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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입장에서--->부모님께 어떤 말을 해야 자식의 말을 들을까요

맑음 조회수 : 791
작성일 : 2009-04-20 14:10:06
1남2녀의 자식을 둔 부모님..두분다 올해 환갑이세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세요.아버지는 기능직공무원이셨고 엄마 혼자 사과,자두,복숭아등 농사를 지으셨어요.

아빠도 짬짬히 농사일을 거드셨어요.

기억 가물가물하지만 어릴때 저희집이 엄청 못살았어요.할아버지도 아프셔서 아빠 월급이 할아버지 병원비로 다 들어가고

엄마가 저랑 여동생 임신했을때 너무너무 먹고 싶어도 먹을게 없어서 그만큼 눈물났던적도 없으셨다 하시드라구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거죠?빚만 남겨주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중학생이던 삼촌을 대학졸업시키고 장가보내고 빚갚고..

오후6시에 퇴근한 아버지는 쌀가마니 100가마니를 새벽에 수매창고로 옮겨놓으셨고 새벽에 일어나면 엄마는 밭에 가시고 안계셨고 중풍으로 누워계신 할머니 밥 차려주고 동생들 밥 먹여서 저 학교가고 했던 기억이나요..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현재 두분의 노력으로 연금 170만원+월세 70만원(시가2억아파트),자산1억5천 있어요.

논농사는 위탁 맡기셔서 안 지으시지만 과일농사는 지으시는데..-.-

엄마는 인공관절 수술하셨고 아빠는 지금 병원에서 MRI.CT촬영하고 계시는데 경미한 목디스크가 아니라 중증이래요.

맘이 아파요.

이 상황에서 두분 다 농사일을 걱정하세요.

제가 큰딸이라 제 맘과 같지않게 부모님께 야속하게 들리는말들을 잘해요.제발 농사 그만 지으라고 ..앞으로 병원에서 보내는 생활보다는 현재의 여력으로 좀 더 편히 살고 싶지 않으시냐고 했더니 이제껏 잘 짓던 농사를 그만두면 뭐하시냐고..

그냥 소일거리 삼아 하신다는 말씀만 하세요.소일거리요.4000평 밭이 소일거리인가요.?

생각하면 맘이 아파요.미치겠어요.,

어떻게든 농사일을 그만두게 하고 싶어요.

하지만 두분다 외골수에 이기적이고 고집은 놀부저리가라예요..



제가 사는 지역이 주말농장도 있고 산도 가까워요.

전 맞벌이지만 차라리 시골 다 정리하고 저희집 옆으로 이사오라고 했더니 그건 싫데요.

하지만 시골에 사시면서 농사를 안짓는다는건 상상도 못했고 이쁘게 가꿔온 4000평의 나무를 일년에 200만원 받고 남에게 지으라고 하시기는 싫데요.아빠 말씀이 내 자식 대학보내서 훌륭하게 키웠는데 어디서 듣고 보도 못한 놈이 낚아채가는거라 마찬가지래나..



부모님께 어떻게 가혹하게 얘기를 해야할까요?

위에 쓴 자산이면 두분 충분히 즐기면서 살수 있을텐데..

전 부모님이 편하게 즐기면서 사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고 싶어요.



동생도.,저도 답답한 하루입니다.


IP : 210.183.xxx.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0 2:13 PM (210.117.xxx.38)

    워낭소리가 생각나네요.

    저라면 그냥 두 분 사시는 방법대로 사시도록 할 거 같아요.
    우리에게는 중노동으로 보이는 일이지만 그 분들에게는 그 자체가 삶이잖아요.
    그걸 내 기준에 맞게 고치려고 하는 것 자체가 가혹한 일이라고 생각지는 않으세요?

    원글님 마음은 이해하지만 부모님에게도 부모님만의 낙이 있고 삶이 있잖아요...

  • 2. 맑음
    '09.4.20 2:16 PM (210.183.xxx.17)

    한분은 인공관절 수술하셨고 한분은 목디스크인데도 두분의 상황이 어떤지 생각하지를 않으시는거 같아요.농사 짓는다고 하시다가 두분다 병이 더 악화될까 겁이 납니다.

  • 3. 그냥..
    '09.4.20 3:01 PM (119.69.xxx.3)

    그냥 놔두시는게 나아요..

    저희 아버지.. 심장 수술도 4번 하시고.. 대장암 수술도 2번이나 하시고.. 고혈압에..
    당뇨에. 기타등등.. 장난이 아니십니다..
    농사지으셨던 분이시냐고요? 아닙니다.. 중년의 젊은 나이에 중풍 오고
    심장병이 생기시면서 시골에 요양차!!! 내려가셨답니다..
    연고도 전혀 없으신 곳이지요..
    평생 사업하셨지 농사라고는 눈꼽만큼도 안지어보셨어요..
    엄마는 집에 들여 놓은 화분도 3개월이면 죽여 내보내시는 분이었구요..

    운동 삼아 소일삼아 텃밭 꾸며보신다고 했지만.. 움하하.. 4000평이요?
    저희는 7000평입니다..

    내려가신지 10여년 되셨는데.. 그 동안 2년에 한번씩 대수술 하셨어요..
    심장수술에 대장암 수술에.. 지금도 한달에 한번꼴로 병원에 오셔서 각과 다 ~ 도시면..
    3-4개과 진료 보십니다.

    응급실요? 지겹습니다.. 저.. 올해만 구급차.. 4번 탔어요..-_-;;
    근데도 응급실.. 가셨다가.. 다시 시골로 내려가십니다..

    시골 농사 지으시는거 마이너스에요.. 워낙에 사람들 퍼주는거 좋아 하셔서..
    쌀빼고 밭농사 다지으시고.. 지금은 사과나무에 배나무 밤나무.. 까지..
    고추농사 배추 무~.. 그나마.. 나무 심으시고 콩농사 안지으셔서 다행이시지요..^^;;
    나무요? 움하하.. 심어놓은 평수가 족히 4000평은 될껍니다..

    근데.. 농사지어서 버는 돈은.. 딱 하나.. 수박농사.. 한해 200만원돈이지요..
    서울에 전세지만 집도있고.. 가게세도 받는거 있어서.. 월 300은 들어 오세요..
    그래도 서울서 조금 생기는돈.. 시골에 가서 다 쓰셔도.. 꼭 내려가 있고 싶어 하세요.

    사실 겨울이면 거의 서울에 계시지만.. 그럴때 보면..
    차라리 시골에 내려가 계시는게 나아요.
    시골에서도 할일이 없기는 마찬가지이고.. 서울도 마찬가지이지만..
    추워서 몸이 불편하셔서 산책도 못하시거든요..
    시골이 훨씬 추워도 거기 계신게 마음 편해 하시구요..
    그나마 이제는 그쪽에 친구분들도 생겨서.. 가끔 한두시간 만나실 분이라도 계시구요..

    서울이 연고지였지만.. 이제는 시골에 계신게 훨씬 나아 보이세요..

    저도 아버지가 좀 일좀 줄이고 그렇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때가 있었고..
    제발 저놈의 농사 때려 치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어느순간 마음 고쳐 먹었습니다.
    그건 자식인 제가 마음 편하자고 하는 생각이란걸 알았거든요..
    어르신들 마음의 병 생긴답니다..
    도리어 문제 많이 생기더라구요..
    사람이 무기력해지는게 얼마나 큰 일인데요..

    저희 아버지도 반신마비라서 잘 걷지도 못하시고.. 엄마도 잔병치레가 많아서..
    늘 약 달고 사시지만..
    특히 그냥 시골에서 쭉 사신 분들이라면.. 계속 시골에서 계신게 나아요..
    정말 힘들어 지시면.. 조금씩 일 줄여 나가신답니다..

    저희 아버지도 그렇게 손 못놓으시던 콩농사.. 지금은 안하세요..
    (으이고.. 늘 콩 약도안쳐서.. 잡초 뽑고.. -_-;; 주말에 내려가서 도왔던 생각이..ㅠㅠ)

    그냥.. 옆에서 무리 안하시게 말씀 자주 해주시구요..
    몸이 최고에요.. 가끔 말씀해 주시고..
    안아프신지.. 체크 자주해주시고..
    격려 해주시는게 훨씬 낳다는게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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