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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 축제 가실땐 아이 헬맷 준비하세요
이른 오후임에도 이미 주변은 버스와 전경들로 차단되어 있더군요.
어차피 목적지가 그앞 커피숍이었던지라.....
전경버스로 둘러쌓인 안쪽에 시위대가 있는줄 알았더니
행사공연중이서...무슨 행사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으나
이벤트 스탭이라고 가슴에 단 사람들만 출입이 가능해
큰비녀를 꽂은 한복입은 공연자들이 커피숍에 쉴새없이 들락거리더군요.
노랫소리로 관객도 없는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는걸 알수 있었어요..
세금 참 아깝지요?
시간이 지나 하이서울 페스티발(이라 쓰고
하이전경 페스티발이라 읽습니다) 행진을 하더군요.
도로 통제하고 꽹가리치며 길놀이를 시작하길래
업고있던 아이에게 보여주며 행렬을 따라가고 있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과 일반시민-저를 포함해 그렇게 보이는 가족들
그리고 시위대가 길놀이 행렬과 함께 섞여있었어요.
밝은 표정으로 '명박퇴진 독재타도'를 외치는 분들도 많았지요.
갑자기 전경들이 우루루 몰려와 길놀이 행렬과 시민들을 갈라놓고는
마구 인도로 밀어붙이더군요. 그 장면 자체가 너무 황당하고 웃겨서
다들 심각하지 않고 웃기 바빴어요.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해하고...
그 행렬이 얼마나 길었는데 전경들이 밀어붙인다한들
그 뒤쪽에도 사람들이 잔뜩 있잖아요...
몇분 지나자 다시 한번 뛰어와 가르며 밀어붙이더군요.
퍼레이드 행렬과 기껏해야 1미터 떨어져있었는데
그 좁은 사이를 뚫고 들어와서 방패로 밀려고 하더군요.
저야 애 업고 있었으니..전경과 마주보고 천천히 뒷걸음치며
웃는 얼굴로 '천천히 오세요' 했어요.
바로 마주보던 전경도 살짝 웃으려고 하더군요.
청년이 인상도 참 선했어요.
제 주변이 대부분 아이 데리고 있던 가족들이라 다른분들이 뛰어와
아이 있다고 밀지말라고 막 소리치며 보호(?)하고
기자들 몰려오고 그랬지요.
그래도 저나 전경이나 웃고 있어서 분위기는 꽤 부드러웠는데
갑자기 뒤통수가 퍽 하더라구요.
전 못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뒤에있던 다른 전경이 물건 몇개를 던졌나봐요.
그 중 작은 비타음료 유리병 하나에 제 아이와 제가 동시에 머리를 맞은거구요.
함께 계시던 다른 아이엄마도 맞았어요
전 처음에 저만 맞은줄 알았는데 아이가 울길래 놀랬나했더니
뒤에서 보신분들이 아이가 맞았다고 하시네요
아이에게 행렬을 잘 보여줄 욕심에 앞으로 안지를 못하고
업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이 짧았지요..
처음 뒤통수가 얼얼하던 순간 어찌나 놀라고 아이에게 미안했던지
얼른 아이를 내려 앞으로 끌어안았어요.
다행히 아이보다는 제가 훨씬 아프게 맞았나봐요.
아이 이마엔 흔적이 없는데 제 뒤통수에만 혹이 크게 났네요.
천만 다행이죠...
그때도 그렇고 집에 돌아와 다시 생각해봐도
저희 있던곳.. 전혀 시위대로 보이지 않는 서양인 관광객과
아이 있는 가족들이 대다수였거든요...
제 손에 피켓이나 노란 풍선은 커녕.. 아이 손에 찐빵 하나
보라색 멍멍이 풍선 하나 들려 있었어요...
(그 아수라장에도 찐빵을 안놓치고 있더라구요..정말 맛있었나봐요^^)
설사 시위대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게 원칙이지만
그래도 또 생각하고 생각해봤어요...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만하루를 잠만 자며 생각해봐도 어리둥절하기만 해요...
거리축제 구경나와 길놀이 행렬과 함께 있는 시민들을
방패로 밀어붙이고 저항도 안하고 웃으며 뒷걸음질 치는 가족에게
전경이 재미로(홧김에?) 유리병을 던져 아이와 엄마가 맞은..
이거 참 비참한 현실이네요..
그상황에서 기자들은 저보고 일반시민(?)이냐고 묻기 바쁘더라구요..
일반시민이면 어떻고 시위대면 어떻고 그리고 시위대는 일반시민이 아닌가요?
행정소송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럴 입장이 아니라 화나네요...
이틀이 지나도 눈물이 나는건..
아직도 그때 맞은 뒤통수의 혹이 아파서겠죠??
ps 아이 헬멧 좋은거 추천 좀 해주세요.. 이거 없으면 이제 서울 도심 못나가겠어요
1. ㅠㅠ
'09.5.4 11:00 AM (203.229.xxx.234)함께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이가 너무 놀랐겠습니다.2. 사랑이여
'09.5.4 11:05 AM (210.111.xxx.130)용산참사에 최소한의 저항을 보이기 위하여 1인 시위를 하는 사람 앞에 경찰이 몇이나 되는지 안다면 경찰이 얼마나 과잉반응을 보이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글입니다.
권력에는 개같이 무소불위의 충성심을 보이는 반면 국민들에게는 그 반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저 개인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걸 정권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보선에서 참패당한 뒤 아직도 정신못차리는 걸 보면 내년 6월이 절실하게 기다려집니다.3. 일루
'09.5.4 11:20 AM (222.235.xxx.120)ㅠㅠ님..
정말 시위 뭐 그런 분위기 아니고 축제 구경하다가 그런거에요!! ㅠ.ㅠ
제대로 공안정국이라니깐요 ;;;4. 청라
'09.5.4 11:22 AM (218.150.xxx.41)쥐 한마리에게 충성하는 개떼들의 끔찍한 나라입니다.
국회에서 곧 헬멧금지법 통과시키겠군요.
함께 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_- ;;5. 웃음조각^^
'09.5.4 11:22 AM (125.252.xxx.25)휴.............
일루님.. 아이 괜찮죠? 이게 뭔 날벼락이랍니까??
지들이 불러놓은 손님들한테 이게 뭔 GR이랍니까??6. 자유
'09.5.4 11:26 AM (110.47.xxx.158)아이와, 아이를 업고 있는 엄마에게 유리병을 던지다니
제대로 막장이네요. 정말...ㅠㅠ
유리병이란 말에 글을 읽는 저도 온 몸이 떨립니다.
아이가 많이 놀라지는 않았나 모르겠네요.
과잉 진압의 끝은 과연 어디일지...ㅠㅠ7. 은석형맘
'09.5.4 11:29 AM (210.97.xxx.40)많은 기자분들이 이미 아이 있는 시민들을 마구 밀어부치는 전경들 찍으러 몰려들 계셨었기에
전경이 던지는 장면부터 다 찍으신 기자분 있으셨어요.
동영상 가지신 분..찾으면 좋겠네요.8. ㅠㅠ
'09.5.4 11:35 AM (59.11.xxx.67)그냥 아무말도 할말이 없어요.ㅠ암튼 크게 안다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9. 정말..
'09.5.4 12:37 PM (116.32.xxx.6)또 욕나오려고 해요..
저 정말 평소에 욕 안하는데....요즘엔 인터넷에서 경찰 얘기들만 보면...다 왜 이런 식인지...
애기가 많이 놀랐겠어요..에휴...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시겠네요...도움 드릴수도 없고..
정말 나쁜 **들...10. 정말...
'09.5.4 12:42 PM (116.32.xxx.6)근데요...일루님,
혹시 지**카페(유명한 임신육아카페)에도 일루란 닉으로 들어오지 않으셨는지요?
거기 이슈게시판에서 자주 뵜던 닉 같아서 함 여쭤 보아요 ^^;;
전 아직도 그 이슈게시판에 종종 들어간 답니다..예전 같진 않지만요..11. 일루
'09.5.4 3:15 PM (222.235.xxx.120)정말님 아마 제가 맞을거에요. 그런데 정말 가끔 글 작년에 몇번 올리다 말았는데..^^;;;
12. 아꼬
'09.5.4 9:25 PM (125.177.xxx.131)일루님 혹시 레디앙에 실리신 그분 아닌가요? 유모차부대 함께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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