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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 골프 어떻게 대처하고 계시나요?

연둣빛 세상 조회수 : 1,440
작성일 : 2009-05-09 17:27:19
남편은 항상 바빴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주말 이틀은 그래도 아이들과 시간을 내려고 노력했고 그런대로
자상하며 괜찮은 남편이자 애들 아빠입니다.
1~2년 정도 전부터 골프를 드디어 해야겠다고 ,  회사에서 안치는 사람이 거의 없을정도 , 그래도
꿋꿋하게 잘 버틴다 싶더니만  드디어 연습장에 등록도 하고 선배들 따라다니며 몇번 필드에도 가더만요.

요즘 들어서는 골프와 연애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저녁 먹으면 연습장 가고파서 안달을 해요. 그리고는 거의 갔다와요.
갔다와서는 또 TV로 골프 프로그램 켜놓고 밤 늦도록 쳐다보고 있어요.

전 이렇게 부탁했지요.
같이 치러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아이들을 더 이상 손 안봐줘도 되는 어른들이라고요.
우리 애들도 손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 때까지만이라도 저녁, 주말 애들과 시간 잘 보내자고요.
실제로 아들은 아빠랑 하고 싶어하는게 많아요. 야구도, 농구도, 자전거 타기도...
이제 곧 중학교 가버리면 바빠서라도 못하니 지금 많이 놀아주라고.

오늘 아침도 일찍 출근했어요.
근데 11시쯤 집에 오고 있다는 전화가 왔어요.
그러더니 오자마자 갑자기 필드에 가게 됐다고 챙겨서 나가 버리는 거에요. 그러면서도 뭔 생각인지
자기 점수 잘 나오길 바란다 는 등등의 좋은 말 해줄것 없냐고 묻는것 있죠?
저는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인데 말에요.


정말 황당함 그 자체에요. 차도 없으니 우리는 발 묶여서 그냥 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있네요.
집에 있으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이것저것이 다 성질 나면서도

" 당신은 참 좋겠다. 즐길것 즐기고, 당당하고, 홀가분하게 초록빛 물결속에서 골프 하고 있으면 세상 만사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겠다"  참으로 부러운거에요.

저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겠다는데
내가 저 사람의 취미생활에 무슨 권리로 끼어들어 화를 내고 못하게 하고 이러나 싶더라고요.
사람은 누구나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존재인데, 누구나 결국은 외로운 존재이고 혼자인데..

이젠 화를 내지 말고 오늘 계약서를 작성해서 그렇게 따르도록 노력해볼까요?

한달에 한번, 주중에 연습장은 몇 번 , 이런식으로 정해놓는 것이 효과가 있나요?
오늘처럼 이렇게 갑자기 약속 잡히는 것이 다반사일까요?
그리고 어느정도 지나야 이 취미생활이 시들해지나요? 시들해지지 않고 오히려 할수록 재미나는 건가요?
나이 들어 아무도 불러주지 않으면 그 때 안하는 건가요? 그때를 생각하니 잠시 슬퍼지지만요.

벌써 해가 떨어져 가는 시간이군요.
맑은날, 앞으로 이런 날이 굉장히 많을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남자들의 속성을 굉장히 많이 이해해야 할것 같고, 그 사람이 나랑 혼연일체여야 한다는 생각을 벗어나려고 애를 써야 할 것 같아요.
주말, 모두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데
난 애들과 앞으로의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하나...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IP : 120.29.xxx.5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중독이죠
    '09.5.9 5:40 PM (121.167.xxx.239)

    새벽에 연습장 간 사람이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아침 먹고 가니 볼 일 있으면 보라더니 ......

  • 2. 애들과 즐길 수
    '09.5.9 5:44 PM (219.250.xxx.112)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계약서 등등 아무 소용 없구요.
    어느 정도 빠진 후 시간이 흘러 시들해질 때까지
    기다리는수 밖에 없어요.
    안 그러면 계속 싸우게 돼요.
    애들과 스케줄은 미리 잡아 한 달전부터 강조강조해서
    그날은 골프 스케줄 못 잡게 하고...
    그런데 남자들은 참 슬프게도 희생과 양보가 여자들보다 없으니
    다른 이상한 취미 없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죠...
    그래야 집안이 편해집니다.

  • 3. 자유
    '09.5.9 5:45 PM (110.47.xxx.40)

    물론, 기대하는 답은 아니시겠지만...
    안타깝게도, 골프는 칠수록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던데요.

    제 주변에서는, 골프 과부 어쩌고 하던 분들
    함께 골프 배우면서 갈등을 풀더군요.
    연습장도 남편보다 시간이 많으니, 더 자주 가시고
    남자들과 달리 골프웨어 신경 쓰인다고
    필드 나갈 때마다 새로 한벌씩 구입하시고.

    낚시도 그렇고, 골프도 그렇고...
    한번 재미 들리면 쉽게 못 빠져나온다고...
    주말 과부로 지내고 싶지 않으면,
    깊게 빠져들기 전에, 다른 쪽으로 관심을 뺏거나
    아예 부부가 같이 그 취미를 즐기라고...다들 그러시더라구요.
    (골프 투어나, 낚시 여행에나...커플로 즐기는 분들 많은데
    그 중에 절반 이상은 자기 짝(아내)이 아니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아이 데리고 함께 골프를 즐기시는 것은 불가능하신지...
    아이가 없다면, 각자 다른 레저를 즐기면서 주말을 즐긴다 하겠지만...
    아무래도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주말 시간을 만들려면
    부부 두 분 중, 한 분이 결단을 내리셔야 할 것 같네요.

  • 4. ..
    '09.5.9 5:55 PM (218.52.xxx.12)

    1.남편이 골프라는 여인네와의 사랑이 시들해질때까지 애들과 살 궁리를 한다
    (엄마가 운전을 배워 주말에 차는 남편에게서 뺏는다 골프장에 걸어가든, 기어가든 남의차에 낑겨가든..)
    2. 같이 배워 맞불작전을 편다 (아이들이 소외된되는 단점)
    3, 골프와 나 중에 택1하라고 죽기살기로 싸운다(이것은 권장하지않음. 사회활동하며 남자들을 골프에서 예외로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 5. ..........
    '09.5.9 6:49 PM (221.153.xxx.248)

    골프와 연애 몇년 하다가보면 시들해질때가 옵니다.
    그때까지 남편 볶지말고 (볶아봐야 나만 힘들어요. 변하지 않아요.)
    아이들과 내가 영화라도 봐야하니까
    영화보고 점심먹을 돈이라도 주고 가라고하세요.

    그냥 마음 비우고 아이들과 내가 재미있게 놀 방법 찾는게 속편합니다.

  • 6. 전 이미
    '09.5.9 6:51 PM (211.108.xxx.78)

    포기한 상태에요. 맘을 비우니 편하네요.
    오늘도 남편은 골프가고 아이랑 저는 모임있어서 가서 아이 친구 엄마들이랑 실컷 수다떨다 왔어요.
    저도 처음에 특히 아이 어릴땐 주말에 남편 골프가면 정말 짜증 많이 났는데..이제 아이도 커가면서 토욜날 놀 친구들도 생기고...저희 남편도 대신에 토욜날 골프 나갔다 오면 일욜날은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편이고 해서 큰 불만 안 가지기로 했어요. 대신 주말에 같이 할 스케쥴 있을땐 미리미리 공지해서 골프약속 못 잡게 하구요.

  • 7. 원글이
    '09.5.9 7:05 PM (120.29.xxx.52)

    그러겠지요? 그냥 나와 애들끼리 시간 보내는 방법을 찾는게 현명하겠지요?
    다 알면서도 넋두리 했네요. 그나마 이곳 82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싶네요.
    오래전, 이곳 김혜경 샘이 무슨 그릇 이야기 하면서 남편 골프 점수 나온 기념으로 샀다던 그릇이던가 ..글이 기억나요. 그때 참 마음이 고우시구나 했거든요. 나도 만약 남편이 골프 하는 상황이라면 그럴수 있을까 하면서요.

    저도 무슨 돈으로 치나 잘 터치 안해요. 월급 중 자기가 쓸만큼 빼고 정해진 액수만 주거든요.
    그 안에서 비교적 여유롭게 쓰고 살더라고요.

    아뭏든 성의껏 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8. 이어서
    '09.5.9 7:13 PM (120.29.xxx.52)

    저도 같이 해버리라고 충고는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아직은 애들 뒷바라지 , 집안 살림 등
    내 손을 거쳐야 하는게 많은데 이 일은 누가 해요? 그래서 못해요.
    애들 사교육도 최소한만 해요. 거의 안한다고 봐야죠.
    애들 치열하게 공부 시키고 싶지도 않고요. 자기들 행복한 정도로 적당히만 했으면 좋겠어요.
    치열하게 점수 1~2점 따지며 공부했던 시절, 되돌아보니 허망하기만 하네요. 결국 이렇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한데요...

  • 9. 싹을 자름..
    '09.5.9 9:23 PM (121.88.xxx.101)

    결혼하고부터 하두 골프 얘기를 하는데..
    들은 바가 있어서 (저는 장단점을 들어서 단점이 가정생활에 위험수준이라면 애초에 싹을 틔우지 않습니다..) 단호히 시작을 못하게 했습니다.
    결혼 4년찬데.. 이젠 골프는 남의 운동입니다..

  • 10. 친정아빠가
    '09.5.10 2:45 AM (114.201.xxx.53)

    골프광이신데요 ㅋㅋ님같은 스트레스 엄마도 많이 받으셨었는데 이젠 엄마가 더 좋아하세요 -_-;; 저희 남편은 평일엔 회사일 바빠서 연습장은 못가고...필드 나가도 토욜 새벽에가서 1시 늦으면 2시까지는 집에 들어와요..전 -_- 보통 11시쯤 일어나기 때문에 별로 상관없죠 ㅋㅋ 그래서 골프치는거 가지고 뭐라고 안해요..회사일 스트레스 많이 받을텐데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좋죠뭐~

  • 11. 같이
    '09.5.10 9:21 AM (218.239.xxx.79)

    같이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근데 둘이 하기가 아이들도 봐야하고 금전전으로도 만만치가 않지요?
    저라면 아이들이 유치원간사이에 주부들 운동 하나씩하시잖아요?
    실내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우세요.
    연습장비는 별로 안들어요.
    그리고 한번씩 남편이랑 스크린골프하세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크면 라운딩도 한번씩하시고요.
    저도 님처럼 아이어릴때 넘 스트레스받고 했는데 괜한 운동한다고 돌지말고 바로 골프배우세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도 크고 돈도 좀 여유있어지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 때 시작하니 몸이 말을 않들어서 좀 젊었을 때 배워둘걸 후회가 되요.
    위로한말씀 드리면
    골프에 빠진 사람들은 술값이 줄여요^^
    결국 그돈이 그돈이고 이왕이면 운동하면 좋지요.
    그리고 대부분 필드나간 죄로 집에 엄청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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