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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결혼하자는 무직 남친에게 뭐라고 해야하죠

현실주의자 조회수 : 9,444
작성일 : 2009-04-29 14:28:36
남자친구와 5년째 연애중이고 저는 30 초반입니다.

둘다 학생일 때 만나서 1년 후 저는 취직을 했고 한 살 많은 남자친구는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고시폐인이라고 하죠..  그렇게 되지 말자고 시험은 3년까지만 도전하는거라고 처음부터 약속했습니다.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그 시험은 끝내 합격하지 못했고 그게 작년의 일입니다.

둘 다 서울 중위권 이상의 대학을 졸업했는데..

시험 포기한 후 저는 남자친구에게 취직을 해서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어요.

그 무렵 정말 결혼을 하고 싶었죠. 더 늙기 전에 아이도 낳고 싶고... 평범한 생활을 원했습니다.

제가 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데 직장 동료들이 네가 아까우니 헤어지고 선봐라..

남자친구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도 학생이란 것만으로 이런 소리 하는 것도 지겹고..

(직장 동료들은 우리 직업이 좋다는 프라이드를 갖고 있거든요.. 우물안 개구리처럼 >.< )

애인에게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고시생의 여자친구로서

20대에 화창한 봄날의 데이트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같은 소소한 것을 포기해왔거든요.

당시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포기가 되다가 나중에 한 번씩 피해의식처럼 되살아납디다.

이 부분은 남자친구도 잘 알고 있고 저에게 미안해합니다. 꼭 보상해주겠다구요.


남자친구 아버지 직업은 XXX(개인 자격증으로 사무실 차려서 일하는 직업)입니다.

가까운 사람이 읽게 되면 알게 될까봐 걱정스럽네요.

남친네는 중산층이고, 형제가 많지만 가족들의 성격도 다 좋습니다.

자주 보진 않았지만 오래 만난만큼 생일이나 중요한 가족모임에 끼고 했는데

어머니는 소녀 같으시고 아버지는 호탕하시고 저를 좋아하세요. 형제들도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나면 또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좋을 것은 확실합니다.



또한 남자친구도 비현실적으로 저에게 잘해줍니다.

화도 거의 내지 않고 남녀평등의식도 훌륭하고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밝고 긍정적입니다.

저 하나만 바라보는 건 물론이고 5년이나 연애한 지금도 예쁘다 사랑한다 닭살을 떱니다.

제가 애교가 별로 없고 개인주의적인 면이 있는데

이런 저를 감동시키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던히 애를 쓰네요.

제 과거의 상처를 감싸줬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도 있습니다.

가끔 친구 커플이라도 만나게 되면 제게 너무 잘하는 모습때문에 상대 커플이 싸우기도 합니다. -_-;;


시험 불합격 통보 후 몇달 쉬던 남자친구는 아버지가 하시는 XXX사무실에서 잠시 일을 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종목을 바꿔 XXX자격증(아버지 직업과 동일) 취득을 위해 현재 공부중입니다.

이번 셤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서 2년 정도 열심히 하면 붙긴 할 것 같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아직 독립하지 못했다는 느낌이었죠.

사회 경험도 아버지랑 일한 게 전부이고 본인 힘으로 이뤄낸 것이 없잖아요.


작년에는 제가 처한 이런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못견디겠다 싶게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어요.

시험에 언젠가 합격한다고 해도 정말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서

고민 끝에 나를 놓아달라고 하고 남친도 미안하다며 붙잡지 못하고 헤어졌었는데

힘들어하며 매달리는 남자친구를 보고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헤어졌던 기간이 반년입니다.


다시 만나게 되니 거짓말처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는거에요.

어차피 내가 꼭 결혼하고 싶어하던 나이는 지나갔고

직업도 있겠다 그까짓 결혼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데,,

하면 이 사람이랑 하고 싶지만 준비 안된 결혼은 안하겠다. 이런 마음.. 이해가 되실런지



얘기가 길어졌네요.

문제는 이겁니다.

저는 남자친구의 시험이 끝나면 (합격을 하던지 아니면 시험포기를 하고 취직을 하던지)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올 해 시험이 끝나면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초에 결혼식을 하자고 합니다.



이유는 빨리 같이 살고 싶다는건데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5년이나 결혼 안하고 잘 살아오다가 갑자기 1년을 못참겠다는 건지..  애인이랑 저랑 번갈아가며 사춘기가 오나봅니다.

양쪽 부모님 다 자녀를 믿고 터치를 안하셔서 저희가 말씀드리는대로 결정될텐데

그래서 더 힘듭니다. 차라리 셤 전에 안된다고 완고하시기라도 하면 그 뒤에 숨을텐데 말이죠.


저는 1,2,3번을 근거로 안된다고 합니다.

1) 결혼 준비와 결혼식 자체가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공부에 방해가 된다. 그럴 시간에 공부해서 붙기나 해라.
2) 결혼해서 당신 시험 뒷바라지를 하기 어렵다. 지금껏 하던대로 어머니 밥 먹고 다녀라.
3) 남편될 사람에게 적어도 full-time 직업은 있어야 한다.
    ---------------------------------------------------
4) 당신의 시험 불합격이 나의 내조가 부족한 탓이라는 죄책감이 들 것이다.
5) 백수에게 시집간다는 주위의 시선이 신경쓰인다.
6) 혹시 계속 합격을 못한다면 *&@^&$%*

4,5,6번은 속으로만 생각하고 차마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1) 결혼식을 준비하고 올리기에 몇달이면 충분하고, 결혼한 후 안정된 마음으로 더 잘 공부할 수 있다.
2) 너는 하던대로 하면 된다. 나도 집안일을 할 것이고 집안일 좀 한다고 시험 떨어지지 않는다.
3) 부모님이 전세집 정도는 해주실거고 미안하지만 네가 일단 돈을 벌어라.
    너 옛날엔 나 백수여도 결혼한다고 했잖아 (콩깍지 제대로 씌었을 땐 진심이었습니다.)

작년처럼 또 저를 놓칠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장난으로 당신한테 빨래 설거지 귀찮은 살림 다 시킬려고 결혼하는건데 수험생한텐 못시키잖아.. 이러면

자기가 다는 못하겠지만 어느정도는 할거라고..

물론 가사분담때문에 결혼 안하는 건 아니죠.. 백수랑 결혼하고싶지 않은 핑계일 뿐이지.

실제로 제 집에 한번씩 놀러와도 쓰레기 분리수거는 책임지고 가끔 설거지도 해주고 합니다.


회사 언니 남편도 감정평가사 수험생인데,

돈을 떠나서 출근하는 직장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된다더라고 얘기도 했는데

남의 케이스는 잘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건 그 사람들 얘기고 우리는 잘 할 수 있다구요.


결혼 안한다는 저를 억지로 끌고가서 결혼시키진 않겠지만

자꾸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것 자체가 신뢰가 깨지는 기분이어서 자꾸 피하고 싶습니다.


남친이 저에게 잘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일명 '조강지처'이기 때문이죠.

어려운 시기에 현실적인 욕심을 참고 기다려주었으니까요.

결혼얘기가 길어지면 저는 자꾸 현실적인 얘기를 하고 합격하지 못하면 결혼도 없다고 못박게 되는데

그 남자에게 제가 더 이상 고맙고 특별한 동반자가 아니고 그냥 속물인 똑같은 여자로 보여질까봐

솔직한 얘기를 다 하지 못하겠어요.

결혼 후에도 그것이 우리 관계의 상처로 남을까봐서요.

이미 작년에 헤어지면서 상처를 많이 줬거든요. 남친은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랑이 순수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휴~


왜 나만 이런 현실주의자가 된건지 원...


다른 건 아무런 갈등도 없는데

애인이 결혼얘기 꺼낼때마다 두렵습니다.

더 이상 반박할 논리도 없어요.

논쟁하기 싫어서 애인이 물어볼때마다 제 대답도 오락가락 합니다.

합격해야 결혼한다고 했다가.. 내년 가을에(합격 관계없이) 결혼하자고 했다가..


뭐라고 해야 애인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IP : 152.99.xxx.12
5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9 2:35 PM (124.3.xxx.2)

    합격증 들고와서 정식으로 청혼하라고 하세요.

  • 2. 오락가락
    '09.4.29 2:41 PM (218.38.xxx.130)

    오락가락하시지 말고 님도 굳게 마음을 먹으셔야겠네요.
    옛날에 남자가 과거에 붙을 때까지 잠자리를 안했다던가 아예 집을 나갔다던가 그런 열녀;;
    이야기가 있지 않았나요?.
    그런 열녀가 되라는 게 아니라^^;;
    제겐 그런 님의 마음이 당연하고 속물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남친에게 강경하게 이야기하세요.
    이왕 늦어진 결혼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
    당신을 내 남편감으로 생각하지만 모두가 축복해주는 결혼을 하고 싶다.
    이대로라면 우리 부모님도 물론이요 친지 친구들 모두 불안해할 텐데
    그런 마음으로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모두에게 당당하게 새출발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세요.

    남친도 합격이 늦어질까봐 (3년의 실패 경험이 있기에) 님을 먼저 잡고 싶어하는 것 같네요.
    불안한 마음도 있어보이니 일단 안심을 주시구요.

    그러나 당신이 지금 일순위로 놔야 할 일은
    가정을 일구어낼 최소한의 능력을 내게 보여주는 거라고..
    그 믿음만은 내게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세요..

  • 3. .
    '09.4.29 2:41 PM (124.3.xxx.2)

    30넘도록 공부만 하셔서 그런지. 현실 감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순수한 사랑 좋죠.. 그런데 결혼은 현실이에요.

  • 4. -_-
    '09.4.29 2:41 PM (221.162.xxx.52)

    말씀하신 3번... 당연하구요.
    결혼 선물로 합격증 받고 싶다고 딱잘라 말씀하세요.
    함께 살면 안정은 무슨...
    덜컥 아이부터 생기면 어쩌시려구요.
    아무리 피임해도 결혼한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또 다르더라구요.
    결혼하고 싶으면 무조건 합격하라고 하세요.

  • 5. .
    '09.4.29 2:46 PM (125.132.xxx.138)

    결혼하면 시험공부 핑계로 집에서 살림할거 같아요.;;

  • 6. ss
    '09.4.29 2:47 PM (211.54.xxx.110)

    남친이 회계사 공부하다가 세무사로 바꿔서 시험을 보시나요?
    주의에 그렇게 공부한 사람들 거의 다 합격했어요
    백수라서가 아니라 이미 마음이 떠난것은 아니지 실제의 나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것 같네요

  • 7. .
    '09.4.29 2:52 PM (124.3.xxx.2)

    이럴 땐 논리가 아니라 "원칙"을 확고하게 세우셔야 해요.
    논리야 아무리 괘변이라도 만들기 나름. 당신이 합격한 후에 결혼하는 거다 라고 원칙을 세우시고 오락가락하지 마세요

  • 8. ㅁㅁ
    '09.4.29 2:53 PM (203.244.xxx.254)

    아무리 배려심이 많다고 하지만,
    사회생활경험에서 나오는 배려차이는 좀 있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일단 집에서 공부하고
    원글님이 직장 다니신다면 직장생활의 고충이나 이런것도 이해해주고 해야 할텐데
    학생+공부만한 남편이라면 현실적으로 좀 이해심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일단 합력 먼저 하라고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9.
    '09.4.29 2:52 PM (61.73.xxx.128)

    Full-time 직업없는 남자랑 15년 살아오고 있는 경험자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자면 직업 없이 절대로 결혼하지 마라 입니다.
    있던 좋은 감정도 다 날아가고 날이 갈수록 사는게 비참합니다.
    인연은 거기까지 라고 생각하고 딴 데 알아보세요.
    내 동생 같으면 1 주일 붙잡고도 직업없는 남자와 사는 고충 말할 수 있습니다.
    안 살아봐서 느낌이 안 온다는 게 인간의 약점이죠.

  • 10.
    '09.4.29 2:54 PM (61.254.xxx.129)

    더 늦기전에 헤어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무직 백수 남친과 연애는 해도, 무직 백수 남편을 둘 수는 없지요.
    그냥 연애만 하기엔 원글님 시간 낭비이구요.

    보통의, 생활력 강한 남자들은 합격하고 결혼하자 할겁니다.
    저렇게 기대어 간다는 생각 자체가 나쁜거에요.

    제 동생이라면, 제 친구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릴꺼에요.

  • 11. 아마도
    '09.4.29 2:57 PM (59.10.xxx.162)

    헤어지셨던 반 년동안 남친분이 원글님이 아니면 안된다는걸 확실히 느끼셨나봐요.
    빨리 결혼하지 않으면 님을 놓칠까 두려우신거겠죠.
    원글님이 남친분이나 그 가족분들에 대해 설명하신걸 보면 원글님도
    남친분을 좋아하시는 것은 확실한것 같네요.
    남친분께 기다리겠다는 확신을 주시고 결혼은 시험 후에 생각하자고
    설득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하지만 지금 생각에도 남친분이 시험을 패스하지 못할 경우
    헤어지고 싶을거란 생각이 드신다면.....
    깊이 생각해보실 문제인것 같아요.

  • 12. 님하~
    '09.4.29 2:56 PM (218.236.xxx.253)

    지금도 이리 답답하신데 평생을 어찌 살려고 합니까?
    나이들어가면서 시험 번번히 떨어지고 ... 참 앞길이 구만리,, 윗님처럼 현실감각 없어보이네요
    그렇다고 붙는다는 보장도 없고 붙어도 그 다음엔 직장이 문제네요.
    그 나이에 반듯한 직장 구하기도 어려울 테고 설사 직장 구해도 나이 많은 부하직원 부담스러워할테고 남자분이 그 분위기 견디기도 힘들거구요. 그러다 보면 또 이리저리 방황하게 되면 또 다시 원점으로 올 수도 있어요. 이거야 뭐 극한의 시나리오지만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지요.
    시험합격증과 더물어 사원증까지 가지고 오라고 하세요.
    어차피 늦어진 거 그 사람과 꼭 결혼하실 거면 직장 구하고 결혼하세요.
    사랑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애정도 많이 식으신 것 같은데요
    결혼은 명.백.한 현실입니다.

  • 13.
    '09.4.29 2:59 PM (61.254.xxx.129)

    Full-time 직업없는 남자랑 15년 살으셨다는 저 윗님 댓글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끔찍한 일이에요.

    생활력 없는 남자와 사는건 정말 엄청난 고통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어떤 상황에서는, 가족을 위해서 생계를 먹여살려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기생충이나 다름없어요.

  • 14. .
    '09.4.29 2:59 PM (124.3.xxx.2)

    부모님이 전세집 정도는 해주실거고 미안하지만 네가 일단 돈을 벌어라.
    너 옛날엔 나 백수여도 결혼한다고 했잖아

    --> 여길 보면 남친분의 사고가 아직 미성숙하다는 것이 여실히 보입니다. 이런 분을 믿고 덜컥 결혼하셨다가 애라도 생기면 어쩌시려구요.

  • 15. 정신바짝차리고
    '09.4.29 3:00 PM (125.129.xxx.226)

    합격증 들고와서 정식으로 청혼하라고 하세요.
    이분이 정답...

    글쓴이님이랑 결혼하고 싶어 사당오락 하실 것 같아요
    결혼하면 맘편해져요~~

  • 16. 이어서
    '09.4.29 3:01 PM (218.236.xxx.253)

    글에서도 보니 연애하면서 고시생 남친에 대한 주위의 시선들이 부담이 되었으리라 봐요.
    하물며 ..... 남편?
    연애는 연애로 끝내심이 좋을 듯 합니다.
    남친 동정하시거나 연민같은 거 느끼실 필요없어요. 님의 인생이 달린 문제입니다.
    냉정하게 자신만을 생각해보세요. 님이 생각하는 배우자란? 님이 생각하는 결혼생활이란?

  • 17. ..
    '09.4.29 3:02 PM (121.172.xxx.131)

    결혼은 현실입니다!!!

  • 18. ...
    '09.4.29 3:03 PM (115.86.xxx.34)

    엉엉...
    제친구는 시험합격했고
    시험준비하던 남친만나 철석같이 합격믿고 결혼약속했는데
    결혼 1달전에 불합격 통보...1년지난 올해도 떨어졌데요.
    이제 삼수 들어갑니다.

    1년 결혼 늦게한다고 나쁠것 없고
    다시오지않을 신혼 1년을 더 즐겁게 보내고싶다고 하세요.
    결혼후에 안정된마음으로 결혼?
    결혼하면 양가 신경쓰랴 더 맘이 바빠지죠.

    친정부모님 다시 설득해서 말려달라고 하시던지...


    갈려면 진작 도망가지
    20대 좋은시절 다보내고 30대 되서
    나 어디 도망가지 않는다.
    나도 1년 기다리는거 아깝지만
    사랑하니까 너를 기다려줄거다. 나를 믿고
    시험에만 열중해라.
    지금결혼할거 같으면 진작했다...이렇게 말해주는건 어떨지..

  • 19. ㅎㅎ
    '09.4.29 3:03 PM (143.248.xxx.67)

    남친분이 님 놓칠까봐 안절부절못해서 그런거지요.
    남친도 좋고 남친가정도 좋으니, 합격만해서 직장을 가지면 이제 만사오케이네요.
    남친에게 원글님을 믿으라고 하세요. 대신 꼬옥~ 합격해서 결혼하자고..
    일단 결혼하면 둘이 너무 행복해서 공부가 머리에 안들어올거라구요.
    시험공부는 헝그리정신이 있어야 하니. 님을 믿고 반드시 합격해서 결혼하자고 하세요.

  • 20. 알롱지
    '09.4.29 3:11 PM (203.244.xxx.254)

    원글님..
    연애시절엔 누구나 다 배려심 많고 잘해주고 그럽니다.
    (혹 안 그런 남자는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든지, 아님 볼 것도 없는 남자든지..뭐 그런 경우)
    원글님 스스로도 흔들리시는 것 같은데 그런걸로 봐서 아직 결혼할 때도 아닌 것 같고요.
    좀 더 신중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래요.

  • 21. 저는
    '09.4.29 3:26 PM (59.8.xxx.241)

    다른분들하고 생각이 좀 틀려요
    먹고사는것이 그렇게 불가능하지 않는다면 결혼을 할거 같아요.
    저라면요
    물론 백수남편 뭘 보고 결혼하겠어요. 제목보고는 그런생각했지요

    그런데 시집이 어지간히 사시고 . 시집 형제들도 좋은편이라 해서 그러는겁니다
    결혼하고 바뀌는경우 많다고 하지만
    울시집처럼 결혼하고 더 잘해주는 사람들도 있어요

    일단 평생 백수될 걱정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아버지처럼 그런걸 해도 좋구요, 아니라도 뭔가를 해먹을 수 있을겁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거는 집안을 보기 때문이예요
    성실하다면 결코 오래 놀고 먹지는 않는다고요

    아무리 좋은 회사 다녀서 결혼하면 뭐해요 힘들다고 그만두면 꽝인데
    길게 봤을때 어떤게 내 인생을 위해서 좋은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아마도 지금 결혼안하고 다시 헤어지게 되면 이젠 정말로 끝일겁니다

  • 22. 저도
    '09.4.29 3:33 PM (220.72.xxx.1)

    저 정말 원글님 심정 백번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시험공부하는 남자친구와 6년 넘게 만나오고 있는데요.
    님처럼 직장이 없는 중대한 결점외엔 가정도 그렇고 남친도 그렇고 좋거든요..
    답도 안나오고 너무 불안한데 그렇다고 헤어진 것도 아니고....
    정말 너무너무 괴로워요....

    윗님말씀처럼 좋은 회사 다녀도 힘들다고 그만두면 그만인데다 40대엔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할테고 전문직 내지는 자격증이 있지 않으면 직장생활해도 답답하다는거 저도 해보니
    알겠고 그래서 저도 머리터져라 제 앞날 고민하기에도 벅찬데 남친도 그러니 답답하네요
    결혼해서도 둘이 노는 것만 좋을테고 아기낳고 키우는거 엄두가 안나네요(친구들 보니)

    원글님만 생각하세요.... 주변 사람 의식하지 마시고 배려하지 마시고 원글님만 생각하세요.
    부디 좋은 판단 내리시길 빌어요.... 정말 너무 공감되어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습니다.

  • 23. 이런...
    '09.4.29 3:34 PM (222.106.xxx.202)

    백수라도 남자쪽이 잘산다면 그냥 결혼하셔도 무방하겠는데....
    말씀하신데로 그냥 중산층이고 전세 정도 해주신다니.....빨리 결정하셔야 할듯....

  • 24. 웅~
    '09.4.29 3:47 PM (211.211.xxx.94)

    결혼하고나면.. 님은
    남편 공부 뒷바라지+직장생활+시댁경조사+지금은 알수없지만 결혼하면 반드시 생기는 일들..
    모두 님의 몫이 되겠군요.

    글을 보니 매우 현명하고 똑똑하신 분 같습니다.
    님이 너무 아깝구요.

    남자친구분과 깊게 대화하셔서 설득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 25.
    '09.4.29 3:51 PM (121.139.xxx.220)

    위의 어떤분 말씀처럼, 합격증 갖고 와서 청혼하라고 딱 잘라 말하세요.
    1년 기다리시겠다고 하세요.

    제가 1년을 말하는 이유는, 보통 고시 등의 시험들,
    첫 2년 안에 합격 못하면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해서입니다.

    물론 더 뒤늦게 합격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보통은 두세번째에는 다 합격합니다.
    5년 6년씩 보고도 안되는 분들은 가망성 거의 없는 거고요.

    이번 준비하는 시험은 더 쉬운 시험이라고요..
    그렇다면 더더욱 1년 안에, 즉, 한두번만에 합격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것마저 안된다면, 죄송하지만.. 이런 분들은 그냥 가망이 더 이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무엇보다, 차선책으로 취직을 말씀하셨는데,
    님이 현재 30대 초반이시라니 남친분도 최소 이 정도 되셨단 건데,
    취직 역시 매우 힘들다고 보셔야겠습니다.

    나이는 많은데 학력은 대졸이고 시험 준비만 하느라 경력도 거의 없다?
    요즘같은 상황에서 거의 발 딛을 틈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남친이 정신 좀 차리게 결단있게 말씀하심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남친의 경우, 지금 준비하는 시험마저 안되면 정말 힘들어질 듯 해서입니다.
    현재의 한국에서는 말이죠;;

  • 26. 현실주의자
    '09.4.29 4:30 PM (152.99.xxx.11)

    원글입니다. 글 올린지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내 일처럼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잘 읽어봤구요..
    입안에서 머리에서 뒤죽박죽 맴돌기만하고 어쩔줄 모르던 얘기들을 잘 정리해주셨어요^^

    1년간만 기다리겠다! 라고 딱잘라 말한 적이 있긴 한데
    시간 좀 지나고 분위기 부드러울 때 얘기 나오면 또 흔들리고

    제가 우유부단한게 역시 가장 큰 문제죠.
    님들 말씀대로 확실한 원칙을 세우고 고수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자꾸 흔들어대는 남친이 두려웠고요.

    제가 한번 안된다고 하면 그 놈의 설득 좀 하려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ㅎㅎ
    저는 넘어가거든요~

    다시 한 번 조언 감사드려요.

  • 27. ...
    '09.4.29 4:32 PM (118.176.xxx.182)

    2년 이라고 확신이 드신다면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만 ...

    어떤 시험이든지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법고시 수년 동안 한 사람들 중에서 법무사 못 따는 사람도 봤고

    위에 어느 분이 말씀하신 회계사보다 세무사로 돌리는 분들 중에서

    실패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다만 사시나 회계사 1차를

    통과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지요...그렇지 않다면

    또 마찬가지입니다...저도 사실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뭐하네요...

    제 주변에 아래 등급의 시험으로 돌리고도 실패한 분들이 있는가 하면

    10년만에 고시에 합격해서 개업후 잘 되어 40대가 넘었지만 부인들이 호강에

    넘쳐 살고 있는 케이스도 많거든요.

  • 28. 위에 덧붙여
    '09.4.29 4:35 PM (118.176.xxx.182)

    제 생각에는 남친의 가능성을 원래 준비하고 있던 시험에 1차에 합격했었는지로

    생각해보면 거의 정확할 거 같아요...제가 알고 있는 분들 중에 10년 가까이 되어

    합격한 분들은 모두 중간에 몇번씩 1차에는 합격하고 2차 때문에 늦어진 분들이거든요..

    한데 1차도 한 번도 된 적이 없다면 아무리 낮은 단계의 시험으로 돌려도 되기는 힘들더군요...

    참고하세요...

  • 29. 사촌오빠
    '09.4.29 5:34 PM (218.53.xxx.139)

    서울대나와 고시폐인되어 나이 50이 넘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올케언니가 조그만 식당하며 아이들키우고 생활합니다.
    집안에서 다 고개 절래절래 하네요.

    원글님 제 딸이라면 어떻게라도 이결혼 뜯어말리겠어요.

  • 30. 50 고시폐인은
    '09.4.29 6:20 PM (219.250.xxx.112)

    사법 시험 어려울 때일 거에요. 지금 사시와는 차원이 달라요. 인원이 적어서...
    일단 윗분들 조언대로 잘 판단해서 1년 기다리고 아니면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남친분 꼭 합격해서 행복한 가정 이루었으면 좋겠네요.
    젊은이들이 실업 때문에 결혼 못하는 상황이 정말 안타까워요...

  • 31. 저도
    '09.4.29 6:35 PM (211.58.xxx.202)

    원글님이 제 딸이라도 이 결혼 뜯어 말립니다.
    바로 위에 덧글다신 사촌오빠<-님처럼 제 친척오빠도 대학졸업후에도 공부하다가
    원글님의 경우처럼 덜컥 결혼했죠.
    그런데 설상가상 뜻하지 않게 또 임신이 된겁니다. 시험은 보는 족족 낙방이고요.
    먹고 살아야해서 회사들어갔지만, 나이많은 신입사원 대하는거 상대방에서도 힘들고
    또 본인도 나이 어린 상사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이 회사, 저회사 전전하다가
    부모님 도움받아서 자영업한다고 이것 저것 해보다가 경험없어서 다 말아먹고
    현재는 올케언니와 이혼중인데, 여전히 그 오빠는 백수상태입니다.
    정말 제 친정쪽 집안이지만, 울 집안 여동생 남동생 누구 할것없이 다 고개를 절레 절레
    지겹습니다.
    결혼은 동화가 아녀요. 현실입니다.

  • 32. ^^
    '09.4.29 7:39 PM (116.123.xxx.39)

    제여동생 변**공부한다는 ㄴ ㅗ ㅁ이랑 결혼했는데요.
    아이가 초등학교들어간 지금까지도 백숩니다. 힘들게돈버는 와이프 힘든거이해못하고 혼자 엄청잘났어요. 돈버는 마누라점심값아겨보자고 라면사먹고할때 고깃집에서카드내역날아오고...동생이 넘 힘들어해요. 우울증도생겻어요 언니가되서 도움도많이못주고...

    합격전에는 결혼하지마세요.

    아~~저도 신랑이 회**공부하는중에 결혼했는데..솔직히 제가 좀 많이벌었거든요.
    자신있어서 공부시키자맘먹고 대학원도보냈어요. 1년반만에 합격했어요.
    복불복이긴한데요 전 합격후결혼에 한표던져요.

  • 33. 어차피
    '09.4.29 7:49 PM (116.37.xxx.71)

    결혼하셔도.. 어차피 아기를 갖기는 뭣한 상황아닌가요?
    아이가 생기면 정말 힘들어질텐데...
    그런이상 결혼을 일찍 서두를 이유는 없어보여요.

  • 34. ...
    '09.4.29 8:08 PM (61.33.xxx.71)

    예전에 수업들었던 교수님 얘기(정확히는 강사님^^;)가 떠오르는데요

    그분왈 시험에 거듭낙방하고 백수인 벼랑끝에서
    지금 결혼하지 않으면 헤어질것만 같아서 결혼하셔서(이말에 학생들 뭉클)
    애낳고 부인벌이와 친정시댁에서 주는 생활비로(또 뭉클)
    가족생각에 사시에 정진해서 남보다 좀 늦었지만 합격해서(삼십초반?) 지금 잘살고 계세요

    그분이 성실하고 공부에 진득하게 매진하는 '자세'가 되어 있었고
    여자분이 그분을 신뢰하고 모든걸 '감내'할 수 있어서
    결혼이 시너지가 되어 함께 고난을 이겨나가셨던 거죠.

    지금은 때가 아니라 생각된다면
    남자쪽에 확고한 믿음을 심어주는게 어떨까요
    시험이 사람을 더없이 나약하고 작아지게 하는건 그 불확실성 때문이니까요-
    말이야 쉽지만서도...;;; 결혼이 아닌 다른 방식의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게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35. 웬지
    '09.4.29 11:54 PM (125.188.xxx.45)

    두 사람 결혼 할 인연이 아닌듯 보이네요
    지금 직장없다구 영원히 없으란 보장도 없는 것이구
    있다구 해도 영원히 보장된 직장도 없는 거구
    다 사람이 어떤 가에 따라서 인생이 바뀌는 거라고 봐요
    남자가 우선 성실하고,조금 부지런하면 다 먹구는 살아요
    그래도 결혼 할 때 남들에게 공부한다고 소개할 수도 없는거구
    솔직히 이야기 하세요
    결혼하고 싶으면 합격증 가지고오라고요
    그게 어려운 말은 아니고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해요
    그런 일들이 슬슬 힘들이지 않구 풀려나가야 하는데
    남자가 매달리면 헤어지기도 어려워요
    님도 헤어지고 싶어하는 맘이 있는 것 같구
    그러니까 남자가 더 그러는 것 같구요
    잘못된 만남일 수도 잇어요 ~~

  • 36. ...
    '09.4.30 12:03 AM (121.165.xxx.80)

    회계사 공부하다가 세무사 시험 보시는거 같군요..
    저희 신랑이 그랬네요.. 백수일때 결혼해서 딱 3년만에 붙었어요.
    만약 떨어졌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그땐 저도 어려서 아무생각 없었나봐요... 다행이 시댁이 좀 사셔서.. 여러모로 도와주셨어요.
    그런데.. 같이 공부하던 5년된 친구...
    회계사 시험 1차도 한번도 못붙더니. 세무사로 돌리고 나서도 떨어지더군요..--;;
    것도 쉬운 시험이 아닌가봐요. 저는 당근 될줄 알았거든요..

    .. 저도.. 합격증 가지고 결혼한다에 한표예요~

    만약 제 신랑이 떨어졌다면.. 그 공부한 3년...에 대한 보상을 어디에서 받아야 하나요..
    나이들어 앞으로 먹고 살일도... 힘들고...--;;;;;;;

    아버님이 세무사 사무실을 하신다니.. 자격증만 딴다면..
    안정된 생활은 보장이 되겠네요~

  • 37. ..
    '09.4.30 12:49 AM (121.131.xxx.166)

    그런데 합격하고나면.. 다른여자 만나지 않을까요?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리

  • 38. 백수랑 결혼했던 이
    '09.4.30 3:10 AM (116.36.xxx.195)

    사람과 집안을 보셔요....

    성실한 사람이고 모자란 생활비를 용돈으로나마 채워주실 형편의 시댁이라면

    결혼하셔도 괜찮습니다....

    제신랑의 경우엔 고시는 아니었지만 자기일 준비하는 것 땜에 계속 결혼 늦춰지다 시댁이

    탄탄하고, 제 직업이 안정적이어서 걍 결혼했는데 후횐 없어요...^^

    예상대로 시댁에서 경제적으루 도움도 간간히 주시면서 능력없는 아들에게 시집와줬다는 것만

    으로 마워하시더라구요...ㅋㅋㅋ...

    현재두 생활비 벌다 자기일 준비하다 변화무쌍하여 기반잡으려면 멀었지만 걍 살만합니다..

  • 39. ...
    '09.4.30 4:54 AM (121.167.xxx.234)

    뭐 볼북복이죠. 그릇을 보세요.
    제 사촌은 고시공부중에 결혼했는데요. 올케가 3년간 먹여살렸어요.
    계속 떨어지다가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붙어서 지금 변호사로 잘 살고 있죠...
    그동안 참고 먹여살려주 올케가 너무 고맙고 장해보이는데..
    정말 잘 해줬어요 공부할때..
    지금은 보상받고 있고.
    하지만 장담할 수 없는 인생이라..뭐라고 딱 자르기는 그렇네요.
    조건이 없으면 절대로 싫다...이런 마음이면 헤어지는게 맞을거 같네요.
    안되도 내가 보듬을 사람이다 라는 마음이 없으면...힘들거 같아요.

  • 40. 님은
    '09.4.30 6:33 AM (125.188.xxx.45)

    지금 결혼을 결정하던가
    아님 헤어지던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잇다고 보여요
    합격증같은거 들고 오라고 한다는 것도
    시댁입장에서 보면 기분나쁘게 생각될 수도 있구요
    결혼 안하구 합격하기만 기다리다가
    합격했다구 해서 님 남편이 되란 보장도 없는 거구요
    그 때 돼서 남자 마음이 변하면 어떻게 할 수도 없는거구
    님만 불행해지지요
    확실하게 올인 할려면 하구
    자신없으면 헤어지세요
    어정쩡하게 끌려다니지 말구요

  • 41. .
    '09.4.30 8:30 AM (119.67.xxx.102)

    제생각엔 한번밖에 없는 신혼생활인데..
    알콩달콩하게 재밌으려면 직업없이는 힘들것 같아요..
    시험이라는게 차지하고있는 스트레스가 상당할것 같고..돈이야 원글님이 번다지만..
    결혼준비에.신혼여행에.집들이에.결혼하고나면 집안행사는 왜 그렇게 많은지..
    그럴때마다 좀더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기도 힘들것 같고..

    몇년전까진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몇년 미혼을 더 즐기고 싶다하세요..

  • 42. 그냥 동생얘기
    '09.4.30 9:30 AM (211.115.xxx.133)

    제 남동생이 지금 30대 후반인데
    지금 회계사입니다. 1차 되고 2차 떨어지고
    다시 2차 떨어지고. 또 다시 1차 치고 2차 치고..
    머 그런것 같아요.

    "합격하기전"에 결혼했고요

    동생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
    바로 올케와의 결혼이라 생각해요

    물론 저희 집도 결혼 반대했어요
    합격하고 결혼하라고요
    저희 친정은 도와줄 형편도 안되었거던요
    올케의 고생이 뻔히 보이는데 어찌 찬성하겠습니까?

    근데
    올케 친정어머니께서 울 동생을 보시고 난 뒤
    결혼해라고 허락해 주셨어요
    그리고 경제적으로 달달이 생활비 좀 지원해 주셨고요(올케 집안이 공무원 집안이니 그 정도에서)
    전 항상 울 올케를 보면
    젊은 사람의 마음씀씀이가 어찌 저럴까 싶었어요.감탄이 되었어요!!
    늙은 내가 반성될 만큼..
    울 올케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과 따뜻한 밥 힘(대학때 부터 서울서 하숙생이었죠)으로
    합격했어요
    벌써 3명의 조카를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저 윗분 말씀과 비슷한 경우이네요

    근데
    제 성격으로나 여러가지 상황으로는
    전 그럴 수 없었을것 같아요
    그런 뒷바라지를 감당할 몫이 제겐 없다고나 할까요

    잘 생각해보셔요
    남자 친구분이 합격하리라 믿고
    기다릴 수 있는지..
    확신이 안서면 서로를 위한 길을 다시 찾아보셔요.

  • 43. 아내
    '09.4.30 9:33 AM (121.166.xxx.92)

    원글님, 연애할땐 다들 끔찍하게 잘합니다.
    제가 맞선을 백번 봤는데 그 백명중에 한명도 안사귈 만큼 까다로운 여자였습니다.
    그와중에 저희남편을 맞선으로 만나, 맞선남녀로는 드물게 연애를 좀 오래 했는데, 남편이 저에게 온 정성을 다했지요.
    친구들이 '그 까다로운 네가 결혼을 한 이유가 있었구나..'라고 할 정도로요. 결혼한 후는요? 지금은 절대 안그래요. 쩝.

    그리고, 백수 남친인데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백수 남편이면 어떨까요?
    남편이 직업없이 있다는게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할런지, 상상만 해도 힘이 쭉 빠지는군요.
    살아봐야 안다는게 인간의 약점이라는 저위의 어떤 분 말에 격하게 동감하구요,
    합격증 들고와서 청혼하라는 다른분 말씀도 맞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합격증이랑 반지랑 꽃 들고와서 청혼하면 결혼해준다는 식으로 얘기하세요.
    그렇게 해도 원글님 욕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
    집안일 좀 한다고 시험 합격 못하지 않는다구요? 결혼생활은 집안일에만 시간 빼앗기는 거 아닙니다..
    온갖 명절 대소사에 이제는 진정한 성인으로 참가하게 되며, 양쪽집에 시간 엄청 빼앗깁니다.
    백수라고 아무도 봐주지 않아요. 남친 설득하세요.

    '나 백수여도 결혼한다고 했잖아~'라니,, 지금 어릴때 약속 들고 와서 장난하는 겁니까?
    제가 예전에는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지" 라는 말을 하면 안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에요, 되더군요. 그말을 못하는 사람이 바봅니다. 미숙한거더라구요. 왜냐구요?
    사람의 마음이나 주변상황이 변할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이니까요.
    유지태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했던 수준이랑 당시의 제가 비슷했던 거죠.

    그리고 주지하실 거,, 지금 남친이 엄청나게 불안해하고 있어요.
    백수상태에서 결혼을 왜 하자고 하냐 하면, 원글님이 날아갈거 같아서입니다. 단지 그 이유입니다.
    남자들이 이상하게 그렇더군요. "이 여자를 다른 남자가 채갈까봐,," 여자는 아무생각 없는데 혼자서 굉장히 불안해합니다.
    이미 한번 헤어졌기에 더 그럴겁니다. 그리고 원글님은 헤어져있던 기간 동안에 결혼에 대한 생각의 정리가 어느정도 된 듯하군요.
    4,5,6번 이야기하지 않은건 현명하셨어요. 사람 가슴에 못 박으면 잘 안잊혀지거든요. 결혼해서두요.
    딱 1,2,3번이 원글님이 얘기할 수 있는 적정선이셨어요. 할 얘기와 하지 않아야할 얘기를 잘 감잡아 구분을 잘 하셨네요.

    그쪽 부모님도 괜찮으신 분들이고 경제적 형편도 손벌리실 정도는 아니니, 남친이 합격만 한다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원글님도 지금 결혼생각이 딱히 없고 (그동안 연애하면서 너무 고민해서 좀 지치신 듯..) 부모님도 채근하지 않으신다면
    남친을 사랑하신다면 합격할 때까지 기다리세요.

  • 44. 아내
    '09.4.30 9:37 AM (121.166.xxx.92)

    그리고 남자가 백수상태에서 결혼한 여자들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걸 감당할깜냥이 있어요.
    게시판에 글올릴 정도의 고민은 안합니다. 혼자서 깊이 생각하고 알아서 결정합니다. 강하거든요. -_-
    원글님은 제가 보기에 감당 안될 분 같아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사람이 다 훌륭할 필요 없어요.
    내 능력껏 하면 되는겁니다. 보통만 되면 됩니다. 보통이 좋은겁니다. 그냥 평범하게 사세요.. 직업 있는 남편 가지고..
    살다보면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들이 수도 없이 생깁니다. 결혼하면 더 그래요.
    하지만 지금은 원글님이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정도 상황은 원글님이 제어하셔야 합니다.

  • 45. 제경험
    '09.4.30 9:43 AM (115.136.xxx.131)

    1. 7년간 대학CC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남자친구 졸업후 1년동안 취직이 안되었었죠.. 님보단 훨씬 양호하지만 7년간 중간중간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원글님 글처럼 남자친구 학생때에도 어찌나 저한테 잘해줬는지.. 제 친구 커플들 제 남자친구땜에 싸우고 그랬어요. 남자친구 어머니도 절 너무 이뻐하시고.. (예로 제 졸업식날 전날에 미리 도매시장 가서 꽃다발 큰걸로 사다놓으시는 분이셨어요..) 남자친구 누나들도 저랑 만난다면 남자친구한테 용돈 쥐어주고, 콘서트 티켓 사다가 선물로 주고.. 그런 분들이셨는데 결국 헤어졌어요.
    남자친구가 취직이 안되자 자신감이 좀 없어졌고 저도 중간에 이 사람과 결혼하면 안될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이 친구만큼 날 조건없이 사랑해줄 사람은 없을 것 같았지만 조금의 의문을 무시하지 못했어요. 헤어졌죠.

    2. 회사에서 사람을 만나게 되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7년간 사귄 남자친구는 머릿속에서 기억도 안날정도로 이사람이 좋았구요.. 세상에 날 이렇게 사랑해줄 사람이 다신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첫번째 남자친구는 지금의 남편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결국 더 좋은 사람은 어딘가에 있다는거에요..
    결론적으로 시부모님 너무 좋으시고 형님들도 너무너무 좋으십니다. 중요한건 시부모님과 형님들이 존경할만한 분들이셔서 더 좋아요. 그분들도 절 자랑스러워 하시구요..

    남편이 결혼전 유학을 결심했었구요. 저도 해외에서 사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와서 같이 노력하기로 했어요. 유학준비를 하던 중 결혼을 하고 나면 안정되어 공부가 더 잘될거라고 생각해서 결혼을 서둘렀어요. 만난지 두달만에 날짜를 잡고 6개월만에 결혼을 했어요.

    결론은? 유학 포기. 신혼에 절대 공부 못합니다. 저희는 신혼 1년간 정말 집밖으로 한발짝도 안나오고 소파에 둘이 껴안고 뒹굴거리기만 했어요. 어찌나 좋던지 집에 있는 시간 동안 둘이 붙어 있던 시간보다 따로 떨어져 있던 시간이 훨씬 적었으니까요.. 정말 1년간 같이 껴안는거 외엔 아무것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공부요? ㅋㅋㅋㅋ
    그렇다고 남편을 탓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대안을 선택하자고 둘이 같이 길을 찾고 있거든요.

    그래서 원글님께서도 결혼후 1년간 공부는 빠이빠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 결혼후 1년간 돈쓸일이 제일 많습니다.
    결혼후 첫 시부모님 생일, 시가족들 생일, 경조사 등등때 돈 많이 써야 하구요.. 집들이부터 집안 가재도구도 혼수로 한 것 외에 사들일게 끝도 없구요.. 결혼 1년간 식재료하나도 얼마나 뭘 사야될지 몰라 엄청나게 장봐옵니다.. 물론 절반은 버리게 되구요..
    남편과 내옷도 계절따라 한두벌씩만 사도 수십만원이구요..

    남편이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한다면.. 1년간 공부는 전혀 못하게 되고, 그 반대로 돈은 가장 많이 들고.. 그러다 보면 1년 후 원점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때 애기라도 가지게 된다면,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남편과 아기 사이에 치여 지치는건 원글님 뿐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단점들 중에서도.. 남편이 굳은 의지에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기적같은 얘기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이미 고시에서도 실패하고 아버지 가업을 잇겠다는걸 보면 굉장히 의지가 강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_- 그런 분처럼은 안느껴져서요..
    부유하고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란 성격좋고 여유로운 사람처럼 보이는데요.. 남편은 살아보면 좀 강한 성격이 필요해요..

    그리고 먼저 원글님께서 이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무조건 반대에요..
    중간에 힘든일이 생겨도.. 난 이사람이 내 인생에 최고였고 이 사람아니면 안된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결혼했다면 후회 없고 노력하게 되지만 중간에 후회가 비집고 들어오게 되면 그때부터 상황이 악화될거 같아요. 시댁식구들이 아무리 좋아도 서로 의지와 상관없이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게 되고, 결혼 생활중에서도 같이 살게 되면 아무래도 문제가 생기는데 그때마다 결혼전 감정이 떠오르면서 후회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잘 선택하세요.. 아무리 지옥같은 시댁식구들이라고 해도 남편이 중간에서 잘 처신하고 아내를 무조건적으로 믿고 위해준다면 이겨낼만한 결혼생활이지만, 천사와 같은 시댁 식구들이 있떠라도 남편이 제자리를 못잡으면 지옥과 같은 결혼생활이 되는거에요..
    아무리 82에서 시댁 욕을 하더라도 잘 들어보면 다 남편 문제에요.. 남편만 제대로라면 해결안될 문제는 별로 없어요..

  • 46. 합격증
    '09.4.30 10:16 AM (125.188.xxx.45)

    가지고 와서 안정된 마음으로 결혼하자고 해도
    시댁식구들은 님을 이쁘게 볼 수 없습니다
    그게 시댁식구거든요
    머리는 이해되어도 가슴으로는 이해 안 되는거
    이게 결혼 생활의 일부입니다
    아무리 좋은 시댁 어른들이라도 시댁은 시댁입니다
    님의 남친은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 사람 같아 보여요
    죽어라고 공부에 집중하는 사람으로 안보여 집니다
    그러니까 결혼하자고 하는 거지요
    어떤 돌팔구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결혼하고 공부한다는 것도 보통 끈기 가지구 될 일도 아니구
    합격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여자가 할 일이 아닙니다
    기다리는 인상 같은 거 주지 마세요
    되는 것은 되는 거구 안 되는 것은 안되는게 있지요
    님이 결정하세요 ~~

  • 47. 제가
    '09.4.30 10:40 AM (59.8.xxx.46)

    위에 어지간해서 헤어지는거 아니면 지금 그냥 결혼하는것도 괜찮다고 썼는대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결혼하고나서 나중에 합격을 하면 님이 평생 고마운 사람이고
    미안한 사람이 되는겁니다
    그런데
    합격증 받고나서는 억울햇던 감정이 생길겁니다
    합격증이 있다면 굳이 님하고 안해도 잘산다는거지요

    합격증만 잇다면 넓은 세상이 열리는대요
    그때까지 결혼하자고 해도 합격증때문에 안하고 합격증 받았다고 결혼하자고 하면 고맙다고 안할겁니다
    이게 사람심리입니다

    아쉬울때 손 내밀때 잡아줘야 고마운거지
    혼자서 버티고 살아나오라고 용기 준거는
    살아 나오고 나서는 야속한 생각이 든다는거지요

    결국 님의 복입니다.
    어느길로 가는지는.

  • 48. 원글만
    '09.4.30 11:16 AM (121.186.xxx.122)

    읽고 답글 달아요. 다른 많은 댓글들은 어찌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만 여기에 달아 드릴께요..

    혹시 제글 읽으시고 욕하시는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40을 바라보는 조금 더 산 사람으로 드리는 말씀이예요.
    사랑도 좋고 하지만...결혼은 현실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게다가 원글님은 글 내용으로 볼때 콩깍지가 조금씩 벗겨지는것 같아요.
    왠지 그냥 하시면 후회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네요.

    남자분도 원글님을 잡을려고 안간힘을 쓰시는것이 아닌가 싶네요.
    결혼후 변하면 원글님 그점에서도 힘드실것 같구요.
    다른거 다 생각하지 마시고 결혼은 현실이다만 생각하세요...

  • 49. ..
    '09.4.30 11:21 AM (125.143.xxx.251)

    저도 바로 윗에분 말씀에 동의!
    결국은 남자분에 대한 믿음이 제일 중요한것 같군요.

  • 50. 하지 마세요
    '09.4.30 11:26 AM (121.129.xxx.165)

    남친의 현실이나 조건이 나빠서 하지 말라는건 아닙니다.
    결국은 원글님이 문제이기 때문에 반대하는거에요.

    공부하는 남친이요...
    남들이 백수다 어쩌다 하더라도
    내 맘속에 내 남친은 백수가 아니라 시험을 준비하는 거라고.. 합격할 거라고..
    내가 믿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결혼을 할 수 있는 거에요.
    내가 먼저 남들이 시선이 신경쓰이고 피해의식이 생긴다면 그만 두세요.

    솔직히 말해서 남친의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요.
    중산층에 교양있는 시집식구들...은 아무한테나 찾아오는 복이 아니거든요.

  • 51. 저랑
    '09.4.30 12:23 PM (121.174.xxx.240)

    굉장히 비슷하신 상황이네요. 전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많이 그리웠는데 다시 만났는데 전 예전 마음이 다시 안 생겨서 완전히 끝냈었죠.

    시험 붙고 결혼하자,고 확실히 못 박으세요.
    이런 저런 이유가 왜 필요하나요?

  • 52. 내조의여왕
    '09.4.30 12:39 PM (124.53.xxx.182)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나이지만, 전 결혼을했어요.
    아이도 하나있구요, 남편은 능력이 별로 없었고, 그걸 알면서도 사랑하나만으로 결혼을 했죠,
    시댁은 형편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걸 알고있었고, 지금도 도움은 거의 받지않고있구요.
    대신 친정이 여유가 좀 되어서 집이며,차며.. 더불어 친정아버지의 사업체에 남편이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생활은 어렵지않구요... 남들이 보기엔 여유있는 가정으로 보이는 정도로 살고있어요. 저도 나름 만족하구요,
    결혼생활을 만족하지 못하는것도, 행복하지 않은것도 아니지만...
    가끔은 리얼하게 표현해서 울화가 치밀어요. 남편은 원글님의 남친만큼은 아니어도 저에게
    무던히 잘 하려고 애쓰고 착한사람인데요...
    조금만 내가 생각이 짧지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남편에겐 미안하지만요,
    원글님.. 결혼은 현실입니다.
    저처럼 사랑에 눈이멀어 결혼한 케이스도 현실에 부딪히니 가끔이지만 스트레스 받는데
    원글님은 결혼전에 이런고민을 한다면 100% 후회하는 일이 생길꺼에요,
    좀 냉정할진 모르겠지만 남자친구분을 잘 설득해서 뭔가 확실하게 결정이 난 후에 결혼하는게
    좋을것같아요.. ^^

  • 53. 님의 착각
    '09.4.30 1:17 PM (122.46.xxx.62)

    고시 계속 떨어진, 소위 고시 폐인이 되면 그 보다 좀 쉬워보이는 자격증 시험보면

    곧 될것 같아도 그리 쉽지 않을 걸요. 고시 공부하는 사람 중에는 머리, 열정, 노력이

    고시하고는 간이 천리인 사람이 자기 위상도 모르고 무조건 고시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남자 친구가 그런 부류에 드는지 안드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따라서 그 시험에 붙기전에는 절대 믿지 마세요. 남자가 무직인채로(이렇게 무직인채로

    여자에게 결혼하자고 들이대는 남자도 참 얼굴이 두껍죠) 결혼하며는 평생의 bondage 가

    될 가능성도 많습니다. 절대 넘어가지 마세요.

  • 54. 아는언니
    '09.4.30 1:23 PM (118.34.xxx.31)

    서울대 커풀이었습니다
    언니 행시 먼저 패쓰하고
    남편 사시 보는거 결혼하고 4년정도 뒷바라지했어요
    혼자 아이키우고 일하고 남편은 고시촌에서 살고
    시댁에선 첨에는 니가 고생이 많다 했죠
    근데 남편이 사시 패쓰한 순간 시댁이 싸악 변해서
    애가 아파도 일하는 며느리 탓
    며느리가 일하느라 일하고 애봐주는 아줌마 불러도 며느리 탓
    심지어 남편이 사법연수원에 있을 때
    언니 직장인 과천으로 이사가는 걸 멀다고 머리싸매고 반대했답니다
    시험 합격전과 합격후가 이렇게 다른 집도 있더군요

    저라면 합격 후 모든게 확실해지면 결혼합니다

  • 55. 중요한 것은
    '09.4.30 1:53 PM (125.131.xxx.165)

    원글님의 마음.

    님의 마음이 가는 대로 하세요.
    남이 혹은 남친이 나를 어떻게 볼까봐
    무언가에 끌려가거나 묻어가지는 마세요.

    결국 내 인생은 나에게만 가장 중요하고
    남들은 그냥 남일 뿐.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결혼 종용받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태.
    님이 먼저 청혼할 때까지 그냥 놔두라고 하시고
    천천히 쫒기지 않고 현명한 결정을 하시면 어떠실지.....

  • 56. 산낙지
    '09.4.30 2:03 PM (115.95.xxx.186)

    저의 형이 회계사 공부 하다가 안되서... 취업했습니다. LG전자에... 10년 전에...
    지금은 차장하고 있고요..

    글을 보니 상대 남자분이 아니올시다 같은 분은 아닌거 같고요.
    원래 형제들이 근실하면 같이 따라가는 법이니까
    고시하다 안되면 그래도 직장은 만들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냥 막 놀겠어요?
    그럼 고시하던 사람들 다... 백수게요?
    다 지 알아서 취직을 하던지, 낮은 등급의 시험을 보던지... 그렇게 먹고 살길 만들어 갑디다.
    그부분을 잘 판단해 보시고요.
    길게 생각하면 별로 문제 안될수도 있습니다.
    백수약점이 있지만, 집안 무난하고 성격 대략 검증되었다면....

    새로 누구 만나서 결혼하려면 사람은 그런 부분을 검증하기가 약하죠.
    만약에 그냥 선보고 결혼하시더라도 절대 서두루지마세요.^^

  • 57. 릴렉스~
    '09.4.30 3:52 PM (221.152.xxx.232)

    결혼이 닭살돋는 감정으로 다 되는게 아니라는 거는 이미 어느정도 아시는 거 같고요.
    그렇다면 진짜 결혼해서 살아보면 현실은 그 이상입니다. 솔직히 주위의 시선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결혼이랑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어서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부부역할 분담이 우리가 가져온 가치관에 부합이 되어야 편안해집니다.
    남녀 역할이 바뀐다해도 서로가 불만이 없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글쓴분께서는 그런걸 감수하시기 보다는 그냥 평범한 현실적 관계를 원하시는 거 같은데...
    지금은 하지마세요. 일단 미루고 남자분이 충분히 혼자힘으로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 보살피는 능력이 갖추어졌을때 하셔야 합니다.
    저..결혼 12년차...님의 남자친구처럼 집안이 번듯하거나 집을 해오거나 그런건 꿈도 못꾸는 남자랑 결혼했습니다. 정말 전세집조차 빚으로 시작해서...지금은 우리 나이에 남들보다는 좀더 여유롭게 살죠. 신랑이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거 하나만 믿고 첫출발은 바닥에서 시작은 커녕 삽질하고 땅파서 시작한 다음에 서서히 올라온 것입니다.
    가까이에 시댁 여유로운 대신 신랑이 능력이 부족한 집이 있어요. 첨에는 부럽더군요. 전세집도 해주고...뭐 필요하면 시댁에서 사주기도 하고..
    지금요? 우리가 훨 나아요. 세월이 가니 그 집은 그저 생활비 벌어 먹고 사는게 다더군요.
    우리집은 모아서 집 늘려가고 노후준비도 하고 애들 여유롭게 키우고...시댁 아무것도 없어도 우리 부부는 연애 8년, 결혼 12년차에 아직도 닭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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