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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큰아들이 있어요...(무지 길어요)
결혼을 좀 늦게해서 벌써 마흔하나입니다.
요즘은 정말 나이를 먹는지 일도 하기싫고 집에서 살림만 하고 싶어요.
요즘 경기도 어렵고..
근데 우리집 큰아들이 정말 걱정이예요.
우선 어제 제가 잔소리 좀 했어요.
강도가 쫌 쎄긴 했는데 그 길로 츄리닝 입고 나가선 외박을 다 하구요.
출근은 했을꺼예요.
워낙 소심 A형이라..
츄리닝 입고 출근했을 생각하니 그냥 어이가 없네요.
결혼생활 지금 10년차인데 나이도 두살 연하고..
제가 좀 적극적인 성격이고 남편은 그냥 마냥 사람이 좋아보여서
물러터졌어도 어떻게 속 안썩이고 살아 줄 사람 같아서 제가 결혼하자고 ...
그냥 그리 되어 버렸어요.
제가 결혼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살다보니 언젠가부터 사람들한테 제가 매달려서 결혼 해준것처럼
그리 얘기하길래 그래..내가 그랬다. 하고 말았어요.
적극적이고 성격 급한 내가 그랬나보다 하면서 말이죠.
자기가 싫었으면 제가 하잔다고 했겠습니까?
제가 짐 싸줘서 집나간경우는 2번 있었는데 하루만에 들어왔구요.
이번처럼 말도없이 자기발로 나간경우는 어제가 첨인데요.
별루 열도 안받고..잠도 잘 오더라구요.
갈데가 어딨냐 오겄지 했는데 진짜 새벽까지 푹 자고 눈뜨니 사람이 안 왔네요.
점심시간 지나서 전화한통 넣어봤더니 받지도 않고 그냥 끊어버리구요.
문자공세 할라다 참았는데..
자주 하지는 않지만 부부싸움하면 말안하고 삐치는 건 거의 남편이구요.
정말 이혼까지 갈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한 적 있어요.
보름동안도 말 안한적 있어요.
제가 친정으로 보따리 싸고 가서야 겨우 입 띤 적도 있구요.
대화 하다보면 항상 묵묵부답 말 한마디도 안해요.
저는 그러다보니 강도 조절이 쉽지 않아요.
대꾸가 있어야 내가 심한가 조절도 하고 머라 서로 대화가 될텐데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서
평소에 담아뒀던 얘기 죽 ~~하고 나면 갑자기 주먹불끈 쥐고 벌떡 일어나 나가버려요.
전 황당하기도 하고 어제도..나가는 사람 말려봤는데 한 대 칠 기세더라구요.
그래서 싸이즈가 워낙 크니 겁도나서 걍 둬버렸어요.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도 잘 몰라요.
나는 수위조절 한다고 하는데도 딱 걸리는 대목이 있나봐요.
나만 항상 승질 드러운 사람 되버려요.
더 큰 고민은요.
울 서방이 그냥 한군데 몸담으면 도통 변화하는 걸 싫어라 하고..
시댁 식구들이 다 똑같이 그래요.
아주버님은 GM대우 인천부평공장 예전에 근 7-8년 쯤 되나..
일년에 출근 손에 꼽을 정도 하면서도 회사 남아있던 몇 속에 속하고요.
지금도 다니세요.
남들 퇴직금 받고 다 떠나도 변화 하는 걸 무지 싫어라 하니 그냥 다녀요.
결국 형님이 장사시작해서 먹고 살았어요.
둘째 아주버님도 마찬가지고 ..
울 신랑도 회사 들어가면 그 회사 부도나서 없어질때까지 다니는 사람이구요.
장사할 타입도 아니구요.
낯을 무지 가려요.
어디가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해요. 부끄럼을 많이 타는 편이라..
그래서 제가 고민끝에 요즘 경기도 어렵고 지금 하는 일을 또 무지하게 하기 싫어하니까
차라리 귀농하자 했어요.
작년 겨울에.
제가 급한 성격에 매 주마다 경북북부를 휘젖고 다니면서 땅을 1700평 샀어요.
시댁 농사짓는 거 도와드릴때 보니 어려서부터 봐온거라 일은 잘 할거 같고..
스트레스 안받고 일하는게 나을 거 같아서.
대신 내가 직장 다니면서 기본적인 생활비는 책임지겠다.
아이들도 시골에서 돌봐주고 좀 여유있게 살자 했어요.
것두..첨에는 제가 일 그만두고 시골에서 한달 150만원만 뭘 해서라도 벌어다주면 나머지는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얘기 했더니 잠을 못자면서 고민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나가서 일 하겠다.
천천히 시골에서 할 일을 찾아보자 그런거거든요.
지난주 땅 산거 보더니 기암을 하면서 농사 못짓겠다고 하는 거예요.
내가 농사짓기 힘들면 나무라도 심어놔라 했어요.
그리고 집 지을 준비나 좀 해가면서..
그런데 가만보니 기본이 안되어 있는거예요.
제가 빈손으로 시작해서 지금 세번 하면서 지금 아파트 장만했는데
작년초만해도 한 1억 올랐어요.
좋다는 말도 없더니만(살때도 구찮게 자기앞으로 산다고 머라 한 사람이예요)
요즘 집값빠지니까 대출안고 집 살때부터 알아봤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핀잔만 딥따 하더라구요.
그리고, 펀드시작해서 첨에 돈 좀 벌었어요. 그때는 가만 있더니 작년에 죽 쑤고 있으니까
또 핀잔만 늘어졌어요.
가만생각해보니 열 받더군요.
결혼도 내가 하자고 해.
집도 내가 사자고 해.
모든 의사결정은 내가 하고..중요한 순간에 항상 니 알아서 해..
이런식이예요.
어떤 여자가 서방도 없이 혼자 땅보러 다니면서 땅사고 집사고 그러겠냐구요.
집도 혼자사고 땅도 혼자 샀어요.
그리고 잘 되면 입 꾹 다물고 있다가 꼭 내가 힘들어하면 핀잔만 딥따 줘요.
요즘 너무 화가나서 참을수가 없네요.
어제 요지는 땅을 사놨으면 먼 나무를 심으까 머를 하까 그 고민이라도 좀 하면 좋으련만
책도 안보고 인터넷도 안 뒤지고 모든걸 저보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예요.
제가 우물까지 데불고 가서 물 먹여줘야 하냐고 핀잔 좀 했어요.
맨날 아무 생각없이 세상 늘어지게 살지 말라고..
그랬더니 집 나가버렸어요.
정말 그만살까 싶은 맘이 불쑥 드는데... 아이들이 어리니 참아야 하는 거 당연하지만
이제서 생각하니 내가 미쳤다 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가 선택한 사람이니 충분히 인정하고 참고 넘어가긴 하지만
요즘은 정말 저두 늙었는지 지치고 힘드네요.
누가 시원하게 답 좀 주세요.
1. 에휴
'09.4.21 5:20 PM (211.41.xxx.203)토닥토닥 더 세게나가던지 뒤집어란말밖에......
2. 죽이되던
'09.4.21 5:31 PM (116.127.xxx.76)밥이되던 남편이 알아서 하게 그냥 냅두라는게 사실은 맞는 얘기같겠지만,
그러면 사실 진짜 죽됩니다.
그리고 성질 급한사람 죽되는것 마저도 못보고, 끓다가 빡 돌아버리죠.
목마른사람이 샘을 파는 법이랍니다.
모든걸 알아서 다 해주니, 남편은 답답할 일이 없죠.
그런데 왜 집명의는 남편명의로 해주셨나요?
저같으면 짤없습니다. -_-;;
암튼 원글님은 평~생 그러고 속터지면서 살아야한다는 결론이 ㅠㅠ3. ..
'09.4.21 5:32 PM (112.72.xxx.84)안되면 탓하는거 화나요 그래도 할수 없잖아요 알아듣게 얘기는 하시되 한사람이라도 이끌고 나가셔야죠 둘다 방관하면 되는게 없잖아요
4. 초장버릇
'09.4.21 5:35 PM (123.215.xxx.53)무슨 가장이 그런대요? 찾지 마세요
우리 신랑도 신혼초에는 그랬어요. 삐지면 3박4일 말도 안하고
밥상 차려도 쌩하니 나가고, 성질 급한 나만 안절부절 했더랬죠.
그러다 작전을 좀 바꿨어요.
니가 3박4일 삐지면 나는 4박 5일이다 이렇게요.
아주 밥을 먼저 안해 주구요.
그렇게 했더니,,,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지금은 많이 고쳐졌어요.
지금은 밥먹자~ 이럽니다, 그러면 삐진거 나은거에요
오~래 걸렸어요.5. 큰..big아들
'09.4.21 5:41 PM (58.224.xxx.149)저보고 평~생 그러고 속터지면서 살아야한다니 정말 힘 안나네요.
남표니 스스로 좀 주도적인 삶을 살아주기 바라는 거 무리일까요?
울 서방은 제가 말 안하고 가만 놔두면..어디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릴까봐
겁나서 먼저 말 걸어요.
어찌나 소심하지 신랑 자살할까봐 걱정하는 사람중 한사람입니다.6. 꼭..
'09.4.21 6:25 PM (203.226.xxx.18)제 친정 아빠시네요...그리고 완전 제 엄마 같은 상황이세요...
우리 아버진 좀더 심하실려나,,,우리 아빠는 게으름도 덕지덕지여서,,
본인 힘든일 하시는 건 또 무지하게 싫어하시죠,,시골서 농사 지으시는 분이요,,,
여튼 평생 엄만 힘든일 혼자 다 하시고,,집안일이며, 농사일이며요....
두분이 항상 사이 안 좋으시고,,, 싸우시고,,7. ..
'09.4.21 11:11 PM (75.183.xxx.239)울 시누왈 언니 그래도 오빠는 시키는 일은 하잖아
참고 살아줘서 고마워요.
난 우리 시누땜에 삽니다 ㅋㅋ
성질 급한 놈이 고생하는거 맞는데요 너무 오래 그렇게 사니까 남보기도 안좋고
이제 슬슬 손떼고 시켜보니 곧잘 합디다! 시간은 좀걸려도 믿고 맡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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