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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부부

양갱 조회수 : 1,638
작성일 : 2009-04-22 00:20:26
좀 제목은 자극적인데요.
지금 제 심정은 그래요,
신랑은 4년차 토목기사구요.. 저는 지금 임신한지 14주 됐어요.
결혼전엔 토목기사 바쁜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바쁜 줄은 몰랐어요.
일찍와야 10시. 평상시엔 12시..1시..대중 없구요.
주 5일제긴 한데 바쁘면 주말에도 나가서 일하구요.
그나마 쉴때는 시댁에서 오라해서 가기도 하구요..
주 5일에서 꼭 한두번은 술 마셔서 새벽에 들어오기두 하구요
집에서 잠만 자구 나가는거 같네요.

임신해서 초기부터 유산기가 있어서 집에만 있었어요 지금까지 쭈........욱.
어쩌다 병원다녀오고 마트 장보고 이럼 하혈을 해서 어디 나가본 적이 없어요
그나마 12주 넘기니까 나은거같긴한테 밖에 두시간 이상 다녀본적이 없어서
몸이 괜찮아졌는지는 모르겠어요.
결혼해서 이사온거라 친구도 없구요.
나이먹으니 폐쇄적이 되서 친구 만나기도(만들기도?) 힘드네요,,,

평상시엔 신랑이랑 사이도 좋고 제가 애교가 많은편이라 깨가 쏟아지긴 하는데요.
저 요즘 하루에 한번씩 저녁때만 되면 울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신랑없이 6개월을 보내고 애 키울생각하면.. 눈물만 나네요.
낮에는 시간 금방 가고 상관없는데
밤에는 너무너무 외롭고 무서워요.


IP : 122.128.xxx.2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온다
    '09.4.22 12:28 AM (124.53.xxx.16)

    이궁~ 님 저랑 비슷해요. 저희 남편이 출장이 워낙 잦아서..
    장기출장 두 달 간 적도 있었구요. 오늘도 출장이라 혼자 있네요.
    일단 저녁에 취미활동을 하세요. 집에서 할 수 있는 베이킹이나 퀼트 같은 것도 좋고요.
    가능한한 일찍 잠자리에 드시구요. 괜히 밤 지새우다보면 우울한 생각이 더 오래가거든요.

  • 2. 그쪽일이
    '09.4.22 1:50 AM (222.236.xxx.137)

    좀 그렇죠.
    그래도 하루이틀 그러고 말 거 아니고 평생 갈일이니 마음 다잡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세요
    지금은 좀 힘든 것 같아도 금방 열달 지나가고 애나오면 일년반이상은 좀 힘듭니다.
    그후엔 남편없어도 애랑 놀다보면 시간 자~알 가구요
    임신기간에 우울해지시는 분들도 많다더데 아이에게 안 좋으니 가능한 좋은 생각많이하시구요
    윗분 말씀처럼 가능한 일찍 주무세요

  • 3. 기운내요
    '09.4.22 1:52 AM (58.233.xxx.242)

    님 외롭고 힘드신거 이해가 가요.

    아 다들 왜 이리 사는 것이 힘들까요
    제 주위에도 토목쪽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똑같아요.
    지켜보느라면 너무나 마음이 아파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린 짐승을 보는 것처럼...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계속 살 수가 있는가 싶어요.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요.
    저러다 저사람이 더이상 못견디고 저 줄을 놓아버릴까 해서요.
    제가 더 우울하게 만든 건 아닌가 싶지만
    현실이 그러니 있는대로 받아들이시고요.

    이제 새생명의 어머니가 될 사람이니
    마음을 굳게 가지시고
    공부를 하시든가 아니면 다른 취미에 마음을 붙여보세요.
    키톡 보시면서 이것저것 만들어
    일에 지친 신랑과 맛있게 드시면서 위로도 해드리면서 하소연도 하면서...

  • 4. 새옹지마
    '09.4.22 2:40 AM (122.47.xxx.29)

    안타까워라 일단 82 열공하시고 반대로 말하면 지금이 시간이 제일 많을 때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내가 좋아하는 정보를 정리하는 기간으로 삼으세요
    이런저런 것 준비 해 두면 아기가 크고 나서 내 일을 할 때 좋은 자료가 됩니다
    저는 5살 까지 어린이집 보내는 것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5살 이후는 꼭 일을 하라고 권합니다
    님이 제 동생이면 아기는 한 명만 낳으라고 하고 싶어요
    아기 두명 키우다보면 10년 그러다가 내 인생은 허무

  • 5. 사실
    '09.4.22 8:31 AM (219.251.xxx.18)

    결혼하면 남편이랑 알콩 달콩 살고 있는 것 상상하지만
    오히려 결혼하고 나서 임신하고 전업이고 하면 엄청 진짜 엄청 심심하지요.
    남편은 그때는 한 참 일할때라 놀아주지도 못하고 , 친구들도 만나기 어렵고, 친정도 멀고, 내 몸도 힘들고 하면 이게 결혼생활인가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명하게, 감옥살이 하게 된는 아기 두돌 때까지를 생각 하셔서 혼자 하고 싶은것 할 수 있는 것 모두 하시기 바랍니다.^^
    남편 의지하지 말고, 기대하지 말고, 혼자서도 씩씩하게(젊으면 이게 어렵습니다.) 시간을 보낼 궁리를 해야지요.
    이런 시기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잘 놀 생각을 하시는 것이 지혜로운 겁니다.
    원글님과 같은 시기를 보낸 사람으로 그때 좀더 현명하게 보낼 것 하고 아쉬움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열심히 안했거든요. 요령피우고, 적당히 하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해서 그랬는지.
    어쨌든 뭘해도 최선을 다해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6. 양갱
    '09.4.22 2:03 PM (122.128.xxx.252)

    댓글 한글자 한글자 마음속에 꼭꼭 새겨두었어요. 힘들때마다 읽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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