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학교에서 조찬회의를 끝내고, 10시쯤 곡성으로 갔습니다.
원래 수요일 오후에 순천대에서 농업인들에 강의하기 위해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그동안 바빠서 들러지 못햇던 장모님 산소(익산), 장인어른 산소(여수)를 들러고
곡성에 있는 절에 홀로계신 스님을 위로방문하느라 절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왕 가는김에 순천만 철새도래지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왜.. 우리가 대운하를 반대해야 하는지도 확실하게 각인하고 왔습니다.
이제 막 농사일도 바쁜 호남지방 곳곳에서는 또 늦봄의 축제들을
즐기러 몰려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리기도 하였습니다.
여수에 가시면 선창에 있는 삼학집을 꼭 들러세요. 서대회가 좋습니다.
원래는 그 건녀편에 있던 구백식당이 좋았는데 지금은 다 헐리고 선창으로
가는 길이 뻥 뚫리고 놀이행사와 임시장터가 서 있더군요.
또 여수어시장 건너편에서 남산동 돌산대교 가는길에 있는
해변식당의 장어탕, 장어내장탕을 드세요. 아마 다시 찾게 될 겁니다.
여수여상 밑 골목에 있던 금복집의 복어지리와 탕이 좋은데
없어졌는지 이번에는 찾지를 못했습니다.
오랫만에 들렀던 중앙동 로터리의 함남면옥은 너무 사람이 많아
북적되더군요. 같은 골목의 고려식당이 정식으로 유명하다는데
나는 원래 정식보다는 지방의 특별한 음식을 좋아해서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복어탕을 좋아하시는 분은 그앞의 진복식당이 괜쟎습니다.
식사를 하셨다면 선창에 새로난 길들 따라걸으면 소금창고를 만납니다.
바다와 돌산대교를 바라보며 차를 한잔하기에 분위기가 좋습니다.
원래는 바다에 붙어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해안에 산책로를 만들면서
사람들이 접근하기는 더 좋아졌더군요. 차값이 대략 3,000원-4,000원 정도여서
10년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대견하더군요.
순천에서 농업인들에게 강의를 마치고 부랴부랴 올라와서
8시부터 학생들과의 저녁식사에 참여하고 9시에 용산참사 현장에 갔습니다.
갈수록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유가족분들을 위로하고
우리사회에도 이웃이 있다는 것을 깨우기 위해 민교협에서
교수님들의 상가 지새기 일환으로 마련한 일인데 늦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 교수님들이 11분 참여하여 다른 대학에서 오신분들이
참 부러워하였습니다. 모두들 바쁜 가운데 기꺼이 시간들을 내어서
나와주신 교수님들덕에 다시한번 연대를 진하게 느낄수 있었습니다.
사흘간 강행군을 하여 나는 자정무렵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간만에 집사람에게 부모님들을 찾는 시간이 된것 같아
하나도 힘이 드는 줄 몰랐습니다.
운전하면서 가끔 티격거리는 일 빼구요 ^^
정치인을 비판한 일로 인해 삐진 분들도 있고
까칠하게 대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양반들에게 특별히 감정 없습니다.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을 계속 할 것입니다. 원래 정치인들은 비판을 받아야
자신이 가는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거니까요.
비속어를 쓰는 일은 그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그건 인터넷에서 느끼는 의사소통의 자유이니까요.
정동영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합니다.
이번일은 정동영이 잘못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가 민주당에 바로 복당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여론조사를 처음 올렸지요. 그게 민의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영원히 민주당에 들어와서 안된다는 얘기는 아니지요.
이제 선거도 끝났으니 조용이 명분을 쌓기를 바랍니다.
지금 바로 복당얘기를 끝내면 참 모양이 우습게 되는거지요.
올해와 내년에 선거가 많습니다.
하나 하나가 중요한 선거입니다.
정동영에게는 명분을 쌓을 기회가 오게 될 겁니다.
원래 10월에 수도권에서 출마했더라면 훨씬 좋은 명분과
기회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잃어버린 명분을 찾아가야지요.
모두들 어려운 용산유가족 분들을 한번씩 찾기를 권합니다.
24시간 감시를 당하면 살아가는 그분들을 진정 위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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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강행군을 마치며
구름이 조회수 : 983
작성일 : 2009-05-07 08:05:41
IP : 147.47.xxx.1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부끄럽습니다
'09.5.7 8:10 AM (211.196.xxx.139)우리사회에도 이웃이 있다는 것을 깨우기 위해...
그동안 나태 했던것 반성하고 다시 운동화끈 조이렵니다2. 아침
'09.5.7 8:22 AM (121.160.xxx.152)구름이님 같은 분이 있다는 것이 다 썩어가는 한국에 한 줄기 희망 같아요...
항상 감사합니다...3. 말로라도
'09.5.7 8:27 AM (119.197.xxx.192)서로 고마움과 아픈마음을 편히 나눌수 있는 세상을 위해....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나눌수 있는지
마음을 더욱 열겠습니다4. 은석형맘
'09.5.7 9:32 AM (210.97.xxx.40)^^
5. ^^*
'09.5.7 9:42 AM (203.229.xxx.234)구름이님 감사합니다.
제가 늙발에 비로소 만난 저의 참 스승님이십니다.6. 구름이님~
'09.5.7 11:11 AM (211.211.xxx.32)구름이님 건강 지키시고요.
말씀해주신 곳들 꼭 가보고 싶어요.7. ⓧPianiste
'09.5.7 11:12 AM (221.151.xxx.201)저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구름님같은 분들이 계셔서 뒤가 든든합니다. 감사해요.
건강 챙기세요 교수님. ㅠ_ㅠ8. 웃음조각^^
'09.5.7 11:50 AM (125.252.xxx.58)구름이님 같은 지식인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9. ..
'09.5.7 12:46 PM (121.188.xxx.7)구름이님,감사해요.
10. 구름이님
'09.5.7 5:53 PM (115.139.xxx.149)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11. ㄴ
'09.5.7 9:18 PM (125.149.xxx.33)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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