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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미운 할머니

지못미ㅠㅠ엄마 미안 조회수 : 1,569
작성일 : 2009-05-18 22:08:32
저희 아파트 놀이터에 어린 손자를 업고 나오셔서 항상 미운 짓을 하시는 할머니가 계세요.

당신 손자가 다른 아이가 타고 있는 그네에 가서 징징 소리내면 타고 있는 애를 끌어내리시면서 '애기가 타고 싶어하니까 더 큰 네가 양보하고 딴거해라'라며 강제적으로 잡아 내리시구요, 당신 손자가 미끄럼틀에 올라가려는데 앞에 다른 아이들이 줄 서있으면 소리치면서 다른 애들 밀어내고 당신 아이 먼저 태우시구요, 당신 손자가 다른 아이들 노는데 가서 방해하면 남의 장난감이라도 뺏어서 손에 쥐어주시는 분이세요.

저희 아이가 놀이터 갈때 뵈면 저 할머니 참 밉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제야 알게된 사실 하나... 그 할머니의 큰 손주가 저희 아이랑 같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같은 반이라는 거예요. 업고 다니는 아이는 둘째 손자고 큰 애가 또 있는데...

큰애가 저희 아이랑 아는 척하면서 놀고 있으니 슬쩍 제 옆으로 오시더니 중얼중얼 얘기를 하시는데... 당신 막내딸네 집에 와서 손주 봐주고 있는거라시면서... 딸이 너무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 차마 직장을 포기 못 해서 당신이 봐준다고...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계속 딸 직장이 너무 좋은데라서 그만두면 손해라는 얘길 하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그 아이 엄마를 알거든요. 그 아이 엄마가 이 할머니의 식구라는걸 몰라서 그랬지 그집 큰 아이랑 유치원에서 많이 만났었기 때문에 그 엄마 직장도 당연히 알아요. 그냥 일반 회사에서 과장이예요.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구요... 이 할머니 얘기가 너무 기가막혀서요.

저 보고 애기 엄마는 뭐하냐구 하시더라구요. 대답도 하기전에 '직장도 없이 애보느라 삶이 재미없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직장다닌다고 말씀드렸더니 애는 누가 돌보냐구 하셔서 유치원 종일반에 다닌다고 했더니 그리 좋은 직장도 아니면 때려치고 애나 키우지 왜 직장을 다니냐고 하시더군요.

저...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돈이 없어서 전업 못하는게 안타까울 뿐이지 직장 자체에는 만족하고 있거든요.
적어도 당신 딸보다는 좋은 직장이라고 제 직책이 더 높다고 얘기하려다가 말았어요. 그런데...

친정엄마는 뭐하느라고 손주도 안봐주냐시더군요. 그러더니 대답도 하기전에 바로 '친정 엄마가 없구나 친정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하시는 거예요. 어이가 없어서... 저희 친정 엄마 멀리 계셔서 아이 돌봐주러 못오세요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있으면 다행이구' 이러시네요.

그러시고는 또 혼자 중얼 중얼 그러시다가 당신은 젊었을때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고 아주 억척스럽게 사셨대요. 최고로 키우기 위해서 당신이 학원도 같이 다니고 숙제도 같이 하고 피아노 배우면 당신도 옆에서 배워서 잔소리 해가며 키웠다네요. 그러면서 저희 엄마는 어떻게 키웠냐는 어이없는 질문을...

저희 엄마는 종합병원 수간호사(간화과장)이셨기 때문에 저희는 조부모님께서 많이 돌봐주셨어요라고 답했더니~~~'그게 뭐 좋은 직업이라고 애 새끼들 내팽겨치고 그러고 다녔을까?'라고 하시네요. 전 어릴적에 엄마가 일하는 병원에 가면 간호사로는 최고 고참이었던 엄마가 참 자랑스럽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이 할머니의 일반 회사 다니는 딸 만큼도 취급이 안되니 속상하더군요. 저한테 하시는 말투도 그렇고...

할머니랑 말씨름 하면서 더 유치해 지기 싫어서 아이 데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오늘 아파트 앞에서 또 뵌거예요. 그분께서 제게 그러시네요, 웬만하면 별로 좋지도 않은 직장이면 아이 위해서 때려치고 애 키우라구요. 친정 엄마가 안키워서 모성애도 배울 시간이 없었겠지만 아이한테 할 짓이 못된다면서 직장 그만두래요...ㅠㅠ

아~ 정녕 저 할머니는 왜 저러시는지...당신 딸한테 쌓인 스트레스를 저한테 푸시는 건지... 담부턴 마주쳐도 인사도 하지 말고 지나가야 하려나 봐요.

직장 다니면서도 삼남매 키우느라 고생한 울 엄마... 지못미... 엄마...ㅠㅠ
IP : 118.222.xxx.14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곱게
    '09.5.18 10:20 PM (114.206.xxx.10)

    늙어야 겠죠??
    요즘 노인들 이해 할수 없는 분 많아요.
    애 보는 스트레스 님한테 푸는것 같네요

  • 2. ....
    '09.5.18 10:25 PM (99.7.xxx.39)

    담에 할머니가 또 그런 얘기하시면 그러세요.
    "할머니 그런 얘기는 딸에게 하세요. 제 월급이 많아서 그만 두기는 아깝고요.
    직장을 그만 두고 다니고는 제가 결정하는 겁니다" 라고 하시고 자리를 피하세요.

    저의 교회 사모가 딱 그 할머니 같았어요.
    (나이도 젊은데 생각하는건 좀~)
    사람들이 착해서 그냥 웃고 있으니 별 참견을 다하고 다니더군요.
    그럴 시간이 있으면 접심 준비라도 하지....
    한번은 저에게 전화해서 이웃이 직장을 옮겼다고 자기가 그렇게 옮기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옮겼다고 자기 말을 안듣는다고 하면서 자기가 그가게 사장을 안다고(?)하더군요.
    그날은 정말 듣기가 싫어서
    "사모님 그런 결정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겁니다"하고
    매섭게 얘기를 하니 바쁘다고 휙 전화를 끊더군요.

  • 3. ...
    '09.5.18 10:30 PM (141.223.xxx.189)

    그냥 흘려들으셔야 할 듯...
    원글님이 뭐라 하신다고 그분 생각도 말도 바뀌진 않을 거예요... ^^
    그냥 이미 입력되어 수정불가...상태인가봐요. ㅎㅎ
    원글님도 속 끓이지 마시고 그냥 하고픈 말 맘편하게 하시면 될 것 같은데...

  • 4. 정말
    '09.5.18 10:30 PM (121.138.xxx.216)

    가끔 그런 개념없는 할머니들보면 어른께 할말은 아니지만
    없는 사람인척 투명인간취급해요...
    대답도 아주 건성으로 하고....
    외로워서 아무나 잡고 말하는 것도 같으나 동네 소문내고 다닐까 무섭기도 하고...
    그런 할머니 직접 만났다면 정말 무섭네요 ㅠㅜ

  • 5. ..
    '09.5.18 10:34 PM (118.217.xxx.214)

    정말 말도못하게 독특하시네요..
    어디서 만날까 두렵습니다

  • 6. 그 할머니
    '09.5.18 10:35 PM (220.75.xxx.180)

    무조건 지아들 지딸이 최고로 여기는 사람이네요 왜 그런 사람 있쟎아요
    "우리 아--들은 절대 사기치거나 나쁜일 할 인간이 아니다 친구잘못 만나서 그렇다 등등"

    저 유치원 교사로 있었는데요
    저런 할머니가 키운 애는 표시가 납니다. 억지부리고, 땡깡부리고, 친구 헤꼬지하고
    그래서 저 직장그만두고 분가해서 애 키웠습니다.
    울 시어머님 5살난 아이하고 싸웠더랬어요 "그래 누나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나" 5살난 아이하고요

  • 7. .
    '09.5.18 10:59 PM (218.50.xxx.130)

    오리랍두~ ...........그 할머니 오지랍은 한 오만평 쯤 되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전업 맘인 저 놀이터에 할머니들 있으면 가기 싫어요.
    자기 딸 며느리들은 훌륭한 직장 다니시고 능력들이 있으셔서~
    본인들이 애 본다구~!!
    왜이리들 레파토리도 같은지~
    그러면서 집에 있는 저는 무슨 능력도 안 되어서 집에 있구나~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구요..왜 집에 있냐구.. 집에서 뭐하냐구~

    전업 맘들은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당하는것 다반사에요~

    앞으로 쌩~ 하세요

  • 8. 무시하세요
    '09.5.18 11:46 PM (211.229.xxx.141)

    노망났나.. 늙으려면 곱게 늙어야지... 쯧쯧.. 그 할매 며느리가 불쌍하네요.

  • 9. 웃긴다
    '09.5.18 11:56 PM (122.32.xxx.138)

    맞아요.
    그런 분들 가끔 계시죠.
    당신 자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양, 당신 하는 게 제일인 양 자가당착에 빠져 생각 없이 말하는 양반.
    그 할머니는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으니 만만한 애기 엄마(?)가 레이다에 딱 걸린거죠.
    애기 엄마가 인상이 좋은가 봐요.ㅋㅋ
    말상대해 줄 이가 없어 푼수 떤 걸로 치부하고 그 집엄마 만나면 우스개 소리로 지나가는 양 한 번 하세요.
    "옴맘마 `아무개 할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어머나~우리 친정 어머니랑 틀려도 너무 틀려요~"
    가....치....관....

  • 10. 저 애
    '09.5.19 12:00 AM (125.190.xxx.48)

    데리고 놀리러 가는 놀이방이 있어요..
    얼마전 갔더니..취미생활하는 딸따라서 와서,,
    딸은 취미하러 가고 손녀2데리고 있던 할머니가 있었네요..
    어찌나 자기 딸들 자랑을 하는지..
    자기 손녀들은 모두 사위닮아서 생김이 이모양이라 그럽디다..
    딸이랑 손녀락 판박이두만..^^
    같이 온 딸은 직장이 진짜 좋앗는데....지가 살림하고 싶다해서 저러고 살고..
    둘째는 쪼매난 치과 치위생산가 보던데..원장이 안 놔줘서
    아직도 다닌다고.능력 대단하다고..
    어찌나 침튀기시면서 자랑을 하시던지...
    하도 심하게 하셔서..
    다른 아줌마랑 다른 이야기 하는척 하느라 고생했네요..ㅠㅠ
    할머니들 누구한테든 분간안하고
    자식자랑하는 것도 좀...자제해 주셨으면...

  • 11. 비슷한
    '09.5.19 12:08 AM (125.177.xxx.83)

    유형이 있는 것 같아요. 노인분들의 말버릇엔..
    제가 몇년전에 영동사거리 운전하고 가는데 어떤 할머니가 문을 똑똑 두드리더군요. 그래서 창문을 열었더니 강남역까지 태워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좋은 맘에 태워드렸는데 시키지도 않은 말씀을
    "우리 아들이 좀 있으면 외제차를 살 건데 내가 사지 말라고 말리고 있다" 그래서 저도 맞장구쳐드렸죠. "왜요. 좋으시겠어요. 돈 있는 사람들이 써야 돈이 돌고 경제가 잘 되죠." 암튼 그렇게 강남역까지 잘 가셨는데...
    노인네분들의 약간의 허풍과 자격지심, 젊은 사람에게 꿀리게 보이면 안된다는 자존심..뭐 그런 것들이 저런 필요이상의 과장된 말씀을 일삼게 하는 듯. 그냥 노인네분들이 대화하는 한 유형이라고 생각하고 웃어넘기세요^^

  • 12. 에구
    '09.5.19 12:15 AM (118.222.xxx.24)

    곱게 늙어야지, 저렇게 늙은 노인네 보면 참.. 짜증도 나고 불쌍도 하고..

  • 13. 파다닥
    '09.5.19 12:30 AM (89.176.xxx.146)

    그 할머니 육아 스트레스를 님께 쏟아 내는것 맞아 보여요 ㅠㅠ
    그 할머니도 자식들이 보내주는 용돈으로 친구분들과 여행도 다니고 맛난것도 사드시고 싶으신데 메여있는 몸이 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아주 만땅이겠네요..

    딸이 잘 살게 도와는 줘야 되겠고..그렇다고 한 재산 뚝 떼줄 형편도 안되고..

    안스럽다고 생각하시고 담엔 보게되면 가볍게 인사만 하시고 대화는 안나누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은듯합니다

  • 14. 짜증
    '09.5.19 4:57 AM (211.109.xxx.248)

    그런 짜증나는 할머니 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글만 읽어도 울화통이 치밀어오르네요 ^^;;
    진짜 곱게 늙어야지 !!!!!!!!!!!!!!

  • 15. 어머
    '09.5.19 7:40 AM (221.163.xxx.110)

    우리 동네도 그런 할머니가 있어요
    전 말을 썩진 않지만 멀리서 들어서 항상 똑같은 딸자랑
    그러다가 들은 그 할머니 딸의 직장 - 금융계 제가 넣은 펀드회사
    그 뒤부턴 그 할머니랑 그 손자가 차암 싫어지고 미워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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