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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가면서 책가지고 가겠다는 울아들

엄마야 조회수 : 585
작성일 : 2009-04-24 08:50:36
오늘 울 5학년 큰애 소풍이에요.
김밥 쌓가지고 가방 챙겨주는데, 책을 한권 넣고 가겠다는 겁니다.
소풍 가면서 책이 왜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어차피 애들하고 별로 친한애도 없는데 뭐..가는 차안에서 책 읽을라구..."
이럽니다.

4학년때 반에서 자기가 무존재라고 존재감이 없다고 슬퍼해서
5학년 되면 좋은친구들 많이 생길거라고 걱정말라고 위로를 해줬었는데,
5학년 되고 나서도 그런가보네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저도 저런 쳐져있는 아들모습에 점점 지쳐가네요.
생각해보니, 아무리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아이의 친구관계까지는 부모인 저도
어쩔수 없는 부분인것 같아요.

그냥 앞으로 좋아지기만을 소망하는게 맘 편한것 같아요.
그냥 이 아침에 푸념좀 했습니다.
IP : 61.102.xxx.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4 9:01 AM (58.209.xxx.148)

    속상하시겠네요.
    아들 성격을 엄마가 억지로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스스로 친구를 사귀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성격이나 행동을 바꾸지않는 이상 힘들것 같아요.
    근데 아마 아들 스스로 그런 생각할때가 올거예요.
    전 고만할때 친구는 있었지만 반에선 거의 무존재였어요.^^ 넘 쑥기가 없어서.
    근데 6학년 올라가서 성격을 바꿔야겠다고 느껴서 생각을 바꿨더니 행동이 적극적이 되더군요.
    그러면서 중고딩땐 정말 존재감있는 애가 되었죠.^^
    친한 애들도 많았고 또 애들이 친하고 싶어했구요. 제가 한마디하면 별거 아닌데도 애들이 막 웃고.. 국어책에 있는 희곡으로 연극을 시키는데 절더러 여 주인공시킬 정도였어요.
    제가 마다해서 대사 한마디만 하는 역을 맡았지만요.^^
    애가 책을 좋아하는것 같으니 관련 위인전을 많이 읽혀서 스스로 그런 인물이 되어야겠다고 느낄수있게 해보는건 어떨까 싶네요.

  • 2. ..
    '09.4.24 9:03 AM (211.203.xxx.172)

    우리 애 같네요.
    전 생일파티는 꼭 해줍니다.
    그것도 약간 아이들 좋아하는 데 데리고 가서 억지로 친구 만들어 줘요,
    약간 뇌물성 생일파티 하고 났더니 친구들 막 생기던데요.
    그러면서 아이가 성격도 변하고 , 자기도 초대 받아 가고 하니 많이 변했어요.

    지금은 고등학생인데 많이 좋아졌어요.

  • 3. 저희애도
    '09.4.24 9:58 AM (125.177.xxx.132)

    그 정도로 책을 좋아해요.
    근데 제가 안된다고 합니다.
    누가 책 읽거나 자기일 하고 있으면 말 걸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친구들이 너한테 말을 걸고 싶다가도 안걸게 된다 그렇게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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