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이야기며 학교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저는 아이가 중학생이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학교에 어쩔수 없이 자주 가보는 입장이예요.
그렇게 다니면서 접한 걸 그냥 생각 나는대로 쓸게요.
여긴 서울이지만 공립학교의 시설이 많이 안 좋아요.
건물 전체에 먼지가 수북 수북...
급식을 교실에서 해서 교실 바닥이 군데 군데 지저분하지요. 책상도...
교무실도 좁고 어둡고 지저분해요. 우리가 학교 다닐 때랑 크게 다르지 않아요.
갈 때마다 한숨이 나죠. 국방비를 교육예산으로 돌리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한마디로 학교라는 공간 만 보자면 선진국도 아니고 그냥 저냥 중진국.
대부분의 수업 분위기는 저엉말 엉망입니다.
이건 부모님들 잘못이 큽니다.
수업 시간에 떠들지 말고 자세를 바로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거 깨진지 오래입니다.
차라리 자는 아이들은 낫지요. 산만하고 붕 떠 있는 상태의 아이들이 많아서 수업을 진행하는게 어려울 정도라면 아시겠나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 어머님을 만나보면 자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지 잘 몰라요.
학교에 놀러가는 기분으로 가는 아이들이 태반입니다.
공부는...학원에서 하는 걸로 충분하다는 그런 분위기???
선생님들도 지치지요.
아이들이 많이 이상해요. 이상한 아이들이 많다고 해야 하나...
초등 4,5학년부터 남자애들, 심지어 여자애들도 담배 많이 핍니다.
남자애들은 야동을 많이 봐서 빈교실이나 수련회 가서 흉내 내는 문제를 많이 일으킵니다.
남자애들이 남자애들을 추행하는 일이 의외로 많아요.
우리집 아이는 괜찮겠지..큰일 날 소리입니다.
몸집이 작은 남자아이는 피해자가, 몸집이 큰 아이는 가해자가 되기 쉽단 생각으로 아이들 단속 잘 하셔야 합니다.
일이 생기고 커지기 전에 예방 하셔야 하니 부모님들이 늘 잘 살피시고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그거 다 크는 과정이다고 하며 예사롭게 보는 분들이 많은데 자칫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입거든요.
폭력 사건은 이루 셀 수 없이 많아요.
하지만 학교 안에서의 사건과 사고는 쉬쉬 묻히는데 아주 많습니다.
선생님이나 관리직 교육자의 경우 인사고과와 징계 문제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의 앞날을 막으면 안된다는 생각과 아이가 혹시라도 따돌림 당할까봐 그냥 덮어요.
학교 안의 분위기가 그래서 결국 매우 억압적으로 흘러갑니다.
아이들은 많지, 선생님들은 힘에 부치지, 게다가 딱히 방법은 없지..
그러다보니 쉽게 채택하는게 체벌이나 단체 기합이지요.
학부모 한 사람 한사람이 집에서
아이들에게, 집 밖에서는 절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남을 돕는데 마음을 아끼지 말라고 가르친다면 더 좋아질텐데..
그래서 제 나름의 결론은, 결국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 이거든요.
공부를 잘 하고 공부가 즐거운 아이는 일부입니다.
공부 외에 다른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충분히 맛보면 좋을텐데
현실은 어떤가요?
수준별 교육, 특목고 확대...그게 정말 효과 있다고 보세요?
어린 아이들이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결국 그 속에서 상처받고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을 압박감 속에서 지내는 거라고는 생각해보셨나요?
그 수많은 문제아들이요, 게임과 야동과 폭력에 빠지는 이유가 뭔가요?
공부 잘하는 법 찾기 외에는 제대로 놀 줄 알기를 가르치지 않은 탓은 아닐까요?
저는 제 아이가 어쨋든 공부 잘하기는 애당초 그른 상태라서 한발 떨어져서 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아이는 사교육이건 다양한 투자로 결국 잘 될거야 라고 애매하게 희망을 품고 계시며
큰 그림 보기를 외면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내 아이도 학습 부진아, 지진아, 문제아가 될 수 있단 것부터 먼저 생각하고 교육 환경을 바꾸는데 관심을 가져 주세요.
제가 본 것을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실제 사건들을 쓰면 혹시라도 해당 사건 관련 아동이나 청소년의 신원이 드러날까 싶어서 ..
그런 점에서 저는 서울 시민들의 지난 교육감 선거 결과에 정말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학교 현실을 어쩌면 저리도 모를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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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자녀들의 교육 환경, 얼마나 알고 계세요?
학교가보면 조회수 : 1,026
작성일 : 2009-05-04 15:05:20
IP : 211.254.xxx.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네..맞아요
'09.5.4 3:07 PM (211.229.xxx.188)아는 중학교 선생님은 이제 담임 맡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한밤중에, 휴일에 반 학생의 문제로 경찰서 불려가는거 지긋지긋하다구요.2. 분당 아줌마
'09.5.4 3:33 PM (59.13.xxx.225)학교에 가 보면 우리가 학교 다닐 떄와 별반 달라진게 없어요.
세상은 코페르니쿠스적으로 변했는데.....
지금 사교육을 받는 90% 이상은 헛돈 쓰는 겁니다.
차라리 그 돈을 아이 장래를 위해서 쓴다면 훨 더 나을텐데...
그걸 못 하니 안타까울 뿐이지요3. 베를린
'09.5.4 8:05 PM (134.155.xxx.220)소중한 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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