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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개월차-이런 남편 어찌하나요?

새댁 조회수 : 1,078
작성일 : 2009-05-06 08:06:36
마음이 너무 힘들고 답답하여 출근을 일찍했습니다.

결혼전에도 조언이 필요한 일이면 언니나 친구들 보다도 인생경험이 많으신 82회원들께 물어보던 저였기에

지금의 힘든 시간에도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부디 결혼하신 분들께서는 읽어보시고 이 상황에 대한 의견과

제가 해야할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저는 삼십대 초반의 결혼 5개월차에 접어드는 새댁입니다.

남편과는 선으로 몇개월 연애끝에 결혼하였고 집안어른들이 소개해주신거라 서로 깊이 사귀진 못했어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20대에 고시공부를 오래하고 계속 낙방하자 30대초반에 공직관련으로 회사에 들어가 다니고있습니다.

자기입으로도 그렇고 시댁식구들도 말하길 연애경험 전무하고 저와 결혼했네요. 남편나이 삼십대 중후반입니다.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고 저 또한 많이 부족한 사람이기에 남편의 부족한 점이 보여도 감싸주고 함께 이겨보려

했습니다만 요즘에는 너무 힘이듭니다.

제가 굳이 남편에게 대해 너무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을 몇가지 말씀드려보면,

-첫째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매우 경계하는 태도라는 점

이건 그 집안의 가풍같기도 한데, 시어머니나(아버님은 몇년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남편의 동생들도

냄새나 청결 안전같은 것에 민감하고 철저합니다. 그리고 사물이되었던 사람이 되었던 안좋은 점부터

집어내어 얘기하고 새로운 것을 싫어합니다. 자기가 기존에 했던 그대로 하길 원하고 예를들어

새로운 청소기, 세탁기 대해서도 의심부터 하고봅니다. "이건 안좋대...이건 이래서 안좋아..."라구요.

충분히 경험해보지 않고서 그렇게 말을 합니다.

결혼 후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처리하고 간주해버리는 그의 모습이 저는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저는 매사에 오히려 너무 긍정적이고(그렇다고 덮어놓고 그렇진 않구요) 좋게 생각하려는 편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물건이 좀 안좋은거 같아도 좀 써보고 최종결정을 내린다고 할까요?

그리고 부정적인 판단이나 결정은 너무 쉽게 말하지도 않구요.

그와 그 가족들이 대화하고 있는걸 듣다보면 모든것이 숨이 막힙니다.

-둘째 주변관계에 대해 너무 무신경하고 성의가 없는 점

남편이 직장생활을 그래도 5년 이상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제 친구들이나 가까운 사람을 소개하면

인사만 아주 억지로 합니다. 중간에 인사를 시킨 제가 너무 민망할 정도로 대충 인사하고 고래를 돌려버립니다.

그래선지 제 가까운 사람을 남편이 있을때 초대하는것도 너무 꺼려지네요.

그런점은 저희 친정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 5개월동안 직접 전화드린적이 다섯손가락 안에 드네요.

그것도 친정엄마에게만. 최근에는 친정아빠가 전화하셨는데 다른 사람인줄 알고 끊어버렸더라구요.

목소리를 몰라서...

어버이날에도 제가 양가 부모님께 작은거든 큰거든 카네이션 바구니를 보내자 했더니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라고 합니다. 저는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결혼 후 처음 맞는 어버이날에 양가 부모님께

꽃보내는게 감히 의미가 있고 없고를 말한다는 거 자체가 저는 너무 충격이더군요.

최근 이런 부분에 대해 화를 내니 자기는 자기 부모님께도 살갑게 한적 없다면서 공평하게 대했을 뿐이라고

결혼했다고 해서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 부분에서 엄청 황당했지만 말로는 잘하겠다고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남편이 매우 불편해해서 1시간 거리인 친정에 자주 같이 못가고 있습니다.

물론 저 혼자야 언제든지 잠시라도 다녀오지만 남편은 저 가는거 막은적 없고 보내줬는데 뭘 더 바라냐는 뜻

같습니다.

그는 저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저 또한 남편을 사랑하구요.

하지만 저란 사람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남편-제 어린시절이나 학창시절 그리고 현재 하는 생각들을

먼저 물어봐주고 궁금해한적이 없네요... 언젠가 왜 그런게 궁금하지 않냐고 하니 '프라이버시'라서

묻지 않았다네요...

이런남편...바람피우고 돈 안벌어오고 도박하는건 아니니 제가 아주 사소한 것으로 힘들어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한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자면 가슴이 터져버릴거 같습니다.

너무 힘이 드네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IP : 122.153.xxx.9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격탓
    '09.5.6 8:23 AM (211.226.xxx.163)

    성격탓인거 같은데 그거 하루 아침에 안 고쳐져요.
    남편이 먼저 안 다가서면 아내가 그 고리를 만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무장해제 시키셔야 해요.
    그게 참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허탈할 때도 있고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지만..

    나 원래 성격 이래.. 이런 사람들은요.. 니 성격 고쳐.. 그거 나빠.. 이렇게 해서는 안 통해요.
    내가 반대로 남편에게 바라는 모습으로 다가가서 남편도 조금씩조금씩 내 행동에 반응하게 하셔야 해요.
    대부분 갈등 겪으면서 상대의 성격 알아가면서 맞춰서 사는 거에요.
    처음부터 여자한테 잘하는 준비된 남자 확률로 따지면 1%도 안되요.

    꽃바구니 서운할 수도 있지만 공정하게 했을 뿐이라니 시댁에 잘하라 닥달하지 않을 스타일이실듯... 그것도 복이라면 복이에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 2. 남편이
    '09.5.6 8:39 AM (119.64.xxx.78)

    처가에 자주 전화 안하는거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제 남편은 결혼 15년 동안, 스스로 문안 전화 드린게 3번도 안될거에요.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해요.
    그 대신, 저도 시집에다 살갑게 해야 할 의무감은 못느끼지요.
    그리고, 자기 집에도 전화 안하는 사람이라서 특별히 유감은 없어요.
    자기는 잘 못하면서, 아내에게만 자기 집 챙기라고 하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세요.

  • 3. 남자들
    '09.5.6 8:46 AM (121.145.xxx.173)

    대부분 원글님 남편분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남편분은 자라면서 좀 부정적인 환경에서 자란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 시각 자체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삼십중반까지 길들여진 사고방식을 바꾸기엔 흘러간 시간 만큼 시간이 지나도 개선이 될지 ..
    울 시댁도 시어머니가 무조건 남을 헐띁고 깍아 내리는 언행을 하시는분이라 아직도 적응이 안되고 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 사람 스타일인데 내가 피할수 없다면 그냥 내 할일만 하면 되는거라 생각하고 삽니다.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보내고 싶으면 남편허락 얻지 말고 그냥 내가 보내고
    내 부모님께 같이 잘하면 좋겠지만 남편이 관심이 없다면 괜히 같이 가서 분위기 깨는것 보다 혼자 친정부모님이랑 시간 보내는게 더 좋다고 봅니다.
    시댁 스타일이 그런경우 해줘도 좋은 소리 못듣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시댁은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하시는게 더 나을수도 있어요.
    새로 들어갔으니 어버이날 용돈이나 계좌 이체 시키고 안부전화 하는건 어떠신지?
    결혼 해서 내가 원하는거 다 얻을려고 하면 스트레스 쌓여서 못 살아요
    반은 접고 살아야 편합니다. 결혼생활 20년 넘은 아줌마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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