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는 형님때문에 우아한 것을..

시부모님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09-04-28 20:55:08
남편은 막내고 이제 시부모님은 70대에 접어 드셨죠.
낼 모레 쉰인 우리 형님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어머님은, 아버님 돌아가시면, 작은 집 얻어서 큰아들네 옆에 살다가,
그도 안 되면, 아무리 구박해도 큰 아들네 들어가서 살지,
요양원은 안 가시겠다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아버님은, 혹시 어머님 먼저 돌아가시면,
미련없이 요양원 가시라 하시구요.

저희 아버님이 교장 선생님으로 퇴직하셨고 어르신께 이런 말씀 드리면 안 되지만,
까칠 대마왕이십니다. ^^

하여간에 지금도 형님네 근처에 살고 계신데,
남편은 곧 두 집이 합쳐야 되는 거 아니냐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제 3자는 그런 말 꺼내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 보는 저는 우아한 며느리지요.
형님도 걱정해 드리고, 시부모님도 걱정해 드리는..

그치만 제 우아함은 맏며느리인 형님이 계시니까 우아를 떨 수 있는 거지요.
막말로 제가 모시면, 저는 착한 며느리에 온갖 칭찬을 다 받겠지만,
우리 형님은 그게 당연한 의무가 되서
온집안이 왜 안 모시나라는 눈을 가지고 바라보는 그런 존재가 되는 거잖아요.

에고 그나 저나, 어버이날 어떻게 할 지 형님께 전화드려 봐야 하는데,
저희가 내려 가면 무조건 가족 모임이 되니, 그것도 민폐가 되는 지라,
전화해서 상의 드리기도 그러네요.
그냥, 각자 조용히 챙겨 드리면 좋을텐데, 꼭 가족 모임이 되버리니,
형님 힘드실까봐.. ㅠㅠ

점점 나이들어가시는 시부모님,
그리고 또 지금은 같이 나이 들어가는 걸로 보이는 형님생각이 가끔 나네요.


(참고로, 형님네와 시부모님은 지방중소도시에 살고 계시고 저희는 수도권.
시부모님의 아파트 값으로는 저희가 사는 곳은 글쎄, 10평대 아파트도 살 수 없으니,
저희 있는 쪽으로는 못 오실 거고, 그렇다고 저희가 대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니,
저는 이래 저래 우아한 며느리입니다. )

IP : 202.20.xxx.2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8 9:04 PM (125.137.xxx.153)

    우리 동서가 요런 생각 한번만이라도 한다면 업어주고 싶습니다.
    아니 발가락의 때만큼이라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다 감사합니다. 알아주셔서...

  • 2. ..
    '09.4.28 9:07 PM (110.11.xxx.51)

    ^^님 말씀처럼
    님의 마음이 이쁘네요.
    우리동서는 제가 일이있어 시댁제사에 불참하게 되자
    본인도 같이 불참하고 제사 넘겨받을까 전전긍긍...

  • 3. 만쉐이!!!
    '09.4.28 9:10 PM (218.156.xxx.229)

    이쁜 동서입니다.

  • 4. 그런
    '09.4.28 9:43 PM (125.130.xxx.107)

    마음만으로도 고마운 동서분이시네요. ^^

  • 5. .
    '09.4.28 9:49 PM (211.187.xxx.20)

    그대를 이쁜동서로 임명합니다. 땅! 땅! 땅!

  • 6. 자유
    '09.4.28 10:00 PM (110.47.xxx.176)

    원글님 정말 마음이 고우세요~~*^^*
    이런 고운 마음 뒤에는, 묵묵히 시부모님 뒷바라지 하시는
    그런 든든한 큰형님이 계시는 것이겠지요? *^^*

    동서들 덕분에 손 안 대고 우아하신,
    어느 집 큰형님이 좀 보셨으면 =3=3=3

  • 7. 나 맏며늘
    '09.4.29 12:12 AM (58.120.xxx.237)

    내가 원글님 처지라면 나도 원글님처럼 형님 칭찬 만땅해드릴래요.
    하지만 난 맏며늘!
    동서가 날 이해해주기보다는 고통분담을 도왔으면 싶은게 솔직한 내 맘이라우.

    동서야 공치사는 이제 그만하고 너도 며늘 노릇 좀 하면 안되겠니?

  • 8. 부러워요
    '09.4.29 11:33 AM (211.237.xxx.220)

    님이 너무 부러운 맏며늘 1인....

  • 9. 나도
    '09.4.29 12:44 PM (58.77.xxx.49)

    맏며늘이다보니
    나 멷며늘님 맘과 같네요
    마음말고 행동으로 도와줬음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8401 영어반대말 좀 가르쳐 주세요. 급!! 3 급해서요. 2006/05/07 660
308400 (질문)아파트 하수구 냄새랑 습기 3 걱정 2006/05/07 567
308399 중간고사 기간이네요 2 에구.. 2006/05/07 509
308398 대세는 비누 만들기? 2 ... 2006/05/07 657
308397 어금니를 너무 꽉 깨물어요 3 통증 2006/05/07 401
308396 홈쇼핑으로 가전 구입해도 될까요? 5 혼수가전 2006/05/07 648
308395 영어 교재 추천해주세요. 2 중1맘 2006/05/07 427
308394 치과치료차중국2 smart 2006/05/07 426
308393 잠실신천동에서 배울만한거 추천해주세요,, 3 .. 2006/05/07 283
308392 유럽 여행시 눌러앉아 푹 쉴만한곳 알려주세요 7 여행지를 찾.. 2006/05/07 792
308391 고맙습니다. 15 기막혀 2006/05/07 2,435
308390 트라이엄프 브라요~ 6 ^^; 2006/05/07 1,244
308389 남편이랑 스타하다가.. 9 짜증 2006/05/07 1,019
308388 윗층에서 피아노 치는 거.... 2 피아노 소음.. 2006/05/07 785
308387 요리 강습요.. 1 수지분당 2006/05/07 363
308386 되뒤집기(?) 1 초보엄마 2006/05/07 432
308385 우울하네요 4 우울맘 2006/05/07 934
308384 사진한꺼번에 올리는 거요 2 궁금이 2006/05/07 212
308383 불임크리닉 시도하려는데요,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2 불임치료 2006/05/07 513
308382 스포츠매장 어떤가요? 궁금아짐 2006/05/07 95
308381 국산 호두 미국산보다 많이 비싼가요? 6 ^^ 2006/05/07 1,100
308380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 청소 자주 하시나요..? 7 조심조심 2006/05/07 1,155
308379 인터넷이 안되요. 1 언니 2006/05/07 114
308378 로그 아웃 꼭 하시나요? 1 로긴 2006/05/07 445
308377 하늘이시여에서요 4 어제 2006/05/07 1,675
308376 이유없이 어지러워요 3 어지럼증 2006/05/07 557
308375 파리바케트 너무해요 9 sk비사용자.. 2006/05/07 2,367
308374 마트에 파는 20키로 쌀을 택배로 보내려면? 5 궁금이 2006/05/07 1,147
308373 미국 단기거주 예정입니다.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5 고민중 2006/05/07 1,183
308372 출산 11일째..무릎에서 뚝뚝소리가나요..ㅜ.ㅜ 3 산후조리 2006/05/07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