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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의 전화

속상 조회수 : 1,140
작성일 : 2009-04-22 16:24:53
저는 결혼 12년차이고 시댁에 그냥 기본적인 도리만 하고 삽니다.
전화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하지 않는답니다.
처음부터 그런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일들을 겪다보니 자연히 그렇게
되었답니다.
물론 남편도 처가나 본가에 전화를 거의 하지 않구요.

저희 둘다 개인주의이고요.
결혼생활에는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나 그래도 둘은 서로를 많이
이해해 주는 편이라 전화에 대해서 일체의 간섭은 없답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저에 대해서 불만이 많으십니다.
직장생활 하느라 바쁜 아들은 안해도 되지만 집에 있는 저는
전화를 해야 된답니다.
저 전업인것은 맞지만 마냥 한가한것만은 아닙니다.
학원 보내는것을 둘다 싫어해서 초등학생 2명 집에서
제가 가르칩니다.
물론 전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것도 아니니
마음만 먹으면 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미 시아버지를 제 마음속에서 지웠습니다.

매사에 아들중심이고
본인 아들이 술먹고 몸살나도
며느리 탓
일보다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직장 다니기 싫어도
며느리 탓

예전에도 전화 문제로 저에게만 말씀을 하셔서 그냥
네 하고 끝났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전화를 하셔서 왜 전화를 안하느냐
따지듯 말씀을 하셔서 저도 욱 해서 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말씀을 드렸습니다.
왜 꼭 제가 전화를 드려야 하는지 oo아빠에게 말씀 하시라고
그리고 아버님뿐만 아니라 다 전화 하지 않는다.
oo아빠도 처가집에 전화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집에 있으면서 전화도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집에 있다고 한가하지 않다고 애들 가르치고 둘다 알러지체질이라
저도 바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애들을 학교만 보내면 되지 뭐가 얼마나 되려고
집에서 가르치냐고
막 말도 안되는 소리하시면서 본인 성질 다 내고 끊어 버리셨습니다.

저도 화가 났지만 잠시 후 전화를 걸어서 말씀드렸습니다.
요즘 많이 피곤하고 둘다 성격이 그렇다
아버님이 저에게 포악부리지 말랍니다.
시아버지에게 그렇게 말하지 말랍니다.
본인은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시면서 제가 제 생각을 좀 강하게
이야기 했더니 포악이랍니다.
아직 내공이 덜 쌓인것인지 아니면 제가 욱 하는 마음에 실수를 한것인지
많이 속상합니다.

그래도 어머님은 좋으신 분이셔서 어머님께 전화드려서
이런저런 일때문에 요즘 힘들고 어머님께는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어머님은 알았다고 하시는데 뒤에서 아버님은 고함소리로
배경음악을 깔아 주시더군요.

저는 나중에 어머님은 같이 살 수 있어도
아버님은 도저히 살 수 없을것 같습니다.



IP : 59.3.xxx.1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2 5:00 PM (121.152.xxx.241)

    토닥토닥~~
    말 안통하는 어른이라 바뀌진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말씀드린것 잘하셨어요.
    그것마저 참고 네네.. 그러면 정말 내 명줄만 짧아집니다.

    휴~~저는 제 친정어머니가 그런스탈입니다 ㅜㅜ 챙피해서 남편에게 말도 못해요.
    그나마 눈 딱감고 몇번 맞받아쳐서 나쁜딸 되고 나니 조금, 아~주 조금은 줄더군요.

  • 2. 에구~
    '09.4.22 5:06 PM (61.109.xxx.203)

    남편보고 나서서 해결하라 하세요
    그럴때 뒷짐지고 구경만하는 남편분이 더 나쁘네요

  • 3. 휴~
    '09.4.22 5:20 PM (59.5.xxx.203)

    정말 시월드한테는 며느리가 종년일까요? 아들이 하는 대꾸는 봐줄만하고 며느리가 하는 대꾸는? 에혀~ 남편분에게 넘기세요...

  • 4. ..
    '09.4.22 5:47 PM (211.189.xxx.161)

    에구..속상하시겟어요.
    그래도 단하나, 시어머니한테도 마음 풀지 마세요.
    결국 그 못된 시아버지 사랑해서 결혼한 시아버지의 부인일뿐입니다.

  • 5. ...
    '09.4.22 6:06 PM (58.226.xxx.45)

    왜 그렇게 어른들은 전화 받는 걸 좋아할까요?
    전화라는 걸 어떤 대접으로 여기는 걸까요?
    며느리한테 주기적으로 대접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지....

    전화가 전화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건수를 만들어서
    꼭 시댁으로 오게 만드는 비상한 재주들을 갖고 있어서
    저도 전화 안합니다.

    글 읽으면서 처음에는
    저런 사람한테는 본인의 의사를 밝혀도 통하지 않는다,
    집안을 아주 발칵 뒤집어 엎을 정도가 아니면
    그냥 대충 네... 하고 마세요... 라고 말할려고 했어요.
    근데
    애들을 학교만 보내면 되지 뭐가 얼마나 되려고
    집에서 가르치냐고 ....
    이 말에 제가 확 도네요.
    아휴... 열불 납니다..

  • 6. ....
    '09.4.22 9:19 PM (210.117.xxx.186)

    그래도 시어머니는 좋으시다니 참다행입니다
    전 두분다 그러시니 정말 힘듭니다

  • 7. ^I^
    '09.4.23 1:13 AM (123.109.xxx.223)

    나이 드시면 외로움을 더많이 느끼신데요
    주위의 관심에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하고...
    시아버님이라는 부정적 감정을갖지 마시고
    어른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시고 안부전화는 드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 8. 똑같은
    '09.4.23 12:10 PM (124.51.xxx.174)

    상황 이었네요.
    왜 전화 안하느냐 시부가 막 따져서.....그냥 심드렁하게 별일 아닌듯이
    딱히 할말도 없고 해서 전화가 잘 안 드려진다............했더니
    암말 안하시대요. 그전에는 왜 며눌이 전화를 안하냐고 남편한테
    따지고.........이놈의 전화타령은 도대체 어느 세대에서 끊기려는지
    왜 시댁들은 그렇게 며눌 전화에 그리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전화 잘 안해요. 시댁도 친정도
    용건 있는 사람이 하는게 전화 아닌가.........지겹다.

  • 9. 열받은 며느리
    '09.4.23 12:51 PM (121.180.xxx.185)

    저희 시아버지랑 똑같네요. 저희 시집은 더 웃겨서 두 분이 집에서 얘기를 전혀 안 하셔서 전화를 꼭 따로 해야 한다는거 ㅠㅠ

    결혼 초 시어머니한테는 1주일에 한번꼴은 전화했는데 시아버지한테는 결혼초부터 어이없는 소리를 하도 들어서 전화를 안 했더니 전화 안 한다고 뭐라 하대요. 그래서 "저 어머니한테 전화 하는데요" 했더니 자신한테도 하라고 ㅠㅠ 전화도 따로 드려야(?)하는건지 원!

    요샌 시어머니한테도 전화 별로 안 했더니 이젠 포기했는지 전화 안 오네요. 전화를 꼭 며느리가 해야 하는지 사위는 처가에 전화 별로 안 하는데... 하긴 저희 엄마는 가끔 전화를 하셔서 어쩌다 제 신랑이 받기도 하니 가끔 안부는 확인하는 거지요.
    당신들이 전화하면 큰 일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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