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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갖고 싶어요..

엄마 조회수 : 1,271
작성일 : 2009-05-17 17:50:59
결혼한 지 1년, 작년 가을에 8주차에 계류유산했어요.
많이 예민했었어요.
5주차엔 남들 하는 입덧을 안해서...
6주차엔 어느 일요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살짝 갈색혈이 비쳐서...
그래도 뭐 설마 내게 나쁜 일이 있겠어,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했는데,
두번째로 병원에 간 날, 빈 아기집 속에 아가는 보이지 않고 일그러진 난황만이 보였죠..
수술하고 참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5월 초..
배란일 맞춰 피곤한 남편 닥달해가며 노력하고,
근래 아주 약간 메스껍고, 아주 약간 가슴이 커진 것 같아서
어제오늘 즈음이 생리예정일인데,
그저께부터 테스트를 해봤어요.
매직아이처럼 정말 눈 크게 뜨고 봐야 보일듯말듯하던 선이
오늘 아침엔 누가 봐도 두 줄이다 할만큼 확실해졌어요.
신랑 껴안고 너무 행복해했어요.

그런데 오늘 오후,
갑자기 또 갈색혈이 비치네요.
많이는 아니지만 화장지에 조금 묻어나는 정도...
그걸 보자 맥이 탁 풀리면서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요.
또 이렇게 보내는건가 싶어서요.
병원 한 번 안가봤는데...

갈색혈 중간에 봐도 잘 유지해서 아이 낳은 사람 많다고,
까페에 다른 글들 보며 위로해보려해도
너무 걱정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이구동성으로 이런 불안한 맘이 태아에게 더 안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마인드컨트롤을 해야할지..

무서워서 세수도 못하고, 설거지도 못하고, 청소도 못하고
해야할 회사일도 태산같은데 수면양말에 쫄바지입고 두꺼운 이불 덮어쓰고
벌벌 떨며 누워만있어요...

지난번 이렇게 갈색혈 나왔을 때도
의사는 괜찮은 거라고 했는데 결국 유산이었어요..
그 기억이 잊혀지질 않네요..
태몽도 없고 입덧도 없어요.. 지난번과 꼭 같이요..
아직 그럴 때가 아니라서 일까요?
아니면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맞는걸까요?

누구에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9주되어 팔다리가 생겼다는 다른 엄마의 초음파 사진 보면서
소리내어 울었어요...
IP : 125.177.xxx.15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09.5.17 5:58 PM (115.136.xxx.174)

    흑 제 얘기 듣는것같아요.저도 계류유산햇었어요.(근데 저는 입덧도 했었답니다.)

    아직 다시 아기가 들어서진않았지만 또 아이가 생겼을때 저를 떠날까 너무나 두렵습니다.

    님의 입장 충분히 이해해요.근데 갈색혈이 비친다해서 모두 계류유산은아니라더라구요.

    오히려 붉은혈이 비치는게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정확한건아니지만....남편분과 연락하셔서 병원가보시는건 어떠세요...(저는 그떄 집에서 가만히 도저히 있기 힘들어서 응급실 달려갔었어요.초음파 봐주더라구요.근데 거기서 계류유산같다고...그래서 그 다음날 수술했었구요.)

    혼자 스트레스 받으시고 불안해마시고 병원을 가보시는게 어떨까요.응급실 정신없지만 그래도 당장 지금 내가 어떤상탠지 확인은 해보실수있으니까요.

    제발 님께서 건강하게 아이낳으시고 아이와 행복하게 만나시길 기도합니다...

  • 2. ..
    '09.5.17 5:59 PM (118.221.xxx.56)

    너무 예민하신 것 같아요...성격자체가..
    마음 편안하게 다스리시구요..
    계류유산 몇번 겪은 우리 언니 아이 둘 잘 낳아서 살고있어요.
    이번에는 잘 될거니까 정대안정하세요.
    화장실 가는 것 외에는 움직이지 마시구요.

  • 3. 끼밍이
    '09.5.17 6:02 PM (124.56.xxx.36)

    갈색혈이 보여서 괜챦은 경우가 100%라가 아니란 건 그렇지 않다는 경우 있다는 거죠....얼른 병원가셔서 임신인가 확인부터 하시고 그 다음에 걱정 하셔도 늦지 않아요....테스터로 확인했다고 그냥 집에 계시면 어떡해요....병원가서 확인하시고 지난번 같은 일 없도록 엄마가 할 준비 다 하셔야죠...지난 일 꼭 얘기하시고 아마 유산방지약이나 주사를 처방할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입원을 하는 경우도 꽤 많아요.....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엄마가 된 기쁨이 큰 만큼 엄마가 아가에게 해 줄 수 있는 걸 다 해주어야 나중에 후회가 안 남아요....괜챦을 꺼 라는 믿음은 가지시되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셔서 건강한 아가 출산하시길 바랍니다....지난 일만 생각하시고 울지마시고 앞으로 일어날 행복한 일들을 기대하시면서 의도적으로 둥글둥글 그렇게 마음 먹으시구요.....각종 카페에서 괜챦다는 말만 믿지 마시고....다들 괜챦다고 해도 안 괜챦은 경우가 나한테도 생길 수 있다는 거 때문에 다들 미리 조심하시는거니까.....그래도 엄마로써 하실 수 있는 건 다 하세요...화이팅!!

  • 4. 자유
    '09.5.17 6:04 PM (110.47.xxx.176)

    저도 첫 애 전에, 신혼초에 생긴 아기..자연유산되었어요.
    너무 마음 아팠는데...병원 의사가 그러더군요.
    초기에 그렇게 유산이 될 경우, 태아 자체에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그리고 알게 모르게, 초기에 그리 잃는 경험들 많이 한다고..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면, 임신에 큰 지장 없다구요.

    첫 애 가졌을 때에도 그런 갈색 혈흔 보였구요...
    병원에 가서 유산 방지 주사인가...아무튼 그런 주사 맞았어요.
    잘 유지해서 낳았고...지금 11살이랍니다.
    그 이후로도 아이들 둘이나 순산했구요.

    두려워 마시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일찍 병원에 가셔서 일단 상의해 보세요.
    별 일이 아니길 빕니다. 힘 내세요.

  • 5. ㄴㅇㄹ
    '09.5.17 6:10 PM (110.10.xxx.105)

    작년 1월에 저도 배란테스트하고 병원갔더니 임신인데 주수가 일러서 그냥 애기집만 보고 왔어요. 그러다 일주일 쯤 뒤에 갈색피가 비춰서 놀라 인터넷 검색하니 갈색은 괜찮다고...불안했지만 억지로 그말만 믿고 있다가 다음날은 붉은 피가 보여 결국 병원갔더니 계류유산이라더군요.
    계류유산은 수정란 자체의 이상이니까...누구의 잘잘못은 아니라더군요. 그냥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라니까....자책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다섯달 뒤에 다시 임신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거진 한달 가까이 붉은 피가 간간이 보였더랬어요.처음 피보고는 놀라서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혹시 자궁경부암인가해서 그것도 검사했답니다. 다행히 아무일이 없이 열달 보내고 3월에 아기 낳았답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인연이 닿는 아가가 반드시 님에게 올겁니다.

  • 6. ,
    '09.5.17 6:18 PM (115.136.xxx.174)

    님 병원얼릉 가보시고 조심해야할부분도 들으시고 의사분의 말씀 들으셔서 주사나 뭔가를 해야하면 하시구요.엽산제 꼬옥 챙겨드시구요.건강하게 아이낳으세요.

  • 7. 절대안정
    '09.5.17 6:57 PM (219.240.xxx.72)

    지금 병원에 가시면 초음파로 봐도 아무것도 안 보여요.
    병원에 가셔서 피검사 해놓고, 피검사 수치가 잘 올라가는지 추이를 지켜보세요,
    그리고 갈색혈이 지속되면 유산방지제 좀 놔달라고 하시구요.
    임신초기에 피가 비치면 무조건 절대 안정해야해요.
    화장실갈 때만 일어나세요.

  • 8. ...
    '09.5.17 6:58 PM (220.73.xxx.167)

    갈색혈리 착상혈일 수도 있으니 병언에 가보세요...만약에 유산끼가 있는거라면 유산 방지 주사를 계속 맞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갈색혈이 초기에 보였는데 착상혈이라고 하더라구요. 입덧도 없이 건강한 아이 낳았어요. 꼭 성공하시길...부부가 엽산제를 같이 먹어야 하는거 아시죠.

  • 9. 엄마
    '09.5.17 8:17 PM (125.177.xxx.157)

    답변 고맙습니다. 사실 작년에 5주차에 가서 아기집 확인하고 7주차에 심장소리 들으러갈 때까지의 그 시간이 너무 길고, 민감하고 그랬어서... 나중에 가려고 했었어요. 당시 갈색혈이 나왔을 때도 병원에 전화해보면 괜찮다고만 하고 그래서요... 답글 보고 병원에 전화했더니 내일 아침 일찍 와보라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내일 병원 꼭 다녀올게요. 회사일이 걱정이네요. 오늘까지 꼭 했어야하는 일들이 산더미인데.. ㅜ.ㅜ 그래도 아기가 더 중요하겠죠? 침대에 누우러 갑니다.

  • 10. .
    '09.5.17 8:23 PM (119.66.xxx.84)

    저 제작년 가을에 6주반에 병원에서 확인하고 7주에 계류유산했어요. 님같은 상황이었구요. 약간 피곤한 하루를 보냈더니 보일듯말듯한 갈색혈이 컴 앞에서 일하고 있는 퇴근시간대에 비쳐서 다음날 아침에 병원 문열면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하혈을 하더니 유산이라고...
    그리고 작년에 생겼는데 생기자마자 저는 회사 안 가고 집에서 안정취해서 갈색혈 한번 본적 없이 지금 임신 중이에요.
    제 동생도 직장다니는데 야간에 저랑 똑같은 증세가 있어 병원 응급실로 바로 갔더니 유산 조짐이 보인다고 주사맞고 안정취한 후 임신 유지하고 출산했구요. 둘째까지 낳았는데 둘째도 똑같이 갈색혈로 주사맞고 안정취해서 낳았답니다.
    그래서 저한테도 갈색혈 보일때 남들 괜찮다고 하는 거 믿지말고 바로 병원에 갔으면 아기 안 잃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님도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 가보세요.

  • 11. ㅂㅂㅂ
    '09.5.17 8:47 PM (114.207.xxx.192)

    우선은 괜찮다 안괜찮다 글에 의지하실것이 아니라 당연히 내일아침일찍 병원에 가세요.

    저도 님과 비슷한 시기에 계류유산을 했어요. 지금은 다시 임신중이고 예정일이 코앞이에요.^^
    갈색혈로 또 유산할까..아닐까 두려워하실것이 너무 눈에보여서 위로해드리자면..
    제 계류유산은.. 피는 커녕 아무런 아무런 증상도 없었어요. 애기 심장소리도 잘들렸고
    입덧도 했죠. 그리고 잘지내다가 정기검진때 알게되었어요.
    그리고 다시 임신했을땐.. 갈색피도 비추고 그래서 병원가면 애기집도 튼튼 그속에 애기도 꼼지락 잘놀고있고~ 나름 안정기라는 14주때 남들이 너무 안좋은거라는 붉은색 피가 비쳐.. 정말 통곡하며 병원에갔는데 ( 한번 계류유산후 다시 임신했을때 그 두려움과 조심스러움 상상이 가시죠?) 자궁에 피가 조금 고였지만 애기도 모두 튼튼하다고 하더라고요.

    괜찮다 안괜찮다는 초음파본후 의사가 판단해줄문제이지만... 출혈의 유무로 님께서 먼저 불안해 하지마세요.
    강한 아기가 엄마 뱃속에 꼭 붙어서 잘자라고있을꺼에요. 저도 안정기가 되기전까지
    누워있기만했어요. 육아가 힘들다 힘들다 해도... 다시 아기를 잃을까봐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만있던 임신초기만큼 몸과 마음이 힘들까 싶네요.
    맘편하게.. 재미있는 프로만 골라보면서 편하게 쉬시고 내일 병원다녀오세요.

  • 12. ㅂㅂㅂ
    '09.5.17 8:49 PM (114.207.xxx.192)

    아아...그리고 태몽은 꼭 초기에 꾸는거 아니에요.
    전 30주 넘어서나 꿨어요. ^^ 그리고 입덧은 딱 7주나 8주쯤 시작하던걸요????
    입덧이 없는 사람도 많고요. 그리고 있던 입덧이 갑자기 없어지면 유산의 조짐이라고 보기도하던데....님은 있던 입덧이 싹....없어진것이 아니자나요.
    그런걸로 걱정하시지는 마세요.

  • 13. 저도
    '09.5.17 10:34 PM (61.4.xxx.2)

    임신초기에 갈색혈나와서 병원에 갔었는데 착상혈이었어요
    붉은피가 안좋다고 하더군요. 근데 한번 유산경험이있으니 병원에가서 임신확인도 하고
    의사선생님과 상담도해보세요
    계속 불안한맘으로 몇주기다리는게 더 힘들것같아서요

  • 14. 저..
    '09.5.17 11:20 PM (118.32.xxx.187)

    배 문지르지 마시고.. 넘 뜨겁게 계시지도 말고..
    다리 높이 들고 가만히 누워만 계세요.. 드실때와 화장실 가실 때만 살살 움직이시고..
    걱정 하지 마시고.. 인터넷 하지 마세요..

  • 15.
    '09.5.18 4:31 AM (121.139.xxx.220)

    회사 다니신다면 그만 두시는건 어떨까 싶네요.
    사실 임신 초기에는 몸을 굉장히 조심해야 해요.
    스트레스는 물론이거니와 몸이 약한 사람은 누워서 푹 쉬어야 하고요.
    님이 회사일도 많다고 하셨고, 지금도 앉아서 인터넷 하고 계시는건
    태아에게 상당히 안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전 임신 초기에 혈흔도 좀 있었고 배고 움켜 쥘 정도로 심하게 아파서 일주일 내내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누워만 지냈습니다.
    이러다 유산하는 사람들 있다던데 전 다행히 괜찮았고요..
    밥은 남편이 하거나 시켜 먹었고요..
    컴도 전혀 안했고 티비도 안봤고 잠만 자고 누워서 책이나 보고 그랬네요.
    설거지네 빨래네 청소네.. 완전히 잊고 있었고요.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초기에는 늘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유산이 잘 되는, 자궁이 좀 약한 임산부들이 계신다고 하네요..
    조심조심 또 조심하셔야 합니다..

  • 16. 괜찮으실거에요.
    '09.5.18 12:10 PM (222.98.xxx.175)

    임신하고 하달 내내 갈색혈이 비췄어요. 의사가 해줄수 있는 일은 없다고 무리하지 말고 안정하는것 밖에는 다른수가 없다고 했어요.
    결론은 무사히 입덧도 수월하게 자연분만으로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게 낳았더랍니다.
    주변에 첫아이 유산한 분들 많이 계셔요.
    짐승도 그렇답니다. 무녀리라고 첫 임신은 몸에서도 처음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잦다고요.
    두번째니 괜찮으실겁니다. 너무 벌벌 떨면 오히려 안 좋으니 무리 하지 마시고...그러나 마음은 편히 가지셔요. 괜찮아지실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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