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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한게 맞나요?
그런 거랑 비슷한 제 상황에 대해서 여쭤보려고요.
제가 감성이 참 많아요.
그러면 보통 눈물이 많을 거라 연관지어 생각도 되는데
그건 또 그렇지가 않아요.
TV나 책 보면서 우는 거 정말 흔치 않아요
만약 제가 울 정도면 대단한 작품일 거 같다는...ㅠ.ㅠ
영화나 드라마류는 그렇고요.
다큐류는 가끔 찡~할때가 있긴 하나 눈물까지 흘리는 경우는
많지 않고요.
그렇다고 아예 눈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랑 다투고 그럴땐
눈물도 나고 그렇거든요.
근데, 제가 제일 이상하게 생각되는 점은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을 들었을때에요.
아주 남이면 그냥 안타깝다 정도겠지만
보통 친인척 정도면 사망소식 들었을때 어떤가요?
눈물이 나야 보통인건지.
저는 그냥 덤덤해요.ㅠ.ㅠ 그냥 멍하다고 해야할까.
너무 너무 가슴아프거나 눈물나거나 이러지가 않아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어제 외사촌오빠의 죽음 소식을 들었어요.
결혼도 안한 아직 서른중반의 외사촌오빠
그렇게 친하게 지내거나 살갑게 지낸 건 아니나
어렸을때 종종 어울려 놀던.
커서는 얼굴보기 힘들고 간간히 소식만 들었는데
우울증이 있었다고.
종종 몹쓸행동 했었는데 결국 그랬다고.
저한테까진 소식이 오지 않았고 친정오빠 통해서 들었는데
외삼촌댁에서는 소식만 전하고 장례절차 이런거 시간 들이지 않고
화장하기로 했나봐요.
그 소식을 듣는데 그래도 완전 남도 아니고 친척오빠인데
그리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는데
저는 그냥 멍. 했어요.
너무 가슴이 아프다거나 슬프다거나 눈물이 난다거나 그중
하나도 없이 그냥 그랬어요.
전 왜이럴까요?
1. 에효
'09.4.29 10:51 AM (219.248.xxx.184)어제 저도 그 글에 같은 입장이라는 글 달았었는데요
부고를 들었을때 저도 님 같은 기분이예요
제가 더 어이없는건요 제 나이 스물넷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많이 슬프지 않았다는거예요 또 결혼해서 첫 아이 낳고 친정엄마가 많이 그립다고들 하는데 전 그때도 그냥 그랬어요
그래서 걱정이죠 시부모님 돌아가셨을때 눈물이 하나도 안나면 어쩌나 ;;;;; 하는2. 글로
'09.4.29 11:23 AM (211.229.xxx.169)봐선 감성이 없어 보이는데요
어떤점들로 감성이 많다고 생각하시나요3. 원글
'09.4.29 11:40 AM (218.147.xxx.85)글로님 제가 좀 애매한 사람인지.
감성이란게 눈물이 많아야 혹은 가슴아파해야 많은 건가요?
일단 저는 사물에 대한 자연에 대한 감정,감성은 많은 편인 거 같아요.
주변에서도 너는 참 감성이 풍부해랄지 비슷한 말을 많이 해요.
그리워하는 것도 많고요.
근데 희안하게 죽음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무덤덤,멍? 해져요. ㅠ.ㅠ
저도 이부분이 너무 이상해요.ㅠ.ㅠ
친인척 같은 경우엔 거의 그냥 멍한 정도만 느껴지는 거 같아요.
부모님 한분 돌아가셨을땐 엄청 슬프고 눈물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그냥 친척정도의 경우는 안타깝거나 그렇긴 한데.
가슴아플 정도는 아니에요.
다른 분들은 어떤가해서요4. 그럼 전
'09.4.29 2:48 PM (211.40.xxx.58)저도 제가 가끔 이상하다는 생각 들때 있어요
라디오 사연이나 다큐 같은거 또는 여기82글 읽으며
가슴이 먹먹하고, 콧끝이 시끈하고 ,목 울대가 뻐근하다가
기어이 눈물이 흐르고, 어떨때는 너무 감당이 안되서 황당할때가 있어요.
그런데 막상 내 주위의 누가 죽었다거나
내가 직접 어떤 큰 일을 당한거는
오히려 차분해지면서 정신이 또렷해져요
시간이 많이 흐른후 내가 처리 할 일은 다 끝났을때
보통 그 슬픔이 느껴지는데
전 스스로 진단하기를
어렸을때 부터 내 스스로 모든걸 책임지느라 슬플새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생각해요
슬플때 즉각 슬픔을 느끼는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구요5. 원글
'09.4.29 3:07 PM (61.77.xxx.104)어~ 그럼 전님 제가 전님과 비슷한 거 같아요.
정말 그렇거든요. 눈물 자체가 너무 많은 건 아니지만
정말 슬픈 사연이나 감동적인 것등을 접하면 가슴도 찡하고 울컥하고
눈물도 나오고요.
그런데 아주 관계가 밀접한 부모님이나 형제 친구들 경우를 제외하고
친척이나 그냥 아는 사람의 경우의 죽음 소식은 그냥 담담하거나 멍하거나
그냥 그런 느낌이에요.
이런것도 표현의 부족일까 싶기도 하고요.
제도 어렸을때부터 좀 독립적으로 제 스스로를 감당하면서 살아야 했거든요.
그게 스트레스였다거나 싫었다거나 그렇진 않았어요.
외로움이 있고 지금도 그렇긴 한데
그런 것들도 영향이 있는 건지..
또 형제도 다 남자들뿐이어서 마음트고 대화할 사람도 없고
그렇다보니 친정형제여도 뭔가 다 내보일 수 없는 선이 있어서
제 스스로 삭히거나 마음 다스려야 해서
뭐랄까 겉으로 표현하는 걸 잘 못하고 왠만하면 참고 이런게 많긴해요.
이것도 그런 것과 관련이 있는건지.
그냥 궁금하네요.
제 친구에게 이런 경우 어때? 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도 친척인 경우에 자주 보고 서로 어려움없이 잘 지냈거나
추억이 많거나 하면 가슴아프거나 눈물이 막 난다거나 할수 있을지 몰라도
왠만한 친척같은 경우는 그냥 그렇지 않을까. 하더라구요.
제가 이상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막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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