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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시술소 다녀온 남편 데리고 살기로 한 얘기

rahy 조회수 : 3,097
작성일 : 2009-04-26 02:20:48


어제 후배 데리고 다녀왔더군요.
그것도 직장근처.
너무 늦길래 카드조회해보니 딱 나오네요.

새벽 3시 넘어 술이 아주 떡이 되어갖고 그 후배놈이 업고 들어왔어요.
이렇게까지 취한적은 없었는데.. 말이 안통할정도라 일단 재웠어요.

아침에 깨워 한푸닥거리 했습니다.
아니다 아니다 하더니 미안하다 합니다.
기억이 안난다. 그냥 잠만 자고 나왔다. 남들 다하는 얘기도 토막토막 하구요.
제가 믿고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잠만자고 나왔다는 것도 아주 거짓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전혀 몸을 가누지 못할정도로 취해가지고 들어왔거든요.
그래도 믿는다 소리 안했고.. 믿지도 않을겁니다.

여기서 읽은 매독걸린 신생아 얘기 해줬습니다.
나는 이제 이런 얘기 들으면 평생동안 내 일처럼 기분이 더러울건데
그거 책임져줄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저 미안하다고 합니다.

나가라고 했어요.
주섬주섬 챙겨서 물에 밥말아먹고 얼른 나갑니다. 내가 돌려세우기라도 할것처럼 급하게 나가는군요.
하루종일 기분이 더럽지만
나만 보고있는 연년생 아기 둘때문에 시간은 금방갑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와 눈치를 봅니다.
아기 밥을 먹이고 저도 국에 밥말아 반찬도 없이 먹었습니다.
많이 우는 바람에 젖이 돌지 않아 억지로 울며 국한대접을 다먹고난뒤 방안으로 들어가 작은 아이만 봤습니다.  
거실에서 큰아이 돌보느라 허둥지둥하는 소리가 들려 비웃음 한번 날려줍니다. 보건말건.
그와중에 큰아이가 똥도 한번 싸주는군요. 나이스.

애들 재우고 거실에 앉아 나에게 닥친 날벼락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아내에겐 이게 얼마나 큰상처인지 잘모르는군요. 남자들은 그렇겠죠.
아기 만지는 당신 손이 너무 더럽게 느껴진다고 했어요. 심한말 아니죠?
미안하다 잘못했다 앞으로 다신 이런일 없다 하길래 그말을 어떻게 믿냐고 했어요. 당연한 말이죠?
그런거 말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원한다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뭘 믿고 살겠냐고.

근데 생각해보니 눈에 보이는 변화. 당장은 이거 별로 없겠던데요.  
각서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거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자영업자이니 카드 뺏어봤자 현금 쓸거고..
남편이 해결책이랍시고 내세운게 퇴근이후 무조건 집으로 직행하겠다는겁니다.
코웃음쳐줬습니다. 10년 20년 그렇게 할수 있냐고..
할말이 없지요.


원래 지금 붓는 적금으로 올해 말에 집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거 제이름으로 하기로 하고 다음에 이런일 있으면 즉각 팔고 아이둘 데리고 나가겠다고 했더니
그러자고 합니다.
당장 받고 있는 생활비도 3배로 올려 받겠다 했어요.
그것도 그러자고 합니다.
남편이 돈은 잘벌어오거든요.


저 참 잘했지요.

근데 너무 마음이 쓸쓸합니다.
처음에는 그래 돈이라도 받아 펑펑쓰자 했어요.
어떤생각을 했냐면 거기 안마방 금액 30배정도 물리려고 했어요.
검색해보니까 18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18X30이면 540만원인가요.
왜 30배냐구요? 그냥.. 지하철 무임승차하면 30배 물리는게 생각이 나서..

근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요. 내상처는 어찌하고..
평생 마음이 무거울것 같아요. 힘들어요.
하루종일 나만 보고 있는 아기들.
지금 잘자고 있는 내 아기들 생각하면 지금 잘한거 같은데..
전 어찌할까요..


IP : 119.70.xxx.2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6 2:36 AM (222.238.xxx.149)

    안타깝네요.
    살다보면 내겐 먼 이야기 같을 일들도 많이 생기지요.
    남의 일이라 쉽게하는건 절대 아니구요
    그래도 어차피 용서하기로 하셨다면 빨리 잊으시는게 답이 아닐까요?
    평생 담고 가기엔 몸도 마음도 너무 피폐해집니다

  • 2. 세상이
    '09.4.26 2:56 AM (221.138.xxx.119)

    술만 권하는게 아니라.... 바람까지 권하는 사회가 되었어요.
    한국 남자들 여기서 그리 화려한 밤문화를 즐기다 미국이니 호주니 가면
    심심해 미칠려고 한다지요!
    빨리 털어내는 것 말고 달리 방법이 있겠어요.
    담아두고 있으면 나만 손해인걸 어쩌겠어요.
    돈이 전부는 분명 아니지만....
    돈버는 재주도 없으면서 등신짓 하고 다니는 왠수들도 있잖아요.
    털어내시고... 아이들 더 크면 꼭! 뭐라도 배우면서
    취미생활 하세요.

  • 3.
    '09.4.26 3:37 AM (115.136.xxx.174)

    남자들은 그런데 안가면 무슨 세상이 없어지는것도아니고 왜 자기여자 상처를 (아이도 마찬가지) 줄 일을 하는지...잠시잠깐 즐기려다 인생 망하는거 모르고....

    님 마음이 많이 안조흥시겠어요...그래도 남편분이 계속 사과하시고 그렇게까지 약속하셨다니 우선은 맘 푸세요.솔직히 쉽지않으실거같고 맘푸시라는거 위안 안되는거 압니다만...

    지금은 그말밖에 못드리겠네요.약속했던거 확실히 받아내시고 지켜보세요.그리고 나중에 또 그런다면 (그러면 절대 안되고 아니겠지만) 정말로 님꼐서말씀하신거 행동에 옮기세요.

    한번은 용서해도 두번째는 아니란거 확실히 보여주셔야지 그떄가서도 그냥 어물쩡 넘어가면 또 그래도 되는줄알거예요.

    그치만 다신 님께 상처가 가는일 평생 없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4. 나남자
    '09.4.26 5:46 AM (220.122.xxx.86)

    사람들은 한번쯤은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잊어버리세요
    앞으론 그런일 없도록 다짐받으시고
    카드안봤으면 현금썻으면 모르듯이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여자생겨 바람피는것 보단 낫다 생각하세요
    집나서면 내신랑 아니란말 있잖아요
    안그런남자 대한민국에 몇명이나 되겟어요
    그냥 휩쓸려 가서 취해서 그냥 잠만 자고왔다고 믿으세요

  • 5. d
    '09.4.26 6:33 AM (61.255.xxx.146)

    윗님 남자신가요?
    여자든 남자든 이해안되는 리플을 다셨네요
    사람들이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도 않구요 일탈을 꿈꿔도 그걸 실행에 옮기면
    위와 같은 상황은 특히나 안되는 거고

    여자생겨 바람피는 것보다 나으니 없는 듯이 넘어가는게 말이나 되나요
    집나서면 내 신랑아니란 말
    안그런 남자 없다는 말
    이런 말때문에
    남자들이 한번쯤은...하면서 당당히 피는 겁니다...................

  • 6. 나남자
    '09.4.26 7:10 AM (220.122.xxx.86)

    맞는데요
    그걸로 이혼하랄순 없지않나요.
    마음에 담아두면 병되지요
    그렇다고 같이 그럴순 없잖아요
    술 한잔 하면 분위기 휩쓸릴수 있단 애기지요

  • 7. ....
    '09.4.26 9:40 AM (122.46.xxx.62)

    남편분이 술김에 실수를 저지른 것은 분명 잘못한 것이지만 , 원글님을 많이

    사랑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뻔뻔한 남편들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내고 안하무인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남편분이 진정으로 잘못을 빌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아량 베풀어

    한번 용서해 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8. s
    '09.4.26 10:17 AM (59.23.xxx.149)

    남자들은 단순한 인간들이에요.
    그냥 지나가는 거예요.
    더 깊이 생각하고 처량맞다 싶으면 더 상처가 되어요.
    호되게 한 번 꾸짖어주고 겁먹을만큼 이혼도 들먹거려요.
    하지만 님 속은 깨끗이 잊으세요.
    나도 서방이라는 작자가 성병을 옮겨서 병원을
    들락거린 전력이 있는 사람이에요.

  • 9. 최대한
    '09.4.26 2:03 PM (125.178.xxx.12)

    잔인하게 혼내주세요...
    지금 어린아이 둘 키우시는것 같은데 육아에 지쳐 살림에 지쳐 아마도
    여자보다는 엄마모습에 더 가깝겠죠.
    아내분의 수고에 대한 고마움과 애처로움은 갖고있되 나가서 '여자'랑 즐기는건 해야겠다...
    이거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있는데 처음엔 아무일 없었다고 딱~잡아떼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당신이 나가서 어떤짓을 했건, 당신과 살아가면서 똑같은 크기의 상처로 당신한테 되갚아주겠다...내가 아니면 운명의 힘이 그렇게 만들것이다...라구요.
    그말이 뭐가 그렇게 위력적이었는지, 엉엉 울면서 죽을죄를 지었다고 자기한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빌더군요.
    암튼 그뒤로 싹 달라져서 데리고 살긴 하지만 한번씩 울화통 치밀때마다 상기시켜줍니다.
    가장 마음아픈 부분....여자로서의 모멸감등에 대해 꼭 느낄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무리 남자란 동물이 미개해도 자꾸 계몽하면 달라집니다.
    그냥 다들 그러려니...하고 대충 넘어가심 이런일 반복되지 말란법 없어요.

  • 10. ..
    '09.4.26 3:52 PM (124.111.xxx.69)

    저기 위에 남자라고 쓰신분~~ 뚫린 입이라고 말 함부로 하지 좀 마시죠.

    남자란 인간들은 술한잔 마시면 휩쓸릴수 있으니 여자 입장에서 그거 맘에 담아두면 병나니
    이혼할거 아니면 빨리 잊으란 그 소린가요?

    이 무슨 개떡같은 논리를?????????? 당신 와이프가 술한잔 하고 친구들하고 떼거지로
    몰려가서 호스트바니, 나이트가서 남자들 하고 그짓하고 다니다 걸렸지만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
    담아두어봤자 내맘에 상처되고 이혼을 못할거 같으니 그냥 없던일로 묻어두실수 있나요?

    이봐요. 여자는 그런일 당하면 심정이 어떤줄 아십니까?
    더군다나 외간 남정네라곤 전혀 쳐다도 안보고 올곧하게 남편만 바라보고 산 부인들의 심적인 충격을
    당신이 백만분의 1이라도 이해할수 있을까요?

    원글님 제가 현실적인 조언 한가지 드릴께요.
    뭐든지 초장에 확실히 잡는게 중요합니다. 저위에 말같지 않은 조언은 철저히 무시하시고
    앞으로 그런 짓할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용서해주실 아량이 생기셨다면 모를까 절대 쉽게 용서하지 마세요.
    쉽게 넘어가면 재발률 99.9%입니다. 술 쳐먹고 분위기 휩쓸려 그 생각이 나더라도
    서슬 퍼런 부인 생각하면 오금이 저릴 만큼 무섭게 대하세요. 제발 결혼이란게 무슨 의미인지
    조금이라도 가슴에 새기는 상식적인 사회가 왔음 좋겠어요.

    창녀들하고 더러운짓하는 관계가 그리 좋으면 장가가지 말고 그냥 돈주고 여자사서 평생살지
    온갖 더런짓하고 다니다나 엄한 부인한테 옮기고 심한경우 자궁 들어내게 하고... 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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