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워라

[나 며늘]

어떤 시엄니는 본인의 친정어머니와 일년의 반을 지냅니다. (외국에서)
한국에 돌아오면, 6개월동안 본인의 시어머니에게는 2번정도 내려갑니다. (한번은 명절, 한번은 김장때)
김장때 무지무지 김치를 얻어가지고 와서(일은 며느리와 아들이 하죠), 싸들고 또 본인의 친정어머니에게 갑니다.

본인은 큰 며느리를 데리고 삽니다.
절대로절대로 분가는 못 시킨답니다.
아들 어떻게 키웠는데 외롭게 말년을 보내냐고 하십니다.
둘째 아들은 일주일에 1번이상은 꼭 봐야 합니다.
둘쨰 며늘 볼 때마다 입안의 혀 같은 아들, 네가 뺏어가서 변했다고 합니다.

본인의 시어머니는 86세인데, 시골에서 농사짓고 삽니다.
이혼한 딸과 살죠.
그 시절, 그 시골에서 아들(즉, 시아버지) 서울대 보내 교수 만들었는데, 제대로 대접도 못 받으시죠.

이번 어버이날. 본인은 온갖대접 다 찾아 받으면서. 본인의 올케를 씹네요.
자기 친정어머니에게 어쩌나 하고요.
케잌이랑 수박이랑 사가지고 왔다고 기껏 30-40불밖에 안 썼다고 난리치네요.
본인이요?
본인의 시어머니한테 당연 전화 안 하고요. 본인의 친정어머니한테도 선물같은 거 절대 없슴다.
무조건 받는 것만 있음다.

제가 너무 얄미워서. 참다못해.
'어머님은 왜 할머니에게 전화 안하세요?'하고 빈정댔음다.

저...
아주 미운털 며늘되겠습니다.  

[.....]

연세드렸다고 다 어른은 아닌거 같아요.
아이 같은 어른들 숱하게 많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대할때 저는...시조카하나 더 뒀다 생각하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