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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아나운서 "조선일보를 그만두며" [2004년 1월경 글]

세우실 조회수 : 1,757
작성일 : 2009-05-17 10:01:15
전현무 "조선일보를 그만두며" [2004년 1월경 글]


여러분은 혹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를 아십니까?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이나 가치관에 눈멀게 하고 인간을 끊임없는 탐욕과 세속의 질곡 속에 구겨 넣는 절대 반지...

조선일보는 저에게 그런 절대 반지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저는 두 주간의 짧은 연수를 받으며 그들이 자부하는 높은 보수와 복리후생에 끊임 없이 회의하고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소중히 간직해온 방송에 대한 열정과 꿈.

학교방송국 안에서 선후배 동기들과 무수히 겯고 틀며 다양한 방송작품을 만들어 온 지난 날의 추억들...

갖가지 생방송과 라이브 진행을 맡아가며 순간순간 느꼈던 방송의 매력.

방송이 나에게 선사한 가공할 카타르시스...

그리고 무엇보다 무소불위의 기득권을 왜곡된 방법으로 남용하는 '조선'이라는 매체가 갖는 구조적 한계..

이 모든 것들은 종국에 제가 조선일보의 달콤한 꿀을 포기하게끔 나를 이끌어준 강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10년 뒤 20년 뒤 저의 모습은 아마도

튼실한 기득권의 보호막 속에 안주하며 펜대의 폭력을 휘둘러대는 조선의 기자가 아니라

긴장이 흐르는 스튜디오에서 매분매초 시청자들과 교감하는 방송인이었나 봅니다.


얼마전 포기한 매체에 비해서는 다소 작은 곳이지만,

저는 우선 저에게 방송의 기회를 준 곳에서 사회인으로서의 첫 둥지를 틀었습니다.

훌륭한 앵커로 거듭나며 저 자신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키려 합니다.

저는 더이상 조선일보 기자가 아닙니다.
YTN 앵컵니다.
이상호 선배와 같이 순수한 열정을 지닌 언론인이 되고 싶습니다.

"넌 어쩔 수 없는 방송쟁이야!"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조선일보의 한 선배가 슬쩍 들려준 그 한마디가
아직도 귓가에 어른거립니다.

여러분
남이 원하는 인생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사십시오!

이 곳에 있는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
Happy New Year~& Good luck to you all











적어도 조선일보 안에 있던 사람들도 뭐가 잘못인지는 알고 있다는 얘기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전현무 아나운서....... 방송을 보면서 가벼운 사람이라고 봤는데 그렇지는 않은 듯 하네요. ^^

그러나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이런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조선일보 안에 남아 있을까요?










――――――――――――――――――――――――――――――――――――――――――――――――――――――――――――――――
본 글은 현 시국 상황을 고찰하고
이에 따른 향후 가능성에 대하여 논한 개인적인 견해, 주장입니다. ㅎ

공익을 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정부나 기타 기관에 대한 명예훼손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ㅋ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고,
물은 차면 넘칩니다. 다만 차기 전에는 몰라요.
모퉁이를 꺾어야 집이 나오고 말이죠.
――――――――――――――――――――――――――――――――――――――――――――――――――――――――――――――――
IP : 221.138.xxx.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ua
    '09.5.17 10:53 AM (218.237.xxx.119)

    5년이 넘은 지금... 2004년의 그 맘을 지금도 기지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전 아나운서님 !!
    요즘 kbs 를 보고 있으면 열불이 나서리...( 가능한 멀리 하려고 합니다,)

  • 2. ..
    '09.5.17 11:58 AM (118.223.xxx.154)

    이분 혹시 비타민에 나오시는 그 아나운서 이신가요?

  • 3. 쿨잡
    '09.5.17 12:58 PM (121.129.xxx.153)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으리라 봅니다. 나올 사람은 다 나왔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떠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떠나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거기 기고하는 외부 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4.
    '09.5.17 3:41 PM (218.149.xxx.61)

    꼭대기 상층부에서부터 맨아래까지 수미일관하게 같은 냄새가 나겠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완벽한 침묵이 가능하겠습니까.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요.
    문학의 독자성을 내세우며 붙어있는 소위 문인들의 면면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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