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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을 했는데 이번주 토요일에 시댁에 가야할까요?

주절주절 조회수 : 1,614
작성일 : 2009-04-30 10:10:10
남편과 싸웠어요.
싸웠다기 보단 말 꺼내봐야 소리만 버럭버럭 지르는 인간이라
말 안시키고 있어요.
남편은 싸우면 폐인이 되는 사람입니다.
말도 안하고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집에서) 심지어 늘 챙겨먹는 비타민조차도 안먹어요.
아이들에게 말도 안걸고 말그대로 자정 넘어서(차에서 자고 오는듯) 들어와 쓰러져 자고 나가고 그래요.
전엔 아빠얼굴을 못보게 되는 아이들 보기도 안쓰럽고 일단
폐인처럼 지내는거 거슬려서 제가 먼저 말걸고 달래기도 하고
동네 떠내려가게 소리도 지르며 싸웠는데 그것도 애정이
있을때 얘긴가봐요.
이젠 저 꼴 보면 벌써 올 시간이 되었네...얼른 날 밝아서
나가라...그런 생각뿐입니다.
이렇게 가면 한달..아니 1년도 그냥 이렇게 살 남편입니다.
제가 말 시킬때까지 저렇게 살 사람이예요.

근데 문제는 낼 모레가 시어머니생신이세요.
시골이라 한달에 한번정도 다녀오는데 시부모님께서
손주보는 낙으로 사십니다.
시부모님은 좋은분들이시고 사실 시부모님 가여워서
이제껏 그냥저냥 견뎌왔어요.
하지만 전에도 한번 부부싸움중에 시골에 갈 일이 생겼고
차마 안갈 수 없어서 갔다가 그때의 일이 우야무야 되는
상황이 되었고 지금까지 우리는 늘 같은이유로 싸우고
있습니다.
그때 시부모님께서도 싸운걸 아셨지만 막상 시골가서
얼굴보고 그러니까 새삼 말 꺼내기도 뭐하고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대하시니까 나하나 조용히 있자..하는 맘으로
참았더니 그냥 그렇게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이젠 저도 한계에 왔어요.
남편의 무식함과 반복되는 짜증 아이들에게 하는 폭언등등을
이젠 참을 수가 없어요.
식당에서도 "어디 여자가 똑같이 덤비느냐"고 큰소리 지르는
사람과 말도 섞고싶지 않아요.
자존감이 낮아서 사회생활도 원만하지도 않고
집에오면 직장 상사 동료 흉을 보느라 씩씩거리며 욕하는거
들어주는것도 이젠 하기싫습니다.  
남들이 다 자길 무시한다고 하는데
저도 자길 무시한다고 하는데
이젠 저도 인정해요.
남편을 무시합니다.
막말로 지인생 저렇게 사니 어디 대접받고 살겠어...하는
생각만 들고 연민을 느꼈던 마음 다 접고 싶습니다.
달래고 용기를 준다고 별 쇼를 다하고...이젠 다 싫어요.

얘기가 길어졌는데 이런맘으로 시어머니 생신이라고
가서 아무일없듯 행사치루듯 하고 오기 싫습니다.
당신아들과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나도 이젠 참아지지가 않는다는걸...
그 착한분들 가슴 아프시겠지만 보여드리고 싶어요.
ㅠㅠ
착한분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편과 제가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지
이런 상황에서 제 편(?)이 되어주시지 않을거란걸 알아요.
참아라...
하시겠죠.
그저 당신자식의 허물이 가엾기만 할겁니다.  
하지만 10년 결혼생활내내 저도 너무 지쳤어요.
아들만 둘인데 아빠란 사람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이런식으로 애들에게 막 대하고 소리지르면 지금이야 무서워서
아빠말을 듣지만 이 아이들이 커서는 과연 어떨지 걱정이예요.
남편은 삼형제중 첫째인데 두 동생이 형과 속깊은 얘기같은거 절대 안하고
둘이서만 친하고 남편과는 함께 있는거 자체를 불편해합니다.
그냥 잠깐 보는건데 다 맞춰주고 보자...이런식으로 대하죠.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형이라고 잔소리만 하구.
전 옆에서 바보처럼 웃어주고 있고.

나중의 입지를 위해서라도 생신엔 가야한다는 말도 듣는데...
무슨입지인가 싶어요.
결국은 팔이 안으로 굽을거 아닌가요?
그분들이 제 편이 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요?
마흔넘은 자식을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남편이 바뀌지 않는한...뭐가 의미가 있을까요?
확 뒤집고 싶어요.
아이들 더 크기전에.
저도 이런말 하게 될 줄 몰랐는데....아이들만 아니면 그냥 남편과 이혼하고
싶어요.
ㅠㅠ 참 바보같네요.  
IP : 58.234.xxx.21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9.4.30 10:14 AM (202.30.xxx.226)

    속없는 며느리라서.

    싸우고 나서도 시댁은 갑니다. 안가면..두고 두고 오히려 제가 죄인? 기분이라서요. 이건 어쩔수 없는 며느리로서의 감정선인 것 같아요.

    대신, 시댁가면 남편욕 무지 합니다. 일러바치듯 합니다.
    속이나 아시라고요.
    뭐 분위기 아주 나빠지도록은 안하지만
    그렇게 시어머니께라도 남편 흉을 보고나면 위안이 돼서 돌아옵니다.

  • 2. 가지말라고
    '09.4.30 10:17 AM (211.210.xxx.30)

    가지말라고 답하려 들어왔는데
    생신이시군요.
    명절때랑 생신때는 어쩔 수 없죠.
    그냥 속쓰려도 다녀오세요.
    뭐 마누라가 좋으면 처갓집 말뚝보고도 절한다는데
    여자도 마찬가지라
    부부싸움하면 정말 시댁은 꼴도 보기 싫은데요,
    그래도 다른 날은 몰라도 생신때는 그냥저냥 가시는게 좋아요.

  • 3.
    '09.4.30 10:21 AM (59.19.xxx.150)

    싸우고 시어머니께 흉보니까 다 제가 잘못해서
    싸운게 되던데요...

  • 4. .
    '09.4.30 10:28 AM (121.166.xxx.92)

    참, 묘안이 없네요.. 중요한 이벤트인 시부모님 생신이긴 하지만
    원글님 그정도로 속이 썩는데 감정 숨기고 가서 웃고 앉아있다간 진짜 속이 터져버릴 거 같고,
    그렇다고 안가자니 뭐하고.. 저도 가끔 비슷한 고민을 하는지라 다른 답글도 기다려지는데요,
    사실 저같으면 토요일 전날 몸이 너무 아파서 못가겠다고 죄송하다고 전화드리고 용돈만 부치고 안 갈 거 같아요..
    집에서 그냥 드러눕구요.. 아이들 아빠는 가던지 말던지 혼자 알아서 하게 냅두고요..

  • 5. ...
    '09.4.30 10:34 AM (222.109.xxx.79)

    어머니께 사정 애기하고 가지 마세요..

  • 6. 일단은....
    '09.4.30 10:35 AM (218.37.xxx.81)

    남편이 어찌나오는지 두고보셔야죠..
    낼모레가 자기부모 생신이고 가야한다면.. 뭔가 액션을 취할꺼 아니겠어요.
    저라면 안갈꺼 같네요.

  • 7. 애들도 웃긴다
    '09.4.30 10:39 AM (122.32.xxx.138)

    을매나 속상하우~
    10여년 간 그리 살았다니 더욱이 장남에 아들만 둘 가진 가장이 그러니 언간히 속상했겠어요.
    그래도 댁이 근본은 있어 시부모님 생각해 참고 산 것 같은데 그 걸 모르다니 몹쓸 것
    40 넘어서까지 고따위로 그러는 건 고치지 못한다우.
    나중 입지 생각해 그런다는 건 칭찬할 만하지만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그 때도 그럴건지 원.
    전화를 하세요.
    그 인간이 밴댕이 짓을 해서 이 번엔 안내려가겠다고.
    애들도 커가는데 허구 헌 날 요따위로 굴어 걱정이라고 애들이 보고 배울까 봐 겁나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한 만큼만 하려 한다고 그러세요.
    설마 시부모님이 안 내려 왔다고 며느리 자리 박탈하시겠어요???
    꼴에 형이랍시고 동생들한테 훈계하나본데 네가 이런 식으로 하면 나도 그런다하고 막가 보세요.
    겁대가리 없이 어디서 그 못된 성질로 마누님한테 꼬장을 부려~
    애들 머리 커 봐요.
    애들까지 아빠도 그러는데 하며 사춘기에 대들면 꼬르륵 넘어갑니다.
    물건이면 버리기나 하지 애들 아버지니 버릴수도 없고 고쳐서 데리고 살도록 하세요.
    음식 만들어 들고 내려가게 하시고 것도 싫다 하면서 심통 부리면 넌 집이나 봐라 하고 애들 데리고 댁이 다녀 오세요.
    그런 인간은 자기 꼴 사나운 건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할 겁니다.

  • 8. 저같으면
    '09.4.30 10:39 AM (218.209.xxx.186)

    시어머니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남편과 아이들만 보내고 안 갈 것 같아요.
    단, 남편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죠. 님이 강하게 나갔을 때 음칫 하면서 반성도 할 줄 알고 사과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저처럼 한번 세게 해보시고 더 성질 피울 사람이라면 이혼하지 않을 이상 님 팔자려니 하고 참고 다녀오시는 수밖에요 ㅠㅠ

  • 9. 주절주절
    '09.4.30 10:48 AM (58.234.xxx.218)

    원글이인데요...남편은 아마 당일까지 제가 묻지않는한 먼저 말을 걸지 않을겁니다. 토요일에 출근을 하는데 퇴근시간에 맞춰서 제가 회사로 애들과 가면 거기서 시골로 출발하는식으로 가게 되는건데 말그대로 제가 아이들 데리고 회사로 가지 않으면 아무말도 안하고 결국은 안가게 되는걸로 되겠죠. 저만 나쁜* 되는거구요. 남편은 대책없이 일이 커지든 뭐하든 상관없는 사람이예요. 저랑 싸우면 애들하고도 말도 섞지 않습니다. 이럴때는요. 정말 남편을 죽이고 싶어요. 어떻게 어른이 되서 저럴 수 있을까 싶죠. 그런데도 지금까지 아이들때문에...억지로 말 시키고 감정 좋을때를 기다려 좋은말로도 하고 그랬습니다. 듣는것 같았지만 결과적으론 자기가 잘 못한건 모르고 거봐라 네가 나랑 싸우니까 이래저래 힘들어도 못 참겠지..꼴이 되더라구요. 휴우~이제까진 아무리 화가났어도 일단 갔는데 늘 매번 아무일도 아닌일처럼 되는게 너무너무 화가나요. 막상 시골가서도 인상쓰고 있기도(더구나 생신인데) 그렇고 속없이 웃고 있어도 그렇고...왜 제가 이렇게 힘든 상황속에 있어야 하는지 화가 납니다. 아이들에게 소리지르는 문제는 시댁에서도 잘 알아요. 시동생도 언젠가는 한마디 할거라고 벼르고 있구요. 같은 서울에 사는 막내시동생은 애들을 참 예뻐하는데도 집에 오지 않습니다. 형이 애들에게 소리지르는거 보기 불편하고 힘들다더군요. 이젠 저도 이문제때문에 한계가 왔다는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저 당신아들에게 잘해라 잘해라 말로만 몇마디 하는걸로는 넘어갈일이 아니란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분들이 어쩌시진 못할거란걸 알고는 있지만 생신이라고 가서 웃다가 넘어갈 일은 아닌것 같아요. 십년동안 이렇게 살았고...아이들이 크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그렇게 살고싶지 않아요. 남편은 자신의 문제를 아프게 느껴야 해요. 왜 사람들마다 다 맘에 안드는지...왜 사람들마다 자길 무시하는지...왜 사람들이 자기를 불편해 하는지...왜 아내에게 존경을 못받고 있는지...

  • 10. ..
    '09.4.30 10:50 AM (211.217.xxx.112)

    자기부모 생신에 님 데려가고 싶으면 남편이 먼저 굽히는게 맞죠. 안그럼 전 안가요.

  • 11. 별개 문제
    '09.4.30 10:52 AM (121.162.xxx.21)

    부부간에 싸운것하고 시어머니 생신은 상관없다고 생각되는데요.
    내가 할 일은 하고 싸울것은 싸우고 하는것 아닌가요?
    그렇게 결부시키면 아무 일도 못할것 같아요.
    이번 일 원글님 기분대로 안가면 나중에 또 부부싸움 했을때 친정부모 생신때 남편도 똑같이 할 빌미를 주게 되는거죠.
    결국 서로 상처받고 양가에 못할 일만 하는것 같아요.
    나이드신 부모님들은 뭔 죄로 자식들 부부싸움하는것 때문에 그런 꼴 겪어야 하나 싶은데요.

  • 12. 짧은 제생각.
    '09.4.30 10:56 AM (115.86.xxx.39)

    토요일에 애들만 데리고 시댁으로 가버리시는건 어때요?

    그럼 아마 남편도 따라올테고...
    원글님이 져준거라고 볼수도 없고..

    시어른들도 다 보기 싫으시면 모르지만요.

  • 13. aa
    '09.4.30 11:06 AM (203.244.xxx.254)

    저도 짧은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저 같으면 그냥 전화로 어른들께 양해구하고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 같아요.
    그냥 견디고 살든, 이혼을 하든..진정 내가 원하는게 어떤 것인지 이런 방향이 좀
    잡히기 전에는 그냥 내 기분만 생각할 것 같아요.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무슨 시댁이고 분위기가 중요한가 싶어요.

  • 14. 00
    '09.4.30 11:11 AM (114.207.xxx.180)

    가지 말라고 로긴했는데 생신이네요
    안가도 내내 맘이 불편할것 같고
    가도 맘이 상할것 같고....
    참 그맘 잘 알지요
    에효.도움은 못되도 그맘 똑같이 알고 있는 며늘입니다

  • 15. 저는
    '09.4.30 11:12 AM (121.134.xxx.247)

    굳이 내려가시라 하고 싶지 않네요...
    물론 어른들 때문이 아니라 부부문제이니 결부시켜선 안되겠지만,
    지금은 두부부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고비인것 같은데 이렇게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 생신이니 뭐니 하다보면 원글님께서 더더욱 마음을 가라앉히
    고 생각해 보시기 어려울 것 같아요...
    부부가 온전하고서야 그외의 가족들도 온전한거...아닌가요?

  • 16. 근원적
    '09.4.30 11:14 AM (121.162.xxx.21)

    그런 성격이나 습관은 원글님 부부가 이번 일과 상관없이 깊이 대화하며 잘 풀어가야 할것 같아요.

  • 17. 원글님이
    '09.4.30 11:19 AM (220.75.xxx.180)

    시댁에 가면 남편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뭐 지가 별수 있나" 이렇게 나올까요 아니면 " 고마워" 하고 나올까요
    전자면 안가는게 정답이죠 남편에게도 나의 맘을 확고하게 보여줄 때가 온거죠
    후자면 당연히 가야겠죠
    나이 오십을 바라보니 위에분 말씀처럼 내맘이 편해야 시댁도 있는게 아닐까요

  • 18. 풀자구요
    '09.4.30 11:49 AM (203.229.xxx.100)

    저는 아무리 싸울일이 있어도 먼저 푸는 편이에요....
    그리고 우리싸움이 아이들이나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안주자주의에요..
    그래서 설사 상대방이 잘못햇다 하더라도 둘이 싸우는게 주변에 피해를 주면 그냥
    안싸우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부부싸움을 하소연하는걸 들어보면
    싸울때 애들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화를 내고 언성을 올리거나
    주위사람도 생각해주라고 조언을 할때 그사람들 다 남이다 일단 내가 속상한거 먼저
    풀어야겠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얼마전에 가족단위로 놀러간적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모임을 주선을 했어요
    가자고 분위기 돋구고 콘도도 그사람이 예약하고 그런데 전날 남편과 싸우고는 안왔어요....
    사소한 일로요......화나도 자기가 한것을 지키자는 차원에서 어쨋거나 풀어주면되는데
    본인이 화나면 주위상관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있어요....
    모임가서도 대판싸우고.....그리고 아무리 화난다고 해도 동네방네 소리지르고 난리치는것도
    솔직히 좀 그렇고요......

  • 19. 주절주절
    '09.4.30 12:14 PM (58.234.xxx.218)

    전자도 후자도 아닐것 같아요. 그냥 가면 가는거구 안가면 안가는거구 그렇게 생각할것 같아요. 다만 책임은 제게 묻겠죠. 넘 화나요. 6살 아이가 아빠에게 서운해서 운다고 "이새끼가 어디서 울어~"하면서 식당 떠내려가게 소리를 지르는게 너무 화가나 소리지르지 말라고 애 맘을 모르겠냐고 했다가 무시하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다 듣게 1818 섞어가며 어딜 여자가 남자랑 맞먹으려 드냐는둥 그딴 말도 안되는 소리나 한 그 사람때문에 왜 내가 이 고민을 해야 하는지. 아...증말 화가 나요.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겠죠. 자기한테 말할때 좋게좋게 말했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너 때문이라구요.(제가 참다가 성내서 싸우게 되었을때 이러더라구요. 너가 안참고 똑같이 소리질러서 벌어진 일이라구) 제가 부처님입니까? 그것도 자식 육아법에서 아빠란 사람에게 사정사정을 해야하는거예요? 부탁해야 하는겁니까? 이런속으로 시댁에 가서 애들싸움처럼 일러바치는꼴이 되고 싶지도 않고 바보처럼 아무일없듯 앉아있다오고 싶지도 않습니다. 전화하고 가지말아야겠어요. 전 행복해지고 싶고 아이들 대단한건 물려주진 못해도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는 키워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못하고 있어서 넘 슬픕니다. 마음속에서 천가지 만가지 생각들이 싸우네요ㅠㅠ

  • 20. 원글님...
    '09.4.30 12:24 PM (121.134.xxx.247)

    모쪼록 힘내시구요 우선은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는데만 집중 하시길 바래요.
    내상황이야 어떻든 이것도 만족시키고 저것도 만족시키고 해야하는 압박에 시달리다
    보면 정작 정말 중요한 자신의 마음을 놓치게 되고, 이건 결과적으로 모든 불행의
    시작이 되고 말지도 모르거든요.
    급한것 부터 하나하나 해 나가야죠....우선은 뭐좀 드시는게 어떠실지....커피라도...
    암튼 힘내시길 바랄께요...

  • 21. 주절주절
    '09.4.30 12:33 PM (58.234.xxx.218)

    답글 주시는분들 넘 고맙습니다...얼굴도 모르는분들인데 몇글자(?)만 보여드려도 제 맘을 다 알아주시네요. 진정어린 마음이 제게 전해집니다. 힘들지만 소통하는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요. 아이들을 위해서...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답을 찾아야겠어요. 맘 같으면 확 이혼도장 찍고싶지만 힘들때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결혼서약을 하고 우리아기들 태어날때 맘속으로 했던 약속들 지키기 위해서라도 힘내야겠어요. 제발 제가 조금만 더 현명해지길 기도합니다. 제게 지혜를 주시는 분들..복 받으세요.

  • 22. 힘드시겠어요
    '09.4.30 1:27 PM (121.138.xxx.1)

    어쩌겠어요. 그런 남편 믿고 살겠다고 시작한 거는 바로 나인데,,, 시부모님은 좋은 분이시라면서요.. 시부모님과의 친,인척 관계인이상, 도리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합니다.
    애들 데리고 혼자 다녀오심이...

  • 23. 지금
    '09.4.30 3:58 PM (59.13.xxx.149)

    원글님이 정말 마음의 기로에 서신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원글님이 그간 시부모님에게 보여준 모습들이 있으실테니까 원글님이 안가신다고해도 큰 문제꺼리가 될것같지 않구요.

    원글님이 맘을 독하게 먹으신 시점이면 그 시점을 기준으로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야 원글님 스스로도 마음가짐을 되짚으실수 있으실꺼예요.
    이렇게 살수없다고 고칠려고 맘먹은 상황에서 흐지부지 되고나면 무력감이 생겨요.
    그러니 원글님 맘먹으셨으면 이번을 그 시작점으로 잡고 힘드셔도 고쳐나가세요.
    원글님이 더이상은 힘들다고 느끼신다면 지금이 바로 시작할 시점인겁니다.

    다른건 몰라도 아이들의 성격에 자존감이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 당해보지 못한 분들 모릅니다.
    아이들이 정신건강을 생각하시더라도 님이 강해지셔야 합니다.
    저런 아버지라도 엄마가 심지가 곧고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면 절대 자존감 흔들리지 않아요.

    님이 아이들을 아버지에게서 항상 확실히 보호해주세요.
    설령 그 창피를 아이들 대신에 님이 당하시더라도 억울하게 체벌당하는 상황에서 절대보호자로 님이 자리해주셔야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랍니다.
    말로 당하는게 더 괴롭고 힘들고 모멸감을 느끼는거 아이들도 똑같아요.

    엄마가 올바르고 지혜로우면 아이들 훌륭하게 잘 자라요.
    그런부분 걱정하시는것 같아서 경험자 입장으로 말씀드려봅니다.

    저역시 저런 아버지 아래서 체벌 강하게 당하고 욕먹으면서 자라선지 자존감 절대 떨어지는데 그 원인의 한결과엔 어머니가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항상 억울하게 체벌당한 상황에서 엄마에게 보호 받기는 커녕 그걸 다 지켜본 엄마에게서 나중에 들은 말이라고는 그러니까 니가 더 고분고분하고 비위를 잘 맞췄으면 됐잖니 하는 억지스런 책임전가였습니다.
    더불어서 그런 억울했던 상황에서 너희들 때문에 이혼도 안하고 참고산다라는 엄마의 하소연을 곁들이로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엎친데 덮쳐준 그런꼴이었다고 해야할려나요?
    어이없는 상황에서 억울한맘도 큰데다 엄마의 그런소리는 공포감을 주는 협박의 소리였습니다.
    보호자인 엄마 아버지가 이혼하면 난 어떻게 살까 하는 그런맘에 불안해하면서 아버지에 대꾸도 못하고 엄마가 이혼하겠다고 할까봐 하소연도 못하겠고....

    원글님 아이들이 저렇게 억울한 상황에 당했을땐 아버지가 잘못한거다.
    아버지가 어른인데 제대로 참지 못해서 저런 상황을 만든거니까 너희잘못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지시켜주세요.
    그리고 그런 억지스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당하는 상황이면 가차없이 님이 수모를 당하더라도 껴들으셔서 아이들이 당할 상황을 차라리 님에게 돌려놓으시고 님이 처리하세요.
    수치스럽고 기가 차셔도 님은 그래도 어른이고 아이들 보호자라는걸 항상 잊지마시구요.
    말씀드린대로 아이들 앞에서 이혼한다는 소리 내뱉으면서 싸움하는 지경까지는 보이지 마시구요.
    아이들 정말 불안에 떨어댑니다 그런소리 듣게되면 내책임인것 같이 느끼구요.

    원글님 힘내시고 아이들이랑 지혜롭게 잘 이겨가시길 바랍니다.
    남편도 집에서 님이 그렇게 받아주니 본인스트레스를 집에서 풀어대는걸꺼예요.
    그게 안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던가 아니면 무언가 깨닫는게 있으시길 진심으로 저도 빌어요.
    원글님이 좀더 지혜로워지시길 저도 빌어드리겠습니다.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경험했던터라서 아이들이 어떨지 감정적으로 이해가 되니 자꾸 말이 늘어지면서 제 하소연이 되어버렸네요.
    원글님이 지혜로운 엄마가 되시라고 정말 빌어드려요.

  • 24. 주절주절
    '09.4.30 4:25 PM (58.234.xxx.218)

    아..ㅠㅠ 감사해요. 정말 힘이 되네요. 불행히도 남편을 보면서 자존감이 인간의 일생을 얼마나 좌지우지하는지를 알게되었어요. 사람들이 왜 다들 비슷한 모습으로 보이고 나중에는 연락조차 피하는지를 남편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친구조차도 힘들때 힘들다고 기대지 않는지를 서운해 하기전에 알아야 합니다. 전 그런 남편의 상처를 보듬고 싶지만 십년의 세월동안 얻은건 닮아가고 있는 저예요. 큰애가 자기 핸드폰으로 아빠에게 전화를 했었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아이전화조차 받지 않습니다. 애들이 무슨 죄라고 부부싸움을 하면 아이들과도 저렇게 지내는지 도무지 이해불가입니다. 아이들의 상처가 눈에 보여서 맘이 넘 아파요. 그래서 이렇게 잔인하게 하는거겠지 싶다가 화가 확 납니다. 자긴 아빠잖아요.
    아...조금만 조금만 제가 지혜로웠으면 좋겠어요. 어리석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 25. 쓰리원
    '09.4.30 4:40 PM (123.212.xxx.144)

    저의 경우를 보자면, 남편은 상대방이 공감도 안가는 상황에 일방적으로 화를 내며 모든것이 와이프탓!이라며 화내서-삐칩니다- 입을 다물고 일주일이고 10일이고...
    먼저 제가 사과를 해야만 플어지더라고요.
    전 무슨일로 화가났는지 영문도 모르고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고, 밥을 차려주고 말도 먼저 시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남편이 삐쳐있길래 저도 입 꽉다물고 20일을 있었습니다.
    결국 남편이 무릅을 꿇더군요.
    없는사람 취급하시고 말도 섞지 마세요!
    지들도 답답할대로 답답해져야 깨달음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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