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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닐 열정과 의지가 한개도 없어요 어쩜 좋죠..

너무 힘들어요 조회수 : 618
작성일 : 2009-04-27 19:05:24

회사 다닌지 4년째..

3년차부터 시작된 무기력증과 영혼없는 직장인의 증상이 제게도 온거 같아요.
일단 아침에 출근하면 꼭 해야하는 재촉되는 일, 타부서에 제공해줘야하는 일, 이런 단순업무만 해치우고
하루종일 인터넷 보면서 멍때리고 있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구요..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라는거 아는데 의지가 한개도 안 생겨요 그저 멍~할 뿐이에요.

원래 제가 있는 부서는 기획업무와 나서서 쫓아다니며 잔소리 해가며 이끌어가야하는 역할인데
제가 그 역할을 안해버리니 주위 사람들에게 은근 민폐가 되고 있어요
특히 40명을 이끄는 리드부서의 직원인데다가.. 유일한 여자랍니다. 그러니 얼마나 눈에 띄겠어요..
물론 저도 잘하고 싶은데.. 결과물이 몇번 퀄리티가 안좋아서 스스로 굉장히 상처받고 부끄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나서질 못하겠어요. 바보 같죠...?

4년이 되었는데 급여는 부끄러워서 어디 말도 못하고..
아침에 억지로 끌려나와 소처럼 시간만 때우는 기분에 저 자신도 점점 괴로워지는거 같아요
맨날 인터넷 보면서 허황한 꿈만 꿉니다
꽃을 배워 꽃집을 차릴까
아직 내 나이에도 항공사 취직하던데 (저 28살입니다) 외국항공사 취직해볼까 - 아 난 영어를 못하지 - 배우자니 시간이 없군 - 다시 좌절
세무사 시험을 볼까 뭘 할까 뭘 할까..

저.. 요즘같아선 어디 공장같은데 가서 내 땀 흘린만큼 일하고 싶어요..
(공장이나 산업직으로 일하시는분들 비하하는것 아닙니다. 내 노동력 충실히 제공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결혼하고 집얻느라 대출금 생각하면 앞으로도 십년은 더 일해야 할거 같은데
제가 이런 그로기 상태에 빠져 열정을 완전 상실해버리니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 볼까요?
친척 와이프 되는 분이 40대 우울증에 빠져 고생하다가 병원 처방을 받았는데
그렇게 인생을 즐겁게 살게 될수가 없다고 하더랍니다. 저도 그약좀 먹어봐야하는지....


IP : 118.36.xxx.2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7 7:23 PM (119.66.xxx.84)

    저도 님처럼 딱 그랬어요. IMF때 힘들게 취직한지 3년 만에 그렇더라고요. 결혼자금모은다고 참고 일했어요. 저는 급여가 작은 편도 아니었는데, 오히려 대형마트 캐셔들을 보면서 저 일이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죠. 연도가 지날수록 몸에 반응이 오더군요. 없던 알러지비염, 이명, 어지럼증..... 집에서는 매일 짜증에 우울감에 미쳐버릴 것 같았죠.
    그러다 쉽게 생기지도 않았던 첫아이 유산. 1여년후 두번째로 임신하면서 그걸 핑계로 일 관뒀어요. 더 일했다가는 제가 죽을것만 같더라구요. 일단 살고 봐야지 않냐 싶어서 관뒀는데 지금은 남편한테 미안할 정도로 집에서 노는 것이 좋아요. 돈이 좀 궁해도 제가 덜 아프니까 살 것 같네요. 임신 중이라 병원 못가는데도 이명도 많이 줄고, 어지럼증도 일 관둔 후로는 아직까지 재발하지 않았어요. 일단은 스스로 살만하다고 느껴야 싶은 일도 생길 거 같고 앞으로 컨디션이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일관두고 싶다는 생각만 몇년, 일관두자고 마음 먹고도 1년이 지난 후에서야 실천에 옮겼어요. 관두는 것도 현실과 부딪히니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님도 저처럼 일 관두는 것이 최대의 해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2. .
    '09.4.27 11:39 PM (61.255.xxx.143)

    글쎄.. 처음 몇번 시도했던 일이 결과가 너무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자신감이 없어지신것 같네요. 지금 맡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드신다면 자기개발을 좀 더 하셔서 다음번에 도약할 발판을 만드시고 일이 마음에 안드신다면 아직 나이가 어리시니 직종을 바꾸는데 무리가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요새 취직이 잘 안된다고 하고 경력직으로 옮기려고 해도 뭔가 내세울 만한 경력이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직 정하지 못하셨다면 그냥 허송세월하시지 마시고 뭔가 자기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으시는게 좋을듯해요

  • 3. ...
    '09.4.28 3:35 AM (80.200.xxx.85)

    부서를 바꿔 달라고 해 보세요. 좀 한직 같은 곳으로요..해 보는 데까지 다 해보고 안 되면 그때가서 다른 결정을 내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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