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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친한 친구의 결혼식..

고민녀 조회수 : 1,963
작성일 : 2009-04-21 11:51:28
몇달간 고민해왔던 문제인데요...읽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대학교때부터 친한 친구 두명이 있어요. 셋이서 늘 딱 붙어다니면서 각자 남자친구들이랑도 두루두루 친했구요...정말 특별한 친구 관계였어요.

그 중에 제가 제일 먼저 결혼을 했어요. 친구중에 결혼은 처음인지라 두 친구들이 정말 마음도 많이 써주고, 같이 울기도 하고 그랬어요. (결혼이 슬픈 일은 아니지만..얘기하다보면 왠지 울컥하는거 있잖아요. ^^)
저는 남편이 유학을 오게 되어 결혼하자마자 미국에 오게 되었구요, 이제 여름 방학때 같이 한국을 나가려 합니다.

친구 중 한 명은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결혼식을 올렸어요. 당시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비행기표를 검색하기를 몇날 며칠..갈까말까 수백번 생각했죠. 그 친구도 메신저에서 대화하거나 할때는 "너 내 결혼식에 와야지.."하면서 말하길래 정말 안가기가 미안하더라구요. 하지만 저희가 그 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생활비를 쓰는 터라, 100만원 가량의 비행기표가 작은 돈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부모님들 눈치도 보이구요. (그간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셨는데, 가족들에게 친구 결혼식 때문에 들어간다고 말하기가 죄송스러웠던 마음도 있었어요)
그래서, 결혼식에 참석 못한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서 선물과 축의금만 전달했어요. 비행기값까지 생각해서 조금 무리해서 넣었죠. 그런데도 그 후 계속 마음이 쭉 불편했어요.

그런데 나머지 친구 한명이 또 올해 겨울 결혼식을 올린대요.
또 못갈 것 같아요. 여름에 나왔는데, 또 어떻게 겨울에 또 들어가요..ㅠㅠ 저희집에 강아지도 키워서 정말 너무너무 보고싶고 엄마도 정말 보고싶지만, 물론 한국에 가서 며칠 쭉 쉬다오면 좋겠지만...시댁 눈치도 보이구요, 무엇보다 한국에 가면 제가 붕 뜬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친구들은 다 일하느라 바쁘구요..저는 막상 가면 매일매일 일을 하러가는 것도 아니구...신랑도 옆에 없지요...왔다갔다 비행기값하며 한국에서 쓰는 돈 하면 여기 한달 생활비인데...-.- 수입이 없는 유학생 부인이라, 정말 이렇게 되네요.  
친구가 많이 섭섭해할까봐 너무 걱정이예요.

사실 제가 결혼식 올릴때도 친한 친구들 몇명이 해외에 있었는데, 저는 당연히 해외에 있으면 오기 힘들다는 거 알고 부담 전혀 안줬거든요. 전화하면 안와도 된다고 말하구요. 그런데 막상 제일 친한 친구들이 넌 꼭 와야돼..이렇게 말하니 너무너무 마음에 짐이 되요.
제 욕심에 못가는 제 마음 편하게 부담 안주면 좋겠는데...이런것까지 바라게 되네요. 솔직히 저로서는 이렇게 부담 주는게 잘 이해가 가지 않구요...제 성격이 그런지라.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결혼식에 안가는 것이 그 친구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을 실망스런 일이 되면 어쩌죠?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ㅠㅠ
IP : 76.170.xxx.6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의금
    '09.4.21 11:53 AM (221.146.xxx.81)

    축의금 한 50하세요..그럼 덜 섭섭할듯

  • 2. .
    '09.4.21 11:54 AM (203.142.xxx.230)

    절대 아니예요.

    그 친구분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 친한 내 친구가 없어 서운해~! 같이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정도의 생각은
    이성적인 한도내에서 할 수 있지만
    평생 잊혀지지 않는 실망스런 일이 된다면
    솔직히 그 친구분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겁니다.

  • 3. ...
    '09.4.21 11:54 AM (124.53.xxx.113)

    저도 제 젤 친한 친구 결혼식 때 해외에 있느라 못 갔어요.. 대신 그때 한국에 있었던 남자친구를 대신 보냈었어요.
    아쉽고 미안하긴 하지만 유학생 신분에 비행기표 끊어서 해외에 다녀올 만큼 무리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해요.
    못가서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을 꼭 전하시고.. 대신 한국에 있는 동생이나 언니를 대신 보내신다면 성의는 생각해 줄 것 같네요.

  • 4. 고민녀
    '09.4.21 11:57 AM (76.170.xxx.60)

    답글 정말 감사드려요-축의금은 지난번 친구에게 50 했었구요,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예요. .답글 읽어보니 제가 너무 많이 걱정한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이예요. 언니를 보내는 방법은 생각 못했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 5. (..)
    '09.4.21 11:59 AM (211.211.xxx.94)

    엥.. 상황이 어쩔 수 없잖아요. 서울에서 지방정도의 거리도 아니고 미국에서 한국..
    친구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는데..
    저도 솔직히 친구가 살짝 이해 안되네요.
    걍 현재로써 님의 최선은 미국에서 선물이나 축의금 보내는게 아닐까요?
    저도 결혼식 할 때 절친 두명이 졸업논문이나 시험 땜에 못왔거든요. 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결혼식은 저한테 중요한거고 졸업논문이나 시험은 그 친구들한테 중요한 일이니까요.

  • 6. 친하니까
    '09.4.21 12:03 PM (118.220.xxx.58)

    이해해줘야죠. 젤 친한 친군데 놀면서 안 오면 열 배로 괘씸하지만, 미국에 있는 사람보고
    오라는 건 완전 오바...
    저 프리랜선데 일이 바쁘면 친구들 다 진심으로 다 이해해줍니다.

  • 7. 괜찮아요..
    '09.4.21 12:07 PM (115.136.xxx.131)

    친하니까 아쉬운 마음에 꼭 오라고 얘기할 수 있죠.. 그래도 무리해서 오란 얘긴 아닐꺼에요..
    아무래도 여자들은 친한 친구들이 결혼준비할때 도움주고 받고 하는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더욱 친구가 필요한거고.. 선물이랑 축의금 잘 준비해서 보내세요.. 정성이 담긴 선물이랑 카드가 오면 결혼식에 못가는 친구분의 마음을 다 이해할꺼에요..

  • 8. --;;
    '09.4.21 12:30 PM (222.234.xxx.146)

    그냥 '꼭 오라'일거예요...정말 오라는게 아니구요
    '네가 멀리 있지만 나는 너를 정말 절친으로 생각해'...그런 의미의 '꼭 오라'일겁니다
    당연히 못가지만 '안와도 돼'를 들으면 어쩐지... 친구인가?싶을거예요
    그리고 만일 친구가 그런걸로 섭섭하다면 그게 무슨 젤 친한 친굽니까...
    저도 외국에 있을때 친구들이 결혼을 많이 했는데
    정말 친한 친구들은 친정어머니가 가셨어요
    (친구들이 집에도 많이 놀러왔던지라...)
    가장 친했던 친구는 제 여동생도 어머니랑 같이 갔구요...
    혹시 가족들도 잘 아는 친구면 어머니께 한번 말씀해보세요
    안가셔도 아무도 뭐라 안하지만 어머니께서 가주시면 무척 고마워할거같네요

  • 9. ^^
    '09.4.21 12:48 PM (24.13.xxx.167)

    저랑 비슷한 경우네요.
    친구분께서 충분히 이해하실 거에요.
    님의 상황을 잘 설명하시고 이번 여름 나가실 때 미리 결혼 선물을 해 드리는 건 어떨까요?

    저도 단짝 중 한명이 6월에 결혼을 하는데,
    베스트들이 외국에 다 흩어져서 참석을 못하는거에요ㅜㅜ
    일본에 있는 친구들만 그 친구 결혼식을 가기로 했고,
    미국에 있는 친구들은 따로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나중에 한국가면 배로 축하해주겠다고 이해해달라고 했어요.섭섭하긴 하겠지만 친한 친구니 다 이해해주죠..

    다행히 저도 이번 5월에 짧게(2주..너무 짧아요ㅜㅜ)한국을 나가게 되서
    미리 만나 축하해줄 생각이에요.

    님도 미리 그 친구 만나서 축하해주고,
    겨울 결혼식 때 가족분이나 다른 친구라도 식장에 보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저는 어머니께서 대신..^^
    어머니께서도 그 친구를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잘 알아서 결혼식장에 꼭 참석하시기로 했어요.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오-

  • 10. 저도 같은 경우
    '09.4.21 1:00 PM (222.120.xxx.208)

    저의 베스트프렌 결혼식이 제가 미국에 나와 있을 때였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무리해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요
    공부하는 유학생의 미국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한국에 계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우실거예요
    저도 그래서 제대신 제여동생이 갔다왔어요 결혼식가서 저대신 사진도 찍어서
    메일로 보내주고요 그친구 너무 너무 고마워했어요
    님도 마음만 보내시면 되지요 어떻게 한국에 나오시겠어요 마음의 부담 그리
    안 가지셔도 될거 같아요

  • 11. ....
    '09.4.21 1:04 PM (115.136.xxx.205)

    안가셔도 됩니다. 그건 너무 무리한 부탁 아닌가요.

  • 12. 이런
    '09.4.21 1:39 PM (121.168.xxx.40)

    상황 이해못하는 친구가 베프가 되기엔 좀...
    당연히 이해해 줄 거예요.

  • 13. ,,
    '09.4.21 1:58 PM (114.78.xxx.192)

    제 친구는 오히려 비행기표 보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던걸요.
    저도 다른 친구들 통해서 축의금만 전달했어요. 못가서 미안하다고 전화는 했었구요.
    그 친구분도 다 이해할거예요.

  • 14. 새우튀김
    '09.4.21 2:12 PM (211.189.xxx.250)

    저는 저 결혼할때 젤 친한 친구가 외국에 있었는데, 저는 편도 뱅기값 대주고 오라고 큰소리 떵떵쳤었어요. ㅎㅎㅎ 축의금 안받을테니 그돈으로 나머지 귀국편 뱅기값 하라고 했구요. (진짜 안받았고, 친구가 서운한 마음에 성모상 하나 해줬네요.-둘다 카톨릭 신자에요)
    물론 그 친구는 외국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싱가폴이라 미국처럼 오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것도 아니어서 가능했던거지 학생이거나 미주지역이었으면 오라고 못했을거 같아요.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축의만 적당히 하세요.

  • 15. 원글이
    '09.4.22 2:33 AM (76.170.xxx.60)

    와....이렇게 많은 댓글이! 따뜻한 댓글들 정말 감사해요..여러 댓글을 읽고 보니 정말 안심이 되네요...이번 여름에 들어가서 미리 선물 해주고 미안하다고 말해야겠어요...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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