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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3800원...
한홍구 /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지방의 결혼식에 가는 길에 ‘질주 2009’를 따라 서산과 광주에 들렀다.
‘질주 2009’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해고자들이 전국의 장기투쟁 사업장을 10여일간에 걸쳐 방문하는 계획이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고 최저임금에서 20원을 더 받는 동희오토 노동자들을 10원 더 받는 기륭전자 해고자 등이 찾아가 위로하는 것이다.
김대중 정권 시절만 해도 6개월 정도면 어떻게 그렇게 오래 싸울 수 있냐는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1년째 싸우는 사업장은 장기투쟁 사업장 축에도 끼지 못할 처지가 되었다.
서산은 전 생산직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하여 자본가들에게 꿈의 공장이라 불리는 동희오토가 있는 곳이다.
얼마 전 모터쇼에서 자동차산업 비정규직들이 선지를 뿌린 일이 있었는데, 이때 선지를 뒤집어쓴 ‘모닝’을 만드는 곳이 동희오토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장소가 공장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 서산경찰서 앞이란다.
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해본 게 언젠가 의아해하다가 사연을 들어보니 참담하기 짝이 없다.
동희오토 사내 하청지회의 이백윤 지회장 등은 ‘질주 2009’를 처음 기획한 사람인데,
출정식 날인 4월21일 서산경찰서에 연행되었고, 유치장 안에서 경찰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들이 항의하면서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겠다 하니 폭행 경찰은 당당하게 신분증을 보여주며 “제소할 테면 해라, 나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고 큰소리쳤다는 것이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경찰이 고문을 일삼으며 “너 같은 놈 하나 어떻게 된다고 내가 털끝 하나 다칠 것 같으냐”고 엄포 놓던 때로 돌아가는 것만 같다. 정부가 국가인권위를 우습게 보니 일선 경찰서 유치장에서 금방 이런 일이 벌어진다. 동희오토 사람들은 폭행 경찰을 검찰에 고소했다.
가해자의 입에서 ‘어디 한번 해보라’는 오만한 말이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검찰과 법원의 의무이다. 정규직 제로에 고등학생 주유소 알바 수준의 시급으로 완성차를 뽑아내는 동희오토의 고용 모델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산경찰서의 폭력 모델도 전국으로 확산될 것인가?
숙소에 돌아와서 본 마감뉴스는 학습지 노조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혜화경찰서에서 폭력 사태를 당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광주에 오니 로케트전기 해고자들이 옛 도청 앞 교통관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철탑 위에서 4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용산의 철거민들이 망루에 올랐듯 힘없는 이들이 높은 곳에 오른다.
지금 이 땅에 가족과 떨어져 높은 곳에 올라 지난밤을 보낸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란 말인가?
정부는 이들을 진압 대상으로만 볼 뿐 문제를 풀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은 비정규직에 대해 일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아라는 투로 대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는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 터무니없이 악화되고 있지만, 그 책임이 현 정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 정권이 터를 잡고, 노무현 정권이 길을 닦고, 이명박 정권이 ‘무한질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급 3800원도 안 되는 그 자리에 복직되는 것만을 유일한 꿈으로 삼으며 몇 년 동안 싸워온 해고자들은 단식, 고공농성, 점거, 재판에서 최근의 선지 쇼까지 안 해본 게 없다.
도대체 해고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어떻게 먹고살았을까?
코오롱 해고자들을 위해 구미공단 여러 공장에서 아직 잘리지 않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2천원씩 모아주는 돈이 다달이 220만원이란다.
그 어려운 처지에서도 매달 30분은 해고자들을 위해 일한 셈이다.
자기가 너무 힘들어도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돕는 것이다.
세계 11위의 경제부국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진 슬픈 연대이다.
http://www.hani.co.kr/arti/SERIES/56/3518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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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3800원도 못 받는 사람들이 매달 30분 어치의 돈, 2천원을 떼어 해고자들을 돕는다는데...
따로 돕지는 못해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면 어떨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연봉 1억 노동자라도 단 한순간에 시급 3800원 노동자가 되는 것이 너무 쉬우니
이분들의 고통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가 않습니다.
억울하면 정규직 되어라???
정규직으로 들어가느라 개개인이 죽어라 초등학교 때부터 무한 경쟁 하느니
비정규직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돌아보는게,
제도를 재정비 하는게 모두를 위해서 더 낫지 않을까요?
비정규직도 사람이고 우리의 이웃이지요...
1. 내 이야기
'09.4.28 9:29 PM (59.3.xxx.117)여덟시간을 내리 서서 일했습니다 시급 3800원
점장님께 건의해서 30분간 쉬는 시간 갖고 오후 다섯시부터 근무하는데 저녁밥 먹을 시간을 안 주길래 또 건의해서 밥 먹는 시간 30분도 얻었습니다
그랬는데 일주일 후 매상에 비해 사람이 너무 많다고 나가주기를 원하더군요 마침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서 입원을 권하던 참이라 그만두었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구인광고지에 구인광고 올렸더군요 ㅠ_ㅠ
저도 이런 이야기가 제 이야기가 될거라곤 꿈도 꾸어 본 적이 없지만 어느 순간 내 이야기 우리 이야기가 되어 있더군요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하게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 읽다가 눈물이 나서 후다닥 내렸는데 다시 읽어봐야 겠네요2. 슬픈 연대
'09.4.28 9:33 PM (203.229.xxx.234)윗님...숨을 쉬는 것 만큼이나 당연하게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말, 정말 치열한 시간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이세요.
눈물 나는 일이예요...3. 자유
'09.4.28 9:42 PM (110.47.xxx.176)계산기 두드려 봤습니다.
시급 3800 * 8(시간) = 30,400 원
일당 30,400 *25(일) =760,000 원
그렇게 일하는데, 식사 시간도 주지 않는다니...ㅠㅠ4. 슬픈 연대
'09.4.28 9:54 PM (203.229.xxx.234)76만원 받아서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전화세 내면 얼마가 남을까요?
병원비는, 아니 감기약값 정도도 들수 있고 차비는요, 식재료 구입은요...
<비정규직> 이라는 단어에 어느새 너무나 익숙하여 져서
그 불안한 위치가 갖는 극도의 궁핍과 암담한 미래를
비정규직 근무자 외에는 관심들이 적고
당사자들은 하루 하루 버티는 것도 힘들어 하고
비정규직종은 그럼에도 나날이 늘어만 가고
결국 내 아들 딸, 남편, 나도 비정규직이나마 감사히 여겨야 하는 그런 시대를 살아갈까봐
걱정인데 이 나라의 어떤 장관은 비정규직이라도 일 할 수 있음을 감사하라고 했었지요.5. ...
'09.4.28 10:26 PM (125.184.xxx.8)당장 우리 애들 문제이기도 하지요. 비정규직.....
하지만 자기 코앞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요즘 구조조정 한파가 안 스치고 지나가는 회사가 거의 없겠지만
신랑 회사도 최근 비정규직 사원들 대거 짤라냈죠.
신랑은 비정규직 문제가 당장 우리 이웃 우리 아이들 문제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규직 임금을 줄여서라도 비정규직들 안 자르고 같이 가야한다
내 월급에서 몇십만원 줄어드는거 감수하겠다고 회사 동료들에게 말을 했지만
아무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있다 하더만요.
요즘 사람들.......정말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사는지 참 신기해요.
어찌보면 당장 내 앞만 내 코 앞의 일만 중요하다 생각하는 그 단순함과 무대뽀가 부럽기조차 해요.
당장 내일 세상이 결딴날지언정 지금 아무 생각없이 니나노~ 하고 살면
아마 정신건강에는 이로와서 참 오래오래 살수있어서 좋겠다는 생각 들어요.
하지만 그 무관심만큼 세상은 갈수록 엉망진창 되겠죠. 우리의 촛불이 무색해지리만큼6. 노래도 한때
'09.4.28 10:46 PM (59.4.xxx.202)지금 니나노~ 부르면서 바로 눈앞의 이익만 챙기고 살면 좋겠지만
세상이 그들을 가만놔두지 않을겁니다.
시급 삼천원에 중노동으로 망가진 몸을 보고선 나중에라도 느끼겠죠..
못느끼면?
에휴..그냥 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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