무 밑에 입대고 있을렵니다.

  • 2. ...
    '09.5.19 10:49 PM (118.221.xxx.107)

    하바드 프로젝트. ㅎㅎㅎ

    물론 합격하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전세금까지 빼서 덤빌 일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들어와살면 당연히 살림비 보태야 하는데
    보아하니 그럴 사정도 아닌 듯 하고
    결국 원글님네서 보내는 돈으로
    시동생네 식구들까지 먹고 살아야겠네요.

  • 3. ㅉㅉ
    '09.5.19 10:54 PM (121.165.xxx.33)

    맏이는 무슨 죄졌나..
    울집도 경조사부터 집안 챙기는건 맏이가 다하고(나)
    돈 더 많이 버는 시동생내외는 자기 앞가림하기 급급, 돈없다며 경조사 부르지말라고..
    차라리 외며느리였을때가 맘은 편했어요..ㅠ_ㅠ

  • 4. 그렇다면
    '09.5.20 12:23 AM (68.36.xxx.54)

    원글님도 프로젝트 기획안을 올리세요.
    '신의 직장 프로젝트' 혹은 '석박사 프로젝트'...
    알려드리면서 "저희도 어머님댁에 들어가서 악착같이 모아야되까봐요. 서방님네는 한명이지만 저희는 두명(혹은 그 이상)이나 되잖아요. 돈이 모자라서 힘들어 죽겠어요. 어떻게 할까요, 어머니...?" 하고 말씀드리세요.
    암말 안하고 꼬박꼬박 드리면 고맙게 생각하시지...똑같은 아들 가족들인데 왜 골고루 헤아리지 못하시는지..글 읽는 저도 답답합니다.
    시동생네는 맏며느리, 장남이었어도 그럴 사람들입니다. 자기 자식 공부시키는 것도 분수내에서 해야될텐데요.
    그리고 하바드가 사립다닌다고 다 가는게 아닌데...부모는 여기있고 애만 달랑 사립에 보내서 아이비리그 학교들이 원하는 그 기준치를 다 맞출 수 있을런지요. 공부, 봉사활동, 클럽활동, 스포츠, 예능, 각종 입상 경력,....
    '하바드 프로젝트' 다음엔 '사'짜 남편 프로젝트'가 되려나요?

  • 5. 제속이
    '09.5.20 1:20 AM (121.178.xxx.20)

    시어머니께 용돈 안부쳐드리겠다고 말씀드린 부분이요.
    제속이 시원하네요.

  • 6. 허, 참...
    '09.5.20 8:51 AM (125.149.xxx.43)

    요즘 님 시동생 부부 같은 분들 은근 많이 있네요.
    초등 고학년/ 중학교 때 미국 사립학교 보내놓고 애들 하버드 보내겠다고 계획하는...
    있는 집에서 그럼 '그래, 돈있으니까 저러나보다' 그러겠는데, 전세집 빼서 저런다니...--;;;;;

    상식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님보고 나쁜 며느리라 안 그래요.
    글구 위에 '그렇다면'님처럼 님도 '석박사 프로젝트'같은 거 만드세요.
    지금 대학다니는 애, 유학 자금 모아야 한다고...

    님, 화이팅!!!!!

  • 7. 저런 싸가지가..
    '09.5.20 10:04 AM (202.20.xxx.254)

    드리지 마세요. !

  • 8. kris
    '09.5.20 11:02 AM (219.255.xxx.135)

    시동생네 오후 3시쯤 시부모님이랑 우리 네식구 같이 집들이 갔더니 동서 캔맥주 6개 새우깡 한봉지, 짱구 한봉지 수박 한접시 내놓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이 목마르다고 음료수 달라고하니 시동생 자기가 어제 쥬스 다마셔서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나가서 사오지도 않고 물을 꺼내 주지도 않고 이해불가 내외더라구요.

  • 9. 전혀
    '09.5.20 11:25 AM (203.142.xxx.230)

    심하지 않으십니다...생활비 드리지 마시고 시동생네에게 맡기세요

  • 10. 저도
    '09.5.20 1:52 PM (211.237.xxx.98)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그러지 않아도 ** 유학자금 만들어야 된다"고 하고 시동생이 들어와 있는 동안은 생활비 드리지 마세요..

    그리고 시동생이 들어와 살면 생활비 지들이 대야지 손안대고 코풀생각만 하는군요...
    그리고 그런것들은 지들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 웠을 거란걸 몰라요...
    일생 남 신세 질 생각만 하지 남 배려 하는 꼴을 볼수 없답니다...

    세상이 자기들 위주로 돌아가는 줄 알아요....

    그리고 아이 유학 뒷바리지 엄청 돈들어가고.... 나중에 엄마가 들락 거리고...
    아빠가 가서 해결해야 된다고 들락거리고... 돈 없다고 징징대고....
    시부모님 곁에서 견디질 못해... 집담보 대출해주고....
    아주 스토리가 보여요...

    지금 부터 쌀쌀하게 냉정하게 대하세요....
    신경 끄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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