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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가 겁이 너무 많아요. 문제가 있는건지??

걱정맘 조회수 : 603
작성일 : 2009-05-04 10:31:34
30개월 막 지난 남자아이입니다.
아기때부터 겁이 좀 많다는 느낌은 있었답니다.
17개월쯤, 여름밤 밖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고양이 우는 소리에 기겁을 하더군요.
괜찮다고 해도...
소리에 아주 민감해서, 얼마전 CD에서 흘러나오는 뻐꾸기소리를 듣고
자지러졌습니다. 하필, 아빠도 없는 밤중이긴했지만...

낮선곳을 싫어합니다. 병원을 아주 무서워해요. 익숙한 곳 아니면, 계속 웁니다.
아프지 않다고 해도... 무섭다고 하면서...

지난달에 동물원에 갔었습니다.
사자, 호랑이 있는쪽에 갔는데(평소 자연관찰 책은 잘 봅니다, 사자 호랑이 흉내도 잘 내구요)
갑자기 옆걸음, 뒷걸음질치며 도망가더군요. 무섭다구요...

박물관에도 갔었는데, 약간 어두운게 무서운지, 결국 못들어가고 나왔어요.

지난 목요일, 어린이집에서 소풍갔었답니다. 동물원으로...
저는 친구들하고 가니까 괜찮겠지...생각했어요.

그런데, 줄서서 구경하다가 갑자기 대오에서 이탈하더랍니다. 울면서...
내내 선생님이 손잡고, 안고 다니느라 엄청 고생을 했다는군요...

너무 속이 상했는데, 선생님은 그런 장소에 많이, 자주 노출을 시켜주라고 하시더라구요.
다음날, 휴일이라, 산정호수에 갔었답니다.
평소에 물을 아주 좋아합니다.
오리배도 둥둥 떠다니고 좋은데...갑자기 기겁을 하더군요.
놀이동산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와 합쳐져서 거부감이 있었나봐요.

다른곳에서 한참 놀면서 구경하다가 오리배는 스스로 타겠다고해서 탔답니다.


이렇게 겁많은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혹시, 심장이 안튼튼한건지... 심리적으로 다른 문제가 있는건지...

특별히 아이한테 충격을 준적은 없구요, 사실 엄마가 약간 겁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아이앞에서는 절대 내색하지 않았답니다.
IP : 210.96.xxx.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애
    '09.5.4 11:02 AM (59.8.xxx.89)

    10살인데 혼자 놀이기구 못탑니다.
    아이가 자지러 지지요
    혼자 자기방에 못들어 갑니다.
    가끔 베란다 문 닫는 심부름 일부러 시킵니다
    그러면 가면서 그럽니다. 나는 어두운게 제일 싫은데
    그럼 뒤통수에 대고 그럽니다, 거실불 환하거든...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어릴때보다 조금씩.
    아직 군대 보낼려면 십년 남았으니 계속 이렇게 조금씩 훈련 시키면 될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방에 불안키고 잠자는 훈련을 2틀째입니다

    성급하게 하지 마시고 천천히 조금씩하세요

  • 2. 웃음조각^^
    '09.5.4 11:31 AM (125.252.xxx.25)

    제 답글 그냥 정석으로 읽지 마시고 흘려 보세요.

    예전에 어떤 신문기사에 임신중 스트레스가 극심한 경우 출산후의 아기가 겁이 많은 경향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제가 겁이 많은데.. 저 임신시 친정어머니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셔서 약간 그런 게 아닌가 하는 것도 좀 있었고요^^;;

    울 아이도 3돌 전에는 겁이 거의 없다가(암흑이나 유령 도깨비 등등..) 그 이후부터 어둠에 약간씩 공포감을 드러내더군요.

    개월수로 보면 슬슬 공포심이라는 것을 알 때가 된것 같기는 한데..

    소리에도 반응한다니.. 아이가 좀 예민한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원글님 아이와 비슷한 성향의 아이가 울 옆집에 살던 적이 있어서요.
    옆집아이는 영특하긴 했는데 아이엄마가 너무 교육쪽으로 집중하는 경향도 좀 있었어요.)

  • 3. ..
    '09.5.4 12:06 PM (125.177.xxx.49)

    남자애들 겁 많아요
    3학년땐가 같이 놀이공원가서 자유이용권 끊어주었더니 유치원애들은 잘 타는데 2학년 남자애들은 -덩치는 다른 애들보다 큰 친구아들들- 전혀 못타더군요 무섭다고

    엄마들은 돈 아깝다고 난리고 , 귀엽기도 하고 , 겁 많은거 창피한거 아니에요

  • 4. 제 아들
    '09.5.4 7:51 PM (218.48.xxx.195)

    이야기 같아서 반갑네요
    남자애는 용감해야한다 -는 일종의 편견을 대하느라 마음고생 할 일 빼고는
    전~혀 문제없는 일이니 걱정 마세요
    제 아들도 엄청 겁이 많아요
    아니 겁이라기 보다는 걱정이 많다고 해야 정확하겠네요
    하다못해 길에서 개를 만나면 개가 물까봐 걱정,
    동네 놀이터에서는 안전 시설이 못미더워 그네조차 타지 않았죠
    좀 크고 나서는 왜 저런 것들이 무서운지 논리적으로 설명을 할줄 알게 되었지만
    어렸을 적에는 그냥 모든 걸 본능적으로 무서워하더군요
    근데 저희 부부는 정말 90 프로 이상 이해했습니다
    저희 둘 다 같은 성격이라서요
    특히 제 남편은 뭐든 미리 미리 해두지 않으면 걱정이 되어
    밤잠을 못잘 정도로 소심한 사람입니다
    겁이 너무 많아서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저와 똑같이
    남편도 총각시절 사고쳐서 발목잡혀 엉뚱한 결혼하게 될까봐
    절대 과음 안하고 함부로(?) 연애도 못했다는 대목에선 저도 놀랐습니다
    지금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은근히 마음이 놓이는 일이기도 하죠
    무슨 일이건 뒷일을 먼저 걱정하니까
    정말이지 부모 입장에서 별로 신경쓸 일이 없네요
    오히려 지나친 걱정으로 위축되거나 소심해지는 일이 없도록 신경써야죠

    선경험자로서 원글님께 해드리고 싶은 말은...
    절대 아드님을 다그치지 마세요
    '사내 자식이 이런것도 못해?
    남자가 좀 용감한 면이 있어야지..'
    이런 말은 절대 금물입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게 다른 법인데 이거야말로 성차별입니다
    저는요, 주변에서 간혹 만나게되는 지나치게 용감한 아이들은
    실은 용감한게 아니라 무모한 거라고 생각해요
    앞뒤 못가리고 뒷감당 회피하고 책임감 없는... 어른으로 성장할 위험까지 있죠
    그냥 자연스럽게 키우시다 보면
    사춘기 겪으면서 스스로 변화를 보입니다 적어도 겉으로는요
    엄마가 굳이 지적하지 않으셔도
    과반수의 남자애들이 자신보다는 겁이 없다는 걸 저절로 깨닫는 순간
    진정한 자기 모습을 조금씩 감추고 그들에게 동화되려고 하거든요
    일반적으로 '사회화'되는 과정인거죠
    이런 과정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는 엄마만이 풀어줄 수 있습니다

    갑자기 제 아이 아홉살때인가 설악산 놀러가서 구름다리 건너던 일이 생각나네요
    솔직히 좀 아슬아슬하게 생기긴 했어요
    남편이랑 저도 건널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건너가기로 마음먹었는데
    아이가 한사코 안가겠다고 버티는 거에요
    혼자 내버려두고 우리 둘이 반쯤 건너가는데
    아이는 끝내 안따라오고 마침내 울음까지 터뜨리길래
    그냥 포기하고 돌아왔죠
    지금은 웃으며 회상하지만
    그 당시 젊어서 조금은 철없던 저희 부부가 아이를 꾸짖었던 기억도 나네요

    식구들끼리 놀이동산 놀러가도 자기는 입장권만 끊으라고 하던 아들이
    (멋모르고 자유이용권 끊었다가 역시 무용지물이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6 학년때 소풍가서 친구들하고는 그래도 이런저런 기구를 타고 놀았다고 하길래
    어이구~ 용됐네, 하면서 구체적으로 뭘 탔냐고 물었더니
    신밧드의 모험과 (개중 이게 제일 스릴있는 것으로 들리더군요) 회전목마...
    모두 만의 하나 오작동시 목숨을 걸 필요까지는 없는 기구들...
    눈딱 감고 탔다고...
    저 지금도 막 웃음이 나와요

    참, 원글님 아드님의 성격을 잘 이용하시면 여러가지 좋은 점도 있답니다
    걱정이 많은 아이는
    미리미리 준비물도 잘 챙겨가므로 실수할 위험이 적어요
    학교 들어가서는 선생님이 시키는 지시사항도 아주 잘 지킨답니다
    고학년이 되어서 당연히 숙제를 꼬박꼬박 해가겠죠?
    안해가면 혼나니까...
    (여기서 배짱좋고 용감한 애는, 배째라~~ 하면서 그냥 갑니다)
    저절로 좋은 성적 나올 수 밖에 없답니다
    모범생, 우등생이 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기대하세요~~~

  • 5. 울 아들도~
    '09.5.5 12:37 AM (210.205.xxx.254)

    울 아들도 이제 25개월인데.. 겁 많아요.. 뽀로로대탐험인가 그거 보러 갔다가 커다란 뽀로로보고는 무서워 집에 가자는 아이였으니.. 평소에 뽀로로 얼마나 좋아하는 데요.. 윗님 아들과 거의 흡사하죠.. 심지어 아파트 과리실 방송만 나와도 자지러지게 싫어하고 그래요.. 하지만 처음에는 좀 용감했음 하는 데.. 이제는 마음 바꿨어요.. 다 똑같이 용감할수는 없으니깐요... 대신에 좀 순하고 말 잘듣는 구석도 많죠 ? ^^ 그냥 좀 겁이 많은 아이려니 하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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