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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좋으신 분들을 다시 보니

파란 우산 조회수 : 7,645
작성일 : 2009-04-26 13:34:12

82를 알기 전에 일하던 곳이 있습니다 요즘 그곳으로 다시 일을 나가고 있습니다

그곳에 다닐때도 와~ 이런 세상도 있구나 감탄했지만 82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이런글을 자주 접하다가 그 세상을 다시 보니 음~ 하고 여러가지로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침 여섯시에 일을 나가서 오후 세시까지 근무합니다 그러고 받는 월급은 100만원이 안 됩니다

한달에 300만원짜리 경락을 끊고

금 백돈으로 만든 국자나 주걱으로 온몸을 긁으며 살 빼기에 열중합니다

예전에는 옥이나 은으로 만든 것을 선호했는데 금으로 만든 것으로 하면 몸에 있는 중금속도 빠지고 피부가 더 매끈거린다고 금으로 문지릅니다

물론 당연히 금은 닳습니다

부러울때 많습니다 당연히

저희 동네는 15년 전만 해도 농사를 짓던 곳입니다

지금도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이 많습니다

10분 거리 15분 거리에 아우디 BMW 렉서스 몰고 오시는 분들 농사 지으시는 분들 며느리들입니다

딸 셋을 모두 외국에 유학 보내고 오시는 분 시아버지는 겨울 한철 빼놓고는 신발값 아끼기 위해서 신발을 신지 않기로 동네에서 유명했습니다

여름 방학에 딸들 오면 기능성 속옷을 천만원이 넘게 맞춰주고 300만원짜리 경락을 딸 셋 모두에게 끊어주시는데 시어머니는 지금도 반찬 두세가지에 진지를 드신다는걸 압니다

그만큼 번것이 시부모님들 복이었다면 그만큼 쓰는건 며느리와 손녀들 복일수도 있지만 ..... 그래도 ....

아주 호화스럽게 사치는 하지 않아도

보톡스나 가방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언니는 형부가 공장에서 야근을 합니다

자동차 공장이라 이곳 지방에서 제법 알아주는 월급을 받는다 해도 아들이 야근하는데 그 돈으로 며느리가 주름살 펴려고 보톡스 맞는다면

입장 바꿔 내 아들 밤 새워 일하는데 며느리는 보톡스나 맞으러 다니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금으로 만든 국자로 배나 벅벅 긁고 있다면 눈물 날것 같은게 제 생각입니다

언니들은 관리실 친구들과 차 타고 한시간 가량 가야 있다는 유명한 식당에 갔는데 형부는 간호사들과 배달해 준 반찬들로 병원 한쪽에서 식사 하는 모습 보고 있으면 괜히 가슴 한쪽이 찡해집니다

제가 이 동네 사정을 잘 모르고 한쪽만 봤으면 이런 생각이 안 들지도 모르지만 거의 양쪽을 다 보고 있기 때문인지 시어른들이나 남자들 입장이 짠해질때가 82글을 읽다 보면 자주 들어요
IP : 59.3.xxx.11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전 공감
    '09.4.26 1:57 PM (218.39.xxx.252)

    저희 시어머님 70년대에 아버님께서 나라에서 주는 상 받는다고 참석할때 해입은 쟈켓 아직도 입고 계시고요, 신발도 언제적 것이지도 모를 신발, 비닐봉다리 하나도 안버리는 분이셔요. 물론 그렇게 아끼고 절약하고 땅을 샀는데 그게 대박이 나고 어쩌고 하다보니 재산 엄청나게 많으십니다. 아들들 그 재산 믿고 일 안하고 맨날 어머님께 짜는 소리 하면서 50이 넘도록 두 아들이 어머님 돈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님 재활용통에서 주운 가방 들고 다니실때 저희 형님들 몇백만원짜리 가방 들고 다니시고 명품으로 휘감고 다닙니다.
    저희 어머님은 며느리들이 휘감고 다니는 옷이 그냥 시장옷인가보다 해도 믿으십니다.
    물건을 사봤어야 그게 얼마인지 가늠하죠.
    마트에서 젊은 여자들이 카드 긁고 장보는것도 저희 어머님 돈 무서운줄 모른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 2.
    '09.4.26 2:09 PM (125.186.xxx.143)

    그정도면 인성이나 예의의 문제인거같은데요-_- 잘사는것도 내팔자다 하기전에, 양심에 비춰볼일일듯. 별로 떳떳하지 못할거같은데.

  • 3. ...
    '09.4.26 2:11 PM (220.117.xxx.51)

    자동차공장 들어오고 땅값뛰어 졸부되고...
    노블리스오브리제도 없이
    그렇게 졸부문화가 세습되어가고 있나봐요....
    천만원단위의 기능성속옷이나 젊고 건강한 몸뚱이에 300만원짜리 경락이라,,,,
    돈의 가치없음이 사람의 가치없음과 같은 값이지 않길 바랄뿐이네요

  • 4. 그렇죠
    '09.4.26 2:25 PM (59.22.xxx.33)

    번다고 애쓰는 남자들, 쨘하죠. 부모돈이라고 저리 함부로 쓰는 자식들, 참 그렇고요.

    하지만 대한민국에 저렇게 사는 며느리, 며느리들 중 1%도
    안된다는 것, 99%의 며느리는 알지못할 부채감에 시달리고. 전업은 전업이라 얻어먹는
    인생 취급이고 맞벌이는 맞벌이대로 이중고통에 시달리며 이리저리 뛰고.
    그래도 우리 며느리 수고한다 라고 말하는 시부모, 대한민국에 몇 퍼센트나 될런지.

  • 5.
    '09.4.26 2:35 PM (211.192.xxx.23)

    입장차이일수는 있지만,,,
    여기 시댁 글 올리시고,,하시는 분들 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시면 좋겟다는 생각 자주 듭니다
    진짜 막장 시댁같은 경우는 빼구요,,
    며느리들도 늙으면 시어머니 되잖아요,,

  • 6. 맞아요..
    '09.4.26 2:38 PM (116.42.xxx.43)

    요즘 자주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게 바로 요런 거에요..
    누구는 허리 부서져라 일만하고, 누군 그돈으로 호의호식하고...한마디로 버는놈 따로, 쓰는놈 따로인 인생 ㅠ.ㅠ...
    글구 사실 의사,변호사는 본인을 위한 직업이 아니라 배우자를 위한 직업이죠..
    저도 결혼전엔 소위 그런 ~사자 직업 남편한테 시집가려고 혼수만땅,열쇠 몇개 해가는 건 미쳤구나, 자존심도 없나?비웃었는데 그런 여자들 생각은 다르더라구요..
    소위 투자라나요? 첨에 투자해서 평생 본전 이상 뽑는데 손해보는 장사 아니다~이거죠..
    비웃었던 저도 요즘은 그 말이 틀린말은 아니구나~싶어 씁쓸합니다..
    암튼 노력한 것도 없이 저렇게 팔자좋게 사는 여자들 봄 그냥 스스로 최면겁니다..
    아마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았나보다고,,,저도 이생에서 노력많이 했으니 담생은 좀 복받지 않을까 하구요 ㅠ.ㅠ

  • 7. ...
    '09.4.26 3:41 PM (125.177.xxx.49)

    남편지위나 재산이 넉넉하면 너무 궁상이어도 흉 너무 사치해도 흉입니다

    어디나 적당히가 좋죠 넉넉하면 기부도 하고 봉사도 하면 좋을텐데

    금 국자 .. 농담인줄 알았어요

    저도 금 반지라도 갖다 물질러볼까나

  • 8. .
    '09.4.26 5:36 PM (121.162.xxx.160)

    지인중에 80이 다되도록 바닷바람 맞으면서 몸이 부셔져라 일하시고 밤에 노동이 고되어
    소주반병에 일과를 마무리하시는 어르신이 계셔요.
    두아들이 있는데 두아들내외 부모님버신돈으로 고급승용차에 계절이 바뀔때마다 비즈니스타고 휴양지가고 아이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유학보내고 사고치면 막아주시고 지금도 병든시어머니는 공장직원들 밥해나르고 계십니다.

    아랫층여자는 남편 의사이고 친정바로옆에살며 여행은 친정과 다닌다고 자랑하더군요.
    차로30분거리시댁은 명절때도 당일날 다녀온다고 자랑합니다.
    일과를보면 도우미가 오시니 피부관리에 친구들만나며하루를 보내는것같아요.
    그래도 이번 시댁시아버지 칠순때 50만원 드렸다고 아까워죽을려고 하데요...

    남편 선후배들 사업해서 성공하신분 여럿되는데 열이면 열은 친정부모님 사외이사나 부회장
    만들어 월급지급하고 시댁쪽에서 회사에 관여하는건 못봤어요.그만큼 안주인의 파워가
    커진거죠! 그렇게 돈을 잘벌어도 시댁에 돈쓰는건 불우이웃돕는것보다 아까워하는거 같아요..

    솔직히 저희도 시댁에선 남편이 얼마버는줄도 모르고 시댁에선 안쓰러워하십니다.

    가만히 보면 결혼할때 의무는 지독히도 싫어하면서 남편만 쏙뽑아서살고싶은 분들많을거예요.
    아들둔 시어른들 아들장가보내면 허무하고 우울증 생기는 경우도 있다던데요.

    요근래 올라오는글 읽으면서 아직 30대인 제가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 9. 현실이...
    '09.4.26 10:59 PM (218.156.xxx.229)

    공부잘하는 아들=국가의 자식,

    돈 잘버는 아들=사돈네 자식

    공부도 못하고 돈도 못 버는 아들=내 자식

  • 10. 공감..
    '09.4.26 11:15 PM (58.142.xxx.127)

    우리 시누.. 능력있어서 결혼 후에도 계속 돈을 잘 버는데, 남편은 백수.. 와이프가 워낙 잘 버니 그 돈 쓰는 재미만 알고 있음. 직장 안구함.. 아이 없음..
    그냥 한다리 건너 지켜보면.. 노는 남편 먹여 살리고, 시집 먹여 살리는 결혼생활 같음. 그 생활이 10년인데...
    위에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단 말 공감..

  • 11.
    '09.4.27 1:43 AM (125.131.xxx.185)

    나이 먹다보니 세상살이가 다 그런것 같아요.

  • 12. 본인팔자
    '09.4.27 5:48 AM (116.37.xxx.3)

    원글님 쓰신 글에
    (( 언니들은 관리실 친구들과 차 타고 한시간 가량 가야 있다는 유명한 식당에 갔는데 형부는 간호사들과 배달해 준 반찬들로 병원 한쪽에서 식사 하는 모습 보고 있으면 괜히 가슴 한쪽이 찡해집니다 )))

    그 형부란 사람도 쓰면 되는데
    못쓰는 것은 본인 팔자죠
    아버지도 그렇게 딸들에게 쓰면서 만족을 느끼니 것도 본인 팔자구요
    뭐 어렵게 생각할 필요있나요?
    쓰고 싶은 사람은 쓰고
    못쓰는 사람은 할 수 없고

  • 13. 자식교육
    '09.4.27 6:20 AM (211.212.xxx.34)

    잘 시켜야 겠어요..악착같이 돈만 벌고 절약해서 궁상떨며 벌어놓으면 뭐해요..
    자식 반듯하게 키우고 크면서 부모랑 대화하고 교감하면서 키우면 부모 돈 많다고 절대 그렇게 살지는않을 것 않아요..
    제가 아는 분도 정말 몇백억 부자지만 자식들도 모두들 자기 직업있고 부모재산 함부로 탐내지 않고 본인들 힘으로 꾸려나가요.. 물론 보통의 사람들보담 여유있게 살지만. 그렇게 흥청망청하지는 않던데요?
    악착같이 벌어 자식들한테는 원하는 만큼 다해준다? 이것도 물질만능이죠. 자식이 잘못도 있지만 부모탓도 크죠. .

  • 14. 참 내
    '09.4.27 9:50 AM (203.235.xxx.174)

    원글님 맘은 이해하겠지만 남일에 신경쓰지 말고 자기 자신이나 잘 다듬고 열심히 사세요.

  • 15. ...
    '09.4.27 9:50 AM (121.131.xxx.166)

    그러게요....우리 시댁도 좀 이러셨으면.... 자식들은 전세금이 없어 전전긍긍하는데..시어머니는 모피를 사달라.는 그런 시댁도 있으시답니다....
    일반화하기에는 세상이 참 넓습니다.
    원글님 글에 너무너무 공감이 가면서도 또.. 안그러신 분들도 많으니..
    세상사가 워낙 다양해서 말이지요

    그나저나 원글님 글 읽으니..참 마음이 짠...합니다.

  • 16. 그러게요!ㅠㅠ
    '09.4.27 10:49 AM (124.80.xxx.11)

    원글님~~이해는 감니다요!
    하지만~~돈버는 사람 따로~~있고
    돈쓰는 사람 따로 있다 했잔아요!^^
    바로 형부네가 그런 경우? 아닌까요??
    그런 짠한맘 가진 처제을둔 언니네 형부도 부러워요!^^
    누군가 알아 주잖아요!^^

  • 17. 저도 공감합니다.
    '09.4.27 11:11 AM (203.142.xxx.230)

    거꾸로 내딸이 뼈빠지게 버는돈. 만약에 사위가 다 가져다가 호위호식한다면 그또한 화가 날것 같구요. 내 아들이 간쓸개 빼놓고 일해서 버는돈.. 며느리가 분에 넘치게 사용한다면 그또한 화가 날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진않지만, 세월이 흘러갈수록 부모의 입장으로 사물을 생각하게 되는것도 어쩔수가 없구요..

    결혼했으면 그냥 놔두라.. 둘이 알아서. 부부가 알아서 살게..

    물론 맞는말이고. 그렇게 저도 살 생각이지만, 사람이니까, 신이 아닌 사람이니까, 솔직히 이러저러하게 서운한것도 맞는거죠.

  • 18. 글쎄요
    '09.4.27 11:56 AM (211.196.xxx.71)

    그 남편이, 보톡스 맞아서 예뻐진 아내의 모습에 만족한다면 그걸 꼭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부부가 괜히 일심동체라 하는 게 아니에요. 상대방의 행복이 내 행복일 수가 있는 겁니다.
    저는 제가 벌어온 돈으로 남편에게 뭔가 해줄 수 있을 때 행복하던데요.
    정작 저는 보톡스커녕 평생 피부관리 한번 안 받아본 구두쇠인데도요.
    희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배우자가 바보라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데요.
    다 내가 즐겁고 내가 할맛나고 내가 자긍심 느끼니까 그렇게 하는 거라구요.
    저도 아들 딸 두고 있습니다만....결혼 후에 어떻게 살든 간섭 안할 자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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