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비도 오고 하는데 갑자기 첫사랑이 생각나네요~

첫사랑 조회수 : 818
작성일 : 2009-05-11 13:39:54

아침부터 비도 오고,
출근하면서 들으니 라디오에서 우연히 첫사랑을 만난 사연도 나오고 하니
문득 저의 첫사랑이 생각나네요. ^^

벌써 15년쯤 전의 일인네요.
저는 첫사랑을 늦게 시작한 만큼 꽤 찐하게 한 것 같아요.
제가 대학교 2학년때 동아리 후배였죠.
그때만 해도 재미있고, 어디든 가면 리더가 되는 그럼 남자를 좋아했었지요.
그 친구가 동아리 회장이었고, 또 무지 웃긴 친구였지요.

그 친구랑 연애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처음 해본 것 같아요.
포옹, 키스, 첫경험까지 ^^;;

요새는 엘리베이터에도 다 cctv가 있지만 그땐 그런게 별로 없던 시절이라(설마 있었던 것 아닐까요? ㅡㅡ;;)
울 집이 16층이었는데 데려다주면서 항상 15층 엘리베이터를 눌러놓고는 그 시간 동안 항상 키스를 했던 기억도 나고요. 그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꽤 느렸거든요 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친구는 이벤트 가이라고 할만했던 것 같아요.
자기 엠티 간다고 나 심심해 할까바 울 아파트 우편함에 씨디 플레이어와 씨디와 편지를 넣어놓고 가곤 했고요.
그 이후로도 편지나 선물 그런걸 우편함에 넣고 간 적이 꽤 있었죠,
같이 쇼핑하다가 저 가방 너무 이쁘다~ 그럼 그게 뭐가 이쁘냐 하더니
생일날 지하철 사물함 열쇠를 손에 쥐어 주길래 열어봤더니 장미꽃과 그때 봤던 가방이 들어 있었던 적도 있고요.
낮에 만나고도 또 밤에 졸려서 비몽사몽할 때까지 통화한 적도 있었고

갑자기 기억나는게 없지만 그땐 삐삐 시절이라 번호 암호가 있었지요.
하루에도 몇번씩 그 암호번호가 울리던 호출기도 생각나네요.

그 반면에 싸우기도 무지하게 싸웠던 것 같아요.
그 시절엔 제가 성질이 좀 못되먹어서 싸우다 열받으면 막 혼자 가버리곤 했죠.
그럼 그 친구는 계속 따라오고
길거리에서 싸운 적도 많고, 싸우다 운적도 꽤 있고,
요새 가끔 길거리에서 싸우는 연인들 보면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ㅎㅎ

그때만 해도 그 친구는 항상 저한테 "사랑해" 라고 말하면 "나도" 정도만 대답했었지
제가 먼저 "사랑해" 라고 말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 제가 한게 사랑이었는지 확신이 잘 안서거든요.
단지 저한테 너무 잘해주니 만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안 잊혀지고 가끔 생각나는 것 보면 첫사랑인것 같기도 하고 헷갈려요~ ^^;

3년 정도 사귀었는데 헤어질땐 참 제가 못된 방법으로 헤어졌었죠.
한 남자만 3년을 사귀다보니 사실 좀 지겨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놓고 다른 사람도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는 헤어졌었죠.
그래놓고도 혼자 울기도 무지 울었었죠. ㅠㅠ
그 친구도 독한게 그 이후로 한번도 전화가 안 오더라고요.
그러더니 1주나 2주 정도 지나서 전화와서는 마지막으로 묻는다. 다시 생각해봐라.
그러길래 내 마음은 변함없다. 그러고는 끝.

싸우기도 무지 싸웠지만 그 친구만큼 저한테 잘해준 친구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 꿈에도 나타나고 그래요. ㅎㅎ
그리고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났는데 내려서 보니 그 친구라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보곤 한다지요.

지금의 남편은 경상도 남자라 그런지 표현이 꽤나 서툴러요.
제가 먼저 "사랑해" 라고 하고 이것저것 요구를 많이 하죠.
말하면 또 잘 들어주는 울 남편
사실 저는 여태 살아오면서 지금 남편처럼 사랑한 남자도 없는 것 같기는 해요.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울 남편을 만난 일이거든요. ^^


오늘 게시판 많인 읽은 글이 조강지처 버린 설경구 이야기네요.
설경구가 정력이 무지 세대요. 그래서 송윤아도 거기에 넘어갔다고.
사우나에서 아줌마들이 말씀하시던데 ^^;;
이 와중에 저는 첫사랑이 생각나네요. ㅎㅎㅎㅎ



IP : 59.6.xxx.25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11 1:42 PM (222.109.xxx.206)

    저두요~~~ 죽을것 같이 사랑했던사람.. 우리 남편 두번째인데 첫사랑이라고 늘 얘기하네요...

  • 2. ..
    '09.5.11 2:42 PM (118.217.xxx.42)

    여기는 대전인데 비는 안오네요

    서울은 비가 내린다고 하던데...비 왔음 좋겠어요.

  • 3.
    '09.5.11 2:59 PM (124.61.xxx.121)

    첫사랑 옆동네에 살고 있어요. 아마 결혼은 했겠고 부모님 모시고 살면 제 옆동네에 살고 있는거죠! 한번도 마주친 적은 없지만 남편이랑 외출할때 경계를 늦추지 않는답니다.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2471 초등 1학년 딸이 물렸어요 2 2006/06/09 610
312470 안면도 가는데 준비할 것과 꼭 가봐야할 곳.. 3 알려주세요 2006/06/09 446
312469 아침부터~ 4 주책 2006/06/09 789
312468 혹시 마이클럽이라고 아시나요?.. 9 직장인 2006/06/09 1,709
312467 에버랜드 놀러갈때 도시락들 어떻게 하세요? 6 무거워 2006/06/09 1,210
312466 맹~한거 맞죠....? 7 쑥맥 2006/06/09 1,207
312465 복분자(산딸기) 이거 구입해서 냉동해놔두되나요? 9 건강 2006/06/09 685
312464 오늘처럼 상쾌한 날씨에 뭘 하면 좋을까요? 6 날씨 좋아 2006/06/09 463
312463 쿠쿠 6인용 쓸만한지요 11 2006/06/09 732
312462 박명수 눈이 수술하면 크게 될수있을까요? 4 수술 2006/06/09 871
312461 밤늦은 시간에 들리는 중국무협영화티비 소리 그림 2006/06/09 166
312460 컴퓨터가 이상해졌는데요 1 그림 2006/06/09 146
312459 엄마가 손을 떠시는데...... 10 딸.. 2006/06/09 762
312458 어제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는데요. 4 펀드 2006/06/09 839
312457 임신 6개월이 넘어가는데 왼쪽 볼에 근육이 씰룩이는 증세가,,,, 1 새댁 냥 2006/06/09 192
312456 레벨 7이 뭐라고.... 19 주책.. 2006/06/09 1,366
312455 토마토쥬스 12 경이 2006/06/09 1,291
312454 현관문앞 거울이 있는데요..(풍수지리) 12 ... 2006/06/09 2,860
312453 수영복이요... 3 요즘... 2006/06/09 354
312452 집에서 편하게 입는 치마 어디서들 사세요? 11 2006/06/09 1,995
312451 한국에서 소포 보낼때 6 우편물 2006/06/09 270
312450 혹시 싸이벡 터보라는 청소기 아세요? 아님 청소 용역업체라고 전화오거나... 4 청소기 2006/06/09 301
312449 은행에서 증권계좌 트는거~질문요? 2 움냐` 2006/06/09 200
312448 아랫분과 반대인 질문.. 궁금.. 2006/06/09 268
312447 프랑스 피오랄렌(pyoralene) 치약, 약국에서 팔까요? 3 궁금^^ 2006/06/09 313
312446 미국 핸드폰으로 전화할때 3 답답 ㅠㅠ 2006/06/09 263
312445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거 17 압니다 2006/06/09 2,121
312444 쌀로 만든 만두피 어디서 파는지 아시는분요!!! 33 2006/06/09 114
312443 어린이집 보내야되는지.. 4 2006/06/09 443
312442 외동이 키우기... 14 엄마... 2006/06/09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