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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고 하는 잡놈 기도의 능력을 믿어도 되는 겁니까?

분아 조회수 : 2,769
작성일 : 2009-05-10 18:28:49
  

문학카페를 통해 알게 된 남정네.

몇 년을 통화하다 말다, 다시 통화하다 말다 반복하다 드디어 인하대 병원에서 상면식을 갖게 된 남정네.

울 세째오빠 투석하느라 인하대 병원 다니는데, 그 남정네 쓸개 제거 수술 받은 뒤, 인하대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간단다.

같은 날인지라 만나보기 위해 따로 시간 만들지 않아도 좋을 듯 싶어 만날 것을 약속했단 말씀.

'쓸빠자(쓸개 빠진 자) 나 병원 도착. 어디?' 문자 날렸더니

'빠진 놈 진료 중'

'진료 언제 끝나남?'

'4시쯤'

'어디서 볼까?'

'1층 약타는 곳, 로비에서'

만나 보니....믿음이 가게 생겼단 말씀.

오이도 근처에서 해물칼국수 먹고 돈 내더니 느닷없이 나더러 돈 있냐고 묻네?

"웬 돈?"

"배도 꺼지게 할겸 노래방에 가서 한 곡씩 뽑지. 그런데 내 노래 공짜로 못들어. 옛날 보컬그룹 싱어였거든~"

속으로 '그래 노래 잘 부른다 이거지. 나보다 잘 부르면 내가 돈 낸다.'하며 "일단 들어보고~"

그 남정네, 노래방에 가서 내 단골 주제곡인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여자키로 완벽하게 소화하네~~!

기..막..혀..라!

정말 막강 적수였다.

노래방 값, 깨끗하게 내가 냈다.

머리 회전으로 치면 카바레 불빛은 아날로그 수준이요. 노래 실력으로 치면 가수도 성님하고 허리 굽혀야 할 판이다.

"오늘 잡놈 친구 하나 만나봐야 하는데 같이 보자. 많이 팔리진 않았지만 책도 출간한 놈이여."

어울리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셈인가 보다.

시화공단, 정왕동.

네온 불빛 화려한 정왕동에서 그 잡놈 친구라는 분은 초등학교 여자동창과 함께 영화관람 중 이시란다.

30분 정도 있으면 끝나니까 근처에서 기다리라나???

두 말 없이 차 안에서 잡놈 친구를 기다렸다.

온다던 30분이 훌쩍 지났건만 잡놈 친구가 나타나질 않았다.

그래도 군말 없이 기다리네?  

이런 저런 이야기로 날 지루하게 하지 않는 재주가 있어 봐줬다.

한 시간도 더 지났을 때 그 잡놈이라 불리는 친구가 나타났다.

머리 희끗희끗하니 훤하게 생긴 넘... ㅋㅋ

남정네가 그 친구가 세운 차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악수를 하더니 그 친구가 내가 타고 있는 차 쪽으로 걸어오더란 말씀.

나도 차에서 내렸다.

그 친구 나한테 오더니 덥썩 손을 잡고 와락 포옹을 하네??

"어이구~~ 쓸개 빠진 넘을 다 만나주는 여성동무가 있네! 저넘의 자슥 오늘 힘 못씁니다.

내가 대신 오늘 화끈한 밤 보내게 해드릴라고 하는데...

우째 생각하시는지? 남자들 진정한 우정이라는 게 이런 겁니다."

얼굴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넘 진지하게 말씀하신다.

'아니, 이런 황당 시츄에이션이 있나???'

뒤이어 한 말씀 더 하신다.

"우리 그룹에 들어올려고 하면 우선 신앙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니 거, 내 거 하는 소유 의식 버려야 하고..."

'사이비 교준가?'

남정네 한테 한 마디 툭 던진다.

"니 출출하지? 여긴 내 구역이니까 한 턱 쏠게. 따라 온나."

앞장 서는 잡놈 친구를 따라 남정네 킥킥대며 쫓아간다.

우릴 어디로 데려가나 했더니???

분식집으로 데려간다.

그 친구 호탕하게 맘대로 골라 먹으란다.

남정네 김치만두 하나 시키면서 같이 먹자고 한다.

배가 덜 꺼져서 좋다고 했다.

메뉴판을 보니 2000원.

그 잡놈 친구는 4000원 짜리 순두부백반을 시키면서 하시는 말씀.

"내가 이때까지 친구 넘들 찾아와도 1000원짜리 김밥 한 줄이 전부였는데 오늘 큰 선심 쓰는 겁니다.

쓸개 빠진 넘 만나주는 그 정성이 갸륵해서..."

콧구멍 두 개인게 얼마나 감사한지...ㅋㅋ

순두부 백반이 나오자 눈 감고 기도를 하시네~~~?

게걸스럽게 순두부백반을 먹으면서 불쑥 내게 질문을 하신다.

"믿음의 반대말이 뭔지 압니까?"

"불신 아닌가요?"

"에이~ 그런 상식적인 답 말고~~"

"그럼... 뭐지?"

남정네 계속 웃기만 한다.

"믿음의 반대는 의심입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고 하니 이 넘을 남친이든 애인이든 삼겠다 작정하면

절대 의심하지 말라 이말입니다. 왜 여자들은 좀 잘나가는 남자들 만나면 그리 의심을 해대는지...

남친 빨리 숨 막혀 죽으라고 고사지내는 겁니다. 제발 앞에 앉아 계신 분 그러지 마소.

한 줄에 1000원 하는 김밥 안 사주고 2000원 하는 김치만두 사줬으니까."

돈 너무 강조하길래 물었다.

"차별화된 융숭한 대접 넘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친구분은 4000원 하는 순두부백반을 먹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어브 코오~~~스!  난 조금 전에 초등학교 여자 동창과 차에서 한탕 뛰고 왔거든요. 단백질 보충 좀 할려고..."

여자 동창을 떠올리는지 머리를 흔들며 "이쁜 뇬~~!"하시며 정말 맛있게 드신다.  

얼굴 근육 씰룩이며 웃어도 송곳니 한 개밖에 안 보인다.

남정네는 그 잡놈 친구 말에 "그럼 보충해야지. 땀 많이 흘렸을 텐데.." 하고 맞장구를 친다.

그러자 그 친구 하시는 말씀~

"아니야 정희가(가명) 힘썼어. 고 이쁜 뇬이 서울서 힘들게 일 끝내고 시화까지 전철타고 와서

치마 걷어부치고 가니 얼마나 이뻐? 정말 이쁜 뇬이야"

"그럼 이쁘고말고지~~" 남정네 맞장구를 친다.

"제일 나쁜 뇬이 누군지 알죠? 줄듯줄듯 하면서 안 주는 뇬."

"그 보다 더 나쁜 뇬 있잖아.? 남정네 친구와 죽이 척척 맞는다.

"있지. 지도 안 주고 주변 것들한테도 못 주게 하는 뇬. 아휴 그런 뇬들은 확~~ 찢어 죽여야 해."

얼굴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너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잡넘 친구 모습에 그만 참았던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옴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으니까 한 술 더 뜨더란 말씀.

"우리 그룹에 들어오려면 하나님 믿는 신앙은 꼭 필요해. 왜 그런지 알쥐?"

"암~~만!"

"우린 발가벗고 연애할 때 시작하기 전에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우선 '주여~~~!' 삼창하고

'주여~! 오늘 화끈한 밤이 되게 해주~씨옵소서~! ' 주님께선' 둘 셋이 모여 기도하는 곳에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셨거든요."

아이고 배야~!!

배창시 끊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눈가에 샤링 2000개도 더 생기는 말씀을 하신다. 자기는 전혀 웃지도 않고...

" 중년이 되면 연애하다 힘 빠질 때 있습니다.  그때 또 둘이 발가벗고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겁니다.  

'주여 용광로 처럼 들끓는 힘을 주씨옵소서~~!' 하고~~"

남정네 단련된듯 키득거리고, 난 그만 웃다가 눈물까지 흘렸다.

"그렇게 안 해봤죠? 한 번 해보소.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친구가 생색 내는 김치만두 얻어 먹고 그 분식집을 나왔다.

남정네를 중앙으로 그 친구와 내가 나란히 서서 차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그 잡넘 친구가 내 옆으로 오더니 핸드백을 뺏더란 말씀. 그리고 손을 꽉 움켜잡는다.

"오늘 아니면 언제 이런 호사 누려보겠누? 뒤에서 딴 뇨자들 엄청 부러워 할겁니다. 저 뇬 뭐야?"

남정네 대답한다.

"돈 엄청 많은 뇬인가부다 하겠지."

"빙고~!"

"ㅎㅎㅎㅎㅎㅎ"

그 잡넘 친구 또 질문한다. "남자들은 뒤에서 또 뭐라겠노?"

꺽꺽 넘어가는 숨 고르며 내가 대답했다.

"저 뇬 금테 둘렀나보다 하겠죠."

"빙고~~! 됐다. 더 이상 안 갈켜도 우리 그룹에 딱이다~!"

아~~! 삼십 분도 안 되는 시간에 그리 많이 웃어보긴 첨이다.

차창 밖으로 멀어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키득거리며 혼자 질문해본다.

'발가벗고 하는 그 잡넘 기도의 능력 정말 믿어도 되는 거야?'



IP : 122.44.xxx.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10 7:05 PM (122.46.xxx.62)

    지금 쓰신 이 글이 꽁뜨인가요?

  • 2. 존심
    '09.5.10 7:06 PM (211.236.xxx.21)

    기도손처럼 되달라고 기도하는 것인가요...기도손은 항상 하늘을 가리키고 있으므로...

  • 3. .
    '09.5.10 7:06 PM (211.55.xxx.82)

    꽁뜨이든 뭐든.....토 나올려고 하네요.

  • 4. 분아님
    '09.5.10 7:43 PM (222.108.xxx.62)

    이런 글 쓰시는 분이 아니었는데 콩트보단 어이없는 경험담인 듯 한데요..
    그러나 쓸데없이 구체적이라 그자리에 있었던 냥 기분 나쁘네요.
    뭘 그리 대거리를 해주시는지. 더러운 놈들..

  • 5. -_-..
    '09.5.10 8:09 PM (222.235.xxx.178)

    성희롱을 당하고 실컷 웃으셨다니 참 속도 좋으십니다.
    다니신다는 문학카페에나 올리시지요,이런글.

  • 6. 이거야 원
    '09.5.10 8:27 PM (220.117.xxx.104)

    끝까지 읽은 내 손클릭이 아깝네... 이건 당췌.. 뭥미..

  • 7. ?
    '09.5.10 9:21 PM (221.146.xxx.97)

    이게 뭥미?

    저런 잡소리를 농담으로 들어주고 있는 여자?
    이것도 글이라고 읽어버린 나 ㅠㅠㅠㅠㅠ

  • 8. 자유
    '09.5.10 10:11 PM (110.47.xxx.43)

    문학, 예술 하는 친구들 중 농이 진한 남자들 있지요.
    일부이긴 하지만...
    쾌락 자체가 죄악은 아니라는 심미관들을 가지고 있고,
    언어 유희를 즐기는 데 몰두하는 사람들... 있긴 있더라구요.
    (물론, 진지한 삶의 반영으로서 문학을 대하는 이들이 많지만..)


    한 녀석은 술자리에서 여자 후배 상대로 까불다가,
    제 손에 든 삼지창(돈까스 안주 먹던 포크)에 경미(?)한 상처를 입고
    제 앞에서는 다시는 그딴 소리 입 벙긋 안 합니다만...
    선배 하나도, 워낙 입이 걸어서...거의 성희롱에 해당하는 말을 했어요.
    여자 후배들 싫어하는데도, 본인은 그것을 즐깁니다.
    즉, 자기가 내뱉은 음담패설을 듣고, 부끄러워 하거나 불쾌해 하는
    그 반응을 즐기면서 쾌락을 느끼는 거지요.
    주변에서 말리거나, 화를 내거나 해도...아랑곳 않구요.
    졸업하고, 동아리 후배들 찾아와서까지 웃기길래...
    참다 못해서 제가 아주 눌러버렸어요.
    (뭐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더 강한 음담패설로 아주 눌러버렸더니,
    얼굴 붉히면서 말을 이어가지 못하대요.
    그 뒤로 후배들 모임에 와도, 제 앞에서는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제가 82에서 읽은 글을 쓰셨던 분아님 맞으시다면
    다음에는 그 쓸개 빠진 자와, 잡놈의 고질병을
    평생동안, 절대 잊을 수 없는 충격 요법으로 치료(?)해 주세요.
    우스갯소리로 받아주거나 하면...
    원글님을 언어 유희를 받아줄 줄 아는 호탕한 여자로 여길지 모르나...
    다른 여성들에게도 그딴 언어 유희로 불쾌감을 줄 수 있지요.
    문학은...그런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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