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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싸웠는데, 애 둘데리고 시댁가버렸어요...

바들바들 떨고있다... 조회수 : 5,615
작성일 : 2009-05-16 15:47:51
모두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목요일 밤에 싸웠어요.
금요일 약간씩 말하기 시작하다가, 몸살끼가 오면서 영 몸이 피곤하길래 "당신이 애 엉덩이좀 씻겨줘" 했습니다.
요즘 발령대기중이라 남편이 며칠 휴가중이라 낮에 있었어요.

(둘째가 기저귀 떼는 중인데, 가끔 응가를 그냥 옷에 누어요.. "옷에 했다(치워라)" 하길래 남편더러 좀 하라고...)

그랬더니 욕조안에서 씻기고, 항의표시로 똥물 그대로 가득 고이게 해놓고, 옷갈아입고 나가더군요.
어디가냐고 했더니 "니가 어젯밤부터 남편한테 한 걸 생각해봐라" 이러고 나갔어요.

싸운건... 뭐 부부간에 소소한 다툼이라 일일이 쓸 만한 것도 못됩니다. 한마디로 자존심싸움인거죠...

전 완전히 너무 혈압올라서, 시누이한테 문자보냈습니다.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거든요.

<형님! 일요일날 못가겠습니다. 이러구~ 저러구~ 전화하지 말아주세요... 저 또 맞는것 싫거든요.(전에 한번 친 적 있습니다. 딱한번)>

답장, 전화 안오더군요...

그간의 행실로 봐서는 분명히 술먹고 외박하고 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저녁에 와서 실실거리더라구요.

문자보낸거 이야기해줬더니 "진짜 나하고 살기싫은가보지? 진짜 그렇게 보냈단말이지?" 하더니 오늘까지 얼굴 안마주쳤습니다.

남편은, 집에 있는 날 아침밥은 원래 잘 안먹습니다. 9~10시쯤 차려서 깨우면 짜증낼때도 많고, 애들이 깨워도 역시 화내고, 시댁에서도 홀시어머니가 오히려 "피곤한 사람 놔둬라" 역성드십니다. 11시쯤 일어나 라면끓여달라고하고, 그러구 1시쯤 먹을라치면 자기는 아직 배안고프다는둥..

한마디로 <홀시엄니 외아들 왕자병> 거기다가 아직도 손까딱못하게하는 시어머님, 휴일날 애들이 아빠등타고 놀아도 "아빠 귀찮게 하지마라" 시며 차라리 허리아픈 당신이 애들업고 나가는게 더 속편한 시어머님입니다.

어찌되었든,


거의 주말마다 1박2일하러 시댁갑니다. 올해들어서는 2주에 한번도 종종 해서 참 널럴했습니다.

집청소하면서, 애들 옷도 안입혔더니 "맘대로 입어라"를 연발하며 애들 내복 가방에 화르륵 집어넣고 가네요.
"너는 우리엄마 보러 가기 싫단 말이지?" 이러고 혼자 한번 소리지르더니 갔습니다.
큰딸은 6살이라 자기알아서 옷입고, (겨울조끼 위에 하늘하늘한 여름민소매원피스 위에 가을점퍼 입었네요. 시어머니 얼마나 욕하실지...ㅎㅎ)
작은딸은 3살이라 남편이 맘대로 줏어입혔는데 역시 보기 우습네요.
애들한테만 잘갔다오라고 뽀뽀하고 인사했어요...

집전화고 핸드폰이고 시댁에 관련된 전화들 모두 수신거부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시엄니 전화 3통 하셨네요.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면서도 안받았습니다.
뒷일이 걱정되고 ... 또 보나마나 저만 욕들어먹을텐데...

늘상 "더러운게 여자다, 니가 참아야 된다, 남자들은 평생 철 안든다" 이런말을 해주시면서 친정엄마가 없으니 당신이 굉장히 생각해주시는 것처럼 합니다. 모든걸 당신법칙대로 가르치고(쌀씻는거, 옷삶을때 쌓는 순서등) 그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시고... 아들이 세상에서 최고이고... 저는 오직 남편과 애들 보모노릇이고... 매주 반찬재료 주시면서 이것해먹어라 저것해먹어라 지정하시고... 똑같은 일을 해도 딸들이 한것만 훌륭하고... 생활비는 아들이 다 대는데... 그래서 아들이 최고겠지요. 당연히.

매주마다 시어머니뵈니까, 남편 버릇을 좀 잡아보려고 해도 되지도 않아요. 귀여운 딸래미 둘이서 아빠 일어나세요 깨우는데 짜증내는 그게 정상입니까... 담배싫다 노래를 불러도 방 하나는 자기 담배피는 방이에요. 시어머님 18번이 "여자 넷이 책임지느라 혼자 얼마나 힘드냐 피곤한사람 놔둬라" 입니다. 주말에 시댁만 가면 내내 누워있죠, 홀어머니가 전선좀 봐달라, 커튼봉좀 달아달라, 안테나좀 맞춰달라 ---------- 아무것도 안해요. 이사후 커튼도 제가 다달았고, 선반주문해서 조립해서 베란다정리도 저혼자 다해드렸어요.  시어머님 사상이 워낙에 남존여비에다가 돈버는 남자는 집에서 손도까딱한해야 되요.(일생 혼자 힘드셔서 그렇겠지만요...)

이렇게 떨면서도 전화안받고 개기는 저도 참 우습네요. 애들 키우면서 혼자있는 시간 두시간째...처음입니다.

IP : 123.248.xxx.69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16 4:03 PM (220.117.xxx.24)

    바들바들 떠실 것 까지야...
    애들 키우면서 혼자있는 시간이 처음이신가요? ㅠㅠ
    상황은 일단 벌어졌고 시댁에 있는 사람들
    생각하며 괜한 조바심에 마음 졸일 필요없습니다
    그냥 원글님대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세요~
    만약을 대비해서 남편분께 조근조근 얘기할 수 있는
    멘트들도 구상해 놓으시구요
    절대 마음 졸이지 마세요~ ^^

  • 2. 그까짓 싸움으로
    '09.5.16 4:07 PM (112.148.xxx.150)

    쫄기까지야...
    냅두시고 마음편하게 푹~~쉬세요
    부부싸울 칼로 물베기...그정도 싸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더사시면 이글이 이해되실겁니다~~ㅎㅎㅎ

  • 3. 뭘요~~
    '09.5.16 4:15 PM (220.75.xxx.204)

    나가셔서 영화나 한편 보고 오세요.
    해봤자 이혼밖에는 더하겠어요.
    애들이 밟혀서 그렇지
    윗글 보니 별 아쉬울것도 없으신데요 뭘...
    배짱이 없으면
    사는 내내 약자로 자존감없이 살아야합니다.

  • 4. 기회
    '09.5.16 4:17 PM (121.129.xxx.154)

    나와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평생 숙제 같아요.
    근데 이혼할 것이 아니라면, 맞춰가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단점만 떠올려 봤자, 속만 터지니까 장점도 생각해 보세요.

    저도 지금 남편이랑 싸우고, 냉전 중인데요.
    남편이 밉고 이해 안되고 하지만, 반대로 남편도 제가 밉고 이해 안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은 완전하지 않잖아요.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인 남자를 잘 보듬어서 데리고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그리고 남편 입장에서는 지금 발령대기중이라서 더 예민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모처럼의 휴식의 시간, 남편은 아내의 사랑을 느끼고 싶었을 것 같아요.

    친구를 만나 비내리는 소리 들으며 차 한잔 하셔도 좋지 않을까요?
    위기는 기회라고 하잖아요.
    이럴 때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내 엄마가 아닌 여자인 나로 돌아가는 시간..

    힘내세요!!

  • 5.
    '09.5.16 4:18 PM (121.150.xxx.147)

    그래도 전화는 받으세요.시어머니 전화..받으셔서 이러 저러해서 이번주는 못가게 되었고 애들 어머님이 봐달라하세요.그냥
    전화 안받는 거에 더 괘씸해 하더군요.어른이란 사람들은

  • 6. ,
    '09.5.16 4:18 PM (115.136.xxx.174)

    아놔-_- 뭐 그런 개뼉다구같은 인간과 그 시어머니...진짜 어이상실이네요.

    님 진짜 많이 참고 사시네요. 한번이라도 어디 자기 여자를 떄리며 손하나 까딱안하고 지맘대로고 애들있는집에서 담배?완전 무개념이네요-_-

    그래도님 가족이라 제가 이렇게 말을 막해도 되나 싶지만 님 진짜 대단하십니다.

    여자가 종이고 지는 상전이라 생각하는 남자들 대부분이 시어머니가 그리 키워서 그리 된거예요.문제의 발단은 시어머니...글 읽어보니 그리 키우신거 맞구만요.

    자기한테나 소중하고 눈에 넣어도 안아픈 내새끼지....왜 남에집 귀한딸 데려다가 자기 새끼 몸종 노릇 시키려는건지 쯧쯧....자기가 평생 끼고살면서 몸종 노릇해주던가-_-

    말이 거칠어서 죄송합니다.

    우리집도 약간 그런게 심했는데 제가 싸가지없는 며느리 각오하고 많이 고쳤거든요.

    오히려 아버님은 어머님 많이 도와주세요.근데 어머님은 아들한테는 그리 못하시더군요..-_-

    그래서 남편도 아버님께서 어머님 도와주듯 당연히 부인한테는 해야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저도 제 아들 낳으면 다 시킬거고 요즘 여자는 집안일 남자는 밥벌이 이렇게 정해진게 어딨냐고....(저도일하거든요.그래서 당당히 말씀 드렸어요)

    제 아들 어릴때부터 스스로하게하고 집안일 돕게 할거라고 나중에 귀한집 딸내미 고생시키고 욕먹기 싫다고햇습니다.

    제가 버릇없어 보인다고할지 모르겟지만 지금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쓰레기 말안해도 척척 버려주고 설겆이도 자기가 먼저 해주겠다고 나섭니다.그러니 제가 이뻐보여서 더 해주고싶더지더군요. 여자마음이 그런거아니겠어요? 남편이 손걷고 도와주려고하면 더해주고싶은마음...

    왜 그걸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지-_-

    님 애기들 눈에 밟히시고 욕할거 두려우실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살아야할 날들이 훨씬 많이 남으셨어요.

    당장 욕먹을거 두려워마세요. 님 그거 무서워서 계속 맞춰주다보면 평생 맘고생하거나 님 지치세요.

    사람 쉽게 바뀌는거 아닙니다. 서로 계속 대화하고 대화로 안되면님이 지혜롭게 남편분께서 안좋은 습관이나 버릇들 가진거 (시어머님 말씀 패스하시고) 고치고 서로 절충하세요.

    님과 남편이 서로 둘다 절충을해야합니다.무조건 잡은란얘기 아닙니다.

    그리고 결혼한 자식은 독립된 존재들이예요. 인생경험에 비추어서 조언을 해줄수있어도 무조건 이렇게 해야한다 명령하고 간섭하는건 부부사이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예요.

    결정은 부부 둘이서 하는거고 철저히 부부 중심의 가정이 이뤄져야 행복합니다.

    시어머님께 며느리로써 의무는 다 하시되 무리한것 말도안되는건 확실히 거절도 할줄알아야해요.(단 예의 바르게) 남편에게도 아내로써 해줄건 해주되 남편이 어이없게 행동하거나 요구하면 철저히 무시하세요.

    부딪히는거 두려워서 질질 끌려가다보면 한도 끝도없습니다.

    저도 첨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시부모님께서 우리 부부간의 결정 내림을 인정해주세요.

    어른말 듣는거다 그러시다 지금은 니들이 알아서해라 결혼도하고 나이가 몇인데 둘이서 결정해야지 이렇게 바뀌셨어요.

    님 아이들과 행복하게 평생 사시고싶으시면 절대 겁내지마시고 용기 가지세요!

    그냥 넘길일들이 아닌게 너무 많네요 남편분이나 시어머님이란분...

    그리고 오늘은 아무생각말고 하시고싶으셨던거 맘껏 즐기고 시간 보내세요~이런 기회가 어딨어?이런맘으로 하루 보내세요. 다가올 걱정 하면서 하루 그냥 보내봤자 달라질건없습니다.

  • 7. 저는
    '09.5.16 4:21 PM (220.75.xxx.204)

    전화 받는 거 반대예요.
    전화받아서 사정 설명하고 시어머니 어려워하면
    남편 성질 못고칩니다.
    시어머님이 괘씸해 하도록 그냥 두세요.
    화나고 속상해서 받기 싫어서 안받았다고 하심돼죠.
    며느리가 강한데가 있다는 걸 알아야
    모자가 좀 조심을 합니다.

  • 8. 영화보러가세요.
    '09.5.16 4:23 PM (110.8.xxx.35)

    머리하시고..
    영화보러 가세요.

    신경쓰미 마세요~

  • 9. ,
    '09.5.16 4:25 PM (115.136.xxx.174)

    그리고 부부싸움은 서로의 인생에 발전이 되는 다른점들을 맞춰가는 과정이 되야지 단순한 서로 밀고 당기기 감정 싸움이 되면 둘다 지치고 상처만 받고 관계만 악화됩니다.

    남편분 오시면 님께서 힘드셨던부분에 대해서 남편에게 차분히 오목조목 말씀하세요. 단.밀어부치지마시고 절대로요.그러면 더더욱 남자들 여자들 말을 잔소리 신세한탄으로만 듣습니다.

    아주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목소리 낮추시고 말씀하세요.논리적으로요.(미리 정리해두세요.)

    남편분께서 백번 잘못한것에 대해서는 남편분도 할말없을겁니다.(근데 걱정되는건 그리 말씀하셔도 웬지 듣기 싫어만 하시거나 우기실거같은 불길함;;)

    남자들 몰아 세우면 자기 잘못 알면서도 그게 싫어서 무조건 우기거나 도리어 화냅니다.듣기싫어하거나 피하거나요....

    절대로 몰아세우지마세요. 남편에게 당신 이해한다.밖에서 일하느라 힘든거 다 안다.이런식으로 먼저 말을 꺼내신다음에 님의 주장을 말씀하세요.그냥 대놓고 님 주장만 말씀하시면 역효과납니다. 그리고...뭔가 부탁할때도 이거좀 해줘.가아닌...당신 지금 바쁜거 알지만(힘든거 알지만) 조금만 도와주면 안될까?내가 이러이러해서 지금 좀 그러네...이런식으로 말씀하세요.
    대놓고 시키거나 부탁함녀 남자들 못난면들이있어서 내가 죽도록 밖에서 돈벌어다주는데 넌 집에서 뭐하길래 힘든 나한테 일 시키냐 이런식으로 나옵니다.

    오늘 혼자 시간 보내시면서 혼자만 할수있는것들 그동안 못하신것들 다 하시고.남편분 오시기전에 미리 철저히 준비해놓으세요.그래도 안되면 다시 글 올려주세요-_-

    진짜 님 너무 맘고생 심하실듯해서 걱정이 되네요.

  • 10. ,
    '09.5.16 4:29 PM (115.136.xxx.174)

    마지막으로....님 절대 시어머니께 질질 끌려다니지마세요.

    시어머니는 어른이시고 존중해야할분이시고 잘챙겨드리셔야할 고마운분인건 맞습니다만.

    며느리입장 생각않고 아들만 위하고 며느리 일만 시키는 분이 아니란거죠.(그런 시어머님이 대부분이겠지만)

    어른으로써 예의는 지키고 대하시되 무조건 복종하시거나 쫄지마세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는 서로 어려워해야할줄도 알아야합니다.물론 며느리는 시어머님 어려워하시는분들 많아도 시어머님은 며느리 어려워할줄 모르죠.

    아무리 아랫사람이라도 함부로 대할수 없는 사람들이있습니다. 윗사람으로써 아랫사람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조언은 해줄수있지만 절대로 막대해서는안되는겁니다.

    님이 막대해도 되고 뭐든 다 듣는 복종하는 며느리가 될건지 며느리로써 할일 다 하고 자기주장도있는 어려운 며느리가 될건지는 님께서 어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님의 선택입니다.

    나쁜 며느리 되기 싫다고 질질 끌려다니면 그건 착한 며느리가 아니라 만만한 며느리가 되는겁니다. 잘결정하세요.

  • 11.
    '09.5.16 4:30 PM (211.207.xxx.62)

    멀리 봐서 현명하게 가시려면,즉 이혼 안하실거면,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어야죠 뭐
    지금 애 키우느라 원글님도 (그리고 남편도) 많이 지치고 날이 서있고
    시댁과의 문제도 얽혀있어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애 둘 키우면서 조금은 다르지만 팽팽한 긴장 상태 냉전 대치 다 겪어 봤지요 저두.

    그렇지만 항상 지킨 원칙은 부부싸움은 시어머니께 티를 안내었습니다.
    아무리 남편 잘못이라해도 제가 시어머니께 하소연 하면 제 편 들어줄 거 같습니까?
    절대 아니지요.
    시댁이든 친정이든 안좋은 상황일 땐 전 일절 티를 안내었어요.
    차라리 상황 종료되면 슬쩍 이런 일도 있었다 비추기는 했지만.
    시어머니들은 아들이 바람을 피든 외박을 하든 무슨 사고를 치든
    자기 아들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생각안해요.
    앞에선 뭐라 편들어 줘도 뒤에선 결국 다 여자탓이죠.
    그래서 전 첨부터 부부 싸움이든 뭐든 간에 시댁엔 티를 안내었습니다.

    원글님 마음 약하신 분 같은데 맘 여린 사람들 맨날 대차게 나갈 순 없어요.
    너무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찾아야겠지요.
    어떻게?? 글쎄요...어쨌거나 남편을 구워 삶아 내편으로 만드는 수 밖에요.
    조금 내가 밑질 때도 있고 조금 내가 물러설 때도 있지만 절대로 님의 자존감
    잃지 마시고 내가 니들 머리 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잘 해결해보세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 지금이 가장 힘들 때이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나중에 옛말 할 날 온다. -
    너무 빤한 얘기지만 몇 년 후면 결국 그렇게 된답니다.

    오늘 남편 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글쎄요.
    그건 오면 맞닥뜨려서 해결하세요.
    단 !! 싸우는 것 보단 대화로 잘 푸셨음 해요.
    여보 나 사실 몸이 아픈데다 당신이 이러저러해서 속 상했어.
    뭐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면 바람직하겠지만...

    암튼 오랫만에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으니 이 순간을 즐기세요.
    목욕도 하시고 책이나 비디오 한 편이라도 ...

  • 12. 바들바들 떨고있다...
    '09.5.16 4:31 PM (123.248.xxx.69)

    네... 집이 텅비어있으니 도무지 적응이 안되고있어요 ㅎㅎ 영화보러 가고싶지만 실행을 못하고 있어요...
    시어머님 화내시는게 두려워서, 바보같아요. 제가 다른사람 화내는걸 잘 못참아요, 그냥 제가 지고말아요... 그런 적이 많습니다. 그리곤 혼자서 속상해하고... 이런것 훈련 좀 받아야 할듯...ㅎ
    시누이 셋중에 한명이 시집살이가 매워요. 같이 사는건 아닌데, 사랑과전쟁에 나올법한 시어머니더라구요. 온갖 생트집에 억측에... 그런데도 우리 시어머님, 사돈을 욕하면서도 "젊은 니가 일단은 가서 무릎꿇어야 된다." 이런 말씀 하시는데 정말 놀랐어요. 어른이 어떻게 하든간에 무조건 며느리는 잘해야 된다, 이런 사상이 너무 강하시거든요... 제가 안그런걸 했다고 우기실때도 "어머님 제가 언제그랬어요" 딱한마디 했더니 "니가 어디 시에미한테 말대꾸냐?" 이러시고...ㅠㅠ
    암튼 무섭기도 하고, 더럽기도(죄송 ?) 해서 제가 그냥 납짝 엎드리는 편인데... 힘드네요 ㅠㅠ

  • 13.
    '09.5.16 4:41 PM (211.207.xxx.62)

    저라면요,, 말도 안통하고 막무가내 나만 옳다는 성격 강한 그런 시어머니
    앞에선 웃으며 네네 하고 집에 오면 싹 잊어 버릴 겁니다.
    오늘 일로 어쩌니 저쩌니 잔소리하면 생글생글 웃으며 죄송해요 어머니 그러고
    개무시 할겁니다.
    저런 스타일은 맞대고 싸우는 거 보다 속으로 은근히 생까는 게 낫더라구요.

  • 14. 기왕지사
    '09.5.16 4:42 PM (118.46.xxx.107)

    맘먹은것 나도 성깔있다 라고 보여주는것도 괜찮아요.
    저같음 주말에 혼자 영화는 좀 그렇고 목욕채비해서 목욕탕 다녀올것 같네요.
    좀 씻고나면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좀 풀리지 않을까 싶어요.
    집에서 걱정하며 그냥 저냥 보내는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 15. ,
    '09.5.16 4:43 PM (115.136.xxx.174)

    원글님 제가 언제 그랬어요.이 말투도 아주 소심하게 들리네요-_-

    님이 현명하고 강한 며느리란 생각들면 아무리 남존여비사상있어도 절대 함부로 못대하십니다.

    제친구는 며느리가 넷인데 제 친구에게 만큼은 함부로 못하십니다.다른 며느리들에게는 님 시어머님처럼하시는분이시죠.

    말대꾸냐?라고 받아치시는것도 님께서 만만해보이시니 그런거라 생각되네요.

    어머님 저는 이러이러한것을 한적이없습니다.어머님께서 잘못 아신것같습니다.

    오히려 철저히 예의범절 바르고 흠잡기 힘든 며느리들보면 시어머님들 외려 어려워하세요.

    요즘 며느리 시집살이란말도 있다고하지않습니까?그런 며느리들 꼭 있거든요.

    예전엔 그냥 무조건 시부모님은 무서운분이시고 복종 순종해야되였지만 요즘은 안그런 며느리들 많아요.

    흠 안잡히게 며느리로써의 할일은 하되 말도안되는 요구나 명령은 냉정하게 예의 바르게 당연한듯이 거절하는 며느리들이 있다고합니다.(제친구말이 한번 우스워보이소 허접해보이면 끝까지 나는 막대해도 되는 며느리가 된다고...흠잡히지말고 아닌건 아니라고 차분히 예의바르게 대하면 절대 함부로 못대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절대 납짝 엎드리지마세요.그런다고 님 착하고 이쁜 며느리 될거같습니까? 만만하고 막대해도 되는 며느리만 될뿐이예요.그래서 더 어이없고 말도안되는 요구 심해질겁니다.

    님도 친정부모님께는 눈에 넣어도 안아픈 소중한 자녀입니다. 며느리로써의 님만 생각치 마시고 소중한 님 자신을 더 생각하세요. 자식도 중요하고 시부모님 중요하고 남편도 중요하지만 이세상에서 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고 존중해줘야할 사람은 님 자신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바껴보심이 좋을거같네요.

  • 16. ,
    '09.5.16 4:48 PM (115.136.xxx.174)

    그리고 님이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겉으로만 순종적 며느리인거...절대 바람직한거 아닙니다.

    님이 스스로 기쁜 마음으로 무언가를 할수있게 동기부여를 주는게 진짜 현명한 시어머님이시죠.

    완전 옛날 사고로 똘똘 뭉치신분같은데....님이 바꾸세요.아이들 어린거같은데 나중에 애들 커서까지 몇십년을 그리 사실거예요? 불평불만만 하시지마시고 님자신을 철저히 바꾸심이 좋을거같습니다.

    여기서 꼭 지켜야할것은 최소한의 도리는 무조건 지켜서 결정적인 흠을 잡히면 안됩니다.그럼 그걸로 꼬투리 잡고 넘어질수있어요.

    단, 님이 반드시 해야하는것은 아닌데도 무리하게 요구하시거나 아들입장만 내세우고 님을 종대하듯하시거나하면 당연하게...그리고 말투는 차분하고 냉정하고 감정적이지않게 이성적으로 조곤조곤 말씀하세요.

    첨에는 니가 감히 어디 어른한테 꼬박꼬박 말대꾸야 하시더라도....계속 되면 어느새 님은 함부로 대할수없는 며느리가 됩니다.

    원래 일도 시키면 말없이 꼬박꼬박 잘하는 며느리한테 더 시킵니다.그게 편하니까요.

    자기가 할일은 하는데 무조건 다 듣진않고 자기할말 공손하면서도 다 하는 며느리...

    만만치않고 함부로 대할수없는 며느리라 막 못대합니다.후자에 속하는 며느리가 되세요.

  • 17.
    '09.5.16 4:51 PM (211.207.xxx.62)

    어쨌든 남편 자분자분 가르쳐 내편 만들고 자식 잘 키워놓으면
    시어머니가 원글님 눈치 보게 되어있습니다.
    여전히 막무가내라 하더라도 원글님도 배짱 두둑해지실겁니다.
    그래서 어쩌라구? 걍 이혼하면 애들 당신이 키울래?
    이런 심뽀를 밑바닥에 깔고 겉으론 생글생글 웃으며 대하세요.
    그럴 정도까지 안되면 그냥 묵묵히 대하셔도 되지만 전자가 더 고단수입니다.

    결국 님의 가정입니다.
    시어머니는 제3자 입니다.
    제 3자를 님의 머리속에서 님의 마음속에서 님의 생활 속에서 배제해 버리세요.
    생활비까지 댄다니 그냥 불쌍한 노인네 도와준다 생각하시구요.
    홀어머니라서 자주 가야된다면 가서는 불쌍한 노인네한테 봉사한다 생각하세요.
    정말 그분이 그 모든 것에 고마와할줄 알아야 가족이 되는 거지
    며느리 종처럼 부려먹으려는 심뽀라면 님도 그냥 적선한다 생각하심이 맘 편해요.

    암튼 시어머니는 배제하고 님의 가정을 꾸려가세요.
    님이 주인입니다.
    아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남편도 아이도 달라집니다.
    님의 남편은 엄마의 영향으로 좀 길들이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젊은 아내가 더 힘이 있다는 걸 알게되면 님께 엎어집니다.

  • 18. 끼밍이
    '09.5.16 8:39 PM (124.56.xxx.36)

    우선 토닥토닥~~~~.....마음이 좀 안정될때까지는...다시말하면 머리가 냉정해 질 때까지는 수신거부 해 놓으시구요.....괜챦아지면 시어머님께 전화 드리세요.....왜 전화수신거부했었는지....마냥 참고 견디다가는 내가 미쳐버릴 꺼 같아서......내가 건강하고 좋은 상태여야 아이들도 잘 키우고 남편한테도 잘 할 꺼 같아서......그래서 모든 게 다 귀챦고 버거워서 피했다고....이해해 달라고 하세요.....시어머니가 남들도 다 그러고 사네 어쩌네 하면....그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저도 그 사람들 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다 견딜 수 있는 한계가 다른 거 같아요.....라고 똑부러지게 말씀드리시구요......제 생각엔 남편분을 시어머니께서 잘못 키우셨네요.....아들은 내 품에 있을 때 아들이지....자라면 남의 아내요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는거자나요....그렇다면 결혼 후에 아내를 어떻게 대하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도 엄마들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이에요....뭐 암튼 이혼 안 하실꺼면...남편분이 지금보다는 바뀌셔야 하는데...(님은 이미 견딜 수 있는 한계에 온 거 같네요)....가장 첫 단추는....남편분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좋을 꺼 같아요.....남편분 집에와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내던 말도 안하고 침묵하던 간에....기회봐서....우리 좀 심각하게 얘기 좀 하자고....난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데 뭔가 잘못된 거 같다....우리를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를 한 번 가져보자고 진지하게 얘기하시고 상담 한 번 받아보세요.....당신도 힘들고 지쳐가는 부분이 있을꺼고 나도 그렇고.....아이들한테 행복한 가정 주고싶다고...설득 잘 해 보시구요....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그리고 시어머니 말을 한 귀로 흘리는 게 낫더라구요....골라먹을꺼만 먹고 다 버리세요....좋은 말도 그날 기분에 따라 고깝게 들리기도 하고....'시'자라는 거 만으로도 참 여러의미로 받아들여지더라구요......착한 며느리 될려고 하지 마시구요.....마음으로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만큼만 하는 며느리가 되세요.....부디 잘 해결되시길 ....화이팅!!

  • 19. ....
    '09.5.16 8:40 PM (122.37.xxx.93)

    근데 원글님 시누한테 보낸 문자는 쪼금 이상해요.
    아무리 화나도 수준미달로 보일 가능성이 있어요.

  • 20. 저도
    '09.5.17 12:02 AM (211.204.xxx.224)

    그다지 원글님이 현명해보이진 않습니다~ 애들도 쫌 불쌍하고
    당사자가 아니라서 그럴까요?

  • 21. gg
    '09.5.17 12:44 AM (211.210.xxx.102)

    사분사분 이야기 해서 안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소리치며 싸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는 말이죠.

  • 22. 몸살끼 있다 하시니
    '09.5.17 1:22 AM (220.75.xxx.192)

    잘 둘러대세요. 몸살끼 있어서 몸이 힘들었다구요.
    그래서 남편분과도 좀 다투게 됐는데 화났는지 혼자서 애들 데리고 시집에 갔다구요.
    뭐라뭐라 잔소리하시겠지만, 일단 그 잔소리는 좀 들으셔야할거 같네요.
    윗분 말대로 두분이 싸운거 시어머니 귀에 들어가봤자 며느리에게만 잔소리하십니다.
    어쨌든 힘든 시어머니 만나셨는데, 남편분도 원글님편이 아닌듯 하니 아이들 좀 키워 놓으시고 원글님도 뭘 하든 일을 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돈 버는 며느리는 함부로 못하실겁니다.

  • 23. 참내~~
    '09.5.17 1:34 AM (119.192.xxx.181)

    그 모자 참 볼만하네요
    시어머니 되시는분들 남자만 그렇게 위하는데 그러면 자기자신은 짐승만도 못하다는 얘기인지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니 며느리도 그런 대접을 하는거 아니예요?
    이세상에 남자만 있어요? 남자가 신이예요? 왜 남자만 중요하게 생각해요?
    댓글쓰면서 자꾸 딴 얘기로 샜지만 속에서 열이 올라오네요
    원글님!!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 님의 성격 제대로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함부로 대할수없는 존재라는걸..
    남편분한테도 결혼한 아들은 더이상 애가 아니고 독립된 성인이라는걸 교육시키시구요

  • 24. 원글입니다
    '09.5.17 4:09 AM (123.248.xxx.69)

    결국 저혼자 자다가 아무도 없으니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이시간에 일어났네요.
    맞아요... 저도 문자보내면서 참 한심하다고 스스로 생각했어요. 보통때처럼 또 참을걸 하다가 문자보내는 그순간은 왠지 통쾌함이 느껴지더군요.
    이때까지 수십번은 문자썼다가 안보냈었는데...
    지금 이시간에는 그냥 한번 또 참을걸 하는 마음이 들고있어요. 그럼 평온한 주말이 되었겠지요.

    '여자는 현명해야 한다'고 아빠가 늘 말씀하시지만,
    먼저 화가 치밀어오르고, 왜 나만 참아야해? 이런 억울한 생각이 자꾸 들고..
    며느리는 무슨 잘못을 해서 시어머니한테 쩔쩔매고 살아야하나 싶고...
    시어머님, 딸이 맞았다 할때에도 이혼은 절대 하지말라는 분이시니 무슨 말이 통하겠어요.

    일평생 혼자 살아내시느라 '어떤 남편이라도 남편그늘에 있는 여자가 행복'이란 지론이셔서 그 사상에 제가 대항하는건 달걀로 바위치기이니 힘빠지고...
    제삿상 차릴때도 제가 전부치고 있을때 애들이 가까이 오면, 제가 아빠랑 놀라고 하죠. 근데 보통 시댁에서 누워있는 남편... 애들이 아빠 귀찮게 할까봐 질겁을 하십니다. 저보고 빨리 전부치고 남편먹어보게 접시에 몇개 챙겨주랍니다. 애들도 보고...

    계속 생각할수록 울컥하기만 하고, 이 새벽에 우울하네요. 애들도 너무 보고싶고.

    그리고 현명하지 못하단 분들,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 더 슬프답니다. 저는 왜 똑똑하고 현명하고 똑부러지지 못할까? 야물딱지게 시어머니한테도 할말 잘하고 남편도 확 휘어잡고 그런 여우가 못될까... 천성이 그런데 약한 여자는요, 잘 안되더라구요...

  • 25. 너무..
    '09.5.17 10:29 AM (122.35.xxx.133)

    원글님..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저는 사람은 누구든 자기 본성대로 사는 것 같아요. 남을 고치려면 자기 성격을 먼저 고쳐야 할 때가 많은데, 성인이 돼서 그게 쉽게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거의 포기했습니다.
    나는 왜이렇게 못 났을까..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성향 내에서 하실 수 있는 걸 생각하세요. 분명 모든 사람은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법이니까요.
    기운 내시고.. 스스로 자책하지 마세요. 뭐가 어떻다고 그러세요. 맘가는 대로 행동하시고 스스로를 다독이세요.. 괜찮다고... ^ ^

  • 26. ..
    '09.5.17 10:35 AM (125.208.xxx.203)

    원글님힘내세요..저도 애랑아빠랑시댁보내고 혼자주말보냈던적 많았어요. .보내놓고는이상하게 맘이허전하게 불편하더라구요..그래도 정말가기싫을땐 절대 안갑니다.. 님의마음도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제맘편하게 살려구요 그냥...

  • 27. 나도 부부싸움중
    '09.5.17 12:29 PM (114.129.xxx.189)

    저도 부부싸움중인데요. 원글님 대단하시네요. ....저는 그런 문자는 못. 아니 안보냈을꺼에요. 한번이라도 보낼 생각을 아에 못했겠지요. 아무리 싸워도 서로 가족에게는 티내지 않고 살기로한 암묵이 있어서.... 저는 친정엄마와 함께 살고 있어서 싸울때도 친정엄마 모르게 싸우느라 마음 많이 조립니다. 신랑이 저와 다툰일로 친정에 대면대면하게 군다면 그건 정말 ... 끝이될것만 같아서요. 그래도 한편으론 부럽네요. 당신의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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