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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남편, 애 셋 업은 나 (조언 절실)
어제 밤 시댁의 제사였다.
아이들은 방에서 사촌 형과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웃고 떠든다. 시간은 벌써 밤 11시 30분을 넘어 간다. 빨리 시작해도 끝나는 시간은 언제나 똑 같다. 집에 가서 아이들 제우면 시간은 1시가 될 것같다. 내일 학교도 가야 하는데 아무도 재촉하는 사람이 없다. 나만 바쁘다. 남편과 아버님은 텔레비젼을 보고 있고 시아주머님은 불끈 안방에 가서 누우셨다. 형님은 뒷정리를 하신다. 나는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징징거리며 우는 소리로 들린다. 지금은 저리 쌩쌩해도 한 시간 뒤면 우는 소리로 바뀔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아빠 빨리 가자. 내일 애들 학교도 가야 하는데"
" 잠깐만 철상은 하고 가야지"
" 그럼 빨리 철상하면 되잖아."
"그래도 좀 기다려야지" 아버님이 내 재촉에 쇄기를 박는다.
매번 그렇다. 큰 집에 와서 집에 가려고 일어 나는 것을 항상 머뭇하는 남편 그것은 아버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남편의 마음이 그렇다는 것을 알지만 내일 애들이 학교를 가야 하는데 밤 9시 반이면 잠이 들고 아침7시면 일어나는 아이들인데 오늘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
안절부절 하는 내 모습을 보고는
"그럼 갈 준비를 해라. 그러고 있지 말고"라고 아버님이 말씀하셨다.
과일을 먹어서 옷이 흠뻑 젖은 막내 녀석의 옷을 갈아 입힐려고 옷을 들고 아이를 아무리 불러도 아이는 오질 않는다. 식구들이 많아서 들뜬 녀석은 좀처럼 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나를 약 올리면 내 주변을 뛰어 다닌다.
슬슬 열이 오른다.
"@@아빠 당신도 갈 준비를 좀 해요"
" 나 준비 할 것 없어.." 내 쪽은 처다 보지도 않고 텔레비전에 눈을 고정한 채로 아버님 뒤에 숨은 남편은 기어이 내게 본심을 들키고 말았다.
저런 말은 내가 제일 싫어 하는 말이다.
저 말은 듣는 순간 나는 애 셋을 업고 다니는 사람이고 남편은 언제나 처럼 홀가분 한 사람이 되었다.
순간 화라는 것이 올라왔다. 아버님이 싫어 하시는 것을 알지만
"당신 꼭 그렇게 나 울화통 터지게 해야겠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나는 매서운 눈초리를 남편에게 보내곤 내 옆에서 홀랑 벗고 깝죽대던 막내 녀석의 팔을 거칠게 낚아 챘다.
아이는 자리러지게 울었고 남편은 발딱 일어나서 갈 준비를 한다.
그 뒤로 내가 또 채근하니 남편은 내 팔을 툭 쳤다. 무지 기분이 나빴다.
'애들 울려가면 평일 제사에 새벽까지 아버님 곁에 있는 것이 효도인가?'
그렇게 효도 하고 싶으면 다른 날을 잡아서 효도하면 되지...
그 원인이 남편의 효도 때문인지 우유부단함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난 그 두 가지 모두 다 싫다.
막내 때문에 내가 힘이 드는 것은 주로 몸이다. 똥 싸면 똥 닦아 주고 안고 머리 감기고 들어서 유모차 태우고 무릎에 안고 있고 빨래량이 많고 대부분 몸과 관련된 것들인데, 다 큰 큰 아이와 둘째는 주로 내 머리나 마음을 힘들게 한다. 둘이 싸우고 울고 말리고 달래고 시시비비를 가려주고 억울함을 들어주어야 하는 것 이런 것들이 힘이 든다. 그런데 이런 것을이 한 순간 한 가지씩 나에게 과제로 주어지면 감당을 하겠는데 그런 것들이 한 꺼번에 내게 달려 들면 점잔은 내 머리의 뚜껑이 확 열리게 된다.
모르는 사람들은 막내 때문에만 내가 힘든 줄 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매일 매 순간 지지고 볶고 사는 나를 한 순간에 더 화 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나로 우리 남편이다.
몸은 집에 와 있는데도 집과는 아무 관련 없이 존재 하는 사람임을 나에게 인식 시켜 주는 바로 그 순간의 내 남편이다.
외출 준비 할때 이 분은 "나 옷만 입으면 돼. 나 준비 다 했어.(너랑 니 애들 빨리 준비해)" 라고 말씀하신다.
식사 준비 할때 나와서 상 좀 차리라고 하면 "나 밥 안 먹을래 (너들 끼리 먹어)" 라고 말씀 하신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설거지 하면 찌게 끓이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하고 막내는 내 다리 잡고 앙앙 거리며 늘어지고 있었다.
처음엔 밥 안 먹겠다는 말을 듣고는 넘어갔지만 요즘은 "안 먹어도 좋와 나와서 상 차려 놓고 들어가서 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빠로서 자신의 역할은 돈과 관련 된 것과 차와 관련 된 것만 생각하신다. 물론 돈과 관련된 책무를 다 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 것도 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남편이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분 "아빠가 뭐 해줄까?" 라는 말이 "어디까지 운전 해 줄까?" 랑 같은 말이다. 그렇다고 해선 애들이 가자고 하는데 가는 분도 아닌다. 자기가 운전하고 싶은 곳을 가신다.
애 셋은 나에게 맡기고 집에서도 언제든지 자유롭게 유체이탈이 가능한 우리 남편때문에 정말 화가 난다.
"애는 셋은 나 혼자 만들었냐? 이 나쁜 놈아"
울 남편 유체이탈 못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댓글로 조언 주시면 남편에게 보여줄까 봐요.
저는 남편에게 이런 대사는 애 셋 아빠의 대사가 아니다. 라고 말해 주거든요. 가만 생각해 보니 남편은 애가 셋으로 늘면서 육아의 달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유체이탈의 달인이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시끄러워도 꿋끗하게 오랜 시간 잔다든지
하긴 예전에도 제가 외출하고 오면 애들 밥도 안 먹이고 하루 종일 재운 적도 있거든요. 애들을 재워서 아주 손 쉽게 애들을 보죠.
1. 저랑 비슷하세요.
'09.5.7 11:35 AM (152.99.xxx.174)^^ 원글님을 보다가 우리집 보는줄 알았네요.
저희집은 7살 5살 아이들인데요 원글님 남편과 똑같습니다.^^
맞벌이라 아침시간이 워낙 정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집에서 나가기 10분 전에
일어나 자기 준비(세수, 화장실 볼일, 본인 옷입기 딱 세가지)만 하고 준비 다 되었다고 합니다.
맨날 말로만 ... 길 막혀 빨리 서둘러만 줄기차게 노래하지요.
전 아이들 깨우고 씻기고 입히고 어린이집가면서 먹을거 준비하고 등등... 발바닥에 땀나도록
준비합니다.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저 6시에 일어나는데도 매번 아이들 둘 깨워서 준비시키는게 시간이 너무 걸려서 동동거립니다. )
우리집 남편 혹여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도 아주 유유자적합니다.
TV 아침프로 돌려가면서 30분정도 시청하고 집에서 나가기 딱 10분전 되면 기다렸다는듯
자기 출근준비합니다.
어느땐 마누라 동동거리면서 바빠죽겠는데도 본인은 할일없다는듯이 OCN 영화를 보더군요.
하하하 이젠 기가 막혀서 더이상 말도 안합니다.
전 이미 다 포기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고 살지만 워낙 천성이 그런걸 어쩔수없더군요.
골백번도 더 아이들 준비시키는것만이라도 같이 하자고 아무리 말해도 귓등으로 듣고
아무런 소용이없더군요. 대화자체가 성립되지가 않아요.
솔직히 이것말고도 특이한 성향들이 너무 많아서 항상 속 썩지만,,, 없는 사람 취급이
가장 속편합니다.
이런식으로 살다가 나중에 늙어 돈 벌어올 능력 안되고 하면 완전 찬밥되겠지요.
그런다고 억울해 하면 정말 인간도 아닙니다.
다 인과응보이니.. 나중에 대우 받고 살지 우리 두고 보자구요...2. 냐앙
'09.5.7 11:36 AM (61.72.xxx.218)외출 준비 할때 이 분은 "나 옷만 입으면 돼. 나 준비 다 했어.(너랑 니 애들 빨리 준비해)" 라고 말씀하신다.
==> 우리 남편 멘트랑 똑같아서 깜짝 놀랐네요..ㅎㅎㅎ
요새는 제가 그래요. 우리가 다 준비마치고 나설 준비 해야 얘도 옷입어..라고..
그럴때 방법은 스트라이크 밖에 없는 거 같아요..
몸져 누우시거나 가출하시거나3. 냐앙
'09.5.7 11:39 AM (61.72.xxx.218)덧붙어 저도... 82에서 도움받았지만 ^^
괜히 잔소리 하지 마시구요..
저도 한번 난리부르스를 친 후에..남편이 자신의 만행들에 대해 반성하고 어느정도 개선됐답니다.저희 남편은..애기 목욕물 버려달라니까 자기를 머슴으로 아냐고 소리질렀던 인간입니다..4. 나만의 노하우
'09.5.7 12:10 PM (221.139.xxx.166)외출 준비 할때 이 분은 "나 옷만 입으면 돼. 나 준비 다 했어.(너랑 니 애들 빨리 준비해)" 라고 말씀하신다.
==> 아이옷 거실에 속옷부터 겉옷 양말까지 순서대로 늘여놓은뒤 이거 순서대로 입히면 돼... 하고 본인 나설 준비합니다.
이렇게 2년하니 나갈때 애 옷만 꺼내줘 내가 입힐게... 이렇게 변하더니
4년되고 둘째 생기니 큰애 옷 알아서 찾아 입힙니다.
식사 준비 할때 나와서 상 좀 차리라고 하면 "나 밥 안 먹을래 (너들 끼리 먹어)" 라고 말씀 하신다.
==> 전 밥상 차리라고 부탁안합니다. 제가 밥상 차립니다. 대신 요리를 남편이 합니다.
(전 전업인 관계로 철저히 평일은 저혼자 밥하고 밥상차리고 다 합니다. 그치만 주말이되면 남편이 밥하고 저는 밥상차리는거 조금 도와줍니다.)
남편요리 입문편 : 볶음밥할때 밥 고루 섞게 할려니 팔이 빠지겠다고 엄살 피우며 조금만 저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먹을때 힘쎈 사람이 고루 잘 섞어서 그런지 더 맛있다고 엄청 오바합니다.
남편요리 중급편 : 요리시작할때 재료준비만 좀 도와달라고 합니다.(이때는 애가 좀 보채야 효과가 있으니 애가 보채기 시작하면 요리 시작합니다.) 당근 양파 작게 썰면되고 등등 잘한다고 부추기며 할일들을 알려줍니다. 그 사이 아이 달래놓고 재료준비되면 잽싸게 맛난 음식 만들고나서 당신이 재료준비 도와주니 이리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마구 오바하며 칭찬합니다.
남편요리 고급편 : 이쯤되면 재료준비 도와준후 그냥 이거 넣고 볶으면(끓이면) 되는거 아니야? 내가 해볼까? 소리가 나옵니다. 그럼 은근슬쩍 떠넘깁니다. 다 해오면 또 엄청 오바하며 맛있다 소리하며 먹습니다 이때는 애들도 동원됩니다. 아빠가 하니까 맛있다 소리 나오게 교육시킵니다. (이쯤 주의할것은 남편이 음식한다고 나몰라라 하면 안되고 슬쩍슬쩍 곁에 가서 간도 봐주고 필요한 물품 옆에 놓아주고 불 조절도 은근슬쩍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해나가다보니 지금 오뎅국은 저보다 더 시원하게 잘 끓이고 카레며 볶음밥이며 샐러드며 주말은 항상 남편이 요리사 입니다. 마트가면 저보다 더 꼼꼼히 재료 고르구요. 지금 떡볶이 한번 실패후 다시 도전한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주말에 본인이 요리도전 해봐야 하기에 시댁가서 머무는 시간도 확 줄었습니다. >.<5. 똑같다
'09.5.7 12:39 PM (112.118.xxx.215)정말 똑같이 말합니다. "내 준비는 간단한다. 너네나 준비해라" 원글님의 아이들과는 막내가 몇개월 더 먹었지 저랑 똑같습니다. 혹가다가 한달에 한번 주말에 외출시켜주면서 아침밥먹은 거 치우고 세수하고 화장하고 큰애들 옷챙겨주고(먹을만큼 먹었다생각되는 나이지만 우찌 입고나오면 너무우스광스럽게 입고나와서 옷은 챙겨줘야하거든요) 막내 씻겨 옷입혀야되는데 "자기 준비는 간단하니 빨리 준비해라"하면서 텔레비젼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성질은 욱해서는 한달한번 외출도 기분좋게 나갔다 들어온적 없습니다. 운전하다가 다른운전자랑 싸우고 위에 둘이 싸운다고 고함지르고...환장합니다
6. 음..
'09.5.7 12:47 PM (118.167.xxx.64)남자들은 다 그런가봐요..
아무리 깨워두 안일어나다가 나가기 30분전에 일어나서 혼자 샤워하고 옷입고 아침 대충 챙겨먹고 쇼파에 앉아서 혼자기다리는 모습보면 스팀이 확~올라요.. ㅡ.ㅡ
그래서 저두 윗님의 방법을 써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하고 제가 밥까지는 먹이구요. 두 딸래미 옷을 꺼내서 죽 늘어놔요.속옷,겉옷, 양말까지..
그리고 남편을 마구깨워서 애들 세수씻기구 양치시켜서 옷 이거저거 입히라고 할 일을 정확히 콕 찝어서 얘기해줘요.
그 사이 화장하고 옷입고 준비하구요..
남편이 옷입혀놓으면 남편 준비하는 사이에 애들 머리 빗기고 옷정리해줘요.
옷을 입혀놔도 어찌나 어찌나 맘에 안드는지 손이 한번 더 가더라구요.. ㅡ.ㅡ
그래도 자꾸 시키니까 이제는 자기일이려니...하는것같아요.. ^^;;7. 유체이탈
'09.5.7 1:06 PM (59.8.xxx.17)저도 우리 집 남편분에게 막내 옷 꺼내주고 옷 입히라고 합니다.
그러면 입힌 날도 있고 큰 애더러 옷 입히라고 시키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끔찍히 아끼는 차 꺼내야 한다면서 먼저 나가 버립니다.
그러면 둘째가 쪼르르 따라 나가고
큰애만 입이 남산 만큼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 집 남편 분 요리 하실때 있습니다.
언제냐고요? 막내가 똥 싸면 갑자기 요리하시겠다면 제 수저 빼았아 가십니다.
그럼 저도 수저를 사수하며 한 마디 합니다.
"똥 묻은 손으로 요리한 거 당신 꼭 먹고 싶어."
ㅋㅋㅋ8. 오늘
'09.5.7 3:48 PM (125.178.xxx.15)아침프로에서 우지원선수가 나왔는데,
그거 보여드리세요, 진정한 사내가 무언지 알수 있을거에요9. 저요
'09.5.7 9:31 PM (61.254.xxx.192)님처럼 울 남편 자기 옷 다 입고 '준비끝'하길래
'자기는 꽃.단.장.하고 나는 애둘 챙기고 미친년처럼 나가는데 격이 안맞네'
라고 슬쩍 비꽜더니 "꽃단장"이란 말에 넘어가게 웃더니
그 담부터 준비하는 걸 돕더라구요
몰라서 그래요
조목 조목 짚어서 이거 이거 하라고 시키면 됩니다
둘째 양말 신겨라~
가방 찾아와라~
막내 옷 꺼내 와라
옷 갈아입혀라~
이렇게요
두가지 시키면 못하는게 '남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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