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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젤로 문제 같아요

친정엄마 조회수 : 1,019
작성일 : 2009-04-28 10:57:33
친정엄마와 함께 산지 6년.
그동안은 엄마가 직장다니셨는데  몇달전부터 집에서 쉬세요.
전에는 친정엄마랑 트러블이란걸 모르고 살았어요.  엄마는 그전까지는 살림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주부모습이엿구요.   직장다닐때는 씀씀이가 커도  엄마가 번돈 쓰시는 거니까 제가 뭐라할수도 없구....
직장다닐때부터 교통카드 문제도 있고, 엄마가 카드만드려니  직장이며 번거로와서(떼야할 서류며 조건이 많아서요)   제 카드를 드렸거든요.  그런데 집에서 쉬면서도 카드값만 보통 30만원 나오고,  제가 용돈 30만원정도 드리고.... 엄마혼자 쓰는돈이 보통 50에서 60정도더라구요.  그러면서 구두며,  등산복이며 가끔 제게 사달라고 하시구...
저 전업주부예요. 외벌이집안에....
남편월급이 400정도지만  저희도 대출이자 내고, 아이들 두명 학원비에 정신없어요. 빠듯해요.
저 동네에서  옷안사입고, 아껴쓰는 여자로 소문난 사람이예요.  저희집에서 엄마께 50만원이상 드린다는거 사실 무리예요.  저희도 모자라서 현금서비스도 100만원정도 받고 살거든요.
남편한테는 이렇다저렇다 말할 수도없구...
저희엄마 친구들 어울리고 취미활동하며 돌아다니시고 그렇게 지내세요.  그리고 보통 옷값하고 화장품값으로 많이 쓰세요.
주변에서  좋은구두다, 가방이다,  옷이 멋지다 이러니까 이젠 거기에 빠진거 같아요. 백화점에서 산거 아니면 취급안하구.... 우리집이 건물이 있어 세를 받는것도 아니고  정말 지쳐요.
싫은소리 안하려고.. 상처안 주려고 노력하는데 제가 곪아터져요.

제가 지난달에 카드 달라고했어요. 현금 드릴테니 한달 30만원쓰시라구.  
아껴써야 되는 세상이라고  카드쓰면  얼마를 쓰는지 모르니 한번 현금으로 써보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카드 달라고 했어요

지난달에도 등산복 3개월 할부로 샀는데   오늘 또 카드 빌려달래요
안된다고 했어요. 친구랑 옷가게 간다고  혹시 모르니까 달라는데 저희엄마는  가면 거의 삽니다.
어디가면 꼭 필요치 않아도  간 김에 산다는 식이예요.
그리고 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어요.
등산복 할부도 이제 시작인데  무슨 옷이냐구.... 안된다구... 용돈으로 사던지 알아서 하시라구.
"진짜 안 줄거야?"
"안되.   정 그러면 엄마 돈 내가 찾아다 줄테니까 맘대로 써."
"구박하지마. 얘"
그러면서 나가셨는데 저도 맘이 안 좋고 엄마도 맘이 상했겠지요.  돈때문에 딸한테 싫은소리듣고 아쉬운 소리 하니까...
저도 돈얘기 힘들어요.  되도록 안하고 싶어요. 저희엄마 눈치도 빠른 분이고 다 알면서도  저러는거 너무 싫구요.
안그러던 엄마가 최근 2년새에 저렇게 치장에만 신경쓰는거  너무 힘들어요.

제가 애들 옷이라도 사입히고 그러고 살면 몰라요.  저도 정말  짜게 살거든요.
도무지 감당이 안되요.
엄마가 가진돈이 3천만원 정도 있으세요. 정 안되면 그돈으로  다 쓰라고 할려구요.  맘껏 다 써보라구.
이제는 노는 재미에 일할 생각 없으세요.
어쩌다 한번 일하시고 일당 받으시면    바로 옷사오세요.

주변 친구들한테도 말할 수 없고  저 정말 힘들거든요.  
제가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 하면   얼마나 번다고 하냐, 집에서 아껴쓰는게 남는거다 하시고,
자꾸 돈도 부족하고  빚만 느네 하면  다들 그렇게 사는거다 하시구...
그런데  엄마 치장비를 제가 대 드릴수는 없네요.
돈이 뭔지....
저희 아파트에서  주변 사람들이 저희엄마가  원래 잘 살던 부잣집 아줌마인줄 알아요. 옷을 너무 잘 입고 다니니까...
이젠 시간이 아깝다고, 늙는게 아깝다고 하시며    온 힘을 다해  치장을 하시네요.
시어머니 같으면  아마 대판 붙었을거 같아요.
남편한테도 뭐라 내색도 못하고,  되도록 엄마한테도 싫은 소리 안하려고 하는데  정말 지치네요.

평생 어려운 환경에서....  저 굉장히 어렵게 컸어요. 없는 집 딸의 전형이예요.  저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저를 개천에서 난 용녀로 말해요.  제가 잘나서가 아니고  착한 신랑 만나 무난하게 산다구...
그쪽에서 볼때는  단칸월세방에서    살던 제가 결혼해서  집도사고, 남편도 알만한 직장 다니고 시댁에서 잘해주고 그런것 자체가 용녀예요.
저를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키워준 엄마한테  몇달  돈 댓다고  이렇게 힘들다하고 뭐라 말하는거 저도 쉽지 않아요. 그치만 앞으로 엄마는 계속 나이먹어가고 제가 엄마 보호자로 살게 될거고,  앞으로도 쭉 이렇게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 얘기하는 거예요.
씀씀이만 너무 커져서  좋은 물건 아니면 눈에 보이지도 차지도 않는데  저는  20평대 아파트에 애 둘데리고 신랑 외벌이 밑에 사는 주부일뿐이거든요.
늘 술드시고 돈벌이 안하던 아버지  항상 원망하며 살았어요. 이제 아버지 돌아가시고 마음고생 좀 접고 살려는데  갑자기 이렇게 변한 엄마  도저히 힘드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5.176.xxx.17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9.4.28 11:04 AM (123.204.xxx.219)

    엄마가 은행에 3000만원이 있다고 하시니
    우선 그걸로 체크카드(맞나요?예금 한도내에서 신용카드 처럼 쓸 수 있는거..직불카드?)
    를 만들어 드리고 옷사입으시려면 거기에서 빼쓰라고 하시면 어떨까요?

    원글님께서 좀 매정하다는 소리 들으시더라도
    용돈 이외의 돈줄은 끊으세요.
    어머니가 좀 생각이 없으신거 맞아요.
    남편눈치도 보이고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남편이 무난한 사람인가 보네요.
    남편이 한계가 오기전에 빨리 조정을 하셔야 할거예요.

  • 2. 힘드시겠다.
    '09.4.28 11:17 AM (121.140.xxx.54)

    신경쓰시느라 힘드시겠어요.
    편한 사이지만, 돈 얘기는 힘이 든건 당연해요. 저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엄마와 진지하게. 우리 가계가 이렇다. 그러니 엄마도 좀 도와달라.
    내 형편에 이것 밖에 드릴수가 없다.
    그리고 윗분처럼 체크카드 만들어 드리세요.
    제가 봤을땐 3천도 없어지는것은 시간문제네요.
    어머니 씀씀이로 봤을 때
    쇼핑보다는 복지관에서 배우러 다니시는거 쪽으로 알아보세요.
    수영, 헬스, 댄스 등...

  • 3. ,,
    '09.4.28 11:17 AM (121.131.xxx.116)

    하이고... 철없기도하셔라...
    물렁하게 대처하다간 씀씀이가 점점 더 커지면 커졌지 절대 작아지지 못할걸요....
    독하게 마음먹으셔야 할 거 같습니다...

  • 4. 어이구
    '09.4.28 12:19 PM (122.32.xxx.138)

    엄마가 아직 한창인 것 같은데
    거기다 원글님 몫이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네요.
    더욱이 그 연세에 그 정도라면 앞으로도 한참 골치 아픈 일이 한 둘 아닐테고 남의 일이 아이군요.
    저 아는 분도 그리 하는 통에 큰 딸이 속 터져 웁디다.
    그런저런 일을 보고 나니 남의 일 같지 않아 한 마디하자면 섭섭해도 딱 부러지게 말씀 하세요.
    아직 삼천만원 있을 때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틀어질 경우 방이라도 얻어 나가시게요.
    그리 살아봐야 처지를 깨달을 테니가요.
    아이는 커가고 식구수 때문에 방도 더 필요할텐데 언제까지 20평대에 머물 수도 없는데 친정어머니가 되어가시고 사위 벌어오는 돈을 축내고 있으니 시댁에서 알면 고운 시선 보내지 않을 텐데.
    애래저래 댁이 염려되네요.

  • 5. 원글
    '09.4.28 2:25 PM (125.176.xxx.177)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여기다 하소연 해봤어요.
    남들은 친정엄마가 젊어서 좋겠다, 엄마랑 살아서 좋겠다 하지만 전에는 직장 다니시느라 그렇고, 지금은 점심시간에 나가면 저녁6시에 들어오세요. 노는 친구들이랑 스케줄 맞춰 출근하듯 시간맞춰 나가시죠.
    애라도 봐주신다면 아르바이트라도 나가서 하고싶은 마음이예요. 그런데 절대 애는 안 봐주신다네요. 학교다니고 어린이집 다녀서 학원시간만 맞춰 차태워주시고 하면 되는데도 싫데요. 친구들 한테도 애봐주지 말라고 그러세요.
    다 좋은데 그 씀씀이 저도 이젠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계속 해갈 여유도 없고, 마음도 없어요. 그래서 좀 섭섭할 지언정 이제 엄마돈 쓰라고 한거예요. 도무지 감당할수가 없거든요.
    답변 주셔서 감사드려요. 한강에 돌던지기 그만하려구요. 애들 여름옷도 사야하는데 솔직히 오늘 월급 받았는데도 세금이며 보험이며 내고 모자라서 현금서비스도 50받았거든요. 생활자체가 밑빠진독 채우는건데 지쳤어요.

  • 6. 어른들
    '09.5.5 1:19 PM (110.10.xxx.31)

    등산복에 돈들이는 거보면 좀 속상해요~ 저도
    것도 꼭 한장에 10만원돈넘는거 사입으시더라...
    등산자케은 몇 십만원~
    꼭 그렇게 입어야 산에 다니시는건지...
    등산화도 몇 십만원짜리..

    신발이야 안전성때문에 그렇다 쳐도 등산복 자꾸 사는것은 좀 야속할 때도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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