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

[진짜 쪽팔려요]

쪽팔리다 <--이런 저렴한 표현하고 싶지 않지만
진짜 쪽팔리네요
며칠전 혈변을 보아서 겁이 난나는 글을 올렸드랬죠

병원 갔는데 진짜 입이 안떨어지더군요
속으로 열심히 생각해 봤어요
"피똥을 쌌어요<-이건 너무 격이 떨어지는 거 같고..
"피가 많이 나와요<-이건 넘 추상적이고

혈변을 보았어요 <--ㅡ그래 역시 한문을 쓰니까 좀 그래도 덜 그르네
이런 생각을 하며 연습후 들어갔어요 진료실에

의사 선생님이 방긋 웃으며  똥 상태를 묻고
부드러운지 딱딱한지 잘 나오는지 손가락을 원을 그리며
설명을 쭈욱 하는데 한동안 속으로 아 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구나
감탄을 했죠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 누우라는데
...............저 출산 경험도 있는 사람인데 진짜 너무 아주 퍽이나


쪽팔렸어요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가긴 했지만
대장항문과는 정말 창피한 곳이구나 했네요

너무 수치스러워 하는 제 표정과 정 반대로
방긋 방긋 웃으며 손으로 정리하며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 얼굴과 대조를 이루었어요

결론은 치질이래요
남들 치질이라면 웃었는데 내가 그렇다니
입원 까지 해야 한다니...
아 우울하네요

[^^*]

웃으면 안되는데...팟 터졌어요.

근데 원글님이 잘 알아 하시겠지만 만약 수술하시는 거면

큰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 받아 보세요...

내용상으로 원글님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치질이였는데 혈번 한 번 본 것으로

수술한다면...우리 아들이 혈변을 엄청나게 두 번이나 봐서 병원에 갔더니 바로 수술

하자고 하더군요...그래도 수술인지라 근처 대학 병원에 가서 다시 진찰했더니

수술은 안해도 된다고 하셔서 그래도 두었는데 몇 년 지났지만 멀쩡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