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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녀이신 분들께 여쭤요
결혼한지 6년차이고, 결혼 6개월 후부터 1년 정도는 아이를 갖기 위해 병원도 다녀보고 약도 먹고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요.
그후 지금까진 특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있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은 거부감이 있어 아직 생각은 안하고 있어요.
근데 전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 한편에 그냥 아이 없이 무자녀 부부로 살고 싶은 마음도 있답니다.
아이를 갖고 싶은 이유를 리스트로 작성해 보니
1. 아장아장 걷는 그 나이 때의 아이의 모습이 이뻐서
2. 노후에 우리 부부가 아프거나, 둘중 한명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어서
3. 부모님이 원하셔서
4. 아이가 없으니,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아서
5.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죄책감이 좀 들어서
6.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정도 이더라구요.
그리고 갖고싶지 않은 이유는 정말 많은거에요. 솔직히 그중엔 그냥 편하게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고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큰거 같기도 합니다.
남편 역시 저와 비슷한 마음이고, 부부사이는 정말 좋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은지 기존에 82에 올라온 글들을 봐와서 잘 압니다.
근데 처음부터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그냥 모른채로 살아갈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젠 그 반대로 어떤 이유로든 무자녀로 살아가시는 분들만의 객관적인 얘기를 듣고 싶어요.
그분들 노후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또 무자녀 부부로 잘 살아나가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등.
솔직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아이는 꼭 낳아야 한다. 라던가 아이가 생기면 어떤 점이 좋다 라던가 그런 조언은 정중히 사양할게요.
위에서도 언급했 듯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답니다. ^^
1. 아는분이
'09.5.6 8:07 AM (211.229.xxx.141)무자녀이신대......(60대)
일단 모든 가족행사에서 본인들이 주체가 될 수 없구요.
(개최하는 가족행사가 없어요: 돌잔치, 입학식, 졸업식, 결혼식,생일잔치, 회갑잔치.. 등등.)
노후대비 잘하시고 계시는거 같아도 병원에 입원하거나 응급상황일땐 주위 친척분들에게 도움요청 할때가 많아요. 간병이나 음식같은 그런거요..
최근엔 간병인 쓰는거 같은데..세세한 부분까지 간병인이 알아서 해주긴 힘들구요.
대충 옆에서 본 결과는 그정도요..2. 아이를
'09.5.6 8:13 AM (219.250.xxx.124)낳고나면 아이를 낳아서 좋은점이 더 생기기도 하고.. 몰랐던 나쁜점을 알기도 해요.
그냥 낳고싶음 낳으시고 아니면 낳지 마세요..
전 아이를 낳았지만 좋은점도 많고 나쁜점도 많고 그랬던거 같아요.
자유를 알기전엔 모르겠는데 (그냥 결혼후 바로 낳았거나..) 자유를 아시고 나면 아이가 족쇄처럼 여겨지실수 있을수도 있고.. 기꺼이 그 족쇄가 너무 사랑스럽다는 경우도 있어요.3. 아이
'09.5.6 8:39 AM (218.153.xxx.225)결혼과 마찬가지 맥락이 아닐까 싶어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하듯이
오빠가 아이가 없습니다
70이 넘었는데. 두분이 쓸쓸해 합니다
그리고 노후도
반면 근처에 입양한 분은 아이가 속썩이니까 참 속상해 하더라구요
옆에서 본바는 그래도 아이가 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4. 아는분2
'09.5.6 9:22 AM (211.226.xxx.166)결혼20년차 무자녀이신데
좋은점)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편안하게 사셔요.
취미도 같이 하구요
안좋은점)남자나이40대 중반이다 보니 사회적으로 어느 위치에 있다보니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내가 외로워함
남자가 집에 들어가기 싫어함(집이 재미없다고 함)
어디가도 항상 뒷전에 있다가 온다고 함(남들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함)5. 아무래도..
'09.5.6 10:20 AM (219.255.xxx.201)경제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아이 양육비나 교육비 같은게 안 드니깐 그만큼 더 저축하려고 노력해요.
굳이 자녀있는 가정이랑 비교해서 더 행복하다 좋다.. 의 비교는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구요.
걍 우리상황을 즐기면서 살고 있어요.
주말같은 때면 집에서 뒹굴거리다가도 언제든 마음 내키면 남편이랑 둘이서 후딱 가방하나 챙겨서 집을 나설수 있는 상황.. 일단 남편이랑 마음이 아주 잘 맞고 사이가 좋으니깐 뭘해도 죽이 잘 맞아요^^
주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 중에 하나가 노후에 혼자 남겨졌을 때의 외로움 이더라구요.
전 누구나 견뎌야 할 외로움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해요. 이미 외로움을 즐길 정도의 내공도 쌓았구요..
남편이랑 서로 의지하지만 언제든 혼자서도 잘 설 수 있게 항상 강한 마음 만들기.. 남편이랑 약속했답니다.
사실 처음엔 주위의 시선, 어른들의 강요가 부담스러웠지만 이젠 우리 인생 우리가 행복한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맘이 많이 편해졌네요.
뱀발을 달자면.. 원글님께서 조금이라도 아기에 대한 미련이 있으시다면 조금 더 노력해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해 볼 수 있는건 다 해 보시고 마음을 정해도 늦진 않거든요.
그리고 주위의 무자녀 가정들 중에서도 늦게 아이가 찾아와서 큰 행복을 누리시는 분들도 많아요.
늠 횡설수설 했는데 어쨌든 젤 중요한건 원글님과 부군의 행복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행복하세요~6. 아이가 생기면
'09.5.6 10:23 AM (210.126.xxx.57)지금까지 몰랐던 행복이 분명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없이 살라면 절대 못할것 같지만
만약 없었다면 또 모르고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겠죠.7. 후후
'09.5.6 10:40 AM (203.232.xxx.7)전 내년이면 마흔이고 아이없습니다.
신랑이 외아들이라 시댁에서 애기애기 노래를 부르시지만 신경쓰지 않습니다.
전 아이 생각이 없고, 신랑이 아이를 원하지만 꼭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주위에서는 나이들면 의지할 데가 자식밖에 없다면서 아이낳기를 권하지만 그런 의미라면 더더욱 싫습니다.
노후대비 전혀 하지않고 사신 시부모님께 매달 적지않은 돈을 드리고 있습니다.
외아들인 신랑에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너무 의지하시는 시부모님이 너무도 부담스럽습니다.
윗분들 말씀처럼 일단 경제력 갖추시고, 취미를 가지세요.
저흰 맞벌이라 주중엔 둘다 바쁘고, 여행 좋아하는 신랑덕에 주말엔 더 바쁩니다.
향후 10년 여행 계획도 세워두었습니다. 올 여름엔 파리에 갑니다.
아이가 안겨주는 행복 분명히 있겠지요.
없어서 누릴수 있는 행복도 분명히 많습니다.8. 동갑모임중
'09.5.6 10:47 AM (59.28.xxx.25)두명이 아이가 없습니다.50이 넘어갔으니 이제는 생기는거는 포기한거 같구요~
속 사정이야 제3자는 잘 모르지만 겉으로 볼때는 부부사이는 아이 있는 사람들보다 더 좋은거 같습니다.여행도 자주 다니고..서로 챙겨주고..
저도 오랫동안 아이가 없어봐서 잘 아는데 부부사이는 오히려 아이 없을때가 휠 좋아요..
서로 안쓰러워서 잘해주고..정말 부부사이는 아무 문제 없는데 주변 사람들땜에 힘들어서 무지 노력해서 아기 갖었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제발 남이야 아이를 낳던 말든 자기 앞가림이나 똑바로들 하길 바래봅니다.9. 내사랑 빠리
'09.5.6 10:58 AM (59.4.xxx.202)삼십 초중반 노처년데요..
후후님 제일 부럽습니다...ㅠㅠ 내사랑 빠리~~ ㅠㅠ
제가 지칠 정도로 형제들의 육아 오래 지켜봤고 큰 조카가 곧 군대갑니다.
보면서 자식 없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노처녑니다ㅋㅋ
마흔 즈음에 저와 비슷한 자유로운 영혼의 남자 만나 결혼하는게 희망사항.
그나저나.. 전 언제 빠리 한번 가본대요.. ㅠㅜ
요즘엔 빠리가 꿈에도 보이네요.10. ...
'09.5.6 12:22 PM (123.247.xxx.218)사는 게 나을 까요 ? 죽는게 나을 까요 ? 라는 질문 같다고 하면 비약일까요...
죽어보지 않았으니, 그것도 좋은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똥밭에 굴어도 이승이 낫다고 사는게 조금이라도 낫지 않겠어요..
자식도 그정도는 아니래도, 갖아야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의지가 된다는 의미가 경제적 도움을 받는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요 ? 오로지 주기만해야 하는 길러주고 키워주는 강아지조차 의지가 될때가 있다고 하던데...
자식때문에 생기는 경제적 비용이나, 고생담이야, 다시 말해 무엇할정도 너무 많지요. 그럼에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식을 갖는것은.. 원글님이 나열한 그런 단순한 이유가 다가 아닙니다. 더 많은 이유와 까닭들이 있지요.
살면서 하는 이런저런 사정이야 그리 많아도, 죽는 것 보다는 낫듯이 말입니다.
추천을 한다면, 이런 저런 방법(정부지원이 생겼지요)으로 아이갖기를 시도해 보시고, 안돼면 입양도 추천합니다.
님처럼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아이를 갖은 분중에서 진심으로 후회하는 분, 단 한명도 못 봤습니다. 아무도 후회하지 않는다면, 가볼 만한 길 이라고 생각합니다.11. 음...
'09.5.6 3:43 PM (116.41.xxx.5)부부 사이가 좋으면 충분하지 않나요?
저희는 업무 강도가 센 편인데다
남는 시간도 자기개발하고 책 좀 읽고 취미생활 같이 하다보면
늘 바쁘고 순간 순간이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무엇보다 경제적 중압감이 없어서 참 좋네요.
아이가 있다면 한 푼이라도 더 벌어 교육시키고 기반이 되려 아둥바둥했을텐데,
지금은 딱 저희 먹고 살 것만 벌면 되니까 (양가 부모님은 노후준비 되어계셔서)
크게 물려받은 재산 없이도 돈 걱정 없이 살아요.
제가 노력하는 부분은 딱 남편한테 잘 하는 것입니다.
저보다 하루라도 더 살라고 좋은 것만 먹이고 입히고 운동시키고 그럽니다.
유기농 선호에 홈 베이킹하는 분들 보통 자녀 때문에 그러시잖아요?
울 집은 남편 때문에 유난입니다ㅎㅎ
노년에 무자식이라 외로울거라 생각지 않아요.
있는 자식이 부모를 더 외롭고 비참하게 만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거든요.
다만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 선택형 무자녀가 이기적이라는 손가락질은 부담이 되네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지구가 많이 비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12. ^^
'09.5.6 3:57 PM (121.165.xxx.16)결혼 11년차이구요 남의 집 자식이 부러워 보인적이 정말 단 한번도 없네요.
그저 아직도 신혼처럼 좋구요,
그리고 윗분 말씀처럼 앞으로는 있는 자식이 외롭게 만드는게 더 많지 싶어요.
선택형 무자녀가 아니므로 손가락질 그런것도 신경써본적 없어요.
자녀가 없으므로 세금도 훨씬 더 많이 내고 있고, 대신 기부도 많이 한답니다.13. 선택
'09.5.6 6:25 PM (116.127.xxx.162)아이에게 몰입?하는 저이지만 또 넘 이쁘고 사랑하지만
생각해보면
저란 사람은 결혼도 아이도 어울리지가 않더라구요 ^^;
걍 독신으로 다른 삶을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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