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선생님 이야기

스승의 날 조회수 : 172
작성일 : 2009-05-19 11:16:05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을 보다가 세상이 어두워 보이는 거 같아서 며칠전 다른 게시판에서 본 글을 퍼왔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걸 말씀드리려구요...



---------------------------------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



중3인 딸아이가 새학년이 되고서

자기네 선생님이 이상하다는 말을 몇 번 했었다

어떻게 이상한고 한면



애들이 아프면 쉬는 시간에 약 사다 주고

애들이 아프면 점심시간에 죽 사다 주고

애들이 아프다고 전화하면 말 꺼내기전에 먼저 쉬게 하세요

한달에 한번 편지를 보내겠다더니

정말 두번째 편지까지 왔다

누가 청소를 열심히 해서 믿음직스러웠다

누가 누구를 도와주는거 보니 흐뭇했다

누가 도망가서 속상했다

누가 아파서 병원갔다 오느라고 늦었다

시시콜콜한 온갖 이야기들이 날짜별로 정리되어 오는데

특별히 아름다운 문장이 있는 것도 아닌 편지가

감동으로 전해지곤 한다



애들한테 교실에서 한다는 걸 들어보면

말투와 생각을 아이들 눈높이로 맞추면서

이해하고 같이 어울리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오늘 스승의 날

아이는 쿠키를 구웠다

아직 스스로 재료를 조합할 정도는 아니어서

마트에서 파는 믹싱된 재료를 사다가 구웠는데

오늘 학교갔다 와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아이들은 풍선을 불어서 교실을 가득 채웠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구웠다면서 스폰지 케이크를 구워온 아이도 있었고

케이크를 사온 애들도 있었고

그밖에 쿠키와 자잘한 선물 등등이 수북하게 쌓였는데

그걸 선생님이 하나도 안가져가고

마침 담임샘 수업이었던 4교시에 다 풀어

거하게 파티를 했단다

아이 말이 먹을 것이 교실에 가득했었단다

장기자랑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게다가 하교중에

오늘처럼 감동적인 날은 없었다면서

즐겁고 행복하는 문자를 모두에게 보냈다고 한다



흥이 나서 재잘거리는 딸아이를 보자니

공연히 나까지 흥분되면서 밥 안먹어도 배부르고 행복해졌다

살다보면 가끔은 이렇게 뜻하지 않은 행운과 행복을 만끽할수도 있나보다



아이들도 평생 ...못잊는 스승의 날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선생님으로 남겠지


IP : 121.160.xxx.4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9430 하품 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3 하품 2009/05/19 293
    459429 장자연 특검제 도입 국민청원 서명해주세요- 이종걸 의원와 이정희 의원이 대표발의 합니다. 2 친일매국조선.. 2009/05/19 122
    459428 누리상점 또 올라 왔네요!!! 12 ... 2009/05/19 1,275
    459427 5세 남아와 함께 들을수 있는 음악 추천해주세요~ 음악 2009/05/19 29
    459426 손버릇 나쁜 아이 어떻게하나요.. 2009/05/19 196
    459425 빚내서 세금내게 생겼네요.. 세금 2009/05/19 404
    459424 중딩 4 친구 2009/05/19 320
    459423 그 걸 왜 물어보는 건지... 4 비타민 C 2009/05/19 519
    459422 집값 또 오르는건가요?? 11 ኽ.. 2009/05/19 2,219
    459421 "상습 시위꾼 2500명 우선 검거" 9 세우실 2009/05/19 274
    459420 일본에서 사올 육아용품, 이유식용품 좀 알려주세요~ 2 구입 2009/05/19 154
    459419 오늘도 숙제해야 할까요? (배란기문의) 2 임신준비중 2009/05/19 263
    459418 한지혜 많이 띄우는 이유는.. 38 왜지? 2009/05/19 8,350
    459417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인사를 오고 싶다는데... 3 상견례 2009/05/19 636
    459416 형님네 때문에 좋은일 있어도 눈치 보게 되네요.. 3 2009/05/19 1,015
    459415 모피 세일이요 2 rain 2009/05/19 281
    459414 목소리가 허스키해져서 2 목소리 2009/05/19 157
    459413 선생님 이야기 스승의 날 2009/05/19 172
    459412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 있잖아요 2 질문 2009/05/19 215
    459411 전집책 택배 보낼건데 어느택배회사가 저렴한지요? 6 무겁던데요 2009/05/19 443
    459410 계획 임신을 할려고 합니다 16 노산 2009/05/19 777
    459409 대학병원은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바로 안나오나요? 1 대학병원 2009/05/19 270
    459408 서청원 "이보다 잔혹한 보복 어딨나" 7 세우실 2009/05/19 332
    459407 같은 반친구에게 혼자만 초대를 못받았으면.... 4 6세맘 2009/05/19 783
    459406 보험설계사 수당에 대해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6 mimi 2009/05/19 711
    459405 남해 당일치기 정보 좀^^;; 5 남해정보 2009/05/19 352
    459404 서울중앙지방법원 2004가단70114 4 정중앙 2009/05/19 240
    459403 컴터대기중)샌드위치 만드는법 영어로좀부탁드려요 1 수업중 2009/05/19 301
    459402 오이소박이 국물처리법 5 오이 2009/05/19 495
    459401 사랑해울지마 정말 짜증나네요.. 14 .. 2009/05/19 2,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