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막내고 이제 시부모님은 70대에 접어 드셨죠.
낼 모레 쉰인 우리 형님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어머님은, 아버님 돌아가시면, 작은 집 얻어서 큰아들네 옆에 살다가,
그도 안 되면, 아무리 구박해도 큰 아들네 들어가서 살지,
요양원은 안 가시겠다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아버님은, 혹시 어머님 먼저 돌아가시면,
미련없이 요양원 가시라 하시구요.
저희 아버님이 교장 선생님으로 퇴직하셨고 어르신께 이런 말씀 드리면 안 되지만,
까칠 대마왕이십니다. ^^
하여간에 지금도 형님네 근처에 살고 계신데,
남편은 곧 두 집이 합쳐야 되는 거 아니냐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제 3자는 그런 말 꺼내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 보는 저는 우아한 며느리지요.
형님도 걱정해 드리고, 시부모님도 걱정해 드리는..
그치만 제 우아함은 맏며느리인 형님이 계시니까 우아를 떨 수 있는 거지요.
막말로 제가 모시면, 저는 착한 며느리에 온갖 칭찬을 다 받겠지만,
우리 형님은 그게 당연한 의무가 되서
온집안이 왜 안 모시나라는 눈을 가지고 바라보는 그런 존재가 되는 거잖아요.
에고 그나 저나, 어버이날 어떻게 할 지 형님께 전화드려 봐야 하는데,
저희가 내려 가면 무조건 가족 모임이 되니, 그것도 민폐가 되는 지라,
전화해서 상의 드리기도 그러네요.
그냥, 각자 조용히 챙겨 드리면 좋을텐데, 꼭 가족 모임이 되버리니,
형님 힘드실까봐.. ㅠㅠ
점점 나이들어가시는 시부모님,
그리고 또 지금은 같이 나이 들어가는 걸로 보이는 형님생각이 가끔 나네요.
(참고로, 형님네와 시부모님은 지방중소도시에 살고 계시고 저희는 수도권.
시부모님의 아파트 값으로는 저희가 사는 곳은 글쎄, 10평대 아파트도 살 수 없으니,
저희 있는 쪽으로는 못 오실 거고, 그렇다고 저희가 대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니,
저는 이래 저래 우아한 며느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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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형님때문에 우아한 것을..
시부모님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09-04-28 20:55:08
IP : 202.20.xxx.2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4.28 9:04 PM (125.137.xxx.153)우리 동서가 요런 생각 한번만이라도 한다면 업어주고 싶습니다.
아니 발가락의 때만큼이라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다 감사합니다. 알아주셔서...2. ..
'09.4.28 9:07 PM (110.11.xxx.51)^^님 말씀처럼
님의 마음이 이쁘네요.
우리동서는 제가 일이있어 시댁제사에 불참하게 되자
본인도 같이 불참하고 제사 넘겨받을까 전전긍긍...3. 만쉐이!!!
'09.4.28 9:10 PM (218.156.xxx.229)이쁜 동서입니다.
4. 그런
'09.4.28 9:43 PM (125.130.xxx.107)마음만으로도 고마운 동서분이시네요. ^^
5. .
'09.4.28 9:49 PM (211.187.xxx.20)그대를 이쁜동서로 임명합니다. 땅! 땅! 땅!
6. 자유
'09.4.28 10:00 PM (110.47.xxx.176)원글님 정말 마음이 고우세요~~*^^*
이런 고운 마음 뒤에는, 묵묵히 시부모님 뒷바라지 하시는
그런 든든한 큰형님이 계시는 것이겠지요? *^^*
동서들 덕분에 손 안 대고 우아하신,
어느 집 큰형님이 좀 보셨으면 =3=3=37. 나 맏며늘
'09.4.29 12:12 AM (58.120.xxx.237)내가 원글님 처지라면 나도 원글님처럼 형님 칭찬 만땅해드릴래요.
하지만 난 맏며늘!
동서가 날 이해해주기보다는 고통분담을 도왔으면 싶은게 솔직한 내 맘이라우.
동서야 공치사는 이제 그만하고 너도 며늘 노릇 좀 하면 안되겠니?8. 부러워요
'09.4.29 11:33 AM (211.237.xxx.220)님이 너무 부러운 맏며늘 1인....
9. 나도
'09.4.29 12:44 PM (58.77.xxx.49)맏며늘이다보니
나 멷며늘님 맘과 같네요
마음말고 행동으로 도와줬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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