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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바라보고있기가 힘들어요..

기른정 조회수 : 10,853
작성일 : 2009-05-18 17:44:35
올해 4학년인 우리딸, 어제 친엄마를 만나고와선 계속 힘들어합니다.  6년동안 친엄마와 살다가 아빠가 재혼한다고 하니 딸을 키우라며 보내더군요.  처음엔 한달에 한번보겠다하고 그다음엔 3개월에 한번, 어제 헤어질때는 이제 1년에 한번보기로 딸과 얘기끝냈다며 저에게 통보하더군요. 뒤통수를 얻어맞은듯한 기분.. 책상에 멍하니 앉아있는 딸아이에게 마음속 짐을 얘기하면 조금은 가벼워진다하니 우리딸 하는말이 얘기하고싶은데 입안에서 말이 안나온다며 엉엉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어요. 지켜보며 울고, 딸아이 재우고 새벽3시까지 혼자 울고, 학교보내고 울고, 따스한 오후 도서관에서도 울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 계속 주루룩 눈물이 흐릅니다. 딸을 데려와 정말 정신없이 5년을 키웠어요.  내배아파 자식낳아보질 않아 무척 두려웠지만 인연이어서 그런지 딸도 저를 잘따르고 저또한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었는데... 어제 비로소 가슴아프지만 깨달았어요.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낳아준 엄마의 자리를 채워줄수 없다는걸요.. 그보다도 낳아준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며 우는 딸아이를 그냥 바라볼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저를 정말 작아지게 만듭니다. 낳아준 엄마가 자신을 밀어내버렸다고 생각하는 딸, 아직 어리디어린 아이인데 앞으로 가슴구석에 돌덩이를 갖고 살아가야한다니... 저에게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딸아이의 친엄마에게 고마운 생각을 하며 살았는데 어제오늘은 자꾸 원망스러워 집니다. 언제까지나 딸에게 낳아준 엄마다음인 두번째로 남아도 좋으니 건강하고 곱게 자라기만 해달라고 빌었는데 힘들어하는 딸을 어떻게 봐야될까요?  여짓껏 예쁘게 잘자라주어 고마웠는데, 엄마가 사랑하는 마음을 알고 제발 하루빨리 마음 추스리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네요. 요즘 사회가 급변하면서 참으로 다양한 가족의형태를 볼수있지요.. 평범한 가족이 아니지만 우리 세식구 함께 살면서 참으로 행복했는데.. 그행복이 깨질까 두려워 집니다. 우리딸 뒤에 늘 엄마가 든든하게 서있다는 사실 잊지말았으면 좋겠네요. 무겁디 무거운 마음 이렇게 서투른 글로나마 남기고나니 조금은 후련해집니다.  딸아이가 올시간이네요. 시원한 참외를 깍아줘야겠네요.
IP : 218.37.xxx.44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5.18 5:51 PM (114.150.xxx.37)

    요즘엔 아이들 사춘기도 빨리 오고 예민할 시기에 힘든 일을 겪어서 마음이 짠하네요...
    근데 원글님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그 나이 때, 또 중고등학교가서 친엄마일이 아니더라도
    원글님이 배아파 낳은 자식이어도 물론 그 깊이는 다를 지언정 힘들고 아픈 일들 겪으며 커요...
    그럴 땐 항상 옆에서 지켜주는 엄마 아빠가 그리 고맙게 느껴지지도 않고 자기 고민만 보이고요...
    그냥 남들도 그럴 시기에 좀 더 아프면서 크는 거니...조금 더 지나면 알게 될 거에요.
    배 아파 나를 낳아준 엄마도 나를 밀쳐내던 때에 내 옆에서 조용히 지켜주던 '엄마'의 고마움을요.
    원글님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시네요. 딸아이도 그걸 잘 알거에요. 그러니 엄마품에 안겨 울지요.
    원글님이 엄마에요...잊지 마세요...
    그리고 딸 손 잡고 원글님의 이런 마음 조근조근 얘기해주세요..이미 다 몸으로 느끼고 알겠지만...
    그래도 그 여린 마음 상처받았을 때 기댈 곳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세요...
    우리딸 뒤에 늘 엄마가 든든하게 서있다는 걸 잊지 말라구요..

  • 2. 읽는
    '09.5.18 5:52 PM (61.254.xxx.129)

    제가 다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원글님 참 좋으신 분이네요,
    하지만 정말 따님은 큰 상처를 받았겠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정말 아이에게 부모의 이혼과 재혼은 감당하기 어려운, 어른들에게도 힘든, 그런 상황이겠지요.

    하지만, 살면서 이런 감정의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일이겠죠.
    애증과 증오로 점철된 가족도 많구요.
    앞으로 기나긴 날,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이해해주며,
    피로 연결된 가족보다도 더 따뜻한 그런 행복한 가족 되기를 기원합니다.

  • 3. 서툴지만
    '09.5.18 6:02 PM (211.179.xxx.109)

    친엄마와 키워준 엄마의 존재감의 차이가 아닐거예요.
    한창 예민할때인데 그때는 친구 여럿 중 하나라도 날 미워하면
    못 견딜 때죠.
    상대방이 내 생각만큼 날 사랑하지 않는단 느낌이 힘든거죠.
    더구나 상대는 친엄마이고 이미 여러번의 거절?을 경험했으니
    더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고요.

    따님과 원글님이 정말 인연이란 생각이 드네요.
    혼자 정리하고 추스를수 있도록 가까이서 지켜주시는걸로도 충분할것 같네요.

  • 4. 힘내세요
    '09.5.18 6:07 PM (114.203.xxx.92)

    비록 가슴으로 낳은 딸이지만 글에서도 딸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집니다.
    그 나이대가 아이들이 혼란이 오는 시기인 것 같아요. 내 배로 낳은 자식도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을..
    옆에서 지켜만 보시고 지금은 딸아이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원글님의 진심어린 애정과 사랑을 딸아이도 잘 알고 있을 거에요.
    이 시기를 넘기고 나면 더욱 더 가까워질 모녀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겁니다.
    화이륑~~~!!!

  • 5. ...
    '09.5.18 6:08 PM (125.135.xxx.194)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왜 그렇게 누군가를 미워하고 손해보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는지..
    갑자기 내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글님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딸아이도 엄마처럼 휼륭한 어른으로 자라길 바래요..

  • 6. 울면서
    '09.5.18 6:25 PM (125.130.xxx.98)

    글 읽었어요.
    따님도 안됬고 원글님도 안스럽고..
    따님은 복이 있네요.
    원글님같은 어머니가 한 분 더 계시니...
    그래도 두 사람이 감정을 교류하는 것처럼 보여요.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거에요.

  • 7. 아마
    '09.5.18 6:36 PM (119.71.xxx.198)

    6년동안 엄마 밑에서 자랐으니
    아이 마음에 언젠가는 엄마가 데리러 올거라고 생각할수도 있겟네요.
    그나저나 글쓰신 걸로 봐서는 너무 고마운 새?엄마 이신데
    키워보니 정말 기른정이 무섭지요.힘도 들고요.
    힘내세요.화이팅!
    원글님 같은 마음씨면 언젠가 아이가 고마운 마음 꼭 느낄거예요.

  • 8. 고마운 님
    '09.5.18 6:47 PM (116.34.xxx.21)

    따님 옆에 님이 계셔서 참 다행이다 싶고 ...
    따님과 함께 늘 행복하세요^^

  • 9. 눈물이
    '09.5.18 6:48 PM (221.146.xxx.39)

    줄줄흐르네요....

    원글님 참...훌륭하고 아름답습니다
    존경합니다...

  • 10. 아이도
    '09.5.18 6:53 PM (115.178.xxx.253)

    원글님 그마음을 영 모르지 않을겁니다... 아이게 털어놓을 누군가가 있음 좋겠네요..
    원글님께는 미안해서 그런 얘기 하기 힘들거에요...

    이모나 숙모 .. 조금 떨어져서 아이가 위로 받을 사람이 있나 한번 찾아보세요.
    원글님 좋은 사람입니다. 그거 잊지 마시구요..

  • 11. 친모
    '09.5.18 6:55 PM (121.169.xxx.32)

    가 점점 거리를 두려고 하니 아이도
    섭섭하겠지요.그 빈자리를 님이 진심으로 챙겨주면
    아이도 서서히 아픔을 잊고 님이 진짜 엄마다라고 느낄거예요.
    글을 보는 저도 가슴이 아리네요.

  • 12. ...
    '09.5.18 6:56 PM (218.38.xxx.186)

    어떤 새엄마가 방송에서 그러시더라구요.
    자기는 멋진 새엄마가 될 자신이 있었데요.
    쿨하게 친엄마랑 만나게 해주고 아이랑 친엄마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하는 친구같은 새엄마...
    자신 있었고 처음에는 별 문제없이 마음먹은 것처럼 실제로도 그렇게 유지가 되었는데 정이 들면 들수록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았데요.
    아이들이 엄마 만나기 전후의 그 묘한 게 있다고 해요.
    전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이에 대한 애착이 커질수록 누군가와 엄마자리를 공유한다는 것이 많이 힘들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그걸 확인할때마다 가슴 한 켠이 아리다는 것두요.

    님 마음도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아픈 아이를 보면 더 아프실테고 그 아이의 가슴에 자리잡은 친엄마의 자리를 보며 난 빈 껍데기 같은 자괴감도 지울 수 없구요.

    근데 제가 감히 단언하건데 기른 정과 낳은 정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른 정 우위예요.
    간혹 생부,모에게 돌아가는 경우는 양부모나 계부, 계모랑 정서적 유대감을 갖지 못한 경우이구요, 막상 돌아가서도 친엄마에게 오히려 상처 더 받는 경우도 많아요.(이건 제 지인의 경우인데 엄마가 이혼하고 재가하셔서 낳은 딸이 있거든요. 다시 만났는데 상처 옴팡 받았어요. 죄책감때문에 더 잘해줄 줄 알았는데 그 딸만 챙기고(결국 기른 정 때문이죠.) 인생관도 다르고 여러가지로 만나기 전보다 더 힘들더라구요.)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도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정은 더더욱 진하더라구요.
    핏줄인 제 동생보다 입양아인 언니랑 훨씬 유대감이 있으니까요.
    언니 아이들 그러니까 조카들 일이라면 열일 제치고 다녀서 제가 학부형인줄 아는 선생님도 계셨어요.

    저희 먼 외가친척중에도 님같은 분 계세요.
    딸 둘인 집에 시집갔는데 애들이 훌쩍 커버린, 게다가 친엄마를 못잊어 왕따, 일기장에 욕 써서 보라고 책상에 펴놓고 가고...
    그런 악조건이었는데도 본인이 새엄마 학대속에 큰지라 그런 설움 안 물려 준다고 온 맘을 다하더니 결국 딸들이 그걸 알아주고... 애들이 참 잘 자랐어요.
    이쁘고 착하고 공부까지 잘해서 의사, 교사인데 자기 엄마라면 벌벌 떤다네요.
    결혼하는 날 엄마랑 딸이랑 손 붙잡고 어찌나 우는지... 사연 아는 친척들은 다 따라 울고, 사연 잘 몰랐던 저까지 덩달아 울었던...

    님도 옛이야기 하시면서 사실테니 조금만 아파하세요.^^

  • 13. ㅜ.ㅜ
    '09.5.18 7:15 PM (61.106.xxx.89)

    울고 있는 따님을 보는 가슴이 많이 아프실거라,
    그리고 또 한 켠으로는 서운함도 크실거라 짐작되네요.

    원글님께 이 말이 위로가 될 지는 몰라도
    지금 따님의 눈물이 생모에 대한 서운함과 내쳐졌음에 대한 원망, 서글픔일 테지만
    그렇다고해서 기른정이 가볍거나 별것 아닌 것을 뜻하는 건 결코 아닐거예요.
    엄마 사랑 다르고 아빠 사랑 다르듯, 원글님에 대한 마음 역시 생모에 대한 마음과는 별개로
    따님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을거예요.

    참으로 다행인 것은 아이가 슬픈 일 앞에서 눈치보지 않고 울음을 터트릴 수 있도록
    원글님이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는 것일 듯 합니다.

    원글님!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따님을 잘 보듬어주세요.
    먼 훗날 철들면 원글님이 얼마나 아름다운 어머니인지 깨닫고
    진심으로 감사히 여길 날이 올거예요.

  • 14. ㅎㅎㅎ
    '09.5.18 8:09 PM (125.188.xxx.27)

    저도 그런 딸아이가..맘껏 울수 있는 엄마라는게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원글님에게 맘을 열고 있다는 거죠..전 친엄마앞에서도 펑펑
    울어보질 못했어요.어릴때도...지금은 더욱더..친엄마가..그만큼 곁을 주질 않으셔셔
    원글님 같은 엄마를 갖게된것도 그 아이겐 복이죠..

  • 15. 걱정뚝
    '09.5.18 8:41 PM (121.151.xxx.149)

    님앞에서 자기 친엄마가 자기를 버렸다고 울었다고한다면
    님을 그만큼 믿고있기때문에 가능한일이라생각해요
    아무리 어리다고하지만
    그런 가슴아픈이야기 아무렇지하지않거든요
    그런데 그런이야기를 꺼낼수있을만큼 님을 좋아하고 사랑하는겁니다

    비록 가슴속에 상처가 많아서 평생아프고 힘든삶을 살겠지요

    하지만 님을 사랑하기에
    몇일 아프고 속상한 마음으로 살더라도 금방일어나서
    다시 님에게로 올겁니다

  • 16. 양평댁
    '09.5.18 9:15 PM (59.9.xxx.204)

    울다가 리플 답니다. 아마 자라서 원글님의 사랑 분명히 따님이 알 거에요...
    가슴 아파 하지 마세요...
    지금 보이는 글 만으로도 원글님이 진정한 딸의 엄마랍니다. 기운 내시고 가슴 아파하는 딸아이 한 번 더 안아주세요.

  • 17. 원글님이...
    '09.5.18 9:32 PM (211.201.xxx.174)

    진정으로 하늘이 맺어준 부모자식간으로 보입니다. 천륜이지요...
    따님도 그 사랑 평생 가슴에 담고 행복하게 잘 자랄겁니다.
    그래도, 따님은 원글님처럼 아름다운 엄마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요...
    아름답게 보이네요...

  • 18. 원글님..
    '09.5.18 10:22 PM (211.186.xxx.69)

    따뜻하고 좋은 분이시네요..
    따님도 그 마음 알게될거에요..
    지금 속상한 마음.. 그걸 원글님앞에서 들어내고 울수 있다는거
    하나만으로도 두사람의 정이 느껴져요..

  • 19. 진실함이 느껴져요
    '09.5.18 10:22 PM (218.156.xxx.229)

    세상에 이런 분이 다 있습니까....
    대단하시네요...

  • 20. 아이들도...
    '09.5.18 10:25 PM (221.140.xxx.51)

    아이들도 다알더라구요. 진심을.....
    ^^

  • 21. 고마운 어머니
    '09.5.18 10:30 PM (221.146.xxx.96)

    낳아준 엄마 자리는 대신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그 낳아준 엄마도
    길러준 고마운 어머니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따님이 지금 울지만
    그 울음은
    님에게 기댄 울음이 아닙니까?

    전 천주교 신자에요
    종교는 날 잘 살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날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해준 건 아니였지만
    제가 기대어 울 자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님은 따님께 그런 분이시군요

    고마운 어머니시네요

  • 22. 너무너무
    '09.5.19 12:40 AM (211.41.xxx.195)

    맘이 짠해서 로긴했어요...님 정말 좋으신 분 같아요. 윗분들 말씀대로 진심은 어른, 아이 모두 통해요. 원글님 따님은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네요. 분명 님을 좋은 엄마로 여기며 사랑하게 될거에요.

  • 23.
    '09.5.19 12:51 AM (121.130.xxx.23)

    글을 읽고 슬프기는 한데
    당신같은 이가 있어서 세상이 밝구나 하는 생각도 같이 드네요.
    힘내세요...

  • 24. blessing
    '09.5.19 1:56 AM (211.210.xxx.102)

    따님의 마음 속에 친엄마의 자리도 물론 확고히 있겠지만 원글님의 자리도 귀하게 자리 잡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따님과 함께 이 어려운 시간 잘 이겨 나가시기 바랍니다.

  • 25. ㅠ.ㅠ
    '09.5.19 2:26 AM (122.32.xxx.10)

    친엄마한테서도 정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았던 저는 솔직히...
    원글님의 따님이 부럽습니다. 정말 이 밤에 부러워서 울었네요.
    그러면서 제 자식들한테 저는 어떤 엄마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받고 살아온 만큼의 알량한 정밖에 주지 못하는 친엄마인 저를 보면서
    새삼 원글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아이의 엄마의 원글님이시구요, 아마 아이도 곧 알겁니다.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어서 이쪽이 내미는 손을
    바로 마주 잡지는 못해도 가슴속에서 기억하고 있답니다.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원글님의 살아온 지난날중에 어떤 부분이
    그렇게 아이를 사랑으로 끌어안을 수 있게 하는지 정말 알고 싶어요.

    참 훌륭하신 분입니다. 많이 많이 복 받으면서 사실 거에요.
    서로에게 복이 되는 관계가 될 겁니다. 원글님과 원글님의 따님...
    초등학교 4학년이라면 사실 친부모자식간에도 어려울 시기가 된 거에요.
    앞으로도 한동안 마음 상하실 일이 있더라도 그건 '기른 정' 사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다 그러고 살아요.

    원글님이 너무 고마운 분이라는 얘기를 쓰려다가 댓글이 길어졌네요.
    지금의 마음아픔... 나중에 몇 수십배, 수백배로 보상받으실 거에요.
    행복하시길 기원할께요. 힘내세요...

  • 26. 세상에...
    '09.5.19 5:08 AM (211.109.xxx.248)

    원글님이 아이를 얼마나사랑하며 진심으로 키우셨는지 다 드러나네요......
    아이가 원글님과 아주 친밀하고 믿을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나봐요 ^^ 그러니 이런 저런 이야기까지 다 하죠....
    힘내세요
    원글님 맘을 딸아이도 다 안답니다
    나중에 진짜 수천배 수만배로 보상받으실거예요 ^^
    꼭 보상 받으려고 딸아이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키우신거 아니라는거 알아요^^
    원글님 너무 좋으신분이세요.

  • 27. ...
    '09.5.19 7:35 AM (211.38.xxx.16)

    새엄마 밑에서,,,힘들게 자랐습니다,,,원글님 글 읽다가 왈칵 눈물이 솟았음은,,,
    저야 친엄마와 사별해서, 그 간절함,,,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불행히도 새어머니는 원글님 같은 마음이 아니셨어요,,,
    남편분과 의논하세요, 진지하게 두 분, 말씀 나누고,,,힘 되어 달라,,,도움 청해 보세요,,,
    남편분이 할 일, 많아 보입니다,,,안정, 주고,,,아이가 자신, 얼마나 사랑받고 있으며 행복한 아이인지,,,느낄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시간 아빠, 엄마가 함께 해 주시고,,,

    원글님,,,정말 고맙습니다, 가슴으로 낳는 아이, 그 사랑,,,나은 정보다 더 숭고하고 아름답습니다,,,아이 길러보면 더 잘 압니다,,,낳는 일보다,,,기르는 일, 그거 쉬운 거 아님을,,,
    힘내십시요, 행복하십시요,,,,

  • 28. 코스코
    '09.5.19 8:41 AM (222.106.xxx.83)

    참으로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게시네요
    아이도 원글님이 얼마나 아이을 사랑하는지 알고있을겁니다

  • 29. 깊은 슬픔
    '09.5.19 9:23 AM (68.44.xxx.247)

    4년이면 엄마 품이 얼마나 그립겠어요.. 그 마음에 상처가 깊겠네요.
    좋은 새엄마 만난것도 그 아이 복이네요.
    새엄마께서 아이 맘을 많이 다독여 주시고 님도 그 아이의 사랑을 곧 얻으실라 믿습니다.
    콧등이 시큰합니다. 그 아이의 아픔이 느껴져서.. 그리고 님의 바라보는 아픔도...

  • 30. ^^
    '09.5.19 10:12 AM (125.182.xxx.133)

    존경합니다.

    내새끼도 한번씩 밉고 얄미운데..

    큰사랑으로 아이를 보살펴주시니, 곧 아이도 상처가 아물겠지요.

    자신을 태어나게해준 친엄마한테 버림받았다는것은 ..존재자체가 부정당하는 시련이지요.

  • 31. 님 참 좋으신분이네
    '09.5.19 10:33 AM (203.142.xxx.230)

    요.. 친엄마랑 아빠랑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친엄마도 님같은 좋은 새엄마라면 안심할수 있을것 같아서 일부러 그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 게시판에 보면 정떼려고 만나지 말라고 하는분들도 있잖아요. 그 친엄마도 그런 마음 아니었을까 싶어요.
    어쨌건 님 복받으실겁니다. 님같은 엄마.. 친엄마도 그렇게 딸을 이해못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 32. 울엄마 친구
    '09.5.19 10:46 AM (125.135.xxx.194)

    엄마 친구분 중에 입양한 딸이 있는데..
    지금은 자식들 모두 커서 시집 장가를 갔어요..
    근데 입양한 딸이 친자식보다 더 우리엄마 우리엄마 하면서
    살갑게 챙긴다고 하네요...^^

  • 33. 비타민
    '09.5.19 11:06 AM (110.9.xxx.25)

    행복한 분이시네요.
    아이의 친엄마로 향하는 마음만을 걱정하실 정도면 님은 지금 행복하신 게 맞습니다.

    반면.. 아이의 친엄마는 그렇지 않은 거겠지요.
    왠지 그 여인이 짠해지네요.
    새 엄마와 살지만 현저하게 안정적으로 보이고 행복한 모습인게 생모로서도 느껴지겠지요.
    모를까요? 다 알 겁니다.
    아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친 엄마의 마음, 그리고 이제는 딸이 친아빠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하는 마음...

    님이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갖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친딸을 놓아야하는 그 엄마의 마음은
    전혀 다른 것이겠지요.
    그러니 따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생모에 대한 원망보다는 그 여인을 가엾게 생각해주세요.
    오죽 살기 힘들면 그 작은 손을 놓아야만 할까...하고요.

    그 여인을 가엾게 생각하게 되면 무엇이 달라지냐면
    따님에게 해줄 말이 달라집니다.
    님의 마음이 편해지고 딸을 보는 마음이 달라지지요.
    그 딸을 보며 생모가 느꼈을 마음이 달라지겠지요...

    그리고 딸은 그 마음을 알기에 아파하는 걸겁니다.
    자신은 새 가정에서 행복한데, 엄마가 혼자 있는 것에 아플 겁니다.
    그게 인지상정이고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시집간 딸이 맛난 것 먹으면 친정생각에 가슴이 메어지듯이, 아마 그럴 겁니다.

    따님이 친엄마에 대한 마음으로 아파하는 것과,
    님과 같이 있을 때 편안하고 행복한 것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지요.
    어차피 이 상황에서는 누구나 완전한 행복을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요.
    남녀가 아이를 낳고 헤어졌으니 그 아이는 평생 헤어져있는 한쪽 부모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따님 뿐 아니라 이땅의 모든 이혼가정 자녀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감정이니
    그냥 그대로 받아주세요...

  • 34. 새엄마
    '09.5.19 11:28 AM (211.222.xxx.174)

    저도 새엄마 밑에서 자라났어요

    저의 엄마는 5남매에 가부장적이고 독선적인 아버지 밑에서

    우리 가정을 지켜내려는 그 인내와 수고가 거의 초인적이였어요

    자라면서는 잘 몰랐는데 커서 알겠더라구요

    엄마덕에 이렇게 잘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제일 잘하고 싶은게 엄마에게 잘 해드리는거예요

    물질적인 것 뿐만아니라 마음으로도 노년을 외롭게 보내지 않게 해드리구 싶어요

    님 정말 사랑이 가득차신 분이예요

    저도 읽으면서 눈물이 많이 흐르네요

    저는 님이부러워요 전 내 자식에게도 그런 사랑을 주지 못하는 엄마인데

    님의 그 넘치는 사랑이 정말 부럽네요

    아이도 님의 그 사랑을 나중에 커서 더욱 잘 알게 될 거예요

  • 35. ...
    '09.5.19 11:31 AM (123.109.xxx.142)

    댓글달려 로그인했어요.
    전 그저 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를 이렇게 울리시는 님... 님에게 신의 특별한 축복이 있으시길.....

  • 36. mimi
    '09.5.19 11:46 AM (116.122.xxx.171)

    남 일에 이렇다 저렇다 주제넘는 소리하는거 댓글 다는것도 참 찹찹하고 기분이 가라앉네요...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어째야할지...이런글엔...
    근대 아이 입장도 물론 이해 안되는건 아니지만 가까이에 이혼하고 엄마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있어요~ 조카들이에요...친가쪽으로...
    근대 걔들 보면 안되보이기도 하지만...또 그렇다고 꼭 그렇게 불쌍하게만 볼 이유도 없어 보여요~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물론 엄마없는 아이들이 딱해보이고 심란해 보이곤 하지만...그렇다고 엄마가 없는것도 아니고 (같은 지역에 살고있어요~) 엄마가 죽은것도 아니고 엄마를 볼수없는것도 아니고...
    그냥 떨어져사는거지 뭐....그다지 물론 애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엄마가 죽고 없는것보다는 낫고...또 가끔 만나는것도 같고...
    그리고 물론 대신 죽는다고해도 친엄마자리와 친엄마에대한 혈육에 대한 끌림은 어쩔수없어보여요~ 입양아들보면 알수있잖아요~ 그래도 버린부모라도 찾겠다고 열몇시간씩 비행기타고오고 노력하고 하는거보면...

    이상하게 받아들일수도있지만....전 님 따님 어느쪽 방향에서 바라보는냐에 따라서 다르지만...친엄마가 없는것도 아니고, 또 원글님처럼 친엄마 못지않은 정말 좋은 엄마 만난것도 행복이고...(알잖아요~ 진짜 나쁜 여자들 많은거...)
    친엄마 친아빠와 사는게 가장 행복한거지만...받아들이기 나름이지않나요?
    만약 님딸한테 님도없고 아빠만 있다고 생각해보라고...
    그나마 님같은 새엄마 있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다행인건지....

    엄마가 없는것보다는 새엄마든 친엄마든 있는게 백배좋고 또 이렇게 된이상은 스스로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어떤게 더 모두가 행복해지는것인지를 스스로가 찾고 생각해야할꺼같아요~

  • 37. 인정
    '09.5.19 12:04 PM (121.150.xxx.147)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고모손에 거의 컸습니다.
    엄마가 맞벌이에다가..그래서 맏겨졌지요.
    고몬 아이도 없었고..불임이였죠.

    절 이성적으로 공정하게 키우셨죠.
    지금의 제가 이성적인 사람이 된것도 고모 덕분이죠.
    현재도 고모 좋아하고 늘 고모집엘 갑니다.

    떨어져 지내다 엄마랑 지내게 되었어요.
    서먹하더군요.
    엄마란 사람 예전엔 너무 따라가고 싶었는데..
    서먹했네요.십년이 걸리더군요.
    땍땍거리는 딸인 절..엄마는 감성으로 녹이더군요.
    제 머리채도 많이 잡으시고..그리 사이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위기가 닥치니..본능이더군요.
    눈물흘리시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고 저만큼 아퍼 하시더군요.
    고모도 그랬겠죠.

    저도 애를 낳았고..이성적이여서 모성애가 넘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낳았다는거..중요하더군요.
    인정하세요.
    친엄마의 자리는 있습니다.
    그걸 알기에 쉽게 이혼하짐도 않고 전 애 있는 집과의 재혼은 절대 반대인 입장입니다.

    그렇지만..엄마랑 고모가 두분다 계시기에 전 나름 잘 자라고 애들을 데리고 가야할 집도 두곳입니다.

    출산의 고통은 육아의 고통과 맞먹는다는 생각도 듭니다.
    님의 가슴도 아프지만..딸아이에게 친엄마가 있다는 것도 님 마음에서 인정하세요.

    그리고 딸 마음도 다독여주세요.
    서로 서로...인정할 부분 인정하면서 살아가야겠죠...어쩔까요?

  • 38. 파이팅
    '09.5.19 12:37 PM (59.5.xxx.207)

    힘내시구요. 따님도 잘 알거에요. 님의 마음을.... 넘 보기 좋아요.

  • 39. 힘내세요
    '09.5.19 1:14 PM (122.36.xxx.235)

    따님 복이 많은 분이세요. 저도 비슷한 환경서 자라서 쉽지 않은 환경이란 거 알지만 원글님 같은 엄마가 계신걸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힘내세요!!

  • 40. 사랑으로 보듬으면.
    '09.5.19 1:44 PM (116.123.xxx.190)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먼저 아파하는 딸을 바라보며 가슴아파하는 따뜻한 마음의 님에게 위로에 말 전하고 싶네요.

    예민할 시기라 힘들겠지만....
    나중에 크면 언제라도 만나라고 안심 시키면서 토닥거리면서 사랑 베풀어 주신다면 훌륭하게 자라리라 믿습니다.

    성인이 되면 사랑으로 길러주신 어머님에 사랑 충분히 알거라 생각되고 다정한 모녀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 41. 힘내세요
    '09.5.19 2:40 PM (124.49.xxx.55)

    오랬만에 로그인 하네요...힘 내시고요...저도 딸 둘 키우는데
    친엄마인 저도 맘대로 안되고 매번 싸워요.
    (아직 2,3학년 인데도요) 그냥 항상 뒤에서 지켜주는 힘이 되어 주시면
    언젠가는 알거예요.
    요즘애들은 알아요. 누가 잘해 주는지...누가 내 편인지.....
    어차피 그 아이의 맘에 고통은 님의 노력으로 쉽게 없어지진 않을거예요.
    세월.....시간 뿐이겠죠....
    님이야 말로 흔들리지 마시고
    그렇다고 갑자기 너무 잘해 주지 마시고....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 대해 주세요.
    그 아이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요...
    존경합니다.

  • 42. 맞아요..
    '09.5.19 4:17 PM (222.111.xxx.33)

    아무리 잘해줘도 낳아준 자리는 따로 있어요.
    그러나 친엄마 만나고난후 엄마앞에서 울면서 이야기 할수있다는건 또 다른 엄마의 자리가 있다는거예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환경에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정말 큰힘이 되어주시네요
    딸아이가 많이 힘들어하지만 또한 가정에서 위로받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고 있을거같아요..이런 아픈 시간들을 함께 겪어 나가면서 끈끈한 가족으로 엮어지는걸거예요
    원글님이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듯, 아이도 언젠가는 친엄마는 아니지만 엄마의 깊은 사랑을 이해할수있는 날이 올거구요, 아마 지금도 그 사랑은 느끼고 있을것 같아요..
    힘내세요...정말 사랑이 많으신분같아요..

  • 43. 그린슈
    '09.5.19 5:42 PM (114.129.xxx.223)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저를 낳아준 엄마.. 잊었습니다. 낳아준정.. 길러준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아직 어려서 그럴수 있습니다. 나중에 어른이되고 결혼할 나이가 되면 길러준 부모님이 내 부모님이라는 사실을 알게될겁니다.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항상 내옆을 지켜준건 지금의 부모님이라는걸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될겁니다.
    님이 스스로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낳아준 엄마의 자리를 채워줄수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아이도 그렇게 느낄거예요. 채워집니다. 낳아준거..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나중에 꼭 알게되니까 힘내시고 오히려 많이 웃을 수 있는 날들 많이 만드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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