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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 한국어 어떤가요?
큰애는 다섯살, 둘째는 세살이에요.
큰아이는 한국유치원을 2년 다녀서 한국말을 잘 해요. 집에서도 한국책만 읽어주고.. 길거리에서 빼놓고 교류하는 사람들도 다 한국인이구요.
작년에 남편이 한글을 가르쳐서 동화책도 혼자 읽습니다.
문제는.. 올해부터 이곳 유치원을 가기 시작했는데, 한국어에만 노출이 되다보니 영어를 하나도 못하고 갔어요.
이제막 한국에서 온 아이처럼 적응하는데 힘들어 합니다. 자기가 말을 못하니 답답한가봐요.
일부 친구들은(오히려 서양아이들이 말이 통하던 말던 잘 놀아요. 그나마 한국말 조금 한다는 한국애가 제 아이를 따돌리네요) 안 놀아주구요.
옆에서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저희 부부는 제1 지식언어(사고하고 지식을 받아들이는 언어)가 한국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또 초기에 잡아주지 않으면 한국어가 어려워서 애들이 안하려고 하고 혀가 꼬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일단 한국어, 한글을 하고 영어를 접하게 하자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둘째도 첫째가 가던길을 가면 이곳 유치원을 가는 첫해는 힘들어 할것이고.. 그게 가슴이 아프네요.
실제로 외국에서 아이들 키워서 초등 중반이나 고학년이 되신 분들의 사례를 듣고 싶어요.
어떤 분들은 그냥 영어유치원 바로 보내도 집에서 한국말쓰고, 동화책 읽어주면 된다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어릴때 확실히 가르치지 않은걸 후회하기도 하구요.
실제로 애들이 혀가 꼬이거나 말이 많이 어수룩한가요?
집에서 한국말을 쓰고, 한국 동화책도 읽어주고 해두요?
둘다 균형있게 해주면 된다는 말씀도 있지만, 제 생각은 결국엔 자신이 사고하는 언어는 한쪽 방향으로 갈꺼라고 생각해요.
둘다 균형있게 잡아준다는거 자체가 어렵구요.
유아기때야 유아언어 수준이 낮아서 한국어를 잘 하는것 처럼 느껴지지만, 금방 현지 학교에 다니면 한국어의 수준은 제 연령의 수준에서 많이 쳐지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아이가 두개다 완벽하게 하길 바래서 질문드리는건 아니구요,
그저.. 집에서 한국어쓰고 책 읽는것으로 한국인으로서 대화의 어려움은 없는지..
영어가 부족한 부모와의 대화를 한국어로 하는데 서로 장벽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1. 아이들
'09.5.8 1:25 AM (98.166.xxx.186)나름이라고 하고싶군요..
부모가 웬만큼 가르치면 아이들은 제 능력에 따라서 (한 집에서 같이 사는 형제간 이라해도) 더 잘 하는 아이가 있고 조금 덜 잘 하는 아이가 있어요.
그리고 영어는 유치원 가기 시작하면서 꿇림없이 다 따라잡더라구요~
부모가 열심히 한글 가르치는 것 계속 하신다면 두가지 다 완벽하게 잘 할 수 있어요..
원글님 아~~~~~~~~~~자~~ ^^2. 집에서
'09.5.8 2:01 AM (75.183.xxx.239)만큼 한국말을쓰자 하면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어눌해 지지 않아요.
우리부부는 영어를 못하니 당연히 애들이 한국말만 해야죠
그렇게 키우면 문제 없어요 애들 어릴때 잠깐 억양 이상해지더니 이제 대학생 고딩학생인데
완벽하게 잘합니다, 이해 못하는 말들이 좀 있어서 그렇지
질문이 이게 아니신데..쩝
영어는 유치원만 가면 한국말 잊을 정도로 잘하니 걱정마세요.
집에와서 영어로만 말하려고 할거에요 그럴때 계속 한국말 하게하고 한국말로 답해주고 하세요
그럼 문제 없네요.^^3. .
'09.5.8 3:17 AM (115.138.xxx.110)브라이언이 티비에서 한 말이 생각났는데요.
미국살 때 아버지가 집에서는 한국말만 하게 하고
밖에서는 영어만 쓰게 했대요.4. ..
'09.5.8 6:56 AM (99.226.xxx.161)한국말을 엄청 잘하는 5세 아이.. 이제 외국에서 올 가을부터 유치원에 가게 되는데요
저도 걱정이네요
말하기 좋아하고 수다떨기 좋아하는 우리 딸이 유치원에서 말못해 답답해하고
주눅들지 ㅣ않을까 걱정이예요..
정말 유치원만 가면 한국말을 잊을정도로 잘하게 되나요~?
집에와서 영어로만 말하게될까? 상상이 안갑니다...~~5. 걱정마세요
'09.5.8 7:47 AM (118.92.xxx.229)아이들은 금방 적응해요
정말 문제는 "모국어 잊지 않게하는 것"
그것 일거예요
집에서는 부모님께서 해주실 일만
지금처럼 해주시면
(덧붙여, 한국 방송도 자주 보게 해주시고요)
걱정 안하셔도 될거예요~6. ....
'09.5.8 10:25 AM (211.243.xxx.231)저희 조카 캐나다서 태어나서 지금 미국 사는데요.
집에서 한국말만 쓰다가 유치원가서 처음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대요.
처음엔 말을 아예 안하려고 해서...얘가 어쩌다 한마디 한 날은
선생님이 '오늘은 **이가 ooo이라고 말을 했어요'라고 했을 정도래요.
그런데 6개월 채 안되서 적응 잘 했다고 하던데요.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아이들은 금방 배워요.7. 모국어 우선
'09.5.8 11:40 AM (59.7.xxx.240)부모가 현지인이 아닌경우, 어설프게 영어를 집에서도 쓰게되면
오히려 아이의 언어발달에 치명적인 결함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극단적인 경우가 티비에 나왔었는데
부모가 집에서 아이 교육 위해서 영어를 사용했는데 그 부모가 영어가 서툰 경우였어요.
학교에서는 영어를 못하고 집에서는 한국어를 못해서 결국엔 어느 쪽에서도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아이가 되버렸어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언어 능력은 어려서 모두 형성되는거라 저런 경우 쉽사리 고쳐질지도 의문이구요.
아이가 적응하기 힘들어하니까 걱정되시는 마음은 십분 이해해요.
하지만 지금 아주 잘 하고 계신거 같아요.
집에서는 열심히 모국어 사용해주세요^^8. 교포
'09.5.8 12:25 PM (220.117.xxx.104)제 주위 교포 친구들 중에서 한국말 잘하는 애들은 대부분
밖에서는 영어,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는 애들입니다.
외국 사시는데 한국어를 고집하시면 그 아이가 불쌍해지죠.
세상이 영어로 소통하는데, 혼자 떨어진 외국인이 되어버리잖아요.9. 교포
'09.5.8 1:47 PM (76.170.xxx.77)글쎄요...저 유학하고 통역사로 일하다
한국말 잘 못하는 남편 만나 미국으로와 영어로 대화하는 신혼을 지냈구요.
아이둘 생기면서도 계속 영어로 하다 보니...
아이들 한국말 알아듣지도 못하구요..
그동안 남편 한국말 들어 이젠 거의 한국말을 더 많이 쓴답니다.
아이들(초등 2학년 1학년)과의 영어를 통한 교감이 제 욕심만큼 안돼는것도 답답하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이젠 한글학교를 보내면서 제2언어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려합니다.
남편 친구 와이프들 중고등학교 미국에서 나왔으면서도
영어보다 한국어 편해하는 경우 많아요. 한인중심지에서 크면 그렇거든요.
이제 편한 마음으로 한국어 공부가 재미있게 해 주는게 제 몫이네요.10. 집에서
'09.5.8 2:05 PM (89.75.xxx.181)한국말만 쓰면 말하는 건 크게 까먹진 않아요. 대신 학교다니고 하면 거기서 더이상 늘지는 않는다는게 문제지요. 집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한계가 있으니까 말은 잘하는데 문어체에는 상당히 약하다고 할까요?
그거까지 한국에 사는 아이와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려는 건 욕심인거 같구요. 학년이 올라갈 수록 학교 공부도 어려워지는데 한국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5살에 외국에 와서 지금 10살인데요. 8살쯤 되니 영어가 더 편하다고 본인이 말하는 상황이 되더군요. 그 전에는 영어를 한국말로 설명해줘야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한국말을 영어로 설명해줘야한다는 것이 차이지요.
지금도 한국가면 외국서 살다 온애 맞냐고 말은 들어요. 혀꼬인 발음은 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오래 대화를 하면 밑천 다들어나지요.^^ 어휘력이 부족하니까.
그런데 주재원이 아니라 쭉 사실거라면 그냥 현지유치원 보내셔도 될것 같아요. 어차피 거기서 살아가야 하니까요. 대신 집에서 한국어쓰고 주변에 한글학교가 있음 보내고... 한국TV보고...
하면되구... 또 첫째가 쓰니까 둘째는 알아서 보고 배우는게 있겠지요.11. ..
'09.5.8 3:09 PM (125.177.xxx.49)어릴때 두가지 잘하긴 힘들어요 아무래도 한쪽으로 치우치는데 학교나 유치원 다니니 영어가 더 편한거 같고요
집에서는 우리말 쓰지만 항상 쓰는말이 뻔한지라 조금 어려운 말은 이해불가에요
조금 크면 한글 학교 보내는 수 밖에요 크면서 좀 나아지더라고요
일부러 공부 하지 않으면 한국어도 잘하기 힘들어요 책도 보고 공부해야죠12. 그리고
'09.5.8 3:21 PM (125.177.xxx.49)아이들이 한국에 들어올건지 아닌지 ..생각해서 비중을 정하세요
거기 살거면 영어부터 해주시고요
대신 거기서 크는 아이들 한국어 많이 부족해요 우리나라서 영어학원 다녀도 부족하듯이
.. 그러니 한국인이랑 대화는 가능하지만 만족스럽지 않고요
아무래도 클수록 부모랑 갭이 생겨요 한국말 잘해도 부모 만큼은 아니니 이해못하는게 많고 부모도 영어가 부족하고 깊은 대화가 힘들어지죠
지금 2학년 인데 어려운 단어 못알아 들어서 영어로 설명해줘야 해요
그리고 한국어로 할머니랑 전화 못해요 전화는 거의 못알아들어요
어쩌겠어요 두가지 다는 아이가 힘드니.. 조금씩 크면서 공부시켜야죠13. 가장
'09.5.8 8:04 PM (211.176.xxx.169)가까이에 두 경우가 있습니다.
한 집은 집에서 두 언어를 혼용해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현지에서 살테니 영어가 더 중요하다 생각하고
어눌한 다니엘 헤니식 영어를 해도 그냥 그렇게 넘어갑니다.
다른 한 집은 혹독하게 시켰습니다.
영어로 말을 시작하면 영어로 끝내고 한국어로 말을 시작하면 한국어로 끝내게 하는데
예를 들어 첫마디가 mom으로 시작하면 영어만, 엄마로 시작하면 한국어로만...
지금 6학년인데 두 언어 완벽하게 구사합니다.
부모님의 태도 나름인 거 같아요.
한국어는 대충 해도 될 것 같지만 두 언어가 모두 가능하다면
영어만 되는 교포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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